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제 다수 대중을 향해 무차별 난사하는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소수 마니아를 노린 '니치버스터'가 성공하는 시대라고 말한다. 니치버스터는 여러 부류의 대중에 대한 홍보에 열 올리기보다는 자기만의 독특한 뭔가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니치 시대 승자는 소비자가 아닌 숭배자를 양산한다. 애플이 대표적이다. 힐러리는 2008년 대선 민주당 경선 때 중간층 유권자 공략에 주력했지만 오바마는 SNS를 통해 자발적 열혈 지지 그룹을 끌어모아 승리했다.

틈새 시대에도 위험은 도사린다. 인터넷 둥지는 자기 위치만을 지나치게 강화하기도 한다. 유유상종이다. 남의 말은 귀담아듣지 않는 폐쇄 공간이 될 수도 있다. 또한 곳곳에 남겨놓은 디지털 발자국을 통해 구글은 우리의 다음 걸음까지 예측해낸다.



부제도 화끈하다. ‘담배 산업에서 지구온난화까지 기업의 용병이 된 과학자들’이다. 강도 높은 표현 속에 쟁점도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살충제 DDT가 생태계 파괴의 주범인가 아닌가, 지구온난화·산성비는 인간이 만든 재앙인가 아닌가를 따진다. 미국 레이건 대통령 시절 스타워즈(전략방위구상)가 정당했는가도 검증의 도마에 올린다.

폐암이 흡연습관 탓인가, 취약한 유전자 때문인가도 따져 묻는데, 그럼 과학의 몇몇 쟁점을 짜깁기한 책인가. 아니다. 이 책이 겨누는 칼날은 어둠의 세력의 급소를 겨눈다. 상식을 가리는 의혹의 먹구름을 만드는 데 열중하는 “과학의 탈을 쓴 회의주의자들”은 알고 보니 동일인 세력이란 주장이다.

프레더릭 사이츠와 프레드 싱어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2차 대전 때 물리학자로 활동했다가 냉전 시절 미 정부에 참여했다. 스타워즈 구상 때 보수적 싱크탱크인 마셜 연구소도 설립했다. 냉전 이후 새 가상적으로 극단적 생태주의 그룹을 상정한 뒤 이젠 대중을 현혹시키는 중이란 신랄한 비판이다.

그들은 베트남전 이후 과학계의 자유주의적 기류가 못마땅했고, 때문에 담배회사, 화석연료 업체의 후원 아래 환경 규제론에 반대했다. 산성비는 배기가스가 아니라 화산 활동에 의한 것이고, 지구온난화는 태양활동의 주기 변화 탓이라는 주장이다. 흡연과 암 사이의 연관성도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안데스 지역의 학교 건립을 돕기 위해 페루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그 소년은 커다란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공항의 포터, 버스 운전사, 이발사, 상점 점원 등 대 다수 페루 노동자들은 자신의 모국인 노르웨이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조금도 일솜씨가 못하지 않았는데도 그들이 받는 임금은 같은 일을 하는 노르웨이 사람들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는 사실에서 출발합니다. 그 소년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너무나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때문이었을까요? 소년은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스 위스 장크트갈렌 대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을 때도, 코넬 대학교 경제학과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도 그 의문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아일랜드, 핀란드 등에서 회사를 경영할 때도,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제3세계의 발전 문제에 조언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제는 성인이 된 이 소년은 자신이 직접 이 의문을 해결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도서관을 뒤지고, 중고 서적상을 통해 자료를 모았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의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이 드물었기에 경제 발전의 역사를 기록한 귀한 자료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폐지수집상을 뒤지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그는 5만 권에 달할 정도의 장서를 수집했습니다. 이를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룰 당시 유럽 각 나라의 상황과 역사에서 지워진 수많은 사상가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을 수 있었지요.

[부자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는 어린 소년의 오랜 의문을 근 40여 년에 걸쳐 끈질기게 연구하며 스스로 풀어간 결실입니다.

