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나의 작고 큰 지구 (케이키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당신의 세상을 잠시 들여다봐도 괜찮을까요?</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06 Apr 2026 05:19:22 +0900</lastBuildDate><image><title>케이키</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10604117297472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케이키</description></image><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0여 년 만의 재회 - [친구가 사라졌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99136</link><pubDate>Mon, 06 Apr 2026 0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991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7907&TPaperId=171991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32/coveroff/89760479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7907&TPaperId=171991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친구가 사라졌다</a><br/>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서평단 #친구가사라졌다 #가네시로가즈키 #좀비시리즈 #문예춘추사<br/><br/>아!<br/>이 얼마 만에 마주하는 반가운 이름인가!<br/>가네시로 가즈키라니!<br/>가네시로 가즈키라니!<br/><br/>&lt;GO&gt;, &lt;플라이, 대디, 플라이&gt;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꽤 이름을 날렸고<br/>한국에서 리메이크 영화로 제작될 정도였으니 말하면 입 아플 정도였다.<br/>하지만 동사가 과거형인 것에서 볼 수 있듯이<br/>요즘 젊은 친구들은 낯설게 느껴질 이름이기도 하다.<br/>그도 그럴 것이 약 20여 년 전,<br/>내가 대학생 때 유명했던 작가이기 때문이다.<br/><br/>오래 잊고 살았던 이름인데<br/>어느 날 피드를 내리다가 한 게시물이 갑자기 내 눈 안으로 뛰어들어왔다.<br/>내 젊은 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의 이름.<br/>신나는 마음으로 서평단을 신청했고 운 좋게 기회를 얻었다.<br/><br/>이야기의 화자는 부유하듯 살고 있는 대학생 미나가타다.<br/>고등학교 때 꽤 유명세를 치른 화려한 전적의 그는 대학교에서는 존재가 흐릿하다.<br/>하루는 학교 식당에서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유키라는 학생에게 부탁을 받는다.<br/>사라진 친구를 찾아달라는.<br/>미나가타는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어 애써 유키의 부탁을 무시하지만<br/>어째서인지 자꾸 마음이 켕겨 결국 의뢰를 수락한다.<br/>실종자의 이름은 기타자와 유토.<br/>유키는 유토와 고등학교 동급생이었고<br/>대학 입학 후에는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br/>그러다 유토가 사라졌고 미나가타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br/>사라진 친구의 행방을 쫓게 된다. <br/>고등학생 때와 달리 유토가 많이 변했다는데<br/>대체 이 녀석은 어디서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닐 걸까?<br/>흔적을 찾는 동안 다양한 인물들을 맞닥뜨리게 되고<br/>각자가 감추고 있던 비밀들이 조금씩 드러나는 이야기다.<br/><br/>어릴 적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었던 전작들처럼<br/>지금 나에게 좋은 자극이 되어주었던 부분.<br/><br/>100p<br/>"자네가 어떤 길을 택하건 난 응원할 거야.<br/>다만 중요한 결정할 때는 생활에 대해서는 잊어.<br/>내가 그때 아무 불평 없이 광고 브랜드 맥주를 마신 것은 생활을 위해서였어.<br/>자신의 생활을 위해, 스태프의 생활을 위해.<br/>생활은 이상이나 신념을 단숨에 지워 버리는 마법의 말이야.<br/>내가 언제부터 연기자로서의 자유를 내던지고 생활에 목을 매게 되었는지는 이미 잊은 지 오래지만, 지금은 완전히 생활의 노예야.<br/>그러므로 나처럼 되지 마.<br/>절대로."<br/><br/>크게 특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좋았던 묘사 부분.<br/><br/>24p<br/>람보 씨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은행잎 색 하늘을 올려다보았다.<br/>26p<br/>결국 하늘이 은행잎 색에서 포도색으로 바뀌기까지 두 시간 동안, 나는 윌에게 47번 죽임을 당했다.