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걸그룹 기획자 남성들의 도장 찍기 행태가 정말 역겹다. 아이돌 그룹을 소유물 정도로 아는 한국 남성 기획자들의 마인드가 정말 역겹다. 자기현시욕이 넘 강하다. 자기 욕망 실현을 위해 아이돌 그룹을 수단화하고 사유화한다. 꿈 많고 티 없는 10대/20대 아이들, 신인급 걸그룹 노래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국 아재의 목소리를 섞어넣는 건 정말 들어주기 싫다. 어떤 필연성도 조화로움도 없다. 걸그룹 노래를 결과적으로 망친다. 걍 숨은 조력자나 후견인으로 남아 있었으면 한다. 걸걸하고 오염된 아재 목소리 좀 집어넣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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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인의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 나온다.

 

인공지능 연구의 역사를 보면 더 빠른 계산 속도를 갖춘 슈퍼컴
퓨터를 만들면 더 성공적일 수 있다는 전제가 있었습니다. 인공지능
에 대한 발상이 처음 나온 이래로 사람들은 뇌와 마음을 일종의 계산
기로 보고 연구해왔어요. 지금은 좀 구닥다리가 되었지만 이런 입장
을 ‘계산주의 마음 이론computational theory of mind’이라고 합니다. 마음은
굉장히 탁월한 컴퓨터일 거다, 만약 기술이 충분히 발전하면 컴퓨터
는 마음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을 거다, 이런 전제를 ‘작업가설’이라
고 해요. 이런 작업가설 아래에서는 계산 속도가 빠른 컴퓨터에다가
적절한 프로그램을 돌리는 게 관건이었고, 그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인공지능 연구의 핵심이었습니다. 그 성과는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Deep Blue가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를 이긴
데서 정점에 이르렀고요.

 

80-81쪽, 굵은 글씨 강조는 인용자

 

  

 

한데 위 인용문 중 《지금은 좀 구닥다리가 되었지만 이런 입장을 ‘계산주의 마음 이론computational theory of mind’이라고 합니다》라는 부분은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일종의 역동어반복의 오류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마음 · 의식에 관한 이론 중 계산주의 이론은 오늘날 구닥다리이기는커녕 가장 인기 있는 이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김재인 자신이 위 책에서 다루는 것은 오늘날 가장 뜨거운 논제인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은 근본적으로 ‘계산주의 마음 이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고로 오늘날 계산주의 마음 이론은 뜨거운 논제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마음철학(심리철학) · 인지과학 · 인공지능 학계에서도 계산주의 마음 이론과 관련해 뜨거운 논쟁이 진행중이다. 물론 김재인은 한물간 구닥다리로서 고전적 계산주의(classical computationalism)를 지칭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고전적 계산주의에 기반한 인공지능은 물론이고 그 반대 진영에 있다고 운위되는 연결주의(connectionism)에 기반한 인공지능조차 계산주의 마음 이론 혹은 다양한 계산 개념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가 없다. 해서 고전적이든 연결주의적이든 인공지능 논의에서 계산주의 마음 이론이 구닥다리가 된 적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김재인의 위 발언은 적절하게 수정돼야 한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인공지능과 계산(computation, 연산, 전산) 개념에 관한 논의가 국내 학자들 사이에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읽어본 책이 『인공지능의 존재론』이었다.

 

  

 