[부자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에는 유럽은 경제 발전의 비결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그럼에도 경제 발전에서 영국은 성공 모델이 되고 스페인은 전형적인 실패 모델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 이런 역사적 사실 자체를 주류 경제학은 어떻게 은폐했는지, 그 결과 가난한 나라에서 어떤 참상이 빚어지고 있는지가 지금은 그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지난 500년 사이의 문헌학적 증언과 에콰도르, 몽골, 르완다 비극의 현장에 근거해 생생하게 드러납니다.

그는 이 책으로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 2008년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책은 주류 경제학의 '모범답안'이 틀렸다고 말한다. 그들은 뭐라고 했나. 비교 우위론에 입각한 자유 무역이었다. 어떤 나라든 하나를 특화해 서로 교역하면 다 잘살 수 있다는 논리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레나토 루지에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국가와 지역 간의 관계를 균등하게 해줄 국경 없는 경제의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어떤가?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인 마틴 린드스트롬은 위의 질문 중 하나라도 `예`라고 대답한다면 마케팅의 교묘한 술수에 걸려든 것이라고 말한다. 20년동안 브랜드 전쟁의 최전방에서 활동한 저자는 신간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에서 마케터와 광고회사들이 어떻게 진실을 은폐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를 조장하는지에 대한 음모들을 폭로한다.

최근 소셜커머스 쇼핑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소셜 커머스 사이트는 세계 최고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고가의 제품들을 `제한된 시간`동안 대폭 할인 판매한다. 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 `물건이 싸니까 미리 사두는 것`이라고 답한다. 과연 그럴까. 소셜커머스 사이트인 아이딜리의 CEO인 폴 헐리는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게임적인 구조`를 모두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제한시간, 도전 과제, 다른 사용자들, 그리고 중독성 등 게임의 요소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경매에서 낙찰을 받지 못했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경험한 아슬아슬함이 욕망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결국 `싸다`는 이유보다 게임을 즐기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마케팅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한 작은 마을에 `위장 가족을 전입시켜 그들의 이웃에게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을 사도록 몰래 설득하는 과정을 담고자 한 것. 그 결과 구전 효과나 동료압박의 힘이 상상이상으로 막대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기업들은 마케팅에서 이를 교묘히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역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구전 마케팅이나 동료압박의 힘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의 힘이 크다는 것이다. 즉 이 힘을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쓴다면 보다 현명한 소비생활은 물론,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침묵의 봄'은 인공 화학물질이 갖는 ①내성(耐性)과 ②농축(濃縮)의 두 현상을 부각시켜 설명했다. 해충에 살충제를 뿌리면 다 죽는 게 아니라 극히 일부라도 살아남아 빈 생태공간을 채워버린다. 돌연변이로 살충제에 저항성을 갖게 된 놈들이다. 이것들을 제거하려고 더 독성이 강한 살충제를 뿌려 보지만 해충과의 전쟁에서 인간은 '짧은 승리' 뒤에 '궁극적 패배'를 할 수밖에 없다. 카슨은 한국전 때 군인들에게 5% 농도의 DDT를 뿌렸는데 이(蝨)가 되레 많아졌다는 연구결과도 소개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1948년만 해도 말라리아 환자가 연간 280만명 발생했다. 그러던 것이 DDT가 뿌려지면서 1962~64년엔 발병 건수가 31~150명에 그쳤다. 그러나 1964년 DDT를 금지시킨 후 환자가 1968년 100만명, 1969년 250만명으로 늘었다. 그래서 어떤 블로그는 카슨이 나치보다도 많은 사람을 죽인 셈이라며 카슨을 히틀러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녹색 테러(green terror)'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농약이 없다면 작물의 3분의 1은 해충이 먹어 치울 것이다.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농지를 더 늘려야 한다. 산을 깎아낼 수밖에 없다. 전국 구석구석 경사도가 낮은 산지는 상당부분 논밭으로 개간돼야 한다. 생태환경은 망가지고 말 것이다. 농약은 생태를 파괴하는 측면도 있지만 어떤 의미에선 생태를 지켜주는 역할도 한다.

