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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성공 신화의 비밀
데이비드 A. 바이스 외 지음, 우병현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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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구글>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비록 우리나라에선 외국처럼 열광적이진 않아도 점점 'googler'들을 양산하며  차츰차츰 그들만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요즘의 <구글>은 <마소 ; 마이크로 소프트>와도 비교되어지고 있으며, 또한 전에는 <야후>와도 비교되어졌었다. 지금의 <야후>는 <구글>과 비교되기에 상당히 버거운 느낌도 든다.

과연 <구글>이 무엇이길래 웹 유저들은 그렇게까지 열광을 하며, '닷컴' 기업들과 IT 기업들은 은밀히 주시를 하며, 월스트리트는 분석을 하고, 여러 주요 대학들은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것일까... <구글>은 일개 '검색 싸이트'뿐이질 않는가.. 그들은 '포털'도 아니지 않는가... 

이 책을 보기까지는 '전략만 좋은면, 검색으로도 돈을 버는구나...'하고 나 자신은 단순히 생각했었다. 그들이 내는 수익이 얼마인지가 궁금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은 수익을 낼 수 있느냐에 궁금증을 가졌고, 수익이 난다면 도대체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게 되었는가'가 주요 관심거리였다. 그리고 내가 원하고자 하는 바를 편리하면서도 깔끔하게 찾아주는 그들의 원천인 '검색'은 그냥 잘 만들어진 검색 싸이트 뿐일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하였다. '검색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않는가..'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그런데..그게 아니다.. 90년대 후반 내가 국내 웹 싸이트나 <야후> 혹은 <알타비스타>에서 정말 엉뚱한 검색의 결과로 인해 짜증이 났었던 것을 생각하면..<구글>은 대단함을 넘어서 위대하다. 지금은 아무런 찡그림없이 검색을 이용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가끔.. 혀를 차기도 한다.

이 책에는 <구글>이 지금까지 걸어온 행로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구글 이전의 구글 부터..구글 이후의 구글까지 로드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것은 엄청난 충격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구글>이 벌어들이고 있는 수익과 <구글>의 주식(혹은 자산) 총액..이다. 그리고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천재성이다. '래리'와 세르게이'는 현재 30대 초반이지만, '래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로 숙제(워드프로세서를 이용)를 했으며(래리의 집은1978년에 컴퓨터를 들여놨음..), '세르게이'는 고등학교 시절에 <메릴랜드 대학>에 등록하며 학부 과목을 이수했다. 또 <스탠포드 대학>의 교육 열정과 창업 열정..(참고로, 'Yahoo'도 스탠포드가 낳은 닷컴기업이며, '썬(Standford Universe Network) 마이크로 시스템스' 그리고 로지텍(Logitech) 또한 그렇다.)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의 의 기반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니, 놀라지 않을 수가 있는가... 은 완벽한 조건을 갖춘 곳에서 스믈스믈 기어나온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한 순간에 벼락같이 등장한 것은 절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아마.. <구글>의 수익에 관한 내용일 것이다.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그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은 이 책에 나와있다. 이 책에는 <구글>을  포함한 'google guy-->창업자 2명'의 수익을 내는 방식과 그들이 월스트리트에 주식을 상장시키면서 기존의 관습에 대항해 싸우는 모습이 자세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묘사되어있다. 그들이 내는 수익의 대부분은 광고에 의존하지만, 이 광고를 구글 싸이트에서 보여지게 하는 방식이 이채롭다. 이 책에 의하면, 그들의 광고 수주와 광고 채택, 그리고 검색을 통한 광고의 웹에 올려지는 것들 이 모두는 그들 아니.. 구글의 정신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들이다. 그들이 가장 중시했던 것은 역시나 유저이며, 광고는 그 두번째이다. 그리고 광고 또한 광고주나 광고 금액과 상관없는 오직 유저들의 선택에 의존했다. 또한 유저들에게 보여지는 광고는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필요에 의한 광고로 어필하였다. 기존의 포털 싸이트나 검색 싸이트가 관행처럼 사용되어진 우수 광고주(고객)들을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기존 광고 방식과는 다르고, 또 검색되어 나온 결과물(정보)과 광고가 우후죽순처럼 섞여서 보여주는 방식은 절대 아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말하는 '사악해지지 말라'와 '지구를 구한다'는 좀 어리숙하지만 그래도 젊은이들 다운 생각을 보여주는 그들만의 <구글>의 방식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순탄하진 않았다. 그들은 주위의 의심과 갸우뚱거림에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이 책을 읽었다면, <구글>의 독특함에 놀랄 것이다. 구글은 정보 검색 싸이트이다. 그들은 정보를 다루지만, 크게 들어가면, 정보는 다루지 않는다. 그들은 자체적인 데이타베이스가 없다. 물론 '저장된 페이지'라는 그들만의 다운로드한 웹 페이지들은 서버에 들어있지만, 이것은 결코 정보는 아니다. 그들이 힘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keyword'이다. 이 'keyword'가 그들의 주된 원동력이다. 이것으로 광고를 수주한다.(그들은 경매방식을 채택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keyword'를 통해 정보에 접근한다. 이 모든 'keyword'는 '구글이 보여주는 세상'에 들어가기 위한 열쇠인 것이다.

