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의 포로들 - 세계의 패권 싸움은 지정학의 문제다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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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사태의 시작, 개혁정부와 보수 부족의 충돌

보수적인 이슬람교도인 지방의 부족세력과 그 권력자들에게 인민민주당이 추진하는 과격한 마르크스주의 개혁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부정할 뿐만 아니라 이슬람과 그 규율을 부정하는 신성모독과 불경이었다. 타라키 정권은 이슬람을 국교로 삼거나 사회의 지배적인 규율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슬람식 대부 제도를 폐지하고, 신부 지참금을 금지하고, 혼인의 자유를 선포했다. 특히 부족 원로와 이슬람 율사들이 통제하던 토지를 몰수했다.

전통적으로 자치를 유지하던 아프간의 지방 부족세력들은 격렬히 반발했다. 인민민주당 내에도 사회주의로의 점진적인 이행을 주장하는 반대파가 있었다. 안팎의 반대에 직면하자, 타라키 정권은 반대세력들을 제어하는 공포정치를 펼쳤다. 1979년에 접어들면서, 이슬람 성직자 등 약 1만 2,000명을 정치범으로 감옥에 가뒀다. 그리고 수용소의 벽 뒤에서 조직적인 처형이 자행됐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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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의 포로들 - 세계의 패권 싸움은 지정학의 문제다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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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적 전략 => 이데올로기 => 다시 지정학

미국의 봉쇄정책이 본질적으로는 소련의 팽창을 막는 지정적인 전략이었으나, 미국과 그 지도부는 이를 도덕적 가치로 포장한 탓에 스스로 그 가치에 사로잡혔다. 그 결과는 반공 도그마였다. 이는 베트남의 반식민지 민족주의 세력을 공산주의의 확장으로 낙인찍고는, 베트남전이라는 수렁을 초래한 터였다. 그러나 닉슨과 키신저 앞에서 지정학은 이데올로기를 누르고 미국 대외정책의 철학으로 부상했다. 이제 지정학은 미국에게 국제 문제를 대처하는 실탄이 됐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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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경쟁의 경과
- 중국, 도광양회에서 중국몽으로
- 오바마의 Pivot to Asia
- 트럼프의 관세전쟁


2013년 최고 지도자가 된 시진핑 국가주석은 그동안 중국이 유지해온 대외정책의 기조인 도광양회 韜光養晦(자신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 실력을 키운다는 의미) 전략을 버리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중국몽)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그해 6월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태평양은 두 대국을 수용할 만큼 넓다"고 말하며 미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 모델로 ‘신형 대국 관계‘를 제시했다. 태평양은 넓으니 미국은 서태평양에서 중국의 패권을 인정하고 장기적으로 하와이가 있는 동태평양으로 물러서야 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주장이었다. 이어, 2015년부터는 남중국해 암초섬에 대한 군사기지화에 나섰다. 

이에 맞선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재균형 Pivot to Asia‘ 정책으로 대중 견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2월 ‘국가안보전략 NSS‘을 통해 "강대국간 경쟁의 시대가 회귀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역과 세계에서 그들의 영향력을 재주장하고 있다"는 말로 세계가 본격적인 미중갈등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선언했다. 이어, 2018년 7월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어젖혔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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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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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와 영국

(1차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에서 신속하고 결정적인 승리를 막는 장애는 국경지대의 프랑스의 요새들이었다. 슐리펜은 강고한 프랑스 요새들을 우회해서 벨기에로 진공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그래서 파리를 점령한 다음 독일-프랑스 국경선의 요새를 따라 배치된 프랑스군을 뒤에서 사로잡는 작전이었다.

문제는 이 전략이 벨기에의 중립을 침해한다는 것이었다. 유럽 대륙에서 벌어진 전쟁 역사는 벨기에가 침공당하면 영국은 주저 않고 전쟁에 참전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벨기에나 네덜란드 등 영국해협을 마주보는 이른바 ‘저지대 국가’의 독립만큼 영국이 일관되고 단호하게 전쟁을 감수하는 대의는 없었다. 영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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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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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게임 그 이후

독일의 부상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패권을 놓고 ‘그레이트 게임’을 벌이던 영국과 러시아의 숙적관계마저 해소시켰다. 러시아가 러일전쟁에서 패배해 유라시아 대륙에서 남하가 최종적으로 저지되자, 영국은 서둘러 러시아와의 적대관계 청산에 나섰다. 유럽의 5대 열강 중 영국, 프랑스, 러시아가 반독일 동맹을 결성한 것이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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