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갱스터/린치핀>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린치핀 -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진실이 아닌 것으로 진실이라고 믿도록 세뇌당한 우리들에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 책이다.

에피소드 같은 단편적인 글이 모이고 모여 한권의 책이 되었다. 책의 구성은 짤막 짤막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그 이야기가 다른 한 이야기를 이루기도 하고 한 다른 분야의 사례로 주제를 반복하기도 하며 다른 주제로 나가기도 하는, 약간 산만한 구성이긴 하지만, 큰 틀에서 본다면 큰 흐름을 이어 간다.

때로는 경영 혁신에 관한 교양 강의를 듣는 기분이며, 때로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기도 하지만 내용은 사회의 지금 환경을 닮지말고 자기 혁신을 하라는 담고 있다. 돈버는 기계가 되어 돈을 버는 것보다 예수가가 됨으로써 돈이 벌리게 하라는 것이고, 남들 따라서, 기계적으로, 억지로 하기보단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더욱 잘하게 함으로써,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키고 나로부터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바람 운동이라던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라던가 하는 말과 같은 의미로 받아 들이면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황에 따라 읽는 책의 내용이 나의 생활에 적용하기가 달라지는데, 특별히 비슷한 상황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이미 도마뱀뇌가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현재의 자본주의 교육에 너무 잘 순응해서 너무도 잘 세뇌당해서 그런지, 읽어 가면서 처음엔 아주 색다른 주장이란 생각이었지만, 점점 잔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책의 내용에 부분적으로 긍정, 부분적으로는 부정적이다. 

책을 읽어 가면서 나에게 적용해야 하는데 자꾸 주변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이 들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동료들이나 후배사원들이 생각났다. 아마 이들이 이처럼 행동하면 내가 편해질 것이라는 이기심 때문이리라. 나를 위해 읽는 책이니 나에게 적용하여 나를 변화시킬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작가가 경영 컨설턴트이고, 강연자 이기 때문에, 이 책은 많은 신선한 사례들로 뒤덮여 있다. 일부는 성공담이고, 일부는 처절한 실패한 경우이다. 책꽂이게 꽂아 놓고 시간 될 때마다 아무 한 구절씩 읽어 가도 될 듯하며, 꼭 처음부터 읽지 않더라도 중간부터 읽어도 큰 무리가 없다. 이 책을 읽은 우리가 내일 부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가 그 다음에 쓰여질 성공담 혹은 실패담이 될 듯하며, 그것은 철저히 우리의 선택이고 판단일 것이다. 

참 린치핀은 핵심인물 혹은 키맨의 동일어로 인식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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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갱스터/린치핀>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이코노믹 갱스터 -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경제파괴자
레이먼드 피스먼 & 에드워드 미구엘 지음, 이순희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빈곤의 원인과 그 해결방식에 관하여 경제학적인 입장에서 쓴 책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부패와 폭력을 빈곤의 원인으로 규명하고, 부패를 반영하는 방법들과 폭력이 빈곤으로 이끌어 가는 인과과정을 설명함으로써 빈곤에 대한 해결 방안을 풀어가는 방식으로 서술한다. 부패와 폭력과 빈곤의 삼박자(p32)의 관계 정립과 연관관계가 이 책을 쓴 동기이기도 하다.

빈곤을 해결하는 비슷하면서 다른 두가지 방법론, 즉 먼저 원조를 많이 해줌으로써 빈곤을 해결한 후 부정부패의 해결에 눈을 돌리게 하는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의 주장과, 원조를 많이 해봤자 이코노믹 갱스터의 배만 불릴 뿐이니 소규모 사회사업가에게 지원하자는 윌리럼 이스터리(William Easterly) 주장을 소개하고, 원인과 해결방법을 제시한다.(작가의 주장은 우선순위의 문제로 보기도 하지만 이스터리의 주장 쪽에 약간 기울거나 혹은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듯하다) 

경제 정의를 가로막는 부류가 이 책의 제목처럼 이코노믹 갱스터인데, 부정부패의 원인으로 부정한 국가권력 혹은 국가권력에 부합하는 거대집단 이기도 하고, 대규모 혹은 소규모의 밀수단 혹은 밀수를 저지르는 기업 이기도 하다. 한 국가의 부패에 대한 의식을 단편적으로 들어내는 부분을 뉴욕시의 UN에 상주하는 외교관의 면책특권을 이용한 주차 관행과 국제 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의 상관관계를 예로 삼고 있다.(너무 세세히 설명하여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주객이 전도될 정도로 조금 많이 나간 경향도 있다) 