그들은 앞으로의 계획이 무궁무진 할 뿐만 아니라, 그 계획의 바탕에는 '유저(소비자 혹은 고객)입장에서 바라보는 그들만의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어느 위치에 있든, 누구나 똑같은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평등성'에 기반을 둔다. 그래서 그러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검색에 대한 잠재적 욕구는 '모든 도서의 디지털화', 그리고 '유전자 정보의 디지털화'등을 통해 이루려 하고 있다. 비록 험난한 여정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들은 어려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추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계획이 우려되기도 한다. 그들은 <구글>을 통한 검색을 이용해 정보의 범용성을 추구하려 한다. 좋은 말로는 모든 이들은 똑같은 정보를 가질 수 있다. 물론 그 정보의 처리는 사용자의 몫이다. 하지만, 이는 <구글>의 정보 독점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이야 단순한 웹 페이지의 랭크방식의 검색을 통해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는 방식이지만, 그들이 말하는 '지구를 구한다'라는 모토는 오히려 <구글>만이 할 수 있다는 독단성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그들의 독점이 우려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사악해지지 말자' 라는 또 다른 모토가 그들의 엄청난 수익에도 어느정도 평형을 맞출 수 있지만, 이번 google.cn(중국의 구글 싸이트)을 통해 정보 검색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암시를 줌으로써, 그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성이 수익을 내야하는 압박을 이겨낼 것이라는 생각은 좀 순진한 생각일 수 있다.

구글은 유저의 관심을 먹고 산다. 그리고 그래야만 발전 할 수 가 있다. '구글 어쓰'가 대표적인 경우일 것이다. <구글>은 이런것도 한다라는 자부심이 깔려있고, 이 자부심은 사용자들에게 호기심을 이끌기 때문이다. 그들은 검색 업체라는 단일한 시각에서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시키고 있다. <구글 파이낸스>가 또한 좋은 예일 것이다. 이러한 사업의 다각화는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릴 수 있으며, 이미 시작되었다. 비록 동일한 사업영역은 아니지만 그들은 <마소>를 눈뜨게 했다. 그리고 자극하고 있다.

이미 <구글>은 <마소>와 대등하다. 아니 그렇게 보고 있다. <마소>는 이미 늙고 거대해진 공룡이 되어버린 것이다. 상대적으로 <구글>의 등장이 <마소>를 폭삭 늙게 그리고 정체되어 보이게 만들었다. 사실, 이들의 경쟁은 아직 확실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두 기업의 행보를 확실히 할 수 있고, 기술력을 드높일 수 있는 '인재확보'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 구글은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을 넘보고 있고, 또한 <마소>의 인재 또한 넘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영역은 사라지고 있다. 어떤식으로 <구글>이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말 말 그대로 '구글 스토리'이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구글은 젊은이들의 장난기있는 독특하며 세련되어진 행보일 수 있다. 이제부터의 구글이 진짜이다. 아마 성숙미만 들어간다면, 구글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그들 또한 <마소>가 될 수 있고, 여전한 그들만의 <구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우리 IT 업계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우리 국내에서의 엎치락 뒷치락은 정말 우물안 개구리의 모습일 뿐이다. 우리가 어떻게 세상에 나아갈 것인지는 정보에 달려있다고도 볼 수 있다. 남보다 빠른 정보의 획득과 더불어 좋은 정보의 배포이다. 그래야만 선점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언어의 제약때문에 상당히 힘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나 싸이나 다음과 같은 국내 기업들 모두다 각자의 전략들이 있을 것이고 문화를 가지고 있겠지만 글로벌 IT기업에게는 국내 IT기업은 어쩌면 국지적(local)인 먹잇감일지 모른다. <다음>이 <라이코스>를 인수한 것에도 좀더 글로벌한 의도나 목표가 있겠지만, <다음>의 CEO는 <구글>의 전략도 배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구글>의 '페이지 랭크'라는 기법이 <아마존>에서 나온 것 처럼 말이다.


