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눈으로 본 일본제국흥망사
이창위 지음 / 궁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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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우리의 눈으로 본 일본제국의 이야기이다. 주로 '흥' 보단 '망'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모두 좋아했던(?) 노무현 전대통령이 읽고 있다고 해서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책이다. 물론 내가 이 책을 산 것도 같은 이유에서 였다.

우리의 역사 교과서나 방송에서 그다지 많이 다루지 않아서 (아니면 애써 외면했던)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전쟁의 내용을 일본의 내부에서, 역사가인 작가가 당시의 일본사회를 이끌던 주류(군부, 우익, 강경파)의 발언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쟁에 관해 외교, 전술, 기술력이나 정보력은 등한이하면서, 정신적인 단결을 명분으로 국민들만 들들 볶아댔던 당시의 강경파들의 행태를 보여준다. 일제의 항복으로 막을 내린 피해가 컸던 원자폭탄과 원폭을 사용하지 않고 일본본토에 전쟁을 했더라면 더 큰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는 양분되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 책에선 원폭의 사용이 차라리 더 적은 피해를 가져왔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또한 일본인 특유의 명확하지 못한 문구의 표현방식이라던가, 선전포고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이유 등도 소개하고 있다.

전쟁의 균형이 완전히 기울어진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인정하지 못했던 일제의 강경파와 무조건의 논리, 거기의 일왕의 무능했던 역할로 일본 국민들과 끌려갈 수 밖에 없었던 한국민의 피해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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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 - 내가 곧 스타일이다
카타리나 칠코프스키 지음, 유영미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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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의 일대기를 전기 형식으로 쓴 책이다.

나 같은 엔지니어가 코코 샤넬 같은 디지아너에게 관심을 갖은 것은 몇 일전 본 비디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또 다른 직업세계를 보았기 때문 이다. 물론 그 영화는 악마도 안나오고, 프라다도 안나온다. 메틸 스트립이 맡은 심술궂은 패션잡지 편집장과 앤 해서웨이라는 눈이 매력적인 여배우가 나올 뿐이다. (또한 패션은 없었다 생긴 새로운 직업군이란 뜻이 아니라, 나에게 개인적으로 몰랐다가 관심이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이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코코 샤넬에게 뿜어 나오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감이었다. 유년기의 환경에 처음부터 좌절하지 않았고, 항상 꿈을 잃지 않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살았다. 그녀에게 많은 남자들이 있었는데, 진정으로 사랑했던 보이 카펠을 빼고, 나머지는 코코 샤넬의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그 바탕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실은 자신감의 차원을 넘어선 자만심이라던가 허황된 뻥도 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코코 샤넬이 한세대 패션을 이끌었던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그녀에겐 선구자적 안목이 있었고, 그것을 현실에 옮길 만한 능력이 있었다.

부모님 이야기나 유년기 같은 어두운 면도 언급이 된다. 그녀의 남자도 줄줄이 언급된다(나중엔 누가 누군지 헷갈린다). 나치에 협력했던 일도 언급이 된다. 경쟁자에게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독설도 간간히 소개가 된다. 같이 일하기에 상당히 까다로운 보스였을거 같다. 그래서 인지 주변에 친구들이 자주 바뀌고 또한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사람이 많이 없었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아마 선구자나 천재에게 있을법한 (그래서 그들에게만 용납이 되는) 무례함이 느껴진다. 표지의 사진속에 당찬 할머니의 모습이 있다. (책 속 93페이지에는 조각같은 아가씨의 옆모습이 있고, 69페이지엔 이목구비가 뚜렷한 앞모습이 있다) 아주 미인이라고 볼순 없지만 특유한 아름다움이 있고, 모든 사진에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당시의 남성들에게도 매력이 있었을거 같다.

코코 샤넬이라는 패션의 선구자를 인간적으로 접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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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다니엘 학습법 - 총평점 99.26 서울대 수석졸업, 개정판
김동환 지음 / 고즈윈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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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다니엘 학습법>은 김동환 목사님의 청소년들의 '신본주의' 학습 방법에 관한 책이다. 책의 내용을 언듯 보면, 혹은 목사님의 강의 내용, 혹은 설교내용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면, '잘난척 한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의 성적표를 본다면 잘난척 할 만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데 이 내용만 담는다면, 한 약한 소년의 성공스토리쯤 되는 자서전의 형태 겠지만 이 책은 다르다. 그 원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그 방법론인 학습법이 책의 주제이다. 

그의 성공(서울대 수석졸업)을 <하나님>을 원인으로 들고, 그것도 중심에 둔다. 열악했던 가정환경에서 시작되고 교회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던 환경속에서 그는 그 자신이 혼자 할 수 없었던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에게도 부터 나오는 능력에 매달릴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세상의 눈으로 보는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과정을 책을 통해 담담히 증언하고 있다. 

