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나의 작고 큰 지구 (케이키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당신의 세상을 잠시 들여다봐도 괜찮을까요?</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03 May 2026 21:48:51 +0900</lastBuildDate><image><title>케이키</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10604117297472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케이키</description></image><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Only hope - [비밀의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251191</link><pubDate>Thu, 30 Apr 2026 23: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2511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8064&TPaperId=172511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6/80/coveroff/k7921380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8064&TPaperId=172511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밀의 책</a><br/>안나 마촐라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04월<br/></td></tr></table><br/>#서평단<br/>#비밀의책 #안나마촐라 #인플루엔셜 #장편소설<br/><br/>그 얘기 들었어?<br/>아니 글쎄 죽은 사람 시신을 봤는데,<br/>볼이 발그레하고 마치 살아있는 건강한 사람 좋아 보였다는 거야.<br/>썩지도 않았대.<br/>죽음의 신이 전혀 손을 대지 않은 것처럼 말이야.<br/>이상하지 않아?<br/><br/>페스트가 휩쓸고 지나간 1659년의 로마.<br/>끔찍한 악몽이 드디어 끝나나 했던 그때, 묘한 소문이 거리를 활보한다.<br/>새로운 전염병일까?<br/>하루에도 수십 명이 죽어나는 대도시에서 죽음 자체는 이상할 것이 없었지만 죽음이 그려낸 상황이 심상치 않다.<br/>검사 스테파노는 한 염색장이의 죽음과 이 소문에 대해 비밀스러운 조사를 진행하고<br/>비밀스러운 여인 지롤라마에게 닿게 된다.<br/>과연 이 이야기 속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을까?<br/><br/>고통받는 여성들의 삶.<br/>출구가 보이지 않는 지옥 속에서<br/>그녀들이 품을 수 있는 단 하나의 희망.<br/>은밀한 처벌이 행해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6/80/cover150/k7921380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68032</link></image></item><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제는 많은 이들이 알아야 할 민낯 - [너의 한국 엄마에게 - 조작과 오류로 덧칠된 초국가적 입양 산업의 민낯]</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249861</link><pubDate>Thu, 30 Apr 2026 20: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2498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7415&TPaperId=172498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89/36/coveroff/k0621374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7415&TPaperId=172498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의 한국 엄마에게 - 조작과 오류로 덧칠된 초국가적 입양 산업의 민낯</a><br/>크리스틴 몰비크 보튼마르크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 / 2026년 04월<br/></td></tr></table><br/>#서평단<br/>#너의한국엄마에게 #크리스틴몰비크보튼마르크 #푸른숲 #국제입양<br/><br/>예전 살던 동네에 한 기관이 있었다.<br/>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그곳을 지나게 되면 안내 방송에 꼭 그곳에 대한 멘트가 나왔었다.<br/>아동과 복지를 대대적으로 내건 이름에 당연히 좋은 일을 하는 곳이겠거니, 생각했었다.<br/>그 동네를 떠난 지 오래되었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그곳은 내게 이전과 같은 인식의 장소가 아니게 되었다.<br/><br/>수년 전, 우연한 기회로 해외입양아들의 이야기를 연달아 접하게 되었다. <br/>미국과 프랑스로 각각 입양된 쌍둥이 자매가 SNS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만나는 이야기와<br/>고아가 아니었음에도 서류를 조작당해 해외로 강제 입양된 피해자들의 이야기,<br/>그 와중에 씻을 수 없는 폭력에 노출된 피해자들의 이야기 등등이다. <br/>어쩌다 보니 이 주제에 대해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많은 것을 아는 상태로 이 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br/><br/>102p 메이드 인 코리아<br/>올림픽을 앞둔 10여 년 동안 한국은 매년 4천 명에서 8천 명 사이의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냈다.<br/><br/>한국은 국가 차원에서도 많은 아이들을 해외로 팔아치웠다.<br/>그 배경에 앞서 언급한 기관이 있다.<br/><br/>67p 동방에서 온 씨앗 中<br/>홀트 부부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국제 입양을 '잉태'한 예언적 인물로 칭송받았다.<br/>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한 신성한 계획 속에서 특별한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굳게 믿었고, 하나님이 자신들을 보내셨다고 확신했다.<br/><br/>작가는 입양아를 둔 엄마이자 사회학자이다.<br/>본인의 아이를 입양한 경험과 양육하는 과정 등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글과<br/>사회학자의 관점에서 본 입양 산업의 구조와 역사, 실상을 설명하는 글이 혼재되어 있다.<br/>얼핏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br/>사전 정보가 전혀 없다고 해도 술술 잘 읽히도록 쉽게 쓰인 책이다.<br/><br/>18~19p 이게 전부일까?<br/>너는 소리 없는 이주를 겪었다.<br/>즉 한국 입양인 디아스포라에 속하는 셈이다.<br/>"이게 전부인가요?" 하고 네가 묻는다.<br/>나는 네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절을 떠올리며 키보드 앞에 앉는다.<br/>네 아버지와 내가 너의 부모가 되기 전의 시간을 더듬어 가며 이야기를 펼쳐 나가다 보면, 한국이 지난 70년 동안 자국 아이 25만 명을 지구 반대편으로 보내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br/>그 아이들은 그렇게 유럽과 서구 여러 나라에 흩어졌다.<br/>그리고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갔다.