이 책은 '검색'에 관련된 책은 아니다. 하지만, '구글'을 통해 검색의 세상을 일면 보여주고, 검색을 통해 정보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예전(2006.04.11.) 경제면 기사에 삼성이 사회에 헌납할 8000억 가지고 '디지털 도서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기자협회가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제기되었다. 구글이 행하는 사회적 책임속에는 분명 수익도 잠재하고 있다. 이는 중요하다.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리 자신의 혹은 고유의 정보부터 디지털화하여 정보의 접근을 쉽게 해야한다. 우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말이다. 만약...'google.co.kr'이 이러한 디지털 사업에 나선다고 생각해보자.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비용이 엄청나다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래 정보 시장에서 뒤쳐질 수도 있다. 또한 그 정보 시장이 새롭게 보여줄 다양한 사업에서도 우리는 한 수 무르며 시작해야할 지도 모른다.

구글은 신생기업이다. 하지만, 그들의 마인드는 오래된 기업이 가지고 있는 만큼이나 확고하다. 이 책을 읽고 부러움을 넘어서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또한 무엇인가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배웠다.

200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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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 불공정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과학
마이클 루이스 지음, 윤동구 옮김, 송재우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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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몇년전부터 한국 출신의 메이저리거들이 늘면서 우리의 시선은 태평양 건너 아메리카라는 대륙의 야구장으로 꽂히기 시작했다. 또 덩치큰 선수들이 그 덩치에 비해 작게 보이는 나무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과, 또 이 덩치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사각공간(스트라이크 존)안으로 야구공이 빨려들어가는 모습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우리마저도 그들의 현란한 몸짓에 열광하고 흥분하는데(비록 열광하는 우선순위는 코리안리거들이 먼저이지만...) 미국 자국민들은 과연 어떠랴.
 
이 <머니볼>이라는 책은 바로 순순한 팬들의 열정과 열광에 의해 태어난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이 팬들의 환호에 직접 반응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순수한 몇몇 골수팬에 의해 정보가 수집되고 이 수집된 정보와 그라운드에서 일어나는 일(통계적 야구)을 분석해서 만들어진 야구백서와 같은 책들을 밑받침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독자적으로 그들의 야구를 분석한 몇몇 이들이 없었다면 아마 이 책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오클랜드 어슬랜틱스'와 그 구단주인 '빌리 빈'도 언론의 머릿기사에 자주 오를 일도 없었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오클랜드 어슬랜틱스'의 단장인 '빌리 빈'이 앞서 말한 골수 팬들에 의해 만들어진 야구백서와 같은 책들을 통해 그만의 야구 철학을 완성지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시말해 이 '머니볼'은 돈많은 메이저리그 구단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는 '오클랜드 어슬랜틱스'의 사투기이다. 같은말로 '빌리 빈'의 확률에 근거한 도박기로도 부를 수 있을 듯 하다.
 
보통 야구는 통계의 집대성이라 불린다. 그들이 그라운드에서 하는 모든 몸짓은 바로 숫자이다. 타자가 공을 치던지 못치던지 모든게 숫자로 표현되며, 투수가 몇개의 공을 던지고 몇번째에서 공을 맞았는지 등등... 이 모든것이 또한 그들의 성적과 관련되어 있다. 그런데 앞서 소개한 '빌리 빈'은 다른 구단주들이 철썩같이 믿고, 맹신하는 몇가지 숫자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다만 다른 구단주들이 무시하고 심지어 그런 숫자들이 있는지 알지 못하는 다른 숫자들을 믿는다.
 