<br/> <br/>다시 만나서 반가웠고, 앞으로도 자주 보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32/cover150/89760479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33224</link></image></item><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 [안녕, 용광로]</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68985</link><pubDate>Mon, 23 Mar 2026 23: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689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870971&TPaperId=171689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1/13/coveroff/89978709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870971&TPaperId=171689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 용광로</a><br/>성준 지음 / 스피리투스 / 2026년 02월<br/></td></tr></table><br/>#서평단 #안녕용광로 #성준작가 #스피리투스 #공명<br/><br/>어느 날부터 거리에서 아이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br/>그들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br/><br/>여기, 용광로가 있다.<br/>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곳과는 조금 다른 곳이다.<br/><br/>54p<br/>"어떤 사람이 작은 일탈만 저질러도 그것이 타고난 범죄적 성향을 보여주는 신호라면,<br/>사회는 예비 범죄자인 그를 강력하게 응징하고 영원히 격리해야 합니다!"<br/><br/>56p<br/>"용광로에 가게 될 어느 아이의 불행감이 100만큼 증가한다 해도,<br/>그 아이 덕에 사회 전체 구성원이 느낄 만족감은 수천만 배가 넘을 것이오.<br/>한 명을 일정 기간 호되게 혼쭐내서 사회가 안전해진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소.<br/>어차피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책은 없소.<br/>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만족하는 정책이 있다면 우리는 그걸 택해야 하오.<br/>사회 전체의 전체적 행복은 불가능하지만,<br/>사회 전체의 최대 만족은 가능하다 이 말이오."<br/><br/>57p<br/>현장의 목표는 명확했다. 아이들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br/>용광로는 아이들을 녹여 '인간'으로 만들어 낸다.<br/>일정 기간 사회와 떨어진 채 사고와 언어를 교정하다 보면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br/>그러나 그것 외에 다른 구체적 대안은 없었다.<br/>왜냐하면 비행 '우려' 청소년들을 '처리'해야 한다는 여론에 밀려 느닷없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br/><br/>그렇게 문제의 소지가 있는 청소년들을 격리하는 용광로가 탄생했다.<br/>이곳의 절대 규칙은 아래와 같다.<br/><br/>싸움과 욕, 불평이 금지된 곳.<br/>매일 오전과 오후에 돌탑을 쌓아 올려야 하는 곳.<br/>저녁 7시 이후로는 말이 금지되고 다른 구역 아이들과의 소통도 허가되지 않는 곳.<br/>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말만 하며 하루 할당된 웃음을 지어야만 하는 곳.<br/><br/>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숨은 규칙들이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br/>그러니 다들 알아서 몸을 사려야만 한다.<br/>언젠가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면.<br/><br/>10p<br/>해가 뜨면 용광로는 열기로 가득해진다.<br/>돌덩이도 열을 받아 뜨거워지고, 아이들의 얼굴도 벌겋게 달아오른다.<br/>태양은 녀석들에게 벌을 주듯 열기를 쏘아 댄다.<br/>6월의 태양은 뜨거웠다.<br/>7월과 8월의 태양은 더 뜨거울 것이다.<br/>그리고 겨울이 되면 혹독하게 추울 것이다.<br/>추운 날에는 돌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br/>물론 더운 날에는 그것보다 더 무겁다.<br/><br/>11p<br/>"잠깐만 쉬자. 달콤합니다."<br/>튤립이 손을 탈탈 털며 말했다.<br/>손바닥에서 뿌연 먼지가 일어났다.<br/>그때 토탈이 다시 아이들 머리 위를 천천히 지나갔다.<br/>아이들은 행복에 겨운 미소를 지으며 씩 웃어 보였다.<br/>토탈은 재빨리 그 표정을 촬영하고 사라졌다.<br/>"오늘 우리 웃는 표정, 총 몇 분 지었지?<br/>할당량 채우려면 더 노력해야 해.<br/>아무튼 조금 쉬자."<br/><br/>36p<br/>용광로에서는 하루 일정량 이상의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br/>만약 아이들이 서로를 긍정적인 별명으로 부른다면 그 할당량을 채우기 쉬워진다.