<br/><br/>40~41p 아무도 원하지 않는 아이들<br/>우리는 그때 깨달았다.<br/>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지 한 아이를 가족으로 맏아들이는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태어난 나라의 과거와 역사까지 함께 껴안는 것임을.<br/><br/>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사실들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br/>그리고 이 질문은 우리가 함께 짊어져야 할 과제라고 설명한다.  <br/><br/>9~10p 한국어판 서문<br/>저는 오랫동안 저 역시 그 일부였던 이야기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br/>입양은 무엇보다 선한 일이며 필요한 일이었음을, 아이들에게는 부모를 그리고 부모에게는 아이를 안겨주는 일이라고 믿었습니다.<br/>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초국가적 입양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있었는지 스스로 질문해야 했습니다.<br/>나의 바람, 아이를 갖고자 했던 그 간절한 마음 때문에 입양의 결과와 그 영향을 보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br/>왜 저는 한국의 어머니들이 어떻게 보호받는지 질문하지 않았을까요?<br/>왜 저는 그 어머니들이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였을까요?<br/>마치 다른 지역의 어머니들은 서구에 사는 우리보다 아이를 덜 사랑하거나 더 쉽게 아이를 놓아줄 수 있다고 믿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죠.<br/><br/>13p 한국어판 서문<br/>여기서 제기되는 질문들을 개인이 홀로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br/>그 질문들은 사회로서의 우리, 제도로서의 우리, 그리고 국경과 경계를 넘어 이어진 공동체로서의 우리 모두가 함께 짋어져야할 과제입니다. <br/><br/>책을 읽으면서 가소롭게도 가슴이 자주 아팠다.<br/>세상이 휘두른 주먹 아래서 고스란히 상처받은 입양 당사자와 가족들을 생각하니 그랬다.<br/>국가 경계를 넘나드는 입양으로 인한 인종차별 문제들도 남일 같지 않았다.<br/><br/>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들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며<br/>앞으로는 남겨진 과제들을 같이 고민하며 나아가고 싶다.<br/><br/>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89/36/cover150/k0621374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893640</link></image></item><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아름다운 문장으로 직조해낸 파국 - [다정한 지옥]</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248345</link><pubDate>Thu, 30 Apr 2026 09: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2483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7636&TPaperId=172483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3/12/coveroff/k2621376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7636&TPaperId=172483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정한 지옥</a><br/>김인정 지음 / 아작 / 2026년 04월<br/></td></tr></table><br/>#서평단<br/>#다정한지옥 #김인정 #아작 #소설집<br/><br/>아름답다.<br/>문장들이 매우 수려하다.<br/>허나 씨실과 날실의 글들이 직조해낸 것은 파국이다.<br/>너무나도 귀한 것을 보고만 대가로<br/>내 앞에 놓인 것은 더욱더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지옥이다.<br/><br/>23p 화선 中<br/>물 위로 몸을 솟구쳤을 때 유난스레 맑은 달빛이<br/>정수리를 쪼갤 것처럼 흘러내려 만월임을 알았다.<br/>(중략)<br/>달빛은 만물을 적실 수 있을 만큼 흥건하고,<br/>여울 굽이마다 은비늘처럼 반짝이는 도장을 찍어 놓았다.<br/><br/>31p 화선 中<br/>흔히 꽃 정령들이 그러는 것과 같이, <br/>인간 사내가 건네주는 붉은 연문 한 구절에<br/>온몸 흔들리는 이야기 말입니다. <br/><br/>35p 화선 中<br/>서울 거리를 떠도는 소문이 듣고자 하지 않아도 귓바퀴에 묻어왔나이다.<br/><br/><br/>귀신에 홀린 듯 페이지를 넘겼다.<br/>오래전 전설의 고향에 푹 빠져 살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br/>할머니가 해주던 옛날이야기를 듣던 감각이 되살아났다.<br/><br/>빼어난 외관 속에 진득한 알맹이가 들어차있다.<br/>알알이 들어찬 묵직한 질문들이 차곡차곡 내 안에 쌓여<br/>다음 문장으로 내달리던 눈길을 붙잡고 머무르게 했다.<br/>두루뭉술한 감각으로 외면하고 싶었던 순간들을<br/>아프리만큼 들여다보고 생각하게 만들었다.<br/><br/>14~15p 선화 中<br/>"네가 세상을 아느냐?"<br/>"세상을 모릅니다."<br/>"모르니 입을 다물려무나.<br/>내 필요한 것이라곤 네년의 건강한 몸뚱어리에 물든 그 새 세상이지<br/>네년이 아니니 말이다."<br/><br/>19p 선화 中<br/>"오라버님, 오라버님, 제가 과연 세상을 알겠습니까?"<br/>"우리가 어찌 세상을 알겠느냐."<br/><br/>51p 화선 中<br/>서방님, 서방님께서 안타까이 여기시는 것은 저이옵니까 비녀이옵니까?<br/>서방님, 서방님께서 슬피 우시는 까닭은 서방님의 팔자가 안타까워서 이옵니까<br/>아니면 이년 보기가 안쓰러워 그러시옵니까?<br/><br/>47p 화선 中<br/>아무것도 먹지 않고 죽음이 오기를 기다렸는데<br/>그래도 이 안에 든 말이 무겁다니, 평생을 떠들었는데도 무겁다니...<br/><br/><br/>즐겁게 읽을 수는 없는 작품이지만<br/>진지하고 중요한 삶에 대한 질문들이 많아서 인상 깊은 독서 경험을 했다.<br/><br/>작가님의 스토리 구성과 필력에 감탄하며<br/>다른 작품들도 꼭 찾아읽겠다고 마음먹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3/12/cover150/k2621376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231271</link></image></item><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진실을 감당할 수 있습니까? - [6호선 버뮤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242841</link><pubDate>Tue, 28 Apr 2026 00: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2428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7050&TPaperId=172428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83/69/coveroff/k0021370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7050&TPaperId=172428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6호선 버뮤다</a><br/>범유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04월<br/></td></tr></table><br/>#서평단<br/>#6호선버뮤다 #범유진 #나무옆의자 #소설<br/><br/>동생이 죽었다.