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은 성현석 님이 집필 계획 중이라는 『한국인의 콤플렉스』의 일부 글감으로 제시한 「인간은 평등하다...」에 올라온 권오성 님의 댓글에 제가 07월 13일 저녁 6시 46분에 달았던 댓글입니다.

 

성현석 님의 페이스북 글 「인간은 평등하다...」
https://www.facebook.com/mendrami/posts/452480128666411

 

성현석 님의 글은 친일 행위와 친일파들의 심리 유형을 간략하게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고, 권오성 님의 댓글은 일본국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현재의 정서가 어떠한 것인지 비유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제 댓글은 ‘일본국 사람들의 정서’에 대한 권오성 님의 비유적 인식 배후에 깔려 있을지도 모를 착각 혹은 오류를 밝혀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아베 정권의 반도체 ·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한국 수출 금지 조치를 두고 오히려 우리 한국 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자기분열 양상을 지적하고, 우리 한국인들 사이에 동족대결 · 동족포식의 기제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아주 간략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런 한국 내의 내분과 자중지란 한편에는 소위 성찰적 지성인인 양 자처하는 일부 지식인과 교수들의 해괴한 논리가 똬리를 틀고 있다고 봅니다. 자국민의 일본에 대한 항의 표시(예컨대 일본 제품 불매 운동)를 비난하고 조롱해대는 그들의 행태는 일본 아베 정권과 극우 세력에 결과적으로 부역하는 21세기판 친일 행위라고 봅니다(모르고 하는 멍청한 친일, 의도를 숨기고 하는 간교하고 은밀한 친일, 대놓고 하는 본토왜구와 다름없는 친일, 간교한 논리에 속아 친일파들의 친일이 친일인 줄도 모르고 부화뇌동하는 친일 등등 아주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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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Mind 권오성 님 댓글 : 그냥 장난스런 생각으로, 20년 후 베트남이 1인당 GDP 한국 턱밑까지 따라잡고 베트남 대중문화가 핫 해지는 날 한국사람들이 베트남에 대해 갖게 될 정서가 지금 일본국 사람들의 정서가 아닐까 망상해 봅니다.. ㅋ

 

→ 그냥 장난스런 생각이고 망상이라고 하셨습니다만, 권오성 님의 윗글 맥락에는 우리 한국의 대중문화나 그것을 포함한 전반적 역량이 일본에 근접했다고 보는 생각이 은연중 깔려 있는 듯합니다. 혹은 바다 건너편의 일본이 우리 한국의 역량을 그렇게 판단해 경계하고 있고, 한국이 치고 올라오는 걸 눈꼴시게 바라보고 있다고 지레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눈꼴시게 바라본다”는 성현석 님의 윗글에 나오는 “각성하는 꼴, 도저히 눈 뜨고 못 본다”란 표현의 문맥적 변형판입니다.]

 

한데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만약 우리가 저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일본의 경계 의식, 눈꼴 시려워하는 모습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일본(인들)의 근본적 · 기본적 생각은 ‘한국은 아직 멀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한국(인들)이 전혀 각성했거나 각성하고 있다거나 심지어 각성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들은 우리를 아직도 자기들보다 한두 수 아래로 보고 있고 자기들이 부리던 식민지 노예를 바라보듯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적어도 임진왜란 전후부터 구한말, 일제 강점기를 거쳐 21세기인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져온 일본(인들)의 기본적 대한관이라고 봅니다. 이건 우리 측에서 보면 분개할 만한 일이지만, 일본인들은 한일 양국 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하늘과 땅만큼 차이나는 각 부문별 객관적 지표에 근거해서 그렇게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만큼은 부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은 한국을 경쟁상대론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명가도 때의 그때처럼 일본에게 한국은 그저 밟고 지나가야 할 정복의 한 루트일 뿐입니다. 일본(인들)의 이런 뿌리깊은 대한관의 정체를 우리 한국(인들)이 간파해내고 자각하는 것의 중요성 · 시급함과는 별개로 앞서 말한 한일간 객관적 지표들에 대한 객관적 파악과 냉철한 인식 또한 너무나 중요합니다. 이런 객관적 지표들의 세목을 소상히 알고 난다면 위 댓글에서처럼 “일본국 사람들의 정서” 운운하는 대목에 깔린 은연중의 착각이 얼마나 한가로운 동시에 심각한 것인지 드러난다고 봅니다.

 

이런 측면에서 요즘 일본 아베 정권의 반도체 ·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한국 수출 금지 조치로 촉발된 한국(인들)의 적전 분열과 일부 지식인들의 해괴한 자국민 비난과 조롱, 예컨대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쓸데없는 헛짓거리라고 까면서 자기 스마트폰을 분해해 일본산 부품을 적출하고 파괴해 보이면 그 애국심을 인정해주겠다는 투로 자국민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일부 지식인 · 교수들의 행태 따위들은 그걸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기본적 대한관을 더욱 굳건하게 굳혀주는 근거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해서 사리분별 능력이 정상이라면 그리고 쓸개가 제자리에 붙어 있는 (가짜가 아닌) ‘진짜’ 한국인이라면, 이 민감한 시기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일본에 대한 항의와 대항적 의미의 운동이나 시위를 하는 분들을 비난하고 조롱까지 하는 건 전혀 경우가 아니지 않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그건 조롱 당사자들의 정확한 정체와 그들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결과론적으로 일본 아베 정권에 부역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조롱 당사자들의 비난글의 논리가 그렇게 돌아가고 있고 그렇게 귀결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글을 써놓고 나중에 별별 사후 합리화 논리를 갖다 대도 최소한 논리적 오류는 결코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해서 소위 저 지식인 · 교수라고 하는 분들의 자국민 비난 논리는 일종의 신종 친일 부역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들의 논리는 한일 강제합병을 전후해 반민족적 친일파들이 전개했던 논리와 놀랄 만큼 빼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컨대 결론은 우리의 이런 적전 자기분열, 자기배반, 동족갈등, 동족포식의 속성과 그 발생 기제를 우리보다 먼저 날카롭게 검출해내고 그걸 근거로 한국(인들)에 대한 자신들의 기본적 시각을 거듭거듭 재확인하고 정당화 · 합리화하는 게 바로 일본(인들), 좀 더 범위를 좁히자면 일본 민족을 이끄는 정치적 주동 세력이나 극우 세력이라는 것입니다. 역으로 우리 한국(인들)이 이런 식으로 엮여 돌아가는 한일 국민 · 민족 간의 특수 논리를 꿰뚫어보지 못하고 자각하지 못한다면 제 판단엔 임진왜란 · 을사늑약 · 강제합병 · 동족상잔 전쟁 때의 치욕과 비극을 또 다시 되풀이하게 되는 건 필연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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