카슨에 대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선지자였다'는 평가와 '결과적으로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킨 설익은 과학자였다'는 시각이 함께 존재한다. 인간의 간섭이 생태 위기를 초래한다는 관점과 과학기술에 의존해야 생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관점 사이엔 넘기 힘든 장벽이 있어 보인다. 과학문명을 한계(limit)로 인식할 것인가 가능성(possibility)으로 파악할 것인가. 지금의 환경운동이 부닥쳐 있는 딜레마에도 시사점을 주는 질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은 낯설다. 새로운 것이란 세상에 없는 것이 아니라, 버젓이 있으나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그 무엇이다.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정답을 만들어라. 창의는 나를 가두고 있는 틀을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창의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습관의 문제다. 창의라는 습관은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게 만든다. (<격을 파하라>, 송창의)

물리적인 프레임이 심리적인 프레임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거기서 탈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직감적으로 떠오른 프레임과 전혀 다른 프레임으로 사고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머리를 유연하게 하려면 고정적인 프레임을 깨야만 한다. 즉 유연한 사고가 프레임을 깨고 문제를 해결하는 원동력이다.

갇혀있던 프레임을 깨는 것은 지금 프레임의 문제를 다른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연한 생각으로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바꾸는데 있다.

간단한 것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평범함이고,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만드는 것이 창의력이다.

- 찰스 밍거스

유연한 생각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호텔에서 있었던 일이다. 호텔의 엘리베이터 용량이 부족해서 투숙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회의가 열렸다. 부족한 엘리베이터로는 다른 호텔과 경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추가로 설치해야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공사 중에도 영업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기술자들은 각 층마다 일부를 헐어내고 엘리베이터를 새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호텔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호텔 문을 닫고 영업을 중지하더라도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떄문에 장기적으로 호텔에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호텔 경영자들은 작업이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떄문에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회의장 청소를 하던 청소부 아주머니가 웃으며 말했다. "왜 그렇게 호텔을 엉망으로 만들고 휴업까지 합니까? 얼마든지 다른 방법이 있는데..."  모든 참석자들의 시선이 아주머니에게 집중되었다. "내가 만일 당신들이라면 차라리 엘리베이터를 건물 외부로 내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호텔문을 닫지 않아도 되고 호텔이 엉망진창이 되지 않을 겁니다"

회의 중이던 건축가와 기술자들은 깜짝 놀랐다. 청소부 아주머니의 의견을 받아드려 건물 밖에 설치 할 수 있는지 검토했다. 이렇게 하여 건물 외부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최초의 공법이 시작되었다.

유연한 생각이 다양한 기회를 줄 수 있다. 또한 비전문가나 지나가는 이야기도 지나치듯 흘리지 않는 유연한 사고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좋은 생각을 얻는 최상의 방법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것이다.  - 라이너스 폴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바꿔라

지금은 당연하지만 엘리베이터 안에 초창기에는 거울이 없었다. 이 거울이 중요한 것일까? 혀재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초기에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1853년 미국의 오티스사가 처음으로 엘리베이터를 만들었을 당시, 속도가 너무 느려 사람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는 쉽게 해결할 수는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엘리베이터의 속도를 빠르게 하려면 그만큼의 시간과 기술 그리고 돈이 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민에 빠진 회사에 희망을 안긴 것이 다름아닌 '거울', 한 엘리베이터 여성 관리인의 아이디어였다.

그런데 정말로 엘리베이터에 거울을 설치한 이후 거짓말처럼 이용자들의 불만은 크게 줄었다. 기업의 경비 절감과 이용자들의 불만해소를 동시에 해결한 셈이다. 사람들이 거울을 봄으로써 상대적으로 엘리베이터의 속도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를 탄 이용자들은 자연스럽게 거울로 시선을 향하게 되고 그 거울을 보는 사이에 어느새 목적한 층에 도달하게 된다.