<br/>무참히 살해당했다.<br/>비가 내리던 4월 15일, 우산이 없던 나를 위해 지하철역으로 마중을 나왔다가<br/>정신 나간 살인마에게.<br/><br/>그 아이가 내게 어떤 존재였는데...<br/>내가 과연 제정신일 수가 있나?<br/>모든 게 거짓말 같다.<br/>끔찍한 악몽에서 이제 그만 깨어나고 싶지만<br/>동생의 부재는 너무도 선명한, 실재하는 지옥이다. <br/><br/>나는 자꾸 되새김질한다.<br/>그때 내가 마중 나오는 그 아이를 말렸다면.<br/>그때 내가 다른 행동을 취했다면.<br/>시간을 되돌리고 싶다.<br/>동생이 없는 세상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br/><br/>그렇게 끔찍한 3개월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다.<br/>나는 그날에 있었다.<br/>동생의 사고가 있던 비 내리던 4월 15일로.<br/><br/>막아야 한다.<br/>무슨 일이 있어도 그 일이 다시금 현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br/>필사적으로 죽음을 막으려 발버둥 치는 나.<br/><br/>하지만 어째서인지 동생을 살릴 수가 없다.<br/>몇 번을 반복해서 그날로 돌아가지만 부재는 사라지지 않는다.<br/>대체 왜...<br/><br/>8p<br/>실종의 원인을 규명하려 했던 이들은 어쩌면 그저 믿고 싶었던 거 아닐까.<br/><br/>그들은 죽지 않았다고.<br/>어딘가로 사라져 생존해 있을 거라고.<br/>그러니 그들의 죽음에 나의 책임은 없다고.<br/>어쩌면 버뮤다에 초자연적 해석을 갖다 붙인 이들 중에는<br/>실종된 이의 가족이나 연인이 있었을지도 모른다.<br/>그들은 갑자기 닥친 이별에 어떠한 부채감을 느꼈을 거다.<br/>실종이 일어난 날 아침에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하지 못한 것에,<br/>커피 한 잔 타 달라는 부탁을 귀찮아서 무시했던 것에,<br/>몸이 좋지 않으니 대신 출장을 가 달라고 부탁했던 것에.<br/>그 부채감이 모여 버뮤다 삼각지대는 실종이 일어나야만 하는 곳이 된 것이다.<br/><br/>기이함은 절실함에서 온다.<br/>바란다.<br/>기이함이 언젠가 기적이 되기를.<br/><br/>떠난 이를 다시 불러오기를. <br/><br/><br/>주인공 진양은 동생 진월과 함께 산다.<br/>하루아침에 사고로 동생을 잃고 죄책감에 괴로워하다<br/>6호선 버뮤다에서 과거로 회귀하는 경험을 한다.<br/>동생을 구하려 고군분투하지만 어째서인지 동생을 살릴 수가 없다.<br/>진월을 살리기 위해 했던 일들이 현실을 조금씩 갈아치우고<br/>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조금은 서늘한 진실들이 드러나며 분위기가 바뀌는데<br/>점점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br/>그래서 어떻게 되는데?<br/>그건 뭐였는데?<br/>마지막 엔딩에서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br/><br/>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해도 모든 걸 속속들이 알 수는 없다.<br/>내 마음 하나 제대로 알기 힘든데 가족이어도 타인은 타인이니까.<br/>인상 깊은 작품이 하나 늘었다. <br/><br/>개인적으로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곳이 우리 동네라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었다.<br/>내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역과 역사 내부, 계단, 플랫폼이 생생하게 그려지고<br/>어디선가 나타난 진양과 인물들이 갑자기 현실에서 보인 것만 같은 착각에<br/>자꾸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되었다.<br/>한동안 이 수상한 감각이 이어질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83/69/cover150/k0021370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836973</link></image></item><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평안에 이르기를 - [부디 안녕하기를 - 나의 깃든 이에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231116</link><pubDate>Wed, 22 Apr 2026 00: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2311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959&TPaperId=172311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8/15/coveroff/k9121379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959&TPaperId=172311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부디 안녕하기를 - 나의 깃든 이에게</a><br/>남유하 지음 / 책폴 / 2026년 04월<br/></td></tr></table><br/>#서평단<br/>#부디안녕하기를 #남유하작가 #청소년소설 #책폴<br/><br/>아주 드물지만 내 안에서 내 것이 아닌 존재의 목소리가 들린 적이 있다.<br/>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단순한 착각으로 치부해 버릴 수 있는 이야기겠지만<br/>눈에 보이지 않는, 물성을 초월한 어떤 에너지가<br/>분명히 거기에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br/>그것이 어떤 이에게는 종교의 힘일 수도 있을 것이고<br/>각자의 해석에 따라 의미를 달라지겠지.<br/><br/>이번에 읽은 책은 우주의 어느 한 행성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br/>지구와 많이 닮은 그곳에는 한 부족이 살고 있다.<br/>그들의 특이한 점은 열일곱 살 전후로 빙의가 일어난다는 것이다.<br/>즉, 몸속에 다른 이의 영혼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br/><br/>사람에게 깃드는 영혼은 다양한데,<br/>가장 흔한 경우는 조상의 영혼이 들어오는 것이고<br/>전혀 모르는 타인일 경우도 있으며,<br/>때로는 동식물의 영혼이 깃들기도 한다.<br/>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자신에게 깃든 영혼을 깃든 이,라고 부른다.<br/><br/>단순히 한 사람 안에 두 개의 인격이 존재하는 것과는 달리<br/>깃든 이들은 생을 먼저 살아 본 멘토로서,<br/>수호령처럼 사람들을 지켜주며 함께하는 형태와 가까웠다.<br/>부족원들은 어떤 존재가 깃들든, 그 존재와 함께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간다.<br/><br/>이야기의 주인공인 열일곱 소녀 소로에게도<br/>어느 날, 깃든 이가 찾아왔다.<br/>존재는 그녀 안에서 49일을 잠들어 있다 깨어났는데<br/>처음에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구사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br/>시간이 흘러 소녀는 자신의 깃든 이가 지구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br/>불의의 사고로 우주를 떠돌다가 소로에게 오게 되었던 것이다.<br/><br/>주인공과 깃든 이는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깊은 유대감을 느끼고<br/>이후에 휘몰아치는 일련의 사건들 앞에서 많은 감정들을 나누며 함께 하는 이야기다.