내가 가장 흥미있게 보았던 내용을 예로 들자면, 수비의 에러(실수)는 말 그대로 말장난인 것이다.  그리고 같은 말로 타자의 안타 또한 말장난이다. 수비의 에러이든, 타자의 안타든 이 모든것은 공격을 내비치는 말이다. 즉, 공이 배트에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가야 안타던지 수비 실수던지 나온다는 것인데, '빌리 빈'은 이 말의 뿌리를 '공격'에 두지 않고 '수비'에 중점을 두었다. 즉, 안타는 그 공에 이르지 못한 수비의 범위를 말하는 것이며, 수비 실수 또한 그라운드 내의 공의 3차원적 위치와 수비의 불균형이라는 말이다.
 
사족들을 걷어내고 단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행운'인 것이다. 그러니까 수비의 균형 즉, 빠른 발, 정확한 송구 능력과 그것을 가능해주는 어깨의 힘, 그리고 진루주자를 다음 누상에 두지 않기위한 순간적 판단력만 갖추어진다면 공이 안타로 만들어지 위한 공간을 수비수가 수비 할 수 있는 범위안에 충분히 둘 수 있다는 말이다.
 
또 하나의 예를 들자면 외야수가 달려들어 비어있는 그라운드로 떨어지는 공을 멋지게 낚아채어 플라이 아웃으로 만들어버리는 일명 'play of the day'를 차지 할 수 있는 멋진 호수비 또한 수비수의 체크를 통한 확률적 숫자놀음으로 만들 수 있으며 이는 안타를 수비수와 의존적인 관계로 만들어 충분히 제어할 수있다는 뜻이 숨어있다.
 
공격 역시 '빌리 빈'의 입장에서는 보통의 구단주들과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다. 공격은 멋진 top player들의 야구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그는 일명 팀의 조화를 들고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플래툰'시스템도 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첫타에 안타를 친다는 것은 명백히 팀을 위협하는 행동이다. 그것이 비록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해도 말이다. 왜냐하면, 이같은 행위는 과학적 통계에서 벗어난 독단적인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즉, 운이 좋아 첫타에 안타가 만들어지든, 홈런이 만들어지든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빌리 빈'의 과학적 공격은 무엇일까?
 
과학적 공격은 바로 소극적 야구이며, 이것은 다른 말로 '스몰 볼'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야구의 진정한 공격은 한방으로 홈런을 만드는 것이 아닌, 4구(포볼)로 1루에 무사히 진출하는 것이다. 즉, 상대 투수의 투구수와 피로도를 극한으로 이끌어내어 상대방의 심리전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고, 자신들의 팀의 사기 진작은 물론, 상대팀의 투수가 던지려는 공의 예측또한 쉬워지고, 보이지 않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자신의 타자들이 원하는 'hot'지역 내지 'cool'지역으로의 상대 투수의 빈번한 투구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기회를 노려 대량득점을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공격은 '빌리 빈'에게 있어서 '기다림의 야구'이다.
 
리뷰에 이런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매우 한정되어 있기에 정리를 해본다면, 이들은 즐기는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그라운드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들을 계획안으로 밀어 넣으려는 일종의 의도된 야구, 전략의 야구이다.
 
그렇다면 왜 '빌리 빈'은 이런 소극적 플레이를 하게끔 코치진에게 지시를 할까. 그것은 바로 '오클랜드 아슬랜틱스'라는 야구팀이 매우 가난하기 때문이다. 그 해의 신인 대어를 낚아올 수도 없고 심지어 자신의 팀에서 성장한 선수를 계속 묶어 둘 수 있는 돈도 없다. 그러니까 항상 스크우터들을 통해 팬들의 열광지수를 높일 수 있는 멋진 외모는 일찍부터 고려대상에서 제외시켰으며, 순위안에 드는 선수들 또한 이적으로 데려올 생각도 꿈꾸지도 않는다.
 
'빌리 빈'의 생각은 이렇다. 어느 하나라도 괜찮으면 데려와서 좀 훈련시킨 다음에 그가 가진 단점은 최대한 무시하고 장점만을 부각시킨다. 그래서 언론이나 다른 구단에 눈이 띄이기라도 하면 웃돈을 주고 판다. 그리고 남은 수익금을 가지고 다음 해에 그나마 괜찮은 선수(물론 이 선수도 대어급은 아니다)에 투자한다. 그러니까 싹수만 보이면 데려다 쓴다는 말이다.
 