또한 가난과 폭력 사이의 직접적인 상관관계의 예로 아프리카의 내전과 가뭄, 마녀사냥, 그리고 베트남전쟁 사이의 관계 있음을 예로 들고 있다. 가뭄이 빈곤의 주요한 사례로 제시함으로써 중국 등에서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미국 등 선진국의 유지의 에너지원으로써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이산화탄소 발생으로 상황을 더 악화 시킬 염려도 제시하고 있다.

부패와 폭력과 빈곤은 닭과 달걀의 관계처럼 어느 것이 먼저냐 하는 문제 이기도 하지만 어느 한 고리를 먼저 끊어줌으로서 해결 혹은 약간이나마 개선시킬 수 있다고 본다. 부자나라의 원조처럼 주변의 도움이 도움을 될 수 있지만 당사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과거 빈곤의 문제를 먼저 해결했던 한국, 말레이시아(이 책에서도 여러차례 언급된다) 등의 사례에서도 그렇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좋은 사례로 인용되는 우리 사회가 반대방향 혹은 정체되는 방향이 전환되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다. 그리 자랑스럽지 못한 이유는 세금 몇 억쯤 안낸거, 가족이 이중국적 가진것, 위장전입 쯤 등의 결점을 가진 부정한 인사들이 장관에 등용되는데 별 문제없고, 십여만원 나중에 낸 것을 복지부 장관에 시비걸던 사람들이 갑자기 침묵하는 것과 그 사회와 보수언론이 완전히 다른 논리를 펴는 것, 인권의 문제가 힘의 논리 혹은 좌익이라는 논리에 눌리는 현실이 약간 안타까울 뿐이고... 범죄로 인한 부당이익에 관한 추징금을 안내도 상관없고,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목에 힘주고 사는 사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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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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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시 삼성은 여타의 다른 기업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긍정적인 면으로) 기술 개발 능력이나 서비스가 다르지만, (부정적인 면으로) 비리와 부정부패의 규모도 다르고, 비자금의 규모와 그 관리방법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성은 우리나라 최고의 제조업을 가진 회사인데, 당연히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을 모아 둔 회사이고, 그들의 노력도 남다르다. 하지만, 비자금이라던가 뇌물의 수준도 남다르다는 것도 보여준다. 엔지니어들의 노력이나 창의력의 결과인 제품과 우리의 애국심, 그리고 서비스로 본다면 삼성의 제품을 사줘야 할 거 같고, 윗대가리들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삼성제품을 사지 말아야 할 거 같다.

부의 집착과 지나친 욕심으로 인한 대~한민국 전체를 영향권에 드는 뇌물의 정도와 그 결과로 인한 나쁜 영향의 여파로 인해 우리와 우리의 다음 세대은 이들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정의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 정의라는 것을 몸소 실천하여 보여주는 기업이 삼성이었다.

이 책이 많이 읽히여 많은 사람들이 삼성의 비자금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되길 바란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잘 살고, 보상 받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다. 안타깝게도 삼성이 저지르는 부정부패와 그들에게 동조하는 법조인, 현정부 인사들은 공범이다.

틀린 것을 틀렸다고 지적하는 이들에게 좌빨의 멍에를 씌우지 마라, 잘못한 사람을 처벌하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이 사회를 열심히 노력하며 살 필요없이 만드는 이들이 바로 대한민국을 좀먹는 좌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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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0-09-2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쾌하게 와닿는 리뷰^^ 재밌게 읽고 갑니다.
 
워렌 버핏의 재무제표 활용법 - 10배 오르는 주식은 재무제표에 숨어 있다!
데이비드 클라크, 메리 버핏 지음, 김상우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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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의 주식투자의 기법을 탐구한 책이다. 이 책의 권위는 그의 이름으로 말해준다. 다시 말해 두가지 극단적인 의미를 예상 할 수 있겠다. 첫째는 투자의 귀재인 웨렌 버핏의 투자 비법을 배울 수도 있고, 둘째는 책을 팔아 먹기 위하여 그의 이름은 따 온 경우일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첫째의 경우가 훨씬 가깝다고 느껴진다.