<br/><br/>'빙의'라는 소재 선택도 그렇고<br/>부족 내에서 많은 이들이 '무당'과의 관련이 있고, <br/>지구와 비슷하지만 세세한 행성의 설정들이 독특한 부분이 있어 흥미로웠다.<br/><br/>더불어 서두에서 말했던 듯 유사 경험이 있어 쉽게 이야기에 녹아들 수 있었다.<br/><br/>누구에게든 삶의 매 순간은 어려움과 선택의 연속인데<br/>내게도 좋은 깃든 이가 있다면 멘토의 조언을 듣고 의견을 나누며<br/>조금 덜 힘든 날을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br/><br/>자세한 이야기를 할 순 없지만<br/>긴 여정 끝에 소로도 소로의 깃든 이 영인도 모두 평안에 이르기를 기도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8/15/cover150/k9121379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781587</link></image></item><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0여 년 만의 재회 - [친구가 사라졌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99136</link><pubDate>Mon, 06 Apr 2026 0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991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7907&TPaperId=171991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32/coveroff/89760479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7907&TPaperId=171991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친구가 사라졌다</a><br/>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서평단 #친구가사라졌다 #가네시로가즈키 #좀비시리즈 #문예춘추사<br/><br/>아!<br/>이 얼마 만에 마주하는 반가운 이름인가!<br/>가네시로 가즈키라니!<br/>가네시로 가즈키라니!<br/><br/>&lt;GO&gt;, &lt;플라이, 대디, 플라이&gt;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꽤 이름을 날렸고<br/>한국에서 리메이크 영화로 제작될 정도였으니 말하면 입 아플 정도였다.<br/>하지만 동사가 과거형인 것에서 볼 수 있듯이<br/>요즘 젊은 친구들은 낯설게 느껴질 이름이기도 하다.<br/>그도 그럴 것이 약 20여 년 전,<br/>내가 대학생 때 유명했던 작가이기 때문이다.<br/><br/>오래 잊고 살았던 이름인데<br/>어느 날 피드를 내리다가 한 게시물이 갑자기 내 눈 안으로 뛰어들어왔다.<br/>내 젊은 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의 이름.<br/>신나는 마음으로 서평단을 신청했고 운 좋게 기회를 얻었다.<br/><br/>이야기의 화자는 부유하듯 살고 있는 대학생 미나가타다.<br/>고등학교 때 꽤 유명세를 치른 화려한 전적의 그는 대학교에서는 존재가 흐릿하다.<br/>하루는 학교 식당에서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유키라는 학생에게 부탁을 받는다.<br/>사라진 친구를 찾아달라는.<br/>미나가타는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어 애써 유키의 부탁을 무시하지만<br/>어째서인지 자꾸 마음이 켕겨 결국 의뢰를 수락한다.<br/>실종자의 이름은 기타자와 유토.<br/>유키는 유토와 고등학교 동급생이었고<br/>대학 입학 후에는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br/>그러다 유토가 사라졌고 미나가타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br/>사라진 친구의 행방을 쫓게 된다. <br/>고등학생 때와 달리 유토가 많이 변했다는데<br/>대체 이 녀석은 어디서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닐 걸까?<br/>흔적을 찾는 동안 다양한 인물들을 맞닥뜨리게 되고<br/>각자가 감추고 있던 비밀들이 조금씩 드러나는 이야기다.<br/><br/>어릴 적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었던 전작들처럼<br/>지금 나에게 좋은 자극이 되어주었던 부분.<br/><br/>100p<br/>"자네가 어떤 길을 택하건 난 응원할 거야.<br/>다만 중요한 결정할 때는 생활에 대해서는 잊어.<br/>내가 그때 아무 불평 없이 광고 브랜드 맥주를 마신 것은 생활을 위해서였어.<br/>자신의 생활을 위해, 스태프의 생활을 위해.<br/>생활은 이상이나 신념을 단숨에 지워 버리는 마법의 말이야.<br/>내가 언제부터 연기자로서의 자유를 내던지고 생활에 목을 매게 되었는지는 이미 잊은 지 오래지만, 지금은 완전히 생활의 노예야.<br/>그러므로 나처럼 되지 마.<br/>절대로."<br/><br/>크게 특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좋았던 묘사 부분.<br/><br/>24p<br/>람보 씨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은행잎 색 하늘을 올려다보았다.<br/>26p<br/>결국 하늘이 은행잎 색에서 포도색으로 바뀌기까지 두 시간 동안, 나는 윌에게 47번 죽임을 당했다.<br/> <br/>다시 만나서 반가웠고, 앞으로도 자주 보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32/cover150/89760479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33224</link></image></item><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 [안녕, 용광로]</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68985</link><pubDate>Mon, 23 Mar 2026 23: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689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870971&TPaperId=171689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1/13/coveroff/89978709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870971&TPaperId=171689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 용광로</a><br/>성준 지음 / 스피리투스 / 2026년 02월<br/></td></tr></table><br/>#서평단 #안녕용광로 #성준작가 #스피리투스 #공명<br/><br/>어느 날부터 거리에서 아이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br/>그들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br/><br/>여기, 용광로가 있다.<br/>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곳과는 조금 다른 곳이다.<br/><br/>54p<br/>"어떤 사람이 작은 일탈만 저질러도 그것이 타고난 범죄적 성향을 보여주는 신호라면,<br/>사회는 예비 범죄자인 그를 강력하게 응징하고 영원히 격리해야 합니다!"<br/><br/>56p<br/>"용광로에 가게 될 어느 아이의 불행감이 100만큼 증가한다 해도,<br/>그 아이 덕에 사회 전체 구성원이 느낄 만족감은 수천만 배가 넘을 것이오.<br/>한 명을 일정 기간 호되게 혼쭐내서 사회가 안전해진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소.