"어떻게 엘리베이터를 빨리 움직이게 할까?" 에서 "어떻게 하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짜증을 내지 않을까?"로 질문을 바꿔 문제를 해결했다.


참고 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경영>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개미는 훌륭한 시민이다. 그들은 집단의 이익을 우선한다.' '인간은 어쩌면 벌보다는 개미 쪽에 가깝다. 제대로 쉴 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그런데 좀 궁금하지 않은가. 왜 개미는 그렇게 부지런할까. 유전자 때문? 그렇다면 '게으름 DNA'는 왜 도태되지 않았을까. 거기에도 어떤 기능이 있는 걸까.

'일하지 않는 개미'는 사회성 곤충연구 분야의 석학 하세가와 에이스케가 에메리 개미를 중심으로 개미 사회의 작동원리와 인간사를 비교해 썼다. 생태학인가 싶다가, 경영서인 듯 보인다. 만물을 인간중심의 논리로 풀어내는 인위적 해석, 거슬릴 수도 있다. 하지만 탐구가 정교하니 읽다 보면 수긍이 간다. 집요한 지식 탐구를 확장해 보편논리화하는 일본식 글쓰기의 미덕이자, 함정이다.


'개미나 벌이 조직을 위해 희생하는 이타적인 존재인 이유는 그게 유전적으로 더 이익이 되기 때문'. '이타적 집단에도 일하지 않고 노는 무임승차자, 즉 프리 라이더가 나타나는데 무임승차자가 스스로 점유지를 일부러 제한할 경우 조직은 그리 빨리 망하지 않는다' 같은 이야기들, 인간사와 겹쳐지니 더 흥미롭다.


쓸모없는 아이디어란 없다. 정말 그럴까.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아이디어든 무시하지 말고 그 잠재력을 가늠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디어는 많을수록 좋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우리가 만약 ...한다면 어떨까요?" "OOO라면 어떻게 했을까?" 늘 질문을 자주 하라.

*

비즈니스의 세계에는 변하지 않는 진실이 하나 있다. 바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끊임없이 생긴다는 점이다. 따라서 문제가 있을 때 불평만 하기보다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직원은 회사와 경영자의 입장에서 소중한 자산이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관리자가 직원 고유의 능력을 충분히 활용해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더 이상 직원들의 머릿속에서 썩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업무와 관련된 문제를 이런 방식으로 해결하면 직원들의 이직률도 감소한다. 재미있고 활력 넘치는 근무 환경이 조성되어 직원들이 스스로를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결과적으로 자기 일에 더 큰 자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원동력이다. 또 미국의 제조업이 쇠퇴했다고 하나 미국은 세계를 장악하는 핵심인 캘리포니아의 정보통신산업에 힘입어 여전히 전세계 제조업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캘리포니아의 오늘은 아시아와의 결합으로 가능했다고 커밍스는 진단한다. 1846년 제임스 포크 11대 대통령이 멕시코의 선제공격을 교묘히 유도해 전쟁을 벌여 강탈한 캘리포니아의 개척사는 중국인 등 외국인 인력을 빼놓고는 성립될 수 없었다. 지금도 캘리포니아 정보통신업체의 창업자들과 핵심 개발인력들은 아시아계를 주축으로 한 외국계 인력이다.

캘리포니아는 또한 세계가 동경하는 아메리칸드림의 원형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가 뿜어내는 역동성과 코즈모폴리터니즘은 결코 미국과 그 대외정책의 원천이 아니다. 미국은 여전히 동부 와스프에 기반을 둔 편향적 대서양주의와 서양 중심주의, 더 나아가 앵글로색슨 우위주의에 사로잡혀 있다고 커밍스는 비판한다.