이는 '빌리 빈'이 허영에 사로 잡혀있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신의 팀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심지어 제한된 범위안에서 가능한 모든 변환을 즐긴다. 이는 똑같이 돈없는 다른 구단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빌리 빈' 또한 예전엔 대어급 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돈때문에 야구를 선택했고 그의 선수생활은 엉망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결심하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때에는 결코 돈을 보지 않기로 말이다. 그는 선수시절 꽤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지만, 야구가 싫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결국 일찍 야구를 그만두게 된다. 하지만 그는 야구의 메니지먼트에 눈을 뜨게 되고 야구에 관련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일어나 관리직으로 전향하게 된다.
 
이 뒤에는 몇 번의 지구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비록 플레이 오프에는 그만의 전략이 쉽게 먹혀들지 않았지만, 어쨌든 그는 보통 이상의 남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코치석이나 관중석에서 보는 야구가 아닌 저 위 쪽의 구단주의 위치에서 보는 야구를 즐길 수 있다. 그들이 스카우트 하는 거라든지, 선수들의 이적을 시키려는 노력, 그리고 일부 선수들의 개인적 감정등... 야구 외적으로 내적으로 수많은 것들을 보게되고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비록 이 책이 주로 '빌리 빈'의 시각에서, 그러니까 관리직이라는 측면에서 접근되어진 것이지만, 충분히 선수들 입장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라던지, 좀 상투적이지만 꿈과 희망을 잃지않고 계속 유지시킨다던지..하는 방법들 또한 읽을 수 있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아도 재밌게 볼 수 있으며(물론 야구에 대한 약간의 관심은 필요할 수도...), 자기계발이나 경영과 같은 장르의 책과도 많은 부분 부합된다.
 
개인적으로는 야구의 통계에 대한 '빌리 빈'의 확고한 믿음과 점찍은 선수를 데려오려는 그만의 머리쓰는 것들이 재미를 배가시켰다.
 
한번쯤 이런 책도 읽어두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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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에의 충동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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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은 다수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럼..어떤 인물들로 이 책 한권을 채웠을까? 제목 그대로...'완벽한 인물들'일까? 아니면..'완벽을 향해 가는 인물들일까?

어쩜..위 두가지 다 맞을 지 모른다. 최소 완벽에 가까운 인물들이다. 하지만, 좀 더 부연 설명이 필요할 듯 싶다. 이 완벽에 가까운 인물들은 인생의 수많은 고난과 힘겨움 그리고 역경을 이겨낸 인물들이다. 그리고 남들이 봤을때.. 성공한 인물들이다.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말이다.

음... 진부하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매체에서 이런 것들을 다루지 않나? 당장..인터넷에 접속하여..보더라도 수많은 성공과 실패로 뒤덮인 기사들로 가득 차 있지 않나? 진부함...내가 생각하기론 이 책의 단점이다.

하지만..(결국..이런 말이 나오지 않을까..예상했겠지만...) 이런 수많은 성공담들을 한자리에서 그리고 한 권의 책에서 읽기란 쉽지 않다. 이 책에 쓰인 여러 인물들의 성공담들은 매우 단편적임에도 오직 한가지 주제로 잘 조합되어 있다. 복잡한 인생살이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예문들'이라 불러도 좋다. 이런 예문들을 어디서 쉽게 구할 수 있을까..

자신이 알고 있는 인물들 뿐만 아니라, 잘 알지 못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도 이 책속엔 들어있다. 그리고 작은 소주제들로 잘 구분되어져 있다.

한번..소주제들을 살펴보자.

1. 시도하지 않은 것도 실패다.

2. 고난은 신의 선물이다.

3. 세상을 사랑으로 숨쉬게 하라.

4. 삶의 향기를 뿜어내라.

5. 리더는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6. 나만의 리더십을 디자인하라.

이렇게 6가지의 소주제들로 나뉘어 있으며..각 주제속에는 이 주제와 걸맞는 인물들의 고난의 이야기, 실패의 이야기, 행복의 이야기, 성공의 이야기등이 수록되어 있다.

어찌보면.. 이런 주제들과 상관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책속의 인물들의 이야기는 속해있는 주제를 향해 달려간다. 주제와 인물들의 이야기가 잘 들어맞는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지만 복잡하지도 난잡하지도 않다.