이중원이 편집한 이 책에는 생명과 인공지능(박충식), 의식과 인공지능(이영의), 자율성과 인공지능(고인석; 이중원), 감정과 인공지능(천현득), 동아시아 철학과 인공지능의 인격성(정재현), 지향성과 인공지능(신상규), 인공지능 시대의 인격 개념(목광수), 다원주의적 지능 개념과 인공지능(이상욱)을 다룬 9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국내 학자들의 인공지능 관련 철학적 논의를 깊이 있게 다룬 책은 이 책이 거의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데 내가 생각하기에 인공지능의 ‘존재론’ 논의에는 ‘계산’ 개념이 핵심이고 필수라고 본다. 인공지능은 계산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니까 두말하면 동어반복이다. 해서 나는 국내 철학자들이 『인공지능의 존재론』에서 계산 개념에 관해 과연 어떤 심층적 논증을 펼쳐나갈지 몹시 기대했었던 터였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적이었다. 위 아홉 편의 논문 중 인공지능의 존재론을 논하면서 계산 개념을 (그럴듯하게) 다룬 논문은 단 한 편도 없었다. 거의 모두 계산 개념 자체를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고 있다. 말이 안 된다고 본다. 계산 개념 분석 없는 인공지능의 ‘존재론’ 논의는 많은 부분 공허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신상규의 「인공지능과 지향성」에는 계산 개념에 관한 직접적이 아닌 간접적인 분석이 약간 나온다. 존 설(John R. Searle, 존 써얼, 존 서얼)의 중국어 방 논증을 반박적으로 논하면서 《순전히 그 물리적·형식적 특성에 의해 정의되는 구문적 기호에 대한 형식적 규칙에 따른 조작》(219쪽), 《기호에 대한 구문적 조작으로서의 프로그램》(220쪽) 등으로 계산 개념을 얘기한다. 이건 분석이 아닌 일종의 통속계산주의적 계산 개념 요약에 해당한다. 이런 거친/느슨한 요약적 제시에서 머물렀을 뿐 더 깊게 파고들지 않았기 때문에 계산 개념을 의미 있게 논했다고 볼 수는 없다. 또 내 판단으론 다음과 같은 신상규의 중국어 방 논증에 대한 설의법적 반박도 중국어 방 논증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거나 정립되지 않은 계산 개념에서 나온 일종의 오류라고 본다. 이에 대해선 논의를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그런데 과연 [중국어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규칙과 데이터를 기억하고, 그 기억을 토대로 모든 중국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그 사람은 중국어를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서 설과 데닛은 상반된 답변을 내놓고 있다. 둘 사이에 존재하는 결정적인 차이는 결국 ‘이해’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달려 있다. [대니얼 데닛의 시스템 반박(Systems Reply)에 대응해서 설이 다시 제시한] 변형된 중국어 방 실험 속의 사람은 중국어의 규칙과 데이터를 모두 ‘기억’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중국어로 된 모든 질문에 대해서 아무런 어려움 없이 답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그런 사람을 만났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이 중국어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226쪽, 대괄호 안 문구는 인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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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에서 발행하는 《Journal of Cognitive Science》에서 계산, 인공지능, 의식 관련 몇몇 논문을 PDF 판본으로 내려받아 훑어보았는데 편집 상태가 정말 개허접하다. 게재 논문에 21세기 백주대낮 인터넷 혁명 시대에 필수적인 디지털 문서(문건, 객체) 식별자 DOI가 없다. 이것만으로도 서울대 발행 학술지의 편집 개념이 얼마나 개후진 것인지 증명된다고 본다. 서지 사항 혹은 참고 문헌 부분에는 각종 오탈자와 표기의 비일관성, 서지 상세 정보 누락 따위가 너무 많다. 원저자가 그렇게 보냈다고 하더라도 그건 변명이 안 된다. 대한민국 최고 대학이라는 데서 발행하는 영문 저널 편집 수준이 정말 개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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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헼 2019-03-1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인폴딩 아웃폴딩 궁금해서 검색하다가 오게됐는데 나무위키 인터넷기사 링크된거보니 아웃폴딩이 더 어려운것같음 https://www.slashgear.com/samsung-galaxy-foldable-smartphone-details-analysis-industry-market-14557949/


qualia 2019-03-20 02:5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헤햌 님, 반갑습니다. 인폴딩/아웃폴딩 폴더블폰에 대한 슬래쉬기어(SlashGear)의 분석 기사 소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참고가 될 듯하네요. 헤헼 님 얘기대로 이 기사에서도 아웃폴딩 방식이 인폴딩 방식보다 난이도가 높다고 나와 있네요. 거듭 고맙습니다.