또한 그 성공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청소년들과 나누길 원하고, 이 책을 통해서 공부를 해야하는 동기를 설명하고, 그 방법론인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한쪽에서 비판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해당되는 청소년들에겐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초판의 대대적인 성공과 함께, 개정판이 나왔고, 테이프나 다이어리 같은 여러 tool들이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김동환 목사님은 전국을 다니시면서 강연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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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소멸하지 않는다 - 스파르타쿠스에서 아옌데까지, 다시 보는 세계의 혁명가들
박상철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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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혁명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회변혁이나 혁명을 다룬 많은 책들이 있고, 그 중심에 섰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많으나, 이 책에서 다룬 혁명의 15명의 사람들은 결과가 실패로 끝났다는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물이 원한 결과가 아닌, 그들이 원하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성공한 혁명은 영웅이 되지만, 실패한 혁명은 역사의 반역자가 된다고 말 할수 있겠다. 물론 사회변혁을 논한다는 것자체가 위험한 일인 때도 있었다. 특히 현재 남북한의 특수한 상황에선 정부의 성격이나 의지에 따라 '한국 사회나 체제에 대한 불만 = 바로 북한 찬양' 이라는 꼬투리가 되기도 하고, 발전을 위한 사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발상이 되기도 한다.

꿈과 신념 - 꿈은 누구가 꿀 수 있다. 신념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것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기는가, 특히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하고 나의 주장이 틀렸다고 할 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생각이 맞는다면, 나의 주장을 관철시키니 위해 하는 행동이 어느 정도 타협하여 중간점 혹은 다른 방향을 잡을 것인가, 아니면 힘으로 밀어 부칠 것인가, 정도와 방법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온 인물들은 어느 정도 성공한 혁명가들(책에 이름이 올라갈 정도로 유명한)이긴 하지만, 또한 어느 정도 까지는 자신의 꿈과 신념대로 성공을 거뒀지만, 끝까지 성공을 이루진 못했다. 한 인물의 그 당시 주변과 상황과 그 원인 분석과 함께 풀어 나가고 있다. 한편 한편 읽을 때마다 그 인물에 대해 배우면서 미완의 도전이 약간은 아쉽기도 하고, 약간은 통쾌하기도 하다.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안타까운 부분도 있고, 다행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 거란 아쉬운 생각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점점 보수로 방향을 잡아가는 40대로 접어드는 나에겐 감당하기 힘든 생각(혹은 받아드리기 힘들다고 해두자)을 이들이 했다는 생각도 든다.

꿈은 이루어지길 바랄 때도 가치가 있고, 이룬 후에도 가치가 있는 듯 하다. 꿈은 희망을 말하는 것이라 꿈 자체가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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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
케네스 C. 데이비스 지음, 이순호 옮김 / 책과함께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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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개정판 이전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미국사(1992)>를 샀었다. 제목 그대로 교과서에 나온 역사를 뒤틀어 놓은 역사 이야기로 덮혀 있었다. 책의 서문의 한 부분을 읽었을 때, 머리에 크게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아쉽게도 개정판의 서문에는 빠져있다. 그에 대한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내용은 대충 이렇다. '교과서에 나온 역사가 사실이라고? 그렇다면 천안문사태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적어 놓은 역사 교과서를 보라' 사실 그렇다 그 개정판 이전의 서문의 다른 글 처럼 교과서에 나온 역사는, 정신병에 걸린 한 친척을 가계도에서 슬쩍 빼놓듯 슬쩍 빼 놓은 부분이 있다(때에 따라 많다). (그래도 의심스러우면 현재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서 한국현대사 부분을 읽어 보라) 다시 본다면 뒤틀여져 있는 교과서 속의 역사를 다시 재대로 펴 놓은 책이었다. 역사책에서 극적인 사실은 사실은 그다지 극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사를 다니다 보니 그 책을 잃어 버려 어디 쑤셔 박혀 있는지 모르겠다. 와이프가 미국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해서 이 책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를 다시 샀다. 와이프와 미국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은, 구대륙인 유럽에서 신대륙 미국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이 종교의 자유를 위해 메이플라워 호의 신사 숙녀 이전에 유럽에서 대접받지 못해 신대륙을 찾아 왔던 창녀, 도적, 깡패, 현실도피자,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미국역사를 쓴 사람들이 후손들에게 알려주기 창피하지 아니한, 이상적인 사람들을 골랐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왔던 신사숙녀 였다.

이 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남의 나라의 고상한 역사(그들은 그것만 알리고 싶겠지만) 뒤안길에 있는 사실에 더 가까운 역사를 이 책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 이외에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으로 염두에 두고 읽으면 좋을 듯하다. 가끔씩 문장을 비꼰다거나 시니컬한 표현이 있어 눈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의미 전달에는 별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 미국 현대사의 다른 의견은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타리나 책들도 도움이 될 것이다. 때때로 진실은 추악하지만, 진실은 진실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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