이게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 제목은 '완벽에의 충동'이다. 내가 이 책을 사 본 이유는 '완벽'이라는 단어 때문이 아니다. (물론..'완벽'이라는 단어도 나를 충분히 매료되게 만들었지만...) '충동'때문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의도된 마케팅 전략에 내가 얽혀 들어간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니..확실히..전략에 빠졌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 책을 사본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

다만, 내가 이 책을 읽은 후...이 '충동'이 계속 나의 머릿속에 남아있느냐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는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왠지 모르게 '충동'과 비슷한 결연한 '의지'같은 것이 솟구침도 느꼈지만, 나의 경우에 있어서 책을 덮으면, 이러한 교훈적인 내용은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더라는, 쓰디쓰지만 결국은 달콤함을 맛 본 이야기들에 불과해졌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닌 듯 하다. 한 번 봤다고, 그리고 이 책속에 들어있는 인물들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좀 맛봤다고 해서 '완벽'해지는 것도, '완벽'해 지려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의 제목대로... '완벽에의 충동'을 느끼려면... 이 책을 계속 보고 또 보려는 '충동'을 가져야만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것들을 이해하지 않을까싶다.

이 책의 진정한 이야기는 보이기 쉽게 숨겨져 있다. 하지만 느끼기엔 쉽지 않다. 아니 느끼기엔 쉬울 지 몰라도 행하기엔 좀 어렵다.

이 책을 외워야 하나?

그럼...'자신의 삶을 삶답게 살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멀리 떨어쳐 놓지 말기를...(책 속의 인물들과 자신과 동일시 시키는 것도 필요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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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법칙 - 함께 승리하는
존 맥스웰 지음, ㈜웨슬리퀘스트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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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이 말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명제일 것이다. 모든 사물에는 역학적 관계가 반드시 존재하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또한 역학적 관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관계를 매끄럽게 이어주는 것이 바로 '신뢰'라는 힘이다. 어떤 사물이 어딘가에 위치해 있다 한다면, 이 사물의 위치를 알기 위해선 항상 절대적이든, 상대적이든 기준이 되는 지표가 반드시 존재해야만 한다. 그래서 그 지표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가까운지, 혹은 멀리 떨어져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인간관계 또한 마찬가지다. 비록 보이지 않는 끈이 사람들 사이사이를 이어준다 하지만, 이 끈이 얼마나 두꺼운지, 아니면 정말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얇은지 알 수 없다. 혹은 아예 끈 같은 것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엔 당연히 그 둘 사이의 관계는 정의될 수 없다.
 
이 책은 너와 나, 그리고 그들과 우리 사이에 보이지 않는 끈의 두께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정말 괜찮은 삶을 영위하려면 이 끈을 좀 더 두텁게 할 필요가 있으며, 이런 끈들이 자신과 다양한 사람들 사이를 이어 놓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있다.
 
'신뢰'는 가늠하기가 어렵다.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길을 잃었을때는 GPS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추적하여 인지할 수 있지만, '신뢰'를 잃었을때는 아무리 많은 사람들 곁에 있다하더라도 그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기란 매우 어렵다. 다만 소외감만 느껴질뿐이다.
 
이 책은 저자인 '존 맥스웰'목사의 한편의 강연과도 같다. 저자는 목사라는 직업을 이용하여 종교적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단지 목사라는 직업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그런 직업으로 묘사될 뿐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을 가진 저자의 이야기는 실로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단지 저자의 경험 뿐만 아니라 저자가 읽었던 책들을 통해 만난 문장들, 그리고 인생을 살면서 만나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그의 이야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관계에 대하여 5단계로서 설명한다. 그리고 각 단계마다 그럴듯한 법칙으로 정리를 해놓았다. 비록 인간관계가 어떤 역학관계로서 묘사되고 있다하여도 그것들 또한 무슨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좀 더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를 한 것 뿐이다.
 
그러니까...어느 독자가 이 법칙들을 외우고 적용하려 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물론 정말 그렇게 한다고 해도 그 독자는 결코 우매하진 않을 것이다. 행하려고 노력하니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1단계는 <준비>이다.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기전에 자신을 좀더 명확히 알아야 하며, 거울에 나타난 자신의 모습이 바로 타인이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내용이다. 
 
2단계는 <교감>이다. 다른 이들과의 맞닥뜨림을 회피함으로써 건조한 관계로 만들지 말고 좀더 긍정적으로 대면하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3단계는 <신뢰>이다. 좀더 편안한 관계이어야만 사람들이 자신의 주외로 모이며 그래야만 신뢰가 형성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4단계는 <투자>이다. 물질적 기여를 말한다기보다도 상대방에게 베풂을 말한다. 물론 물질적인 부분도 들어가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한 부분이고 이 단계에서 말하는 것은 인간관계의 경작이다. 즉 노력을 해야한다는 의미이다.
 
