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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뷰티풀
앤 나폴리타노 지음, 허진 옮김 / 복복서가 / 2024년 8월
평점 :
며칠전 머리를 숏컷으로 싹둑 잘랐다. 항상 팔목에 차고 다니던 머리 고무줄이 갑자기 필요가 없어졌다. 대신 앞머리와 잔머리를 고정할 작은 머리핀을 사러, 그리고 가는 김에 필기구 구경도 할 겸 동네에 있는 문방구/문구점에 갔다.
어머어머... 오랜만에 갔더니 어찌나 얄궂고 귀여운 잡동사니들이 많던지...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최소 삼십분은 넘게 구경한 것 같다^^ 그 사이에 여러 무리의 어린이 손님들이 방문을 했지만 제일 나이 많은 손님인 나는 주책맞게도 ^^ 모든 코너 하나하나의 물건들을 탐닉하였다^^
한쪽 벽면에 공책이 종류별로 정리가 되어 있었다. 이를테면 ‘1-3학년 알림장 남아‘, ‘4-6학년 독서기록 여아‘, ‘영어공책 넓은줄‘, ‘글짓기노트 넓은칸 남아‘ 이런 식... 노트마저도 표지 디자인과 색상에 따라 성별을 나눈게 정말 기가차서 주인이 안보는 틈을 타서 ˝남아용˝으로 분류됐던 노트 몇 권을 ˝여아용˝ 칸에 섞어 놓고 그 반대로도 ˝여아용˝ 노트를 ˝남아용˝칸 밑에 몇권 깔아뒀다. 사회를 향한 소심한 어른의 소심한 복수...
‘좁은칸 독서록‘이라고 써있는 독서기록장을 하나 샀다. 겉표지는 보라색이고 다리 위에 지하철? 기차가 지나가고 있다. 과연 이 노트는 여아용이였을까요 남아용이였을까요???? 두구두구두구.... 문방구 주인 기준에 의하면 이 노트는 ‘여아용‘이었답니다^^ 보라색인데 하늘이 핑크 계열로 그라데이션이 되어 있는 웜톤 계열의 보라색인게 그 이유였을까요?^^ 아 사회 환멸^^...
아무튼. 오늘의 간략한 리뷰는 ˝여.아.용˝좁은칸 독서록을 산 기념으로 공책에 직접 적어본 것을 사진으로 올리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와 글씨를 ... 그것도 한글을 정말...오랜만에 손으로 써보는 것 같네요 글씨를 쓰면서도 제 글씨체가 원래는 이게 아닌 것 같았는데 어색했다. 근데 이렇게 물성이 느껴지는 공책에 새로산 볼펜으로 꾹꾹 눌러 글을 쓰니 느낌이 색달랐다. 앞으로 이렇게 짧게라도 독서록에 기록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곘다. 머릿 속에 훨씬 더 오랫동안 기억이 남을 것 같다. 특히 작품 이름과 작가 이름.
아무튼. 헬로 뷰티풀.
나는 가족 서사를 좋아한다, 나는 등장인물의 어린 시절부터 나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연대기적으로 구성한 소설을 좋아한다, 나는 앞뒤가 딱딱 떨어지는 친절한 소설을 좋아한다, 꽤 분량이 있는 두꺼운 장편소설을 몰입해서 읽고 싶다, 재밌는 소설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후루룩 읽고 싶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자세한 리뷰는 제 좁은칸독서록을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