헤헼 2019-03-19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웃폴딩은 디스플레이가 외부에 있어서 스크래치에 취약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지금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도 디스플레이가 외부에 있는데 보호필름을 구입하셔서 잘사용하고있자나요
화면이 휘어지기 때문에 완벽히 맞는 보호필름은 구하지못하겠지만 앞면 뒷면만 보호필름붙이고
옆면엔 안붙일듯 삼성도 완벽히 맞는 보호필름은 없을것같아요
뒷면 디스플레이는 휴대할때 케이스로 보호하고 펼칠때에만 케이스 분리되는것 나올것같아요


qualia 2019-03-20 03:1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헤헼/ 아웃폴딩 방식이 긁힘이나 충격과 파손에 취약하다는 건 맞는 얘기죠. 한데 인폴딩 방식이 난이도가 높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내세우는 논거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아웃폴딩 방식의 취약성이었습니다. 즉 위 댓글 타래에는 그런 논거가 나오지 않지만 제가 삼성 갤럭시 폴드 관련 유튜브 동영상 댓글란이나 네이버 기사 댓글란에서 수많은 논쟁을 하면서 받았던 반박 논거 중에 하나가 바로 아웃폴딩 방식의 긁힘·충격·파손 취약성 논거였습니다.

그분들은 아웃폴딩 방식이 더 어렵다는 제 주장을 비난하고 조롱하면서(대부분 논리적 반박이나 객관적 비판이 결코 아니었어요) 대개 이런 논리를 폈어요.

① (세계 최고) 삼성 갤럭시 폴드의 인폴딩 방식은 아주 작은 곡률을 달성해야 가능한 기술이기 때문에 곡률이 큰 화웨이 메이트X의 아웃폴딩 방식에 비해 난이도가 높다.
② (세계 최고) 삼성의 갤럭시 폴드는 인폴딩 방식이라 화웨이 메이트X의 아웃폴딩 방식에 비해 긁힘·충격·파손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③ 고로 인폴딩 방식이 아웃폴딩 방식보다 난이도도 높고 우수성도 더 높다.

위에서 주장 ①은 현단계 기술 수준을 놓고 얘기하면 맞을 수도 있는 주장입니다. 물론 엄격한 기술적·공학적·객관적 비교 평가가 있어야겠지만 삼성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현재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장 ①을 사실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주장 ②도 맞는다는 걸 우리는 쉽게 인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데 문제는 전제 ①과 ②에 근거해서 ③이란 결론으로 건너뛰는 것은 명백한 논리적 오류란 것이죠. 이런 건 중고딩 논술 수준의 기초 논리만 알아도 그것이 왜 오류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사례죠. 위와 같은 추론에는 ⓐ 일반화의 오류, ⓑ 범주 착오의 오류, ⓒ 논점 착오의 오류, ⓓ 삼뽕/국뽕에 취한 감정적 오류가 뒤섞여 있다는 것이죠.

위 추론에서 ⓐ 일반화의 오류란 삼성과 화웨이의 인폴딩/아웃폴딩 기술 난이도 각각은 하나의 특수한 사례에 불과한 것인데 그걸 인폴딩/아웃폴딩 기술 자체의 난이도와 등치시킨 오류이고요. ⓑ 범주 착오의 오류는 인폴딩/아웃폴딩 기술의 난이도 문제는 우수성 문제나 선호도 문제와는 명백히 다른 별개의 문제인데 그걸 전혀 구별하지 못하고 왔다리 갔다리 혼동하고 있다는 오류이고요. ⓒ 논점 착오의 오류는 제가 제기한 문제는 《미래의 완벽한 폴더블폰을 제작한다고 할 경우, 인폴딩과 아웃폴딩 방식 중 어떤 것이 더 어려울까?》 하는 일반적 문제인데 반론자들 대부분이 《삼성 Galaxy Fold의 인폴딩 방식과 화웨이 Mate X의 아웃폴딩 방식 중 어떤 것이 더 어려울까?》 하는 특수한 문제로 오독하고 그런 기반에서 반론하는 오류를 말하고요. ⓓ 삼뽕/국뽕에 취한 감정적 오류는 삼성 기술이 세계 최고인데 너는 왜 그걸 인정하지 않느냐, 너 짱깨/조선족이냐 하면서 막말과 욕설을 내뱉는 상식 이하의 오류라는 것이지요.