<br/>어차피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책은 없소.<br/>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만족하는 정책이 있다면 우리는 그걸 택해야 하오.<br/>사회 전체의 전체적 행복은 불가능하지만,<br/>사회 전체의 최대 만족은 가능하다 이 말이오."<br/><br/>57p<br/>현장의 목표는 명확했다. 아이들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br/>용광로는 아이들을 녹여 '인간'으로 만들어 낸다.<br/>일정 기간 사회와 떨어진 채 사고와 언어를 교정하다 보면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br/>그러나 그것 외에 다른 구체적 대안은 없었다.<br/>왜냐하면 비행 '우려' 청소년들을 '처리'해야 한다는 여론에 밀려 느닷없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br/><br/>그렇게 문제의 소지가 있는 청소년들을 격리하는 용광로가 탄생했다.<br/>이곳의 절대 규칙은 아래와 같다.<br/><br/>싸움과 욕, 불평이 금지된 곳.<br/>매일 오전과 오후에 돌탑을 쌓아 올려야 하는 곳.<br/>저녁 7시 이후로는 말이 금지되고 다른 구역 아이들과의 소통도 허가되지 않는 곳.<br/>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말만 하며 하루 할당된 웃음을 지어야만 하는 곳.<br/><br/>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숨은 규칙들이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br/>그러니 다들 알아서 몸을 사려야만 한다.<br/>언젠가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면.<br/><br/>10p<br/>해가 뜨면 용광로는 열기로 가득해진다.<br/>돌덩이도 열을 받아 뜨거워지고, 아이들의 얼굴도 벌겋게 달아오른다.<br/>태양은 녀석들에게 벌을 주듯 열기를 쏘아 댄다.<br/>6월의 태양은 뜨거웠다.<br/>7월과 8월의 태양은 더 뜨거울 것이다.<br/>그리고 겨울이 되면 혹독하게 추울 것이다.<br/>추운 날에는 돌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br/>물론 더운 날에는 그것보다 더 무겁다.<br/><br/>11p<br/>"잠깐만 쉬자. 달콤합니다."<br/>튤립이 손을 탈탈 털며 말했다.<br/>손바닥에서 뿌연 먼지가 일어났다.<br/>그때 토탈이 다시 아이들 머리 위를 천천히 지나갔다.<br/>아이들은 행복에 겨운 미소를 지으며 씩 웃어 보였다.<br/>토탈은 재빨리 그 표정을 촬영하고 사라졌다.<br/>"오늘 우리 웃는 표정, 총 몇 분 지었지?<br/>할당량 채우려면 더 노력해야 해.<br/>아무튼 조금 쉬자."<br/><br/>36p<br/>용광로에서는 하루 일정량 이상의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br/>만약 아이들이 서로를 긍정적인 별명으로 부른다면 그 할당량을 채우기 쉬워진다.<br/>(중략)<br/>견디기 힘든 아이들은 서로를 꽃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br/><br/>40p<br/>"왜 쌓는데?"<br/>동바의 질문에 튤립의 말문이 턱 막혔다.<br/>여태껏 그 부분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br/>도대체 왜 탑을 쌓아야 하는가.<br/>이 의미 없는 노동을 왜 매일매일 지겹도록 힘겹게 해야 하는가.<br/><br/>41p<br/>"그래서 넌 이리로 오게 된 거야. 치료받으러.<br/>우리는 영혼을 치료받는 환자들이니까.<br/>부정적인 감정이 부정적인 말을 낳고, 부정적인 말이 갈등과 범죄로 이어진다는 거지.<br/>우린 죄수가 아니라 일종의 환자야.<br/>돌탑을 왜 쌓느냐고? 아무도 시킨 적 없어.<br/>그냥 하는 거야. 가만히 있자니 나쁜 생각이 떠올라서.<br/>그럼 집에 못 가잖아.<br/>그래서 예전에 어떤 아이가 시작한 일이고, 다들 그걸 따라 하는 거야.<br/>좋은 전통은 이어가야지."<br/><br/>이야기는 카라와 튤립으로 시작되어<br/>그들 조에 새로 투입된 동바를 중심으로<br/>같은 동굴을 공유하며 지내고 있는 다른 조 흑장미, 들꽃, 미나리와<br/>미스터리를 품은 할머니 등의 다양한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뒤섞인다.<br/><br/>과연 아이들이 언젠가는 이 노동에서 벗어나<br/>다시 세상으로 달아갈 수 있을지,<br/>대체 이 이야기의 마무리는 어떻게 흘러갈지<br/>가슴이 답답하면서도 페이지는 술술 잘 넘어갔다. <br/>  <br/>아이들의 끝없는 노동 현장을 보고 있으니 군함도를 포함해<br/>일제강점기에 강제 노역으로 고생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떠오르고<br/>순화 교육의 명목으로 반인륜적 불법 기구였던 삼청교육대도 생각났다.<br/>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해<br/>소수의 누군가가 희생당하는 건 옳은가? 하는 질문에도 생각이 닿았다.<br/><br/>역동적인 표지 디자인과 이야기가 잘 어우러지고<br/>꽃 이름을 사용하는 아이들 때문인지<br/>챕터별 표지에 꽃 그림이 들어가 있는 부분도 좋았다.<br/><br/>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사고해야 할까?<br/>무거운 질문이 가슴에 남는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1/13/cover150/89978709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811322</link></image></item><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방인의 이상향 - [서울 이데아]</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63365</link><pubDate>Sat, 21 Mar 2026 01: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633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833944&TPaperId=171633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917/14/coveroff/k8628339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833944&TPaperId=171633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울 이데아</a><br/>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3년 06월<br/></td></tr></table><br/>#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울이데아 #이우 #장편소설<br/><br/>7p<br/>그저 고향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br/>문제는 그곳이 어디인지 모른다는 것뿐<br/>고향에 대한 향수도, 추억도 없었기에<br/><br/>하지만 고향이 있을 거라 믿었다<br/>그렇지 않으면 낯설고 두려운 이 세상으로부터<br/>영영 버림받은 이방인이 될 것 같았기에<br/><br/>여기 한 청년이 있다.<br/>이름은 준서.<br/><br/>다섯 살까지 한국에서 살다가 이후에는 모로코로 이민을 가 자랐다.<br/>극성적인 엄마의 영향으로 파리의 명문 고등학교를 다니며<br/>엘리트 코스를 밟아 유명 대학을 입학했어야 하던 그는<br/>갑자기 모국인 한국의 대학을 간다는 일탈을 시도한다.<br/><br/>항상 자신이 어느 한 쪽과 어느 한 쪽 사이에 끼어있는 존재인 것만 같아 오랫동안 괴로워했다.