워렌 버핏이 배웠다는 스승 밴저민 그레이엄은 될만한 주식을 싸게 사서 50%의 수익률을 올리면 팔았고 어느 일정 시간이 지났지만 수익을 얻지 못한 주식은 그냥 파는 기법을 사용했지만, 웨렌 버핏의 방법은 훨씬 장기투자의 원론적인 방법, 경쟁우위를 잃기 전까지 들고 있어 오래되면 오래될 수록 많은 수익을 얻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Day Trader 처럼 단기간에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방식 아니라, 될만한 주식(이 책에선 '장기적 경쟁우의(Durable Competive Advantage)' 용어를 사용)에 투자를 하는 것이고, 장기적 경쟁우의 주식을 발견하는 방법으로 재무제표를 사용하여 판단한다. 

이 책을 읽어 가면서 그동안 주식 헛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도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편이고, 직접투자도 하지만 간접투자를 병행하여 투자를 해왔다.(물론 많은 돈은 아니지만)

향후 어떤 산업이 좋을 것이다라는 느낌이 들면(그 느낌은 어디서 오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 산업에서 주도하는 몇 주식을 뽑은 후 재무제표를 보고 수익률이 좋은 주식을 매입하였고, 불안한 마음은 (어디서 주워 들은 건 있어서) 분산투자(라고 해봐야 여러 종류의 주식을 나눠 사는 거지만)로 스스로 자위하였다. 하지만 분산투자라고 해봤자 관리하기만 어렵고, 오르면 다 같이 오르고 내리면 다 같이 내릴 뿐이었다. 그러다가 여러가지 신문도 보고 소문 수준의 정보를 듣고 옳다 생각이 들면 팔고 다른 산업의 주식을 들고 있는 식이었고, 덕분에 많은 손해도 안봤지만, 그렇다고 많은 수익(시세차익이라 해두자)도 올리지 못하는 비효율적인(소위 인건비도 안나오는) 투자를 했다.

10년 전 쯤(그땐 주식을 열심히 하지 않을 때였다)에 갑자기 쓸필요 없는 목돈이 있었다. 당시 삼성전자나 사서 묻어 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삼성전자의 주식은 3만원이었다. 다른 주식에 비해 많이 올랐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렀고, 약 2년쯤 지났을 때, 삼성전자 주식은 15만원을 했다. 지금이라도 들어갈까 하다가 삼성전자가 좋은 회사이긴 하지만 너무 올랐다는 생각을 했다.(그래도 샀어야 했다) 다시 2년이 지난 후 삼성전자 주식은 30만원이 되어 있었다. 오늘 보니 삼성전자 주식은 77만원을 한다. (그것도 80만원 넘었다가 떨어진거다) 

산술적인 계산으로 보면 3만원짜리 주식은 26배 올랐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다. 설사 내가 당시 약간의 성의를 들여 3만원에 샀다 하더라도 6만원쯤 혹은 15만원쯤 했을 때, 많이 벌었다고 뿌듯한 마음을 가지며 전부 팔아 버렸을 것이다. 아마 워렌 버핏은 삼성전자 주식을 3만원에 샀다면 지금까지 들고 있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그는 오마하의 현인이고, 나는 서울에 사는 평범한 월급쟁이일 뿐일것이다. 

이 책은 장기적 경쟁우위의 주식을 골라내는 방법이 재무제표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려준다. 물론 재무제표엔 특별한 비밀인 (약간 있지만) 많이 있는 것이 아니고, 회계학과 혹은 경영학과의 학생들이 회계원리에 나오는 내용이 태반이라 이 책의 평가는 독자의 전공에 따라 극단으로 갈릴 것이다. 나 같은 공대 출신은 오~ 이게 이런거군 하고 읽어 나갔지만, 회계전공자 들은 이미 다 아는 것을 책으로 묶어 내어 비싼 값을 받고 파는군 하는 평가를 하리라 생각한다. (하드커버지만 책의 내용은 듬성듬성하면서도 200페이지쯤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대해 아주 좋게 평가하는 이유는 재무제표의 용어에 대한 정의가 간단하고, 그 의미가 명료하며, 장기적 경쟁우위에 있는 주식을 구별해 내는데 목표가 명확하다. (주식투자이외의 쓰잘데기 없는 내용은 뺐다)