<br/>(중략)<br/>견디기 힘든 아이들은 서로를 꽃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br/><br/>40p<br/>"왜 쌓는데?"<br/>동바의 질문에 튤립의 말문이 턱 막혔다.<br/>여태껏 그 부분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br/>도대체 왜 탑을 쌓아야 하는가.<br/>이 의미 없는 노동을 왜 매일매일 지겹도록 힘겹게 해야 하는가.<br/><br/>41p<br/>"그래서 넌 이리로 오게 된 거야. 치료받으러.<br/>우리는 영혼을 치료받는 환자들이니까.<br/>부정적인 감정이 부정적인 말을 낳고, 부정적인 말이 갈등과 범죄로 이어진다는 거지.<br/>우린 죄수가 아니라 일종의 환자야.<br/>돌탑을 왜 쌓느냐고? 아무도 시킨 적 없어.<br/>그냥 하는 거야. 가만히 있자니 나쁜 생각이 떠올라서.<br/>그럼 집에 못 가잖아.<br/>그래서 예전에 어떤 아이가 시작한 일이고, 다들 그걸 따라 하는 거야.<br/>좋은 전통은 이어가야지."<br/><br/>이야기는 카라와 튤립으로 시작되어<br/>그들 조에 새로 투입된 동바를 중심으로<br/>같은 동굴을 공유하며 지내고 있는 다른 조 흑장미, 들꽃, 미나리와<br/>미스터리를 품은 할머니 등의 다양한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뒤섞인다.<br/><br/>과연 아이들이 언젠가는 이 노동에서 벗어나<br/>다시 세상으로 달아갈 수 있을지,<br/>대체 이 이야기의 마무리는 어떻게 흘러갈지<br/>가슴이 답답하면서도 페이지는 술술 잘 넘어갔다. <br/>  <br/>아이들의 끝없는 노동 현장을 보고 있으니 군함도를 포함해<br/>일제강점기에 강제 노역으로 고생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떠오르고<br/>순화 교육의 명목으로 반인륜적 불법 기구였던 삼청교육대도 생각났다.<br/>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해<br/>소수의 누군가가 희생당하는 건 옳은가? 하는 질문에도 생각이 닿았다.<br/><br/>역동적인 표지 디자인과 이야기가 잘 어우러지고<br/>꽃 이름을 사용하는 아이들 때문인지<br/>챕터별 표지에 꽃 그림이 들어가 있는 부분도 좋았다.<br/><br/>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사고해야 할까?<br/>무거운 질문이 가슴에 남는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1/13/cover150/89978709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811322</link></image></item><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방인의 이상향 - [서울 이데아]</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63365</link><pubDate>Sat, 21 Mar 2026 01: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633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833944&TPaperId=171633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917/14/coveroff/k8628339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833944&TPaperId=171633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울 이데아</a><br/>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3년 06월<br/></td></tr></table><br/>#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울이데아 #이우 #장편소설<br/><br/>7p<br/>그저 고향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br/>문제는 그곳이 어디인지 모른다는 것뿐<br/>고향에 대한 향수도, 추억도 없었기에<br/><br/>하지만 고향이 있을 거라 믿었다<br/>그렇지 않으면 낯설고 두려운 이 세상으로부터<br/>영영 버림받은 이방인이 될 것 같았기에<br/><br/>여기 한 청년이 있다.<br/>이름은 준서.<br/><br/>다섯 살까지 한국에서 살다가 이후에는 모로코로 이민을 가 자랐다.<br/>극성적인 엄마의 영향으로 파리의 명문 고등학교를 다니며<br/>엘리트 코스를 밟아 유명 대학을 입학했어야 하던 그는<br/>갑자기 모국인 한국의 대학을 간다는 일탈을 시도한다.<br/><br/>항상 자신이 어느 한 쪽과 어느 한 쪽 사이에 끼어있는 존재인 것만 같아 오랫동안 괴로워했다.<br/>한국에 가면, 그렇게만 하면 고향에 정착하여 자기도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br/><br/>2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서<br/>25p <br/>"파리에서는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어요.<br/>마치 유목민처럼 자고 일어나면 어딘가로 떠나야만 할 것 같았어요.