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책 『맥스 테그마크의 유니버스』에서 우리의 물리적인 실체가 전부 수학적일(느슨하게 말해서 정보에 기초를 두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봤다. 그 경우 실체의 모든 측면이, 심지어 의식도, 과학의 영역 안으로 들어온다. 사실 이 관점에서 보면 의식의 정말 어려운 문제는 수학적인 무언가가 어떻게 실체로 여겨지는지를 이해하는 것과 동일한 문제가 된다. 즉, 수학적인 구조의 일부에 의식이 있다면 그것은 나머지를 외부 물질세계로 경험할 것이다.

 

위 인용문은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 인공지능이 열어갈 인류와 생명의 미래』(백우진 옮김, 동아시아) 8장 「의식」에 나오는 부분이다. 388쪽에 있는 각주 전문이다.

 

 

 

한데 위 각주에서 셋째 문장이 도통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만약 셋째 문장 《사실 이 관점에서 보면 의식의 정말 어려운 문제는 수학적인 무언가가 어떻게 실체로 여겨지는지를 이해하는 것과 동일한 문제가 된다》가 무슨 말인지 그 의미를 정확히 설명해주시는 독자분이 있다면, 나는 그분한테 삼계탕을 대접해 드리겠다. 단 위 번역본/번역문만 참고해서 말이다. 무슨 뜻인지 몰라 원문을 참조하는 건 위 번역문 자체의 이해 문제와는 다른 문제다.

 

요컨대 맥스 테그마크의 의식에 관한 위 얘기가 무슨 얘기인 줄 모르겠다는 것이 아니다. 위 번역문 자체가 문맥상 영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잘못 번역한 것 같다는 얘기다.

 

[덧붙임(07. 29. 월. 16:42) : 문제의 위 번역문은 맥스 테그마크의 ‘의식의 정말 어려운 문제’ 개념에 비춰볼 때 앞뒤 문맥과 전혀 연결이 되지 않는다. 해서 독자들은 무슨 뜻인지 몰라 헤매거나, 어렴풋이 추상적으로 넘겨짚고 넘어간 것을 이해했다고 착각할 가능성이 크다. 명확한 이해가 아닌 이런 불분명한 이해를 저 번역문이 유발하기 때문에 나는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한 것이다. 정말로 말씀드리지만 저 번역문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아시는 분은 설명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 삼계탕을 대접해 드리든 어떻게든 보답해 드리고 싶다.]

 

번역문은 원문을 전혀 참조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번역의 첫째 존재 이유다. [원문 자체가 워낙에 난해한 경우나, 원작자가 일부러 중의적 · 초현실주의적 기법을 부렸거나, 말장난(pun) 따위를 친 특수한 경우는 예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엄밀하고 명확한 과학적 · 철학적 원문을 애매모호하게 번역하는 건 전혀 경우가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