물론 이 표 세개를 만드는데 회계사들과 재무팀 직원들의 많은 수고와 노고가 들어간다. 하지만 이 세가지 표가 한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판단하는데 한눈에 척보면 판단할 수 있는 편리한 도구가 된다는 것을 심증이 아닌 물증으로 알려 주었다. (분식회계같은 부정이 섞인 재무제표가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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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0-09-27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8기 발표 댓글에서 뵙고 서재 구경왔어요.
리뷰가 완전 좋아요. 쉽고 재밌고^^
자주 들러야겠음~ 게다가 공대출신이시라니 공감백배!
ㅎㅎ

밀어준다 2010-09-27 21:06   좋아요 0 | URL
제 글에 관심 보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칭찬해주시니 힘이 나네요.

oren 2010-10-26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대 출신이시면서도 워렌 버핏의 책을 이렇게 열심히 읽으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훌륭한 리뷰글 잘 읽었습니다.

밀어준다 2010-10-27 10:24   좋아요 0 | URL
책을 읽고 <가치투자>에 대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게 되었습니다. (큰거 한방이 아닌)
그리고 공학이 크게 보면 현상을 분석하고 단기적인 현상과 장기적인 현상을 예측하는 방식이 비슷한거 같습니다. 사람이 아닌 기계나 제품자체에 관심을 두고 공정이나 원재료 쪽에서 가격과 공정 합리화를 통한 단가 낮추기 등.
참고적으로 management라는 개념이 원래 engineering에서 나왔죠.
 
<더 미러클>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더 미러클 - 부를 찾아 떠난 아시아 국가들의 대서사시
마이클 슈만 지음, 김필규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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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시아 경제 성장의 역사 - 미국 사람의 입을 통해 들어 보는 아시아적 가치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외국이란 미국, 일본, 중국, EU 혹은 커다란 사고가 생긴 곳(아이티나 쓰나미 피해국 같이)만 소식이 알게 되는데(언론의 영향이 크다), 이 책을 통해 아시아의 경제 성장의 모델과 그 풀어간 해법, 그 결과 경제성장을 거둔 나라와 진행되고 있는 나라, 급속한 성장을 거둔 나라와 서서히 성장한 나라 혹은 정지한 나라, 그리고 그들의 고민과 한계, 선택을 알게 되었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다. 경제 성장에 성공한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봤을 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고, 경제 성장이 지지부진한 나라는 역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 책은 철저히 미국인의 관점으로 되어 있다. 아시아권에 사는 우리를 위하여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대상으로 두고 쓰지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객관적으로 쓰여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기네들끼리 소곤소곤 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어깨너머로 듣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흉만 이야기되는 것이 아니며, 비교적 객관적으로 사실에 가깝게 묘사되었다. 특히 우리의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 박정희 시대의 정부위주의 경제정책와 개발독재, 거기에 부합했던 대기업들, 우리 아버지 시대의 땀과 노력으로 이룬 경제 성장(=성공)의 밝은 면과 변화하는 시대에 과거의 성공의 방식에만 매여 준비하지 못하고 당해야 했던 쓰라린 IMF 구제금융의 기억까지 거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두가지의 목소리가 있을 경우 한쪽의 의견에만 치우치지 아니하고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양비론으로 흐르지 않으면서 똑부러진 자신의 의견 또한 잊지 않는다. 또한 아시아의 경제 성장의 이야기들, 내가 직접 살아보지 않아서, 남의 이야기(언론을 통해 전해 들은)만, 그것도 여러 겹의 말하고자 하는 사람들(역시 언론이다) 관점을 통해 걸러진 정보를 접하여 얻은 아시아 발전에 관한 정보들도, 이 책에서 통해 전해진다면 마치 우리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처럼 비슷한 관점으로 풀어 갔으리라 유추할 수 있겠다. 이처럼 아시아권 나라 경제의 흥망성쇠(전반적으로 흥성>망쇠의 느낌을 깔고 있다)을 분석한 책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책의 원저자가 미국의 교육을 받고, 경제지의 기자의 위치로서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었고, 아시아권에 오래 살았으며, 내재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 때문이리란 생각이 든다.