저자는 `시장이 자원을 할당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널리 퍼진 가정 역시 잘못됐다고 반박한다. 가령 보험시장의 경우, 사회적으로 합리적인 자원 할당은 보험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보험 서비스가 우선 제공돼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리가 목적인 보험사는 이를 꺼린다. 즉 불균형이 존재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미국에서 노인들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 제정한 `메디케어`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신고전경제학은 핵심을 잘못 짚고 있다. 대통령이 일자리를 걱정하고 있는 판에 완전고용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침을 놓은 적이 있다.

이 책은 주류 경제학 이론과 왜곡의 역사, 그리고 현재 금융위기에 이런 이론들을 적용시켜 책상 위에만 있던 경제학을 현실로 가져다 준다. 시장에는 필요할 경우 `보이는 손`도 개입해야 한다면서.


협상은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다. 때문에 상대에 집중하고, 중심을 상대방에게 둬야 한다. 상대의 감정에 신경을 쓰고, 차이를 인정하고,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게다가 협상의 승자가 되려면 감정을 능수능란하게 다뤄야 한다. 냉정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의 심정에는 예민한 촉수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협상을 할 때 내 감정에 휩쓸리는 것은 자살 행위가 될 수 있지만 상대의 감정에 집중하고 이를 적절히 공략하는 것은 필승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고, 상대가 처한 상황에 공감하는 한편 상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는 ‘감정적 지불’의 과정이 필수다.

설령 당신이 100% 옳더라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은 협상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상대방을 존중할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특히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상대방을 무시하기 전에 그 사람이 내 인생에서 단 1%도 필요하지 않은 사람인지부터 생각해보는 게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경영>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어떤 왕이 자기 종들과 셈을 밝히려 하였다. 1만 달란트 빚진 사람이 끌려왔다. 왕은 ‘네 몸과 네 처자와 너에게 있는 것을 다 팔아서 빚을 갚으라’고 하였다. 종이 엎드려 ‘조금만 참아 주십시오. 곧 다 갚아 드리겠습니다’하고 애걸하였다. 왕은 그를 가엾게 여겨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 종은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밖에 안 되는 빚을 진 동료를 만나자 멱살을 잡으며 ‘내 빚을 갚아라’ 하고 호통을 쳤다. 동료는 엎드려 ‘꼭 갚을 터이니 조금만 참아주게’ 하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그는 들어주기는커녕 빚진 돈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신약에 나오는, 예수가 인용한 우화다. 좀 길지만 이를 인용하는 까닭은 지금 돌아가는 현실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기본은 지방과 도시에 있는 자원이다. 지방에 있는(없는) 자원과 그 지역이 당면한 문제, 도시에 있는(없는) 자원과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를 서로 연결해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먼저 지방의 매력, 남아도는 것을 열거해보자. 상쾌한 공기, 녹음, 풍부한 자연, 명산품, 온천 등 여러 가지 자연자원이 떠오를 것이다. 도쿠시마현 가쓰우라勝浦군 가미카쓰上勝정에 있는 주식회사 ‘이로도리’는 산이나 집 뒤뜰에 떨어져 있는 ‘낙엽’을 고급 요릿집에 ‘장식 재료’ 로 제공해 2억 6000만 엔의 매상을 올렸다.

지방에 있는(없는) 자원, 도시에 있는(없는) 자원을 선택했다면, 그중에서 서로 한 가지(또는 2가지 이상)를 골라내 서로 짜 맞춰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를 일으킬 가능성을 생각해본다.

-

흥미롭다. 책의 내용을 떠나 사고가 신선하다.




한 명의 썩은 사과로 인해 조직 피라미드의 상당 부분이 오염되면, 제 아무리 훌륭한 프로젝트를 굉장한 규모로 진행한들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는 ‘썩은 사과의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 썩은 사과는 반드시 손실을 가져온다. 그들은 도처에 존재하며, 비록 유능해 보인다 해도 그들이 내는 성과는 숨겨진 손실규모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둘째, 썩은 사과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들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으며, 조직 내에는 그들을 비호하는 세력이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셋째, 썩은 사과는 절대 회복할 수 없다. 많은 리더들이 충고와 조언으로 그들을 교정하려 하지만, 이는 순진한 생각에 불과하다. 썩은 사과에 대한 리더들의 전략이 대부분 실패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넷째, 썩은 사과는 결코 혼자 썩지 않는다. 썩은 사과는 강력한 독성으로 주변을 오염시키며, 이것을 방치하면 반드시 조직시스템 자체를 망가뜨리는 결과가 나타난다.

