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결국 자신이 던진 질문의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여정인 셈이고, 작가들은 그 도구로 창작을 선택했을 뿐이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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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
아다니아 쉬블리 지음, 전승희 옮김 / 강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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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후 책을 덮어 책 표지의 제목을 손으로 쓸어본다. 이 제목데 대해 곱씹는다. 생소한 도시, 낯선 이름들. 손끝이 저리다. 초반에 1부를 따라 읽으며 나도 모르게 1부의 부대장에 일종의 연민을 가지고 그의 상처와 고름에 눈을 찌푸리게 되고, 이것마저도 작가가 의도한 시각이라 생각. (그리고 역자의 해설에도 이 내용이 들어가있다.) 거시적 관점으로 굵직한 일에 초점, 거리를 두면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하기란 어찌나 쉬운지. 모두 방관자인 우리에게 작가는 묻는다. 그래서 당신은 무엇을 보기 ‘했는지’, 그래서 무엇을 느끼기로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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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뷰티풀
앤 나폴리타노 지음, 허진 옮김 / 복복서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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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머리를 숏컷으로 싹둑 잘랐다. 항상 팔목에 차고 다니던 머리 고무줄이 갑자기 필요가 없어졌다. 대신 앞머리와 잔머리를 고정할 작은 머리핀을 사러, 그리고 가는 김에 필기구 구경도 할 겸 동네에 있는 문방구/문구점에 갔다.

어머어머... 오랜만에 갔더니 어찌나 얄궂고 귀여운 잡동사니들이 많던지...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최소 삼십분은 넘게 구경한 것 같다^^ 그 사이에 여러 무리의 어린이 손님들이 방문을 했지만 제일 나이 많은 손님인 나는 주책맞게도 ^^ 모든 코너 하나하나의 물건들을 탐닉하였다^^

한쪽 벽면에 공책이 종류별로 정리가 되어 있었다. 이를테면 ‘1-3학년 알림장 남아‘, ‘4-6학년 독서기록 여아‘, ‘영어공책 넓은줄‘, ‘글짓기노트 넓은칸 남아‘ 이런 식... 노트마저도 표지 디자인과 색상에 따라 성별을 나눈게 정말 기가차서 주인이 안보는 틈을 타서 ˝남아용˝으로 분류됐던 노트 몇 권을 ˝여아용˝ 칸에 섞어 놓고 그 반대로도 ˝여아용˝ 노트를 ˝남아용˝칸 밑에 몇권 깔아뒀다. 사회를 향한 소심한 어른의 소심한 복수...

‘좁은칸 독서록‘이라고 써있는 독서기록장을 하나 샀다. 겉표지는 보라색이고 다리 위에 지하철? 기차가 지나가고 있다. 과연 이 노트는 여아용이였을까요 남아용이였을까요???? 두구두구두구.... 문방구 주인 기준에 의하면 이 노트는 ‘여아용‘이었답니다^^ 보라색인데 하늘이 핑크 계열로 그라데이션이 되어 있는 웜톤 계열의 보라색인게 그 이유였을까요?^^ 아 사회 환멸^^...


아무튼. 오늘의 간략한 리뷰는 ˝여.아.용˝좁은칸 독서록을 산 기념으로 공책에 직접 적어본 것을 사진으로 올리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와 글씨를 ... 그것도 한글을 정말...오랜만에 손으로 써보는 것 같네요 글씨를 쓰면서도 제 글씨체가 원래는 이게 아닌 것 같았는데 어색했다. 근데 이렇게 물성이 느껴지는 공책에 새로산 볼펜으로 꾹꾹 눌러 글을 쓰니 느낌이 색달랐다. 앞으로 이렇게 짧게라도 독서록에 기록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곘다. 머릿 속에 훨씬 더 오랫동안 기억이 남을 것 같다. 특히 작품 이름과 작가 이름.

아무튼. 헬로 뷰티풀.
나는 가족 서사를 좋아한다, 나는 등장인물의 어린 시절부터 나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연대기적으로 구성한 소설을 좋아한다, 나는 앞뒤가 딱딱 떨어지는 친절한 소설을 좋아한다, 꽤 분량이 있는 두꺼운 장편소설을 몰입해서 읽고 싶다, 재밌는 소설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후루룩 읽고 싶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자세한 리뷰는 제 좁은칸독서록을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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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9-02 0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달자 님도 글씨 엄청 예쁘네요. 책 읽는 사람들은 다들 글씨를 잘쓰는건가...라고 하다가 ㅈㅈㄴ 님 생각나서 이 발언은 다시 가져옵니다. ㅋㅋㅋㅋㅋ

독서노트 한 권 꽉 채우시고 또 차곡차곡 그 노트를 쌓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독서노트 이만큼 모였어요~ 하고 쫘르륵~ 보여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후훗. 그럼 숏컷 동지는 이만 물러갑니다. 필! 승!

잠자냥 2024-09-02 08:35   좋아요 2 | URL
왜 뭐 왜!🤣

다락방 2024-09-02 10:45   좋아요 2 | URL
응? 아니, 뭐, 난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헬로 뷰티풀
앤 나폴리타노 지음, 허진 옮김 / 복복서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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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페이지 터너. 작법, 스토리 흐름, 갈등, 타이밍, 등장인물의 디테일, 교훈, 복선 등 소설의 모든 요소 중 뭐 하나 앞뒤가 딱딱 안떨어지는게 없는 가족 서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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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의 사랑은 점점 커져서 그의 주변을 채웠고, 그의 삶 전체가 되었다. - P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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