책의 처음은 아시아권의 경제적 성장(=성공)의 원인을 나열하면서 시작한다.(서문이 이처럼 긴 책은 오랜만에 본다. 전에 대학원때 배웠던 열역학 교과서의 서문이 이렇게 길었다.) 1) 유교문화, 2) 정부중심의 계획경제, 3) 무계획(자본주의 성장의 시류를 잘 타고 났을 뿐). 저자는 사람(지도자와 따랐던 국민들)을 끼워 넣고, 그 사람들이 가리켰던 방향 즉 수출 중심의 경제형태, 세계화와 개방화를 원인으로 꼽는다. 16세기 까지만 해도 세계 경제 생산의 2/3를 차지했던 아시아가 그 이후엔 쇠락을 격고, 2차대전 이후 195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는데, 이것을 <미라클>이라 부르며, 이 책의 제목이 되었다.

이 책의 구성은 13개의 장(chapter)로 이루어져 있고, 1~7장까진 각 장마다 한 나라의 경제성장과 그 성장을 이끌었던 인물, 그 인물의 성장과정, 그들이 선택했던 정책, 그 선택을 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결과가 한 나라의 경제사를 엮듯이 죽 이어진다. 이 후 8~13장까진 시대적/사건적으로 엮는데, 일종의 현재 진행중인 정책의 설명과 심화 학습으로 보인다. 

1장은 일본의 성장을 묘사했다. 사하시 시게루와 통상성의 초기 '아시아모델'의 탄생과정이다. 성장 가능성이 있고, 세계적으로 경쟁이 가능한 산업을 미리 선발하고, 정책지원과 재정지원 같은 많은 범정부적인 특혜를 주고, 그에 따른 행정지도를 통한 통제로 일본의 기업집단을 사용하여 경제 성장으로 이끌었다. 2장은 한국이다. 한국에서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일본의 경제 성장을 보고 사하시/통산성의 '아시아모델'을 더욱 강화시킨다. 밀어부치기, 개발 독재, 수출Drive 같은 부작용도 있었지만 북한과의 경쟁을 극복하고 경제적인 큰 성과를 거둔다. 3장은 싱가폴이다. 말레이 연방에서 독립한(쫓겨난) 리콴유(+고겡시)는 작은 나라, 내부의 공산당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싱가폴을 경제 성공으로 이끈다. 일본과 한국보다 더 강력한 '아시아모델'의 정책이 있었다. 앞서 언급한 두 나라와의 차이점은 일본과 한국은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했던 것에 반해, 싱가폴은 외국의 자본과 다국적기업 유치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이다. 4장은 홍콩이다. 앞에서 다뤘던 일본/한국/싱가폴의 경우와는 약간 다른데, 국가적인 특혜와 전폭적인 지원은 없었으나 리카싱의 성공기같이 외국 기업의 아웃 소싱을 잘 이용해서 성공한 경우이다. 자본주의의 성장에 충실했으며, 미국의 생산공장으로서 임금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여 수출로 성장을 이뤄냈다. 5장은 대만인데, 일본/한국/싱가폴보다 홍콩의 성공방식과 유사하다. 즉 정부의 특혜와 정책보다 미국 같은 외부의 아웃소싱을 통한 중소기업 위주의 성공 이었다. 하지만 홍콩과 완전 다른 선택을 하였다. 홍콩은 저임금과 생산의 유연성에 역점을 뒀던 경우에 반해, 대만은 첨단기술에 기반을 뒀다는 것이다. Acer를 IBM호환기종의 최대 기업을 만든 스텐시 같은 경우이다. 6장은 중국이다. 마오쩌둥의 중국내부의 승리 이후로 정치적인 정책에 역점을 둬,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 경제 발전에 한국과 일본 등에 뒤처지게 된다. 리콴유의 정책처럼 외국의 자본을 받아 들였고, 홍콩의 정책처럼 저렴한 인건비로 세계의 생산공장이 된다. 경제 개혁과 공산주의 정치 체제는 서로 대립각을 세우지만 지금까지는 서로 공존하며 잘 진행중이다. (헉헉 숨차다) 7장은 인도네이사이다. 일본과 한국의 '아시아모델'을 기반으로 하지만 이도저도 아니다. 군인 출신 독재자이지만 경제문제에는 우유부단한 수하르토와 '버클리 마피아'라 불리는 경제학자 그룹, 첨단기술을 선호하는 하비비에, 화교출신 기업인들 '크로니', 부정부패에 엄격하지 못한 6명의 아들까지 복잡한 힘의 역학관계/균형/가끔 한쪽으로 쏠림을 이룬다. 결국엔 크로니와 아들들를 비롯한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집단 때문에 마피아들이 주장하는 기술 개혁에 제동이 걸렸고, 인도네시아는 다시 악순환을 돌고 있다. 8장은 일본 제조업의 성공(소니, 혼다, 도요타)과 '잃어버린 10년'의 경제 침체의 양극단을 보여준다. 미국과의 경쟁과 시기, 과거에 먹혔던 성공, 즉 정부의 통제와 특혜는 더이상 성공의 결과에 먹혀들지 않는다. 9장은 인도의 성장을 다룬다. 만모한 싱의 급격하진 않지만 지속적인 개혁으로 빛을 보기 시작한다. 인도엔 네루때 부터의 전통이자 악습인 라이선스 라즈(지역법규)와 민주적인 절차와 합의가 신속한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다. 한국/싱가폴/대만/중국/인도네시아의 경제개발을 이끌었던 독재자와 다른 점이다. 규제를 없애며 새로운 경제 성장의 역사를 열고 있다. 10장은 말레이시아와 마하티르 총리의 이야기다. 일본/한국의 '아시아모델'을 충실히 따랐지만, 일본이나 한국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개발독재의 지도자처럼 경제 성장에 뚜렷한 목표를 가지지 못했고, 경제 보다 말레이 민족을 우선하는 민족주의적인 정책으로 우선하여 대외적으로 개방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11장은 '아시아모델'의 위기에 대하여 서술한다. 급속한 발전만큼이나 그에대한 부작용은 컸다. IMF 경제위기에서 국가에서 기업을 지원하는 한계를 보여주며, 그 예로 대우그룹의 김우중씨를 든다.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직격탄을 맞았다. 부작용을 몰래 덮고 앞만 보고 달렸던 시절은 그 시대에 살았던 한국인 모두에게 가슴아픈 기억으로 남았을 것이다(우리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재고와 반성이 있다(물론 한국은 극복했다). 12장은 레노버의 IBM PC의 인수 같은 중국의 성제 성장의 성공스토리이다. 13장은 경제 구조의 한 모델인 BPO 같은 인도의 IT 아웃소싱 성공기 이다.