마지막 5단계는 <승리>이다. 승리가 주는 어감이 매우 독선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승리는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과의 협력적인 관계로의 승화이다. 한마디로 너와 나 다 잘될 수 있는 방향으로 관계를 개선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아무리 편안한 관계도 서로 윈윈전략을 통해 발전되지 않는다면 바로 쇠락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상 5가지 단계속에 각자 그럴듯한 법칙들이 소개되어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저자가 목사이고 주로 강연을 많이 다니며, 리더십에 관련한 책들을 여러편 저술하였기에 글들이 막힘이 없고 오히려 흥미롭다.
 
이런 책을 통해 주위 사람들속에서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을까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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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위대한 인생
에바 일루즈 지음, 강주헌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가장 낮은 곳에서 출발해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른 여자> '오프라 윈프리'를 가리켜 지칭한 말로 이 책의 소제목중의 하나이다. 그만큼 그녀의 성공은 미국내에서도 독보적이다. 여자로서 흑인으로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녀가 저 밑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그 과정에 대해서는 별 언급이 없다. 이 책은 그녀의 자수성가해서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오프라'의 자전적 성격을 띠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 그녀의 쇼, 바로 <오프라 윈프리 쇼>가 가진 매력과 토크쇼의 진행자로서 '오프라 윈프리'를 분석하였다.
 
이 책의 저자인 '에바 일루즈'는 일면 가벼울 수 있는 토크쇼를 미국인들의 삶의 한 부분으로 승화시킨 오프라와 그녀의 쇼를 문화적으로 일일이 해부하며 보여준다. 물론 쉽게 풀어썼다고는 생각진 않는다. 한편의 평론서이자 논문과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한 문화를 생산하며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이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 쇼의 청중들, 쇼에 출연한 게스트들, 그리고 쇼의 주인인 '오프라 윈프리'에 대한 저자의 심리적 분석을 통한 접근도 돋보인다. 이 쇼는 미국을 넘어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하나의 공감대로 묶어주는 것을 포함하여 그들 모두 '자아'라는 정체성을 가진 인간들이 엮어내는 한편의 드라마같은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기에 특히 인간들의 생활양식인 문화 이면에 깔린 심리적 접근은 왜 이 쇼가 그렇게 인기가 있고, 또 사람들은 열광을 하는지 충분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솔직히...충분하다 못해 넘친다..약간은 지루할 정도로...)
 
저자인 '에바 일루즈'는 쇼의 중심이 사회자이자 혹은 호스트일 수 있는 '오프라 윈프리'에 쏠려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녀 또한 이 토크쇼의 객체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녀는 어느때는 호스트로서, 또 어느때는 게스트의 입장으로서 쇼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바로바로 풀어놓음으로써 청중과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오프라'의 진솔함일 수 있고, 전략적인 면일 수 있는 어쩌면 두 개다일 수 있는 그녀의 무대에서의 호스트에서 게스트로의 위치변화는 매우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또한 토크쇼의 게스트로 나온 '불행한 사람들'은 곧 쇼의 호스트이자 무대를 이끌어가는 중심이 되어, 청중들을 포함한 '오프라 윈프리'까지 모두 다 공감대를 이룸으로써 게스트들이 얼마나 유명한가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각자 일관성있는 감정들을 가진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오프라 윈프리 쇼'의 독특한 색깔이자 무기인 것이다.
 
저자는 이와같은 청중(시청자를 포함한)과 무대위의 인물들과의 동질감 혹은 어울림을 매우 독특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오프라 윈프리 쇼'가 TV밖을 넘어선 대중적 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만들었다고 저술하였다.
 
이 쇼를 보고 난 사람들의 동질감은 바로 자신보다 '불행한 사람들'을 통해 위안을 느끼는 것이 아닌, 나 자신도 저렇게 뜻하지 않는 '불행한 위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내포한 동질의식이다. 보통의 통속적인 드라마가 보여주는 것보다 더욱 현실감있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선다는 의미이다. 더욱이 '오프라' 그녀 또한 '불행한 위치'를 겪었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오프라를 유명한 여성 스타로 보는 것이 아닌 비운의 시기를 겪은 인물로 본 다는 것이다.
 