<br/>언제든지 떠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br/>그래요, 저는 아직 정착하지 못했어요.<br/>파리에서도, 이곳 리바트에서도...."<br/><br/>26p<br/>"저는 그저 부유물에 불과하다고 말이죠.<br/>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채 공허하게 떠다니는 거죠.<br/>저는요... 살면서 어느 한 곳도 마음 편히 속했던 세계가 없었어요.<br/>그건 마치 마음의 고향이 없는 기분이에요.<br/>제 고향은 도대체 어디인 거죠?"<br/>(중략)<br/>"그럼 네가 생각하는 고향은 뭐니?"<br/>"마음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곳이요.<br/>또 언제든 돌아가고 싶고,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요."<br/><br/>7 비밀의 정원<br/>75p<br/>"어느 나라 사람 같았는데요?"<br/>(중략)<br/>"한국과 유럽 사이의 어딘가에 사는 사람 같았어요."<br/><br/>12 다문화 주의자<br/>128p<br/>"이방인들? 이방인이 무슨 뜻이야?"<br/>"본질적으로 그 세계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야."<br/>129p<br/>"아무튼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에는 이방인들이 있어.<br/>나처럼 외국인도 있고, 너처럼 한국인이지만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도 있고,<br/>한국에서 태어나고 국적도 한국인인데 피부색이 한국인과 다른 사람도 있고,<br/>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과 외국인의 피가 반반 섞인 사람도 있어."<br/>131p<br/>"그렇다면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는 어떤 집단인 걸까."<br/>(중략)<br/>"센터에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근본적인 정체성을 공유할 사람들이 없다는 거야.<br/>소속감이 없는 거지.<br/>근본적인 정체성과 소속감이 없다는 공통점이 우리를 엮어 주는 거야.<br/>한국에 우리를 위한 타운은 없어."<br/><br/><br/>부푼 꿈을 안고 시작된 한국 생활.<br/>하지만 준서는 계속 삐걱거린다.<br/><br/>집에서의 흡연 문제로 이웃 및 집주인과 트러블이 생기고<br/>좋아하던 드라마 속 주인공을 따라 피시방에 가지만<br/>사용법도, 게임 조작법도 몰라 간첩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br/>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한국 사람들을 흉내 내며 잘 모방하다 보면,<br/>멋진 캠퍼스 생활도 즐기고 친구도 잔뜩 사귀고<br/>꿈에 그리던 한국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버리진 않는다.<br/><br/>그러나 애석하게도 처음의 낯섦 때문이라 여겼던 휘청임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br/>부푼 가슴으로 시작한 학과 생활에서도 동기들과의 사이가 틀어지게 되고<br/>우연한 기회로 가까이 지내게 된 대만인 여자친구 은혜와의 감정도 상황에 따라 요동친다.<br/>노력하면 할수록 실타래가 엉키기만 하는 상황.<br/>그리고 어떤 감정은 자꾸 준서를 불편하게 자극한다. <br/><br/>13 함께 하고 싶은 것<br/>137~138p<br/>"참, 준서야. 너 대안학교라고 알아?"<br/>(중략)<br/>"어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어.<br/>다문화가정 아이들은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대안학교라는 곳을 다닌대.<br/>보통 학교를 다니다가 전학을 가는 친구들도 많다고 하고.<br/>결국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대안학교로 모이는 거지."<br/>"나약한 집단 같아."<br/>(중략)<br/>"다문화는 학교생활조차 자신들만의 바운더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거잖아.<br/>아이는 엄마 품을 떠나기 전까지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어."<br/>(중략)<br/>"응. 나는 약자가 되지 않을 거야.<br/>한국인들과 친구가 되고, 함께 어울리며 살아갈 거야."<br/><br/>준서의 한국 생활은 어떻게 흘러갈지,<br/>과연 그가 꿈꾸던 한국인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지만<br/>뒷이야기는 직접 책에서 확인하는 게 좋으니 여기서 다 밝히지는 않겠다.<br/><br/>나도 이방인의 삶을 안다.<br/>국내로 치자면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을,<br/>국외로 치자면 짧게나마 유학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br/>전자는 타 지방 사람에 대한 은근한 서울 사람들의 배척을 느꼈던 과거가 있고<br/>후자는 거대한 다수 안에서 소수가 되니 자연적으로 놓이는 약자의 입장에 대한 설움의 경험이 있다.