(이 서평같이) 이 책도 숨가쁘게 달려왔다. 하지만 손에 땀을 쥐고(약간의 과장이지만) 읽을 수 있던 것은 현재를 사는 우리의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아시아에 있는 우리나라가 경제 성공의 훌륭한 선례가 되었고, 비록 90년대 말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였기에, 아직도 한국의 경제는 건전하다. 책에 나오지 않는 깊은 노력이 있었고 때에 따라 부작용이 있었고, 책에 나오지 않는 작은 성공과 작은 시행착오가 수없이 반복되었다. 이 책에서 나온 내용과 제시한 방법이 꼭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을 사는 우리가 경제 정책을 세우기가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을거 같다.

개인적으로 현정부의 정책에 불만이 많다. 비논리로 논리적인 척 하기 때문이다. 불만이 있다고 하는 국민을 설득하기 보다는 밀어부치고 감추려는 느낌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어떤 정책을 두고 옳고 그름, 이해득실을 따지기 보단 이건 노무현의 정책이니, 좌빨이니 몰고가는 일부 보수 어른들에게도 불만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런 정치 논리가 경제 정책에도 아주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그랬고, 지금 세종시가 그렇고, 4대강이 그렇다. 뒤에선 부자들 세금 깍아 주면서 점퍼 차림에 서민들 악수하며 사진 찍으며 서민을 위하는 그런 척하는 모습이 보기 싫다. 돈 없다면서 4대강 청계천 만들면서 환경보호니 녹색뉴딜이니 말만 비슷하면 그저 갖다 붙이는 것도 맘에 안든다. 현실에선 말도 안되는 7% 성장 같은 정치구호(경제현실보다 앞선 정치구호) 747정책으로 과거 정부를 비난하던 때, 대외 환경에만 탓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대외 환경은 노무현 정부때도 안좋았다. 대외 환경이 좋을 수가 없다. 내수 부양도 좋지만 늘어나는 국가 빚도 관리했으면 좋겠다. IMF 이전에도 그러지 않았던가. 정권유지와 너무 코앞 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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