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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해가 떴습니다
장경혜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노란바탕의 표지에 노란 해, 노란 나비, 노란 해바라기 그리고 엄마와 아이가 손을 잡고 아이의 웃는 모습이
담긴 표지를 한참 동안 바라 보게 되네요.
우리 아이들이 즐겨부르던 동요인 '둥근 해가 떴습니다'와 '유치원에 갑니다'의 노랫말에 아이의 일상을 담은
어찌보면 참 단순한 내용이네요. 아침임에도 어두운 방안에는 전등불이 켜져 있고, 창문 밖에는 벽이 보이고,
전등불 아래의 벽에는 해바라기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럼에도 엄마와 아이의 얼굴엔 늘 미소가 가득하네요.
표지와 내용의 앞 부분만 봐서는 장애아라는 것을 느끼기 못했는데,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았는데,
일어났음에도 자리에 계속 누워있고, 엄마가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고, 엄마가 머리를 빗겨주고,
엄마가 다리를 주물러 주고, 가방 메고 유치원에 간다는 노랫말과 다르게 아이는 유치원에 가지 않고,
여전히 누워있는 채 엄마가 그림책을 보여주는 부분에서 장애아의 일상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네요.
책의 뒷부분에 보면 일곱 살 진우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태어나면서부터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근육병에 걸려 유치원에 다니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꼭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는 것이 진우의 꿈이라고 되어 있네요.
이렇게 꿈을 안고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을 통해 저는 또 반성을 하게 되네요.
그림을 보면 노랑과 검정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어둠 속의 희망과 꿈을 느끼게 해주네요.
장애아를 집이라고 해서 다른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네요.
언제 어디서든 늘 있는 해와 노란 나비와 해바라기를 통해 꿈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거 같아요.
5살인 우리 아이가 얼마전에 어린이집에서 발가락에 크레파스를 키워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하더라구요. 손이 불편한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 거 같은데,
아이는 발가락에 키워서도 이렇게 그릴 수 있다며 자랑하는 모습을 보니, 아직 이해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을 했네요.
이 책의 내용 또한 아이는 노랫말부터 먼저 귀에 들어오는 모양이에요.
아이가 아는 노래이다보니, 책을 자주 꺼내와 펼쳐보기는 하지만, 작가가 전하고 있는 점을 이해하기에는 아직인 거 같아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몸에 불편한 점에 대한 이야기와 그럼 사람들에게 가질 수 있는 편견에 대해 이야기를 조금 해줬네요.
건강하다는 것에 감사하고,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