-

당신은 나는 안 썩은 사과인가.


실업은 늘고 있는데 실업자들은 자동으로 고도의 자본집약적 일자리로 흡수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고도(Godot)’를 기다릴 수 없으며 ‘고도’는 결코 오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정부의 조치만 마냥 앉아서 기다릴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의 두 발로 일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30년도 더 전의 이야기지만 “쓸모 있는 기계가 늘어나면 쓸모없는 사람도 늘어난다. 인간이 기계가 되는 만큼 기계는 인간이 되고 만다”고 갈파한 그의 지적은 상당한 울림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산업혁명 직후 대량생산을 가능케한 기계 파괴를 주장했던 ‘러다이트 운동’을 주창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학과 기술을 부정하는 데 우리의 노력을 쏟아서는 안 된다. 필요한 것은 과학과 기술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좌파 사상가들은 30년간 위세를 떨친 신자유주의의 앞에서 오랫동안 좌절해 왔다. 그들은 “자본주의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보다 지구의 종말을 상상하는 게 더 쉽다”며 넋두리를 내뱉곤 했다.

패배주의에 너무 오래 젖은 탓일까. 자본주의의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자본주의 이후의 대안 찾기는 영 신통치 않다.

대담에 참여한 좌파 사상가들은 반자본주의 혁명, 유토피아의 열망을 되살려내자고 외친다. 사샤 릴리와 노엄 촘스키는 공산주의와 아나키즘을 옹호하며 반자본주의를 얘기했지만, 자본주의 이후가 어떤 내용이어야 하는지는 명확지 않아 보인다.

책은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보다 현재의 자본주의를 분석하는 데에서 빛을 발한다. “신자유주의는 자본 축적보다는 상위계급에게 유리한 쪽으로 부를 재분배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데이비드 하비 뉴욕시립대 교수)거나 “기축통화인 달러화가 다른 통화로 대체될 가능성은 없지만, 달러화의 장기적 전망에는 의문부호를 찍어야 한다”(데이비드 맥낼리)는 분석은 정확해 보인다.

대화체로 풀어낸 자본주의에 대한 설명은 마르크스의 <자본론>보다 쉽고 명쾌하다. 자본의 역사와 자본주의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분석뿐 아니라 최근의 세계경제 동향 분석까지 망라하고 있어 경제학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경영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우리는 인간이 요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실은 반대다. 요리가 인간을 만들어냈다.

랭엄은 "생식이 효과적인 비만 치료법일지는 몰라도, 인간은 태초부터 줄곧 화식을 했다"고 했다.

한 종에서 다른 종이 갈라져 나오는 데 보통 1만5000~2만년이 걸린다. 랭엄은 "오로지 추정할 수 있을 따름이지만, 최초의 직립원인 무리는 대략 2000~3000명쯤 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호모하빌리스·직립원인은 상당기간 겹쳐서 존재했다. 모두 멸종해도 직립원인은 살아남아 가지를 쳤다. 독자 여러분이 거기서 뻗어나온 맨 마지막 가지다. 뉘신지 모르나 맨 처음 고기를 구워드신 그분께 박수.

남녀 한 쌍으로 이뤄진 결혼 제도. 그 유구한 역사의 시작은 결국 화식이었다. 저자는 과감하게 말한다. “남자에게 결혼의 동기는 성관계 대상에 대한 필요보다는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요리에 대한 필요인 듯 하다.” 원시시대부터 결혼은 경제 공동체였다는 주장이다.