위 댓글 타래에도 반론자 분들의 댓글을 잘 읽어보시면 제가 얘기한 ⓐ 일반화의 오류, ⓑ 범주 착오의 오류, ⓒ 논점 착오의 오류, ⓓ 삼뽕/국뽕에 취한 감정적 오류가 골고루 섞여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제가 이곳저곳에서 수많은 인폴딩/아웃폴딩 논쟁을 치르면서 위와 같은 수준 이하의 반론들에 일일이 재반박하는 것에 지치기도 했고요. 삼뽕과 국뽕에 마비된 듯한 분들의 반복되는 궤변엔 당해낼 재간이 없었기 때문에 대응을 하지 않고 숨을 고르고 있던 참이었는데요. 마침 헤헼 님이 좋은 자료와 함께 댓글 의견도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위 댓글 출처 :

삼성 폴더블폰과 인폴딩 · 아웃폴딩 방식의 난이도에 대해

http://blog.aladin.co.kr/qualia/1047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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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인 2019-03-15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곡률반경과 변형률에 대한 관계, 피로한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네요. 곡률반경이 작을수록 변형률이 커집니다. 철사 끊는 것을 생각해보면 곡률반경 아무리 크게 해서 왔다갔다 해봐야 안 끊어지겠죠. 반경을 작게 해서 반복했을 때 굽힘 부분에 대해서 변형률이 크면서 늘어나고 압축되다가 결국 끊어지는 겁니다. 인폴딩이 내구성면에서 어려운 기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폴딩으로 만드는 이유는 노트북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바깥으로 접고 다니지는 않죠. 보호적인 측면 때문입니다. 다만 아웃폴딩은 안 접힌 상태에서도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이때문에 궁극적으로 인앤아웃,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을 생각하는 겁니다. 웬만하면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구글에서 인폴딩 아웃폴딩 쳤을 때 이 글이 가장 먼저 뜨는데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갈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댓글남겨봅니다.


qualia 2019-03-16 10:2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공학인/ 댓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데, 제가 위 댓글들에 대해서 여태껏 반론글을 거의 써올리지 않은 까닭은 인폴딩/아웃폴딩 난이도 문제에 관한 숱한 논쟁에 지쳤기 때문이기도 하고, 남의 글을 정확히 읽지도 않고 논점을 벗어난 엉뚱한 반론을 하는 사람들한테는 정말 당해낼 재간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공학인 님도 우선 남의 글을 정확히 읽어주시고 독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요컨대 공학인 님의 위 댓글이 제 주장에 대한 반론이라면, 타당한 반론으론 성립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한 공학적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댁의 위 의견은 (의도하지 않았건, 모르고 그랬건) 아전인수적 논리에 불과합니다. 인폴딩에는 압축 피로가 주로 크게 발생하지만 아웃폴딩엔 인장 피로가 크게 발생합니다. 인폴딩의 압축 피로는 기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도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하지만 아웃폴딩의 인장 피로는 기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는 거의 극복할 수 없습니다. 알다시피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양산 적용해야 극복 가능하죠. 한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현재 양산이 가능한 상태이고,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난이도가 높아 현재 시제품만 나와 있는 상태죠. 해서 인폴딩보다 아웃폴딩 방식 폴더블폰 제작이 더 어렵다는 당연한 결론을 쉽게 끌어낼 수 있습니다.