오프라는 자신을 포함하여 이러한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중속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사람들에게 '치유'라는 담론적 형태로 제공하였으며,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내제되어 있는 고통이라는 하나의 경험적 의식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의도'된 치유를 하기 시작했다. 즉, 자신이 분명 가지고 있지만, 애써 자아라는 자신의 중심원안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 했던 문제점 혹은 고통들을 다시금 끌어안으며 해결하려고 노력함으로써 건강한 자아로 회복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자기 계발이라는 것과도 관계 있으며, 더 나은 삶을 위한 자신의 언약이기도 한 것이다.
 
비록, 오프라의 토크쇼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토크쇼들 또한 관음증적이고 오락적인 면모를 분명 가지고는 있지만, 오프라의 쇼는 각자의 숨겨진 세상을 공론화시키고 또 그럼으로써 같은 아픔을 지니고 있지만 분명한 인식을 갖지 못했던 공통된 사람들끼리 보이지 않는 동질성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리고 공통의 목적과 의도를 지니며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한 것은 분명 오프라의 과거 경험에 따르는 하나의 치유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치유적 담론들을 시청자들과 게스트들은 똑같이 따라 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작가는 오프라의 팬이다. 그리고 오프라 쇼에 대한 여러 형태의 비판들 혹은 비난들, 예를들어 사회적 저급 문화의 확산과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토크쇼가 보여주는 관음증적인 태도, 그리고 가정의 일탈(이 가정의 일탈은 오프라가 말하는 하나의 치유의 형태이다)등.. 무수히 쏟아지는 이러한 비난과 비판들을 저자 특유의 방대한 문화적, 자본주의적 세계관을 통해 방어를 한다. 이러한 저자의 방어적 태도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오프라 쇼가 가지는 문제점 뿐만 아니라 작은 공간안에서 벌어지는 텔레비젼 토크쇼들이 만들어내는 상업적, 오락적인 의도 또한 곁가지로 알 수 있게 해준다.
 
오프라는 분명 어딘가에 속하지 않는 자유적 행태를 지향하는 듯 하다. 그녀가 결혼이라는 세속적 경험을 하지 않았다는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그녀만의 자유로운 생각이나 행동들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고통과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 볼때 사람들은 왜 그녀를 닮고 싶어하는 지를 알 수 있을 듯 하다. 그녀는 종교적, 인종적, 그리고 성적인 고통을 감내 하였으며 그것을 자기 성공으로 승화시킨 인물이다. 현대 사회를 사는 누구나 다 사회적 병폐속에 노출되어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고통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기에 겉으로나마 이것을 계속 치유하려는 그녀의 행동은 분명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바이다.
 

 
오프라가 자주 말하는 "잘못되는 것은 없다. 교훈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그녀의 정신은 자신들의 고통에 너무 빠져들어 자칫 자아를 잃을 수 있는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을 하나의 치료약일 수는 있다. 하지만 동양적인 나의 시각으로 봤을때 그녀의 생각에서는 희생이라는 면모는 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오프라의 삶이 희생과는 거리가 먼 고통의 연속이었고 어느 일면으로는 피해자로서의 삶이긴 하지만,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에 자기 계발에 대한 오프라의 주장만 있고, 희생이라는 감성적인 제외될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사회적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인격체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생이라는 면을 부여 할 수 없다는 것은 조금은 씁쓸하다. 물론 희생이라는 측면을 강조한다면 결코 치유적 형태로의 담론이 될 수 없기는 하지만 말이다.
 
또한 이 이야기들이 오프라의 자전적 이야기가 아닌 연구를 통한 저자의 날카로운 시각이기에, 저자 또한 충분히 그녀를 해부학적인 통찰력으로 바라보고 있기는 하지만 그게 다 일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덧붙임>
 
개인적으로 3주라는 꽤 긴 시간동안 책을 읽었는데...상당부분 용어 자체가 어렵기도 했지만, 단어에 있어서 추상적인 개념이 많이 내포되어 있어서 더 힘들었던 책인것 같습니다. 하나 예로 든다면... '의도'라는 단어 역시 꽤 어려운 의미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역시나 인문서적은 쉽게 읽히지가 않는군요...
 
하지만 미디어쪽 전공자나 관련 분들이 한번 쯤은 읽을 만한 책인거는 분명한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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