<br/>그래서 준서의 말이 생생하게 다가와 고개를 자주 끄덕였다.<br/><br/>어쩌다 보니 자주 연이 닿는 이우 작가님.<br/>데뷔작인 &lt;레지스탕스&gt;를 시작으로, 얼마 전에는 &lt;야생의 사고&gt;를,<br/>이번에는 &lt;서울 이데아&gt;로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br/>책을 읽으면 &lt;레지스탕스&gt; 생각이 많이 났는데<br/>나중에 작가의 말을 보니 같은 시기가 집필되었음을 알았다.<br/>왠지 흐뭇했던 발견 한 토막.]]></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917/14/cover150/k8628339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9171441</link></image></item><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좋은 서평이란 -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58872</link><pubDate>Wed, 18 Mar 2026 23: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588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5258&TPaperId=171588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1/8/coveroff/s1121352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5258&TPaperId=171588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a><br/>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6년 03월<br/></td></tr></table><br/>#서평단 #버지니아울프 #누가제인오스틴을두려워하랴 #인문에세이 #아티초크<br/><br/>좋은 서평은 무엇일까?<br/>서평단 활동을 거듭하면서 자주 하게 된 고민이다.<br/>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지만<br/>좀처럼 마음에 드는 결과물은 나오지 않는다.<br/>책을 아무리 재미있게 읽었어도<br/>이 책의 장점을 타인에게 제대로 설명한 언어가 내겐 없기 때문이다.<br/><br/>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하던 어떤 날, 이 책을 만났다.<br/>우리에겐 &lt;자기만의 방&gt;으로 유명한 버지니아 울프가 에세이와 시가 수록된 작품이다.<br/>이 문학 작품에 대한 비평 에세이가 주를 이루는데<br/>내 고민에 나침반이 되어줄 것만 같은 기대감을 느끼고 페이지를 펼쳤다.<br/><br/>서평은 예비 독자에게 정보 전달과 추천의 목적을 가진다면<br/>비평은 이미 작품을 읽은 독자나 연구가에게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고 심층 분석하는 목적을 가진다.<br/>때문에 비평은 서평보다 이론적 근거나 학술적 논리가 탄탄하다.<br/><br/>79p<br/>19세기 거장들에게 비평은 '작품을 파헤치는 칼'이라기보다<br/>'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또 다른 문학적 형식'이었다.<br/><br/>이 대목을 염두에 두고<br/>아래 버지니아 울프가 제인 오스틴에 대해 풀어낸 이야기를 보면 흥미롭다.<br/><br/>29~31p<br/>하지만 더 분명한 사실은, 열다섯 살의 제인이<br/>그저 가족을 웃기기 위해 혹은 집안에서만 소비될 글을 쓰고 있었던 게 아니라는 점이다. <br/>그녀는 특정한 독자를 염두에 두지 않고 <br/>모두를 위해, 자신의 시대를 위해, <br/>또 우리 시대를 위해 글을 쓰고 있었다. <br/>다시 말해, 제인은 그 어린 나이에도 이미 '작가'였다. <br/>그녀의 문장에는 리듬이 있고 형태가 있으며, 절제된 힘이 있다. <br/>&lt;사랑과 우정&gt;에서<br/>"그 여자는 착하고 예의 바르고 친절했어요.<br/>그런 사람을 미워할 수는 없겠지만, <br/>바로 그 점 때문에 경멸의 대상이었어요"와 같<br/>은 대목은<br/>독자를 잠시 웃게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오래도록 살아남을 문장이다. <br/>활기차고, 경쾌하고, 유쾌하며,<br/>때로는 자유로움이 허무맹랑할 정도다. <br/>&lt;사랑과 우정&gt;은 그 모든 것을 갖추었다.<br/>그 속에는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br/>다른 어떤 요소와도 섞이지 않는 또렷한 울림이 있다.<br/>바로 웃음소리다. <br/>열다섯 살의 제인은 거실 한구석에서 세상을 향해 웃고 있었다.<br/>(중략)<br/>하지만 제인 오스틴은 태어날 때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br/>요람 옆에 있던 요정 하나가 갓 태어난 그녀를 데리고 세상을 한 바퀴 날아다녔음이 틀림없다. <br/>요람에 다시 누웠을 때 그녀는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았을 뿐 아니라 이미 자신의 왕국을 선택해 놓았다. <br/>그녀는 그 영토를 다스릴 수만 있다면 다른 것은 탐하지 않기로 요정에게 약속했다. <br/>이렇게 자신의 영역을 명확히 정했기에, 열다섯<br/>살에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환상이 거의 없었고 자신에 대한 환상은 더욱 없었다. <br/>그녀가 쓰는 것은 무엇이든 쓰기 전에 이미 완성되어 있고, 모든 면이 검토되어 있으며, 목사관이 아니라 우주라는 좌표 속에 자리매김되어 있다. 