<br/>한국에 가면, 그렇게만 하면 고향에 정착하여 자기도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br/><br/>2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서<br/>25p <br/>"파리에서는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어요.<br/>마치 유목민처럼 자고 일어나면 어딘가로 떠나야만 할 것 같았어요.<br/>언제든지 떠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br/>그래요, 저는 아직 정착하지 못했어요.<br/>파리에서도, 이곳 리바트에서도...."<br/><br/>26p<br/>"저는 그저 부유물에 불과하다고 말이죠.<br/>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채 공허하게 떠다니는 거죠.<br/>저는요... 살면서 어느 한 곳도 마음 편히 속했던 세계가 없었어요.<br/>그건 마치 마음의 고향이 없는 기분이에요.<br/>제 고향은 도대체 어디인 거죠?"<br/>(중략)<br/>"그럼 네가 생각하는 고향은 뭐니?"<br/>"마음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곳이요.<br/>또 언제든 돌아가고 싶고,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요."<br/><br/>7 비밀의 정원<br/>75p<br/>"어느 나라 사람 같았는데요?"<br/>(중략)<br/>"한국과 유럽 사이의 어딘가에 사는 사람 같았어요."<br/><br/>12 다문화 주의자<br/>128p<br/>"이방인들? 이방인이 무슨 뜻이야?"<br/>"본질적으로 그 세계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야."<br/>129p<br/>"아무튼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에는 이방인들이 있어.<br/>나처럼 외국인도 있고, 너처럼 한국인이지만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도 있고,<br/>한국에서 태어나고 국적도 한국인인데 피부색이 한국인과 다른 사람도 있고,<br/>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과 외국인의 피가 반반 섞인 사람도 있어."<br/>131p<br/>"그렇다면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는 어떤 집단인 걸까."<br/>(중략)<br/>"센터에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근본적인 정체성을 공유할 사람들이 없다는 거야.<br/>소속감이 없는 거지.<br/>근본적인 정체성과 소속감이 없다는 공통점이 우리를 엮어 주는 거야.<br/>한국에 우리를 위한 타운은 없어."<br/><br/><br/>부푼 꿈을 안고 시작된 한국 생활.<br/>하지만 준서는 계속 삐걱거린다.<br/><br/>집에서의 흡연 문제로 이웃 및 집주인과 트러블이 생기고<br/>좋아하던 드라마 속 주인공을 따라 피시방에 가지만<br/>사용법도, 게임 조작법도 몰라 간첩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br/>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한국 사람들을 흉내 내며 잘 모방하다 보면,<br/>멋진 캠퍼스 생활도 즐기고 친구도 잔뜩 사귀고<br/>꿈에 그리던 한국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버리진 않는다.<br/><br/>그러나 애석하게도 처음의 낯섦 때문이라 여겼던 휘청임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br/>부푼 가슴으로 시작한 학과 생활에서도 동기들과의 사이가 틀어지게 되고<br/>우연한 기회로 가까이 지내게 된 대만인 여자친구 은혜와의 감정도 상황에 따라 요동친다.<br/>노력하면 할수록 실타래가 엉키기만 하는 상황.<br/>그리고 어떤 감정은 자꾸 준서를 불편하게 자극한다. <br/><br/>13 함께 하고 싶은 것<br/>137~138p<br/>"참, 준서야. 너 대안학교라고 알아?"<br/>(중략)<br/>"어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어.<br/>다문화가정 아이들은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대안학교라는 곳을 다닌대.<br/>보통 학교를 다니다가 전학을 가는 친구들도 많다고 하고.<br/>결국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대안학교로 모이는 거지."<br/>"나약한 집단 같아."<br/>(중략)<br/>"다문화는 학교생활조차 자신들만의 바운더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거잖아.<br/>아이는 엄마 품을 떠나기 전까지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어."<br/>(중략)<br/>"응. 나는 약자가 되지 않을 거야.<br/>한국인들과 친구가 되고, 함께 어울리며 살아갈 거야."<br/><br/>준서의 한국 생활은 어떻게 흘러갈지,<br/>과연 그가 꿈꾸던 한국인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지만<br/>뒷이야기는 직접 책에서 확인하는 게 좋으니 여기서 다 밝히지는 않겠다.<br/><br/>나도 이방인의 삶을 안다.<br/>국내로 치자면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을,<br/>국외로 치자면 짧게나마 유학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br/>전자는 타 지방 사람에 대한 은근한 서울 사람들의 배척을 느꼈던 과거가 있고<br/>후자는 거대한 다수 안에서 소수가 되니 자연적으로 놓이는 약자의 입장에 대한 설움의 경험이 있다.<br/>그래서 준서의 말이 생생하게 다가와 고개를 자주 끄덕였다.<br/><br/>어쩌다 보니 자주 연이 닿는 이우 작가님.<br/>데뷔작인 &lt;레지스탕스&gt;를 시작으로, 얼마 전에는 &lt;야생의 사고&gt;를,<br/>이번에는 &lt;서울 이데아&gt;로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br/>책을 읽으면 &lt;레지스탕스&gt; 생각이 많이 났는데<br/>나중에 작가의 말을 보니 같은 시기가 집필되었음을 알았다.<br/>왠지 흐뭇했던 발견 한 토막.]]></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917/14/cover150/k8628339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9171441</link></image></item><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좋은 서평이란 -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58872</link><pubDate>Wed, 18 Mar 2026 23: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588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5258&TPaperId=171588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1/8/coveroff/s1121352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5258&TPaperId=171588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a><br/>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6년 03월<br/></td></tr></table><br/>#서평단 #버지니아울프 #누가제인오스틴을두려워하랴 #인문에세이 #아티초크<br/><br/>좋은 서평은 무엇일까?<br/>서평단 활동을 거듭하면서 자주 하게 된 고민이다.