팀 하포드(Harford·38)는 "안 망하고 싶거든 '망하면 안 된다'는 생각부터 버리라"고 했다. 책 제목 '어댑트(Adapt)'는 외부의 변화에 맞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바꾸라'는 뜻이다.

다만, 바꾸는 데도 요령이 있다. ①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라. ②이 시도는 '실패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규모'라야 한다. ③안 되면 재빨리 털어라.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대개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리저리 섞다 나온다. 그러나 일단 최초의 아이디어를 얻은 뒤에는 어느 정도 아이디어가 숙성될 때까지 기존 프로젝트들로부터 떼어놓아야 한다. 그래야 흐지부지 통념에 흡수되지 않는다.

지은이는 시행착오를 권한다. 단 ‘좋은 실패’를 하란다. 이를 위해 레닌 댐 등 스탈린의 대형 국책사업을 비판하다 처형된 러시아 산업컨설턴트의 이론에서 비롯된 ‘팔친스키 3대 원칙’을 소개한다. 바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것, 새로운 걸 시도할 때는 실패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규모로 할 것, 피드백을 구하면서 실수로부터 교훈을 구할 것 이 세 가지다. 지은이에 따르면 소련의 계획경제는 수익동기라는 원동력과 민간 창업자들의 창의성 부족 탓에 무너진 게 아니라 팔친스키 처형에서 보듯 반복적인 ‘변이’와 ‘선택’이 불가능한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


경제학자의 중진들도 서브프라임 문제의 본질과 미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경제 이론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풍부한 식견과 깊은 통찰력을 갖추었다고 할 만한 이들조차 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실물경제를 경제이론의 관점에서만 보았기 때문이다. 실물경제는 이론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이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불규칙한 여러 사건들이 얽히면서 현실의 경제는 변하고 있다. 이론에 맞추어 현실을 파악하려 들면 경제의 실상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선입견이 생기기 때문이다. 경제를 움직이는 국가와 기업의 의도, 욕망, 역학관계 등 세상의 본질과 경제의 본질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보아야만 큰 흐름이 눈에 보이고, 제대로 된 경제 예측도 가능해진다.




이상한 일이다. 지금쯤은 '하나의 유령이 세계를 배회하고 있다'로 시작하는 '신공산당 선언' 비슷한 것이 나올 법도 한데 세계는 여전히 고장난 자본주의를 수리하는 데 여념이 없다. 미국이 대변하는 자유시장 자본주의는 경제위기로 심각한 결함을 드러내면서 본토에서 추락했는데도 말이다. 지난 1989년 종언을 고한 사회주의 종말의 기억이 너무 짧고, 그 이후 다시 그쪽으로 돌아간 국가도 없다는 팩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실패했고, 국가의 역할은 다시 강조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사회주의는 아니지만 국가자본주의는 어떤가. 국가자본주의 대표선수 중국은 빚더미 미국에 돈을 빌려주는 채권국이고 지난 30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최악의 경기 침체에서 세계 경제를 나름대로 견인하고 있지 않은가. 국가자본주의 다른 선수들인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인도 등도 이 경제 불황의 와중에서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디폴트의 위험 속에 있는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보다 훨씬 더 선방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다. 스탠퍼드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 회장인 저자는 국가자본주의가 과연 자유시장 자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검증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에 나오는 구절 “지옥은 텅 비었고, 모든 악마들이 여기에 있도다”에서 따왔다는 제목 속 ‘여기’는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부 월가를 가리킨다.

미국 저널리스트인 저자들이 지금 월가를 비롯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젊은이들의 분노의 원천인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전말을 정리했다. 방대한 인터뷰와 자료 조사를 통해 완성된 책에는 '아메리칸 드림=내 집 마련'이란 목표를 포기하지 않은 정부, 금융상품 개발자, 신용 평가기관, 월가에 두루 만연했던 과도한 경쟁과 탐욕, 부패 그리고 막연한 낙관주의가 어떤 비극을 불러왔는지 상세히 적혀 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