제인 오스틴은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에 속내<br/>를 알기 힘든 사람이다. &lt;사랑과 우정&gt;에서 그레빌 부인이<br/>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보면 저자인 제인 오스틴이 목사의<br/>딸로서 그레빌 부인에게 무안당했던 일에 대한 분노의 흔<br/>적이 전혀 없다. 그녀의 시선은 늘 본질을 향하고, 우리는<br/>인간 본성의 지도 위에서 그 지점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br/>수 있다. 우리가 그것을 알 수 이유는 그녀가 자신의 약속<br/>을 지켰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제인 오스틴은 자신이 정한 문학적 왕국의<br/>경계를 넘지 않았다. 열다섯 살이면 감정이 넘치는 나이임<br/>에도 부끄러움 때문에 자기 검열을 하지 않았고, 순간적인<br/>연민에 휩쓸려 풍자를 지우거나, 감상에 도취되어 인물 묘<br/>사를 흐리멍덩하게 하는 일도 없었다.<br/><br/>내가 제인 오스틴이라면 이 대목을 읽고 얼마나 뿌듯했을까!<br/><br/>책에는 이런 대목들이 그득하다.<br/>내가 원작에 대한 독서 경험이 없어<br/>울프의 글을 깊이 공감하기가 어려웠던 점이 아쉬우니<br/>책에 나온 작품들을 독파하며<br/>야금야금 다시 읽고 꼭꼭 씹어 소화하고 싶다.<br/><br/>또 하나 전쟁에 대한 대목 중<br/>19세기 작가들에게는 그 영향이 전혀 없었다는 대목에서<br/>지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br/>어이없는 전쟁 속에서<br/>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들과<br/>전쟁을 벌여놓고 아무 영향 없이 이 밤을 보낼 이들을 떠올리며 입이 썼다는 이야기를 붙여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1/8/cover150/s1121352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810854</link></image></item><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동물에 대입하여 - [동물의 철학적 하루 - 마음을 뒤흔드는 동물 우화 21편]</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50830</link><pubDate>Sun, 15 Mar 2026 00: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508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87098X&TPaperId=171508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42/11/coveroff/899787098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87098X&TPaperId=171508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동물의 철학적 하루 - 마음을 뒤흔드는 동물 우화 21편</a><br/>두리안 스케가와 지음, 미조카미 이쿠코 그림, 홍성민 옮김 / 공명 / 2026년 01월<br/></td></tr></table><br/>#서평단 #동물의철학적하루 #두리안스케가와 #공명 #우화<br/><br/>아주 오랜만에 만난 단어가 낯설게 느껴져<br/>사전을 켰다. <br/><br/>우화 :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br/>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br/>-네이버 사전<br/><br/>아, 그랬지.<br/>이런 단어였지.<br/>첫 단추를 잘 꿰고 페이지를 넘긴다.<br/><br/>알록달록한 동물들의 판화 작품이 책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br/>어릴 때 보던 그림 동화책이 생각나는 경험.<br/><br/>초입에 작가의 한국어판 서문이 있다.<br/>나는 순식간에 온 마음을 빼앗긴다.<br/><br/>14p<br/>한국어판 서문 중<br/><br/>여러분 중에는 그런 사람 없나요?<br/>판단 가족에게 끌리는 사람은, <br/>지금의 혹독한 경쟁 사회에 지쳐버린 것일 수 있습니다.<br/>사호의 상식과 관습은 자연의 산물이 아닙니다.<br/>그래서 너무 피곤하죠.<br/><br/>동물들은 저마다 생활이 있고 모습도 다르지만,<br/>지구라는 별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점에서는<br/>우리의 친구입니다.