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율이 높은 흑인들 동네인 '게토'와 중산층 이상의 백인들이 주로 다니는 사립학교. 완전히 상반된 두 세계에 모두 걸쳐져 있으면서 그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소속되지 못 하는 Starr. 어릴 적 부터 남매처럼 자라온 친구 Khalil이 자신의 눈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죽는 일이 일어난다. 아무 죄도 없이 경찰에 의해 억울한 죽임을 당했지만 Khalil이 마약상이었고, 갱단의 일원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고, 매스컴에서는 경찰의 부모가 나와서 내 아들이 얼마나 훌륭한 경찰이었는지 호소하며, 현장에 있던 Starr에게도 위협이 가해진다. 결국 그 경찰이 무죄로 판결나자 걷잡을 수 없는 폭동이 일어나게 된다.
무장하지 않은 흑인과 오해와 선입견으로 총을 쏘는 경찰. 그리고 그 것에 항의하고 반대하는 시위와 폭동들. 이제는 익숙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자주 일어나는 일인데다가 그 진행방식까지도 너무 비슷하여 책을 읽으면서도 떠오르는 사건들이 많았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인종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지금.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한참인 이 때 딱 맞춰서 잘 나와주었다.
YA 특유의 낯간지러움이 좀 있지만 중요하고 무거운 주제를 너무 어둡지도, 마냥 가볍지도 않게 적당하게 잘 다루고 있다. 고등학생들에게 강추.
* 학교에서 백인 학생들은 자기가 쿨하게 보이려고 흑인들 스타일의 옷을 입거나, 슬랭을 쓰거나 하지만 흑인인 Starr는 오히려 더욱 단정하게 옷을 입고, 말도 똑바로 한다. 미국에서 마이너리티로 살면서 역시 동양인들은! 이런말 듣지 않으려고 항상 행동거지를 신경쓰면서 살게 되는 나. 어쩌면 나보다는 학교에서, 직장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Starr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가슴이 아팠다.
* 백인들이 난 농담이었어. 라고 넘기는, 하지만 우리는 그저 웃어 넘길 수 없고, 하지만 화를 내기에는 좀 그런 많은 말들. 왜 그것이 잘못인지도 모르는 Starr 친구의 모습에서 많은 얼굴들이 떠올랐다. 요즘 그런 일들이 더욱 심해지고 있겠지.
* Starr와 동양인 친구(그 새 이름을 까먹음)가 우리가 함께 연대하자(역시 까먹어서 정확한 말은 생각이 안난다. 암튼 뭐 그런 뜻이었음) 뭐 이런 부분이 있다. 사실 현실에서는 정반대의 일들이 일어나지만 그게 맞다. 마이너리티들끼리 연대해야 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