완벽한 폴더블폰 제작에는 이런 디스플레이 기술 못지않게 경첩(힌지) 기술 또한 핵심적입니다. 폰의 몸체와 하나가 되어 간극 제로(0)로 접히고 펴지는 완벽한 경첩은 현재 기술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특히 아웃폴딩 방식에 적용되는 경첩이 더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화웨이 Mate X에 적용된 아웃폴딩 방식의 팰컨 윙 미캐니컬 힌지(Falcon Wing Mechanical Hinge)는 신축성이 없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보완해주는 가변형 메커니즘을 채택한 경첩으로서 임시변통적 · 변칙적 · 과도기적인 것이고 지극히 미완성적인 것입니다. 경첩의 마구리 부분 복잡한 메커니즘이 그대로 노출돼 디자인적으로 매우 조악하고 덜 마무리된 상태죠. 이런 조악성과 불완전성을 극복한 일체형 경첩 개발은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물론 완벽한 인폴딩 방식 경첩도 실현하기 아주 어려울 것입니다. 삼성 갤럭시 폴드에 적용된 경첩은 폰 몸체와 경첩이 분리된 분리형 메커니즘입니다. 이것 역시 불완전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인폴딩 방식 경첩도 일체형 메커니즘을 채택해야 할 것입니다. 한데 아웃폴딩 방식 경첩이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폴딩 방식 경첩은 디스플레이 바깥쪽에 위치한 상태에서 디스플레이 두께의 2배만큼 간극을 유지한 채 접히고 펴질 수 있도록 하면 되기 때문에 메커니즘 구현이 상대적으로 더 쉬운 반면, 아웃폴딩 방식 경첩은 디스플레이 안쪽에 위치한 상태에서 간극 제로로 완벽하게 접히고 펴질 수 있도록 해야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첩은 4~5mm 혹은 5~6mm 두께의 폰과 일체가 돼 작동하도록 제작해야 합니다. 또한 그런 두께를 지닌 경첩의 마구리 부분을 어떠한 틈도 없는 매끄러운 형태로 폰의 테두리와 이어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두께와 구조이면서 간극 제로로 접히고 펴지는 경첩 기술은 아직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발한 메커니즘과 전혀 새로운 신소재를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해서 경첩 기술에서도 아웃폴딩 방식이 더 어렵다는 결론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미래의 완벽한 폴더블폰을 제작한다고 가정할 경우, 인폴딩과 아웃폴딩 방식 중 어떤 것이 더 난이도가 높을까?》 하는 문제는 적어도 디스플레이와 경첩 두 가지 핵심적 기술을 검토해 종합적으로 판정해야 합니다. 한데 대부분의 반론자 분들이 이 점을 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삼성의 갤럭시 폴드가 인폴딩 방식이니까 삼성 기술이 세계 최고이고 난이도도 훨씬 높다는 삼뽕 혹은 국뽕에 젖은 심정적 혹은 감정적 근거까지 근거랍시고 댑니다. 그리고 인폴딩/아웃폴딩 방식의 우수성 문제, 선호도 문제는 다른 범주의 논의에 해당합니다. 근본적으로 난이도 문제와는 별개의 문제란 겁니다. 이런 범주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범주 착오 오류도 저지르고 있다는 겁니다.

장담은 못하지만, 나중에 여력이 생기면 공학인 님을 비롯해 위 다른 분들의 반론이나 억지 주장이 왜 오류이고 논점 이탈적 주장인지 더 상세히 논파해드리겠습니다. 댁의 위 주장 같은 건 이미 다른 곳에서도 수없이 논파했던 흔한 얘기들입니다. 완벽한 폴더블폰을 제작한다고 가정할 경우, 인폴딩/아웃폴딩 난이도 문제는 이미 아웃폴딩이 더 어렵다는 것으로 결판난 게 공학적 · 기술적 사실입니다. 이런 자명한 사실에 대해 자꾸 반복 설명한다는 건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아무튼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댓글 출처 :

삼성 폴더블폰과 인폴딩 · 아웃폴딩 방식의 난이도에 대해

http://blog.aladin.co.kr/qualia/1047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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