<br/>그런 친구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br/>우리 마음속 풍경을 보다 선명하게 만듭니다. <br/>고속도로와 빌딩, 그 안에서 주식 그래프만 들여다보는 사람보다<br/>아마존강 유역에 사는 화려한 색깔의 새와<br/>태평양을 건너는 혹등고래 가족을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이 더 풍요롭습니다. <br/><br/>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에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br/>잘 몰랐던 동물들의 습성이나 특징에 대한 부분이 글 속에 자연스레 녹아있는 것도 좋았고<br/>곰의 시력 같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시야로 동물들을 바라본 문장들도 좋았다.<br/><br/>&lt;곰 소년과 시선&gt;<br/>20p<br/>곰은 시력이 좋을까, 나쁠까.<br/>사실 이것은 아무도 모른다.<br/>곰은 아직 한 번도 시력 검사를 한 적이 없으니까.<br/>어딘가 용감한 안과 의사가 시력검사표 앞에서 서서<br/>한쪽 눈을 올챙이 모양의 국자로 가린 곰에게<br/>"다음 글자는 읽을 수 있어요?"라고 물어보지 않는 한 모를 일이다.<br/><br/>27p<br/>아, 뛰지 마!<br/>곰 소년은 속으로 외쳤다.<br/>곰의 눈은 움직이는 것에 빨려 든다.<br/>그리고 온몸으로 뒤쫓아가기 때문이다.<br/>뛰지 마! 뛰지 마!<br/><br/>하지만 단순히 동물들에 대한 내용뿐만이 아니라<br/>우화라는 카테고리가 가지는 철학적 물음도 잘 담겨 있어<br/>몇몇 부분은 너무 묵직해 한 페이지를 넘기는데 힘이 꽤 들기도 했다. <br/><br/>&lt;두더지의 한계상황&gt;<br/>73p<br/><br/>다시 생각해 보면 흙을 파는 행위 자체에는 아무 재미도 없다.<br/>흙을 파면서 웃은 적은 한 번도 없다.<br/>그래도 어둠 속에서 계속 흙을 팠다.<br/>재미없다고 하면, 진짜 재미없는 인생이랄까.<br/>이것이 두더지생(生)이었다.<br/>게다가 두더지인 이상 앞으로도 계속 흙을 팔 것이다.<br/>(중략)<br/>시시한 짓을 하는 나는 시시한 두더지일까.<br/>만일 시시하지 않은 두더지라면 사는 의미가 있을까.<br/>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br/><br/>너무 사랑하는 키키 키린 배우님이 출연한 &lt;앙: 단팥 인생 이야기&gt;의 원작 작가분이라<br/>이야기 곳곳에 영화 속에서 느껴지던 특유의 맛이 책 속에서 느껴져 반가웠다.<br/><br/>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어졌다.<br/>같이 읽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작품이다.<br/>부디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작은 힘을 보태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42/11/cover150/899787098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421154</link></image></item><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영원한 건 없다 - [야생의 사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18098</link><pubDate>Fri, 27 Feb 2026 16: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1180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5238&TPaperId=171180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20/43/coveroff/k23213523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5238&TPaperId=171180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야생의 사고</a><br/>이우 지음 / 릿츠 / 2026년 02월<br/></td></tr></table><br/>#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야생의사고 #이우<br/>#케이키독서편력<br/><br/>눈을 떴다.<br/>생전 처음 보는 몰골의 이종족이 안구를 압박해온다.<br/><br/>'얼굴에 갖가지 염료를 발라 도저히 인격체로 보이지 않는 괴물들이<br/>창과 화살을 꼬나쥔 채 나를 위협하고 있었다.(9p)'<br/><br/>'얼굴에는 섬뜩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br/>무엇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의 피부였다.<br/>마치 악어가죽처럼 우둘투둘한 돌기들이 돋아 있었다.<br/>가만 보니 화장에 가려진 그들의 얼굴 역시 마찬가지였다.<br/>어쩌면 그들이 인간과 악어의 혼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19p)'<br/><br/>당연히 말이 통할 리 없고,<br/>비행기 사고로 큰 부상을 입은 나는<br/>그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br/><br/>'분명 나는 그들보다 멀쩡한 차림이었고,<br/>값으로만 따져도 비교조차 될 수 없는 값비싼 것들을 걸치고 있었다.<br/>발망 청바지와 구찌 티셔츠, 디올 가죽 재킷,<br/>바다에서 잃어버린 한 짝만 남겨진 발렌시아가 러닝화,<br/>그리고 손목에 감겨진 롤렉스 서브마리너.