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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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직장 출퇴근길에 읽을 책으로 연년세세를 집어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섰다. 지하철과 기차를 타고 가야 하는 꽤 먼 곳이라 저번에 한국에서 택배로 받은 책 중에서 호흡이 제법 길어 보이는 책을 집었는데 오고 가는 길에 한 권을 다 읽어 버렸다.




황정은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지도 않았고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고르라고 하거나 가장 좋아하는 소설을 고르라고 했을 때에도 그와 그의 책을 고른 적은 없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내 친구는 황정은 작가를 아주 좋아한다. <백의 그림자>는 그저 그랬고 <디디의 우산>은 '잘' 읽었다 (재미있게 읽었다, 는 말은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서). <연년세세>는 내가 읽은 그의 책 중에 가장 감명 깊고 여운이 길게 남는 책으로 한동안 남을 것 같다. 가족의 이야기로 읽힐지 궁금하다는 작가의 말에, 나는 가족의 이야기라기보단 여성 서사, 그러니까 어머니의 이야기로 읽혔다고 속으로 대답했다. 작가가 여성의 서사에 환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보다는, 가늘거나 굵거나 또는 길거나 짧은 여러 이야기를 잔잔한 촛불로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독자에게 보여주는 느낌이어서 더욱더 좋았다.




곱씹게 되는 구절과 문장이 많아도 빨리 읽히는 소설이었다. 아주 긴 첫 출퇴근길이 짧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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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 매미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쓰요 지음, 장점숙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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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이 절판이라니!! 이 책은 정말 다시 출판되어야 한다. 가쿠타 미츠요의 작품 중에서도 단연 1등!!! 내 인생 소설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작 중 명작이다. 제목부터 보세요, 8일째 매미. 제목부터 느낌이 딱 오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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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2 민음사 모던 클래식 14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옥수 옮김 / 민음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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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믿고 읽는 치마만다 응고지에 작가의 소설. 

2권의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끝나가는 게 아쉬워지는 독서는 오랜만이었다. 

나이지리아 역사에 무지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며, 아프리카의 역사를 읽으면서 조금씩 공부하며 독서를 하였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것 만으로도 당시 나이지리아의 역사와 정치 배경을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아니, 오히려 소설로 얻게되 배경지식이 더 많다.

무조건 필독하시길. 책 줄거리에 압도되는 건 순식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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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밀크맨
애나 번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창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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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자꾸만 소름이 끼쳐서 읽는 속도가 유독 더뎠던 소설입니다. 사람이 많은 지하철 출근길에서 읽으면서도 자꾸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작가의 심리와 상황 서술력이 압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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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잔혹극
루스 렌들 지음, 이동윤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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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외국어을 읽고 쓰고 말하며 사는 나에게로 하여금 언어라는 개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압도적인 소설. 이 책을 추천해 준 친구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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