<br/>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지만<br/>좀처럼 마음에 드는 결과물은 나오지 않는다.<br/>책을 아무리 재미있게 읽었어도<br/>이 책의 장점을 타인에게 제대로 설명한 언어가 내겐 없기 때문이다.<br/><br/>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하던 어떤 날, 이 책을 만났다.<br/>우리에겐 &lt;자기만의 방&gt;으로 유명한 버지니아 울프가 에세이와 시가 수록된 작품이다.<br/>이 문학 작품에 대한 비평 에세이가 주를 이루는데<br/>내 고민에 나침반이 되어줄 것만 같은 기대감을 느끼고 페이지를 펼쳤다.<br/><br/>서평은 예비 독자에게 정보 전달과 추천의 목적을 가진다면<br/>비평은 이미 작품을 읽은 독자나 연구가에게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고 심층 분석하는 목적을 가진다.<br/>때문에 비평은 서평보다 이론적 근거나 학술적 논리가 탄탄하다.<br/><br/>79p<br/>19세기 거장들에게 비평은 '작품을 파헤치는 칼'이라기보다<br/>'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또 다른 문학적 형식'이었다.<br/><br/>이 대목을 염두에 두고<br/>아래 버지니아 울프가 제인 오스틴에 대해 풀어낸 이야기를 보면 흥미롭다.<br/><br/>29~31p<br/>하지만 더 분명한 사실은, 열다섯 살의 제인이<br/>그저 가족을 웃기기 위해 혹은 집안에서만 소비될 글을 쓰고 있었던 게 아니라는 점이다. <br/>그녀는 특정한 독자를 염두에 두지 않고 <br/>모두를 위해, 자신의 시대를 위해, <br/>또 우리 시대를 위해 글을 쓰고 있었다. <br/>다시 말해, 제인은 그 어린 나이에도 이미 '작가'였다. <br/>그녀의 문장에는 리듬이 있고 형태가 있으며, 절제된 힘이 있다. <br/>&lt;사랑과 우정&gt;에서<br/>"그 여자는 착하고 예의 바르고 친절했어요.<br/>그런 사람을 미워할 수는 없겠지만, <br/>바로 그 점 때문에 경멸의 대상이었어요"와 같<br/>은 대목은<br/>독자를 잠시 웃게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오래도록 살아남을 문장이다. <br/>활기차고, 경쾌하고, 유쾌하며,<br/>때로는 자유로움이 허무맹랑할 정도다. <br/>&lt;사랑과 우정&gt;은 그 모든 것을 갖추었다.<br/>그 속에는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br/>다른 어떤 요소와도 섞이지 않는 또렷한 울림이 있다.<br/>바로 웃음소리다. <br/>열다섯 살의 제인은 거실 한구석에서 세상을 향해 웃고 있었다.<br/>(중략)<br/>하지만 제인 오스틴은 태어날 때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br/>요람 옆에 있던 요정 하나가 갓 태어난 그녀를 데리고 세상을 한 바퀴 날아다녔음이 틀림없다. <br/>요람에 다시 누웠을 때 그녀는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았을 뿐 아니라 이미 자신의 왕국을 선택해 놓았다. <br/>그녀는 그 영토를 다스릴 수만 있다면 다른 것은 탐하지 않기로 요정에게 약속했다. <br/>이렇게 자신의 영역을 명확히 정했기에, 열다섯<br/>살에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환상이 거의 없었고 자신에 대한 환상은 더욱 없었다. <br/>그녀가 쓰는 것은 무엇이든 쓰기 전에 이미 완성되어 있고, 모든 면이 검토되어 있으며, 목사관이 아니라 우주라는 좌표 속에 자리매김되어 있다. 제인 오스틴은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에 속내<br/>를 알기 힘든 사람이다. &lt;사랑과 우정&gt;에서 그레빌 부인이<br/>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보면 저자인 제인 오스틴이 목사의<br/>딸로서 그레빌 부인에게 무안당했던 일에 대한 분노의 흔<br/>적이 전혀 없다. 그녀의 시선은 늘 본질을 향하고, 우리는<br/>인간 본성의 지도 위에서 그 지점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br/>수 있다. 우리가 그것을 알 수 이유는 그녀가 자신의 약속<br/>을 지켰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제인 오스틴은 자신이 정한 문학적 왕국의<br/>경계를 넘지 않았다. 열다섯 살이면 감정이 넘치는 나이임<br/>에도 부끄러움 때문에 자기 검열을 하지 않았고, 순간적인<br/>연민에 휩쓸려 풍자를 지우거나, 감상에 도취되어 인물 묘<br/>사를 흐리멍덩하게 하는 일도 없었다.<br/><br/>내가 제인 오스틴이라면 이 대목을 읽고 얼마나 뿌듯했을까!<br/><br/>책에는 이런 대목들이 그득하다.<br/>내가 원작에 대한 독서 경험이 없어<br/>울프의 글을 깊이 공감하기가 어려웠던 점이 아쉬우니<br/>책에 나온 작품들을 독파하며<br/>야금야금 다시 읽고 꼭꼭 씹어 소화하고 싶다.<br/><br/>또 하나 전쟁에 대한 대목 중<br/>19세기 작가들에게는 그 영향이 전혀 없었다는 대목에서<br/>지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br/>어이없는 전쟁 속에서<br/>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들과<br/>전쟁을 벌여놓고 아무 영향 없이 이 밤을 보낼 이들을 떠올리며 입이 썼다는 이야기를 붙여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1/8/cover150/s1121352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810854</link></image></item><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동물에 대입하여 - [동물의 철학적 하루 - 마음을 뒤흔드는 동물 우화 21편]</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50830</link><pubDate>Sun, 15 Mar 2026 00: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508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87098X&TPaperId=171508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42/11/coveroff/899787098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87098X&TPaperId=171508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동물의 철학적 하루 - 마음을 뒤흔드는 동물 우화 21편</a><br/>두리안 스케가와 지음, 미조카미 이쿠코 그림, 홍성민 옮김 / 공명 / 2026년 01월<br/></td></tr></table><br/>#서평단 #동물의철학적하루 #두리안스케가와 #공명 #우화<br/><br/>아주 오랜만에 만난 단어가 낯설게 느껴져<br/>사전을 켰다. <br/><br/>우화 :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br/>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br/>-네이버 사전<br/><br/>아, 그랬지.<br/>이런 단어였지.<br/>첫 단추를 잘 꿰고 페이지를 넘긴다.<br/><br/>알록달록한 동물들의 판화 작품이 책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br/>어릴 때 보던 그림 동화책이 생각나는 경험.<br/><br/>초입에 작가의 한국어판 서문이 있다.<br/>나는 순식간에 온 마음을 빼앗긴다.<br/><br/>14p<br/>한국어판 서문 중<br/><br/>여러분 중에는 그런 사람 없나요?<br/>판단 가족에게 끌리는 사람은, <br/>지금의 혹독한 경쟁 사회에 지쳐버린 것일 수 있습니다.<br/>사호의 상식과 관습은 자연의 산물이 아닙니다.