(19p)<br/>이것들은 나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물과도 같았다.<br/>이것으로 인해 나는 언제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었고,<br/>또 권위 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20p)'<br/><br/>그동안 나를 증명해 주던 것들이<br/>이들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br/>처음엔 미개하다고 무시했던 그들 속에서 부대끼며 살다 보니<br/>자연스레 나의 생각과 가치관도 변해간다.<br/><br/>'"이건 뭐 하는 데 쓰는 거예요?(51p)"<br/>-중략-<br/>"이건..."<br/>-중략-<br/>"이건 내가 살던 곳의 신분증 같은 거야."<br/>-중략-<br/>"신분증이 뭔데요?(52p)"<br/>-중략-<br/>"그건... 나라는 존재를 증명하는 물건이야."<br/>"족쇄처럼 손목에 차는 게 당신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거예요?<br/>이렇게 무거운데요?(53p)"<br/><br/>과연 주인공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br/>흥미롭게 페이지를 넘겨나갔다.<br/><br/>우리는 우리가 어디에 놓이는지에 따라<br/>생각과 가치관이 변한다.<br/>영원히 옳은 것도 영원히 틀린 것도 없다.<br/>내가 믿고 있는 게 정말 절대적인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br/><br/>엔딩을 읽고 책을 덮으니 책 표지가 다시 보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20/43/cover150/k23213523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204348</link></image></item><item><author>케이키</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당신의 마음은 안녕한가요? - [둥근 곳으로 가는 사람]</title><link>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009327</link><pubDate>Fri, 09 Jan 2026 00: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purplemoon/170093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034813&TPaperId=170093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05/58/coveroff/k1820348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034813&TPaperId=170093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둥근 곳으로 가는 사람</a><br/>임주경 지음 / 잇스토리 / 2025년 12월<br/></td></tr></table><br/>#서평단 #둥근곳으로가는사람 #임주경작가 #심리판타지소설 #잇스토리<br/><br/>바람도, 시간도, 사람도 자로 그은 듯 각져 있는 세상 네모라.<br/>사무실 천장에 매달린 중앙 통제 시스템의 스피커에서 감정 로그를 입력하라는 방송이 나온다. <br/>당신은 본인의 감정 상태가 정상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br/>미숙한 옛날 사람들처럼 개인감정을 함부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br/>그래야 무사할 수 있다. <br/>자칫 수를 틀린다면 당신은 '불규칙자'로 분류되어 보정 센터로 보내지기 때문이다. <br/> <br/>주인공 해인은 이런 생활에 점점 지쳐가던 어느 날, <br/>그녀의 눈앞에 둥근 빛이 나타나 세상에 균열을 일으키고<br/>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의 모험이 시작된다.<br/><br/>다른 세계 사람들과의 만남과 미스터리한 존재의 정체를 따라가다 보면<br/>시간의 경과에 따른 해인의 감정적 변화에 자연스레 발을 맞추게 된다.<br/>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감정을 죽이는 게 습관이 되었기에<br/>주인공이 느끼는 답답함이 어떤 것인지 쉬이 이해할 수 있었다. <br/><br/>더불어 작가가 만들어낸 다양한 개념의 장소들이 가지는 공감각적 매력이<br/>줄줄이 소시지처럼 쏟아져 나와 이 부분도 흥미로웠다. <br/><br/>창작공간 잇스토리는 영상화를 위한 작품을 주로 취급하는데<br/>이번이 두 번째 만남.<br/>애초에 영상을 전제하에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은 그 나름의 맛이 있어서<br/>상상하는 재미가 더 크다.<br/>언젠가 꼭 영상으로 만나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05/58/cover150/k1820348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05581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