<br/>그래서 너무 피곤하죠.<br/><br/>동물들은 저마다 생활이 있고 모습도 다르지만,<br/>지구라는 별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점에서는<br/>우리의 친구입니다.<br/>그런 친구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br/>우리 마음속 풍경을 보다 선명하게 만듭니다. <br/>고속도로와 빌딩, 그 안에서 주식 그래프만 들여다보는 사람보다<br/>아마존강 유역에 사는 화려한 색깔의 새와<br/>태평양을 건너는 혹등고래 가족을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이 더 풍요롭습니다. <br/><br/>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에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br/>잘 몰랐던 동물들의 습성이나 특징에 대한 부분이 글 속에 자연스레 녹아있는 것도 좋았고<br/>곰의 시력 같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시야로 동물들을 바라본 문장들도 좋았다.<br/><br/>&lt;곰 소년과 시선&gt;<br/>20p<br/>곰은 시력이 좋을까, 나쁠까.<br/>사실 이것은 아무도 모른다.<br/>곰은 아직 한 번도 시력 검사를 한 적이 없으니까.<br/>어딘가 용감한 안과 의사가 시력검사표 앞에서 서서<br/>한쪽 눈을 올챙이 모양의 국자로 가린 곰에게<br/>"다음 글자는 읽을 수 있어요?"라고 물어보지 않는 한 모를 일이다.<br/><br/>27p<br/>아, 뛰지 마!<br/>곰 소년은 속으로 외쳤다.<br/>곰의 눈은 움직이는 것에 빨려 든다.<br/>그리고 온몸으로 뒤쫓아가기 때문이다.<br/>뛰지 마! 뛰지 마!<br/><br/>하지만 단순히 동물들에 대한 내용뿐만이 아니라<br/>우화라는 카테고리가 가지는 철학적 물음도 잘 담겨 있어<br/>몇몇 부분은 너무 묵직해 한 페이지를 넘기는데 힘이 꽤 들기도 했다. <br/><br/>&lt;두더지의 한계상황&gt;<br/>73p<br/><br/>다시 생각해 보면 흙을 파는 행위 자체에는 아무 재미도 없다.<br/>흙을 파면서 웃은 적은 한 번도 없다.<br/>그래도 어둠 속에서 계속 흙을 팠다.<br/>재미없다고 하면, 진짜 재미없는 인생이랄까.<br/>이것이 두더지생(生)이었다.<br/>게다가 두더지인 이상 앞으로도 계속 흙을 팔 것이다.<br/>(중략)<br/>시시한 짓을 하는 나는 시시한 두더지일까.<br/>만일 시시하지 않은 두더지라면 사는 의미가 있을까.<br/>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br/><br/>너무 사랑하는 키키 키린 배우님이 출연한 &lt;앙: 단팥 인생 이야기&gt;의 원작 작가분이라<br/>이야기 곳곳에 영화 속에서 느껴지던 특유의 맛이 책 속에서 느껴져 반가웠다.<br/><br/>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어졌다.<br/>같이 읽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작품이다.<br/>부디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작은 힘을 보태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42/11/cover150/899787098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421154</link></image></item><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영원한 건 없다 - [야생의 사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18098</link><pubDate>Fri, 27 Feb 2026 16: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180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5238&TPaperId=171180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20/43/coveroff/k23213523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5238&TPaperId=171180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야생의 사고</a><br/>이우 지음 / 릿츠 / 2026년 02월<br/></td></tr></table><br/>#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야생의사고 #이우<br/>#케이키독서편력<br/><br/>눈을 떴다.<br/>생전 처음 보는 몰골의 이종족이 안구를 압박해온다.<br/><br/>'얼굴에 갖가지 염료를 발라 도저히 인격체로 보이지 않는 괴물들이<br/>창과 화살을 꼬나쥔 채 나를 위협하고 있었다.(9p)'<br/><br/>'얼굴에는 섬뜩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br/>무엇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의 피부였다.<br/>마치 악어가죽처럼 우둘투둘한 돌기들이 돋아 있었다.<br/>가만 보니 화장에 가려진 그들의 얼굴 역시 마찬가지였다.<br/>어쩌면 그들이 인간과 악어의 혼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19p)'<br/><br/>당연히 말이 통할 리 없고,<br/>비행기 사고로 큰 부상을 입은 나는<br/>그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br/><br/>'분명 나는 그들보다 멀쩡한 차림이었고,<br/>값으로만 따져도 비교조차 될 수 없는 값비싼 것들을 걸치고 있었다.<br/>발망 청바지와 구찌 티셔츠, 디올 가죽 재킷,<br/>바다에서 잃어버린 한 짝만 남겨진 발렌시아가 러닝화,<br/>그리고 손목에 감겨진 롤렉스 서브마리너.(19p)<br/>이것들은 나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물과도 같았다.<br/>이것으로 인해 나는 언제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었고,<br/>또 권위 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20p)'<br/><br/>그동안 나를 증명해 주던 것들이<br/>이들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br/>처음엔 미개하다고 무시했던 그들 속에서 부대끼며 살다 보니<br/>자연스레 나의 생각과 가치관도 변해간다.<br/><br/>'"이건 뭐 하는 데 쓰는 거예요?(51p)"<br/>-중략-<br/>"이건..."<br/>-중략-<br/>"이건 내가 살던 곳의 신분증 같은 거야."<br/>-중략-<br/>"신분증이 뭔데요?(52p)"<br/>-중략-<br/>"그건... 나라는 존재를 증명하는 물건이야."<br/>"족쇄처럼 손목에 차는 게 당신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거예요?<br/>이렇게 무거운데요?(53p)"<br/><br/>과연 주인공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br/>흥미롭게 페이지를 넘겨나갔다.<br/><br/>우리는 우리가 어디에 놓이는지에 따라<br/>생각과 가치관이 변한다.<br/>영원히 옳은 것도 영원히 틀린 것도 없다.<br/>내가 믿고 있는 게 정말 절대적인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br/><br/>엔딩을 읽고 책을 덮으니 책 표지가 다시 보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20/43/cover150/k23213523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20434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