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망갸또의 홈베이킹 스쿨 - 베이킹 스쿨 & 디저트 카페 마망갸또의 스위트 레시피 Real Simple 시리즈 3
피윤정 지음 / 테라w.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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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만 50% 어쩌고가 올라왔길래 쌀 때 사자고 잽싸게 샀는데 지금 보니까 여전히 50%다.

이렇게 낚이지 않았으면 며칠 더 기다렸다가 카드 할인 해주는 날 사면 되는 거였는데.... -_-; 호갱까지는 아니지만 고갱이 됐다는 게 기분이 그닥 좋지는 않지만 어쨌든 싸게 산 건 산 거니... ^^;

각설하고 이 책은 전문 베이킹 스쿨을 하는 사람이 쓴 홈베이킹용 책이다. 잘 한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대충 쉬운 건 해먹는 정도의 공력은 되는 고로 홈베이킹 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레시피들엔 별로 끌리지 않지만 이 책은 좀 보기 드물거나 소위 요즘 뜨는 레시피들이 있어서 밑져야 본전 + 이 책이 속한 시리즈의 컨셉이 심플이라니 내가 좋아하는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에도 걸맞겠지 하고 구입.

 

일단 기대한 것이 반은 맞고 반은 좀 아니다.

 

먼저 특이한 레시피들에 대한 기대는 목차를 보고 선택했으니 당연히 충족이다. 특히 구움과자들과 그동안 맛있는 레시피를 찾아다녔던 갈레뜨 브루통은 대충 봐도 기대가 되고 요즘 트랜드인 캐러맬을 활용한 여러가지 레시피들도 기대가 많이 된다.

 

하지만 정말 심플하냐의 부분에서는 쫌 글쎄? 이 책을 이제 막 베이킹을 시작한 초보자가 봤을 때 책대로 하면 따라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살살. 컨셉에 맞게 심플하게 가다 보니 이건 꼭 설명을 해줘야하는 게 아닌가 싶은 세세한 과정 사진이 살짝살짝 빠진 느낌.

 

물론 전반부에 전체적인 요점 정리를 잘 해놓긴 했다. 하지만 베이킹 초보자가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찾아보고 헤매다보면 거품을 올리는 등 시간을 다투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편집 쪽에서 사용자 편의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느낌.

 

베이킹을 처음 시작하거나,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베이킹을 원치 않는 사람은 이 책을 구입할 때 살짝 고민을 해보길. 단순한 레시피들도 있지만 손이 좀 가는 레시피들이다. 대신 이렇게 만들면 선물할 때 소위 '뽀대'는 날 듯. 

파운드 케이크나 머친 등 기본적인 홈베이킹을 어느 정도 해봤고 이제는 좀 특이한 걸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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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수첩 - 사랑하기 전에 먼저 만나고, 즐기고 음미하라, 한국 커피계의 숨은 고수들을 만나다
김정열 지음 / 대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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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그닥 좋아하지도 않고, 커피에 대해 알고 싶은 정열도 없지만 한국 커피계의 숨은 고수들을 소개한 책이라니 괜히 흥미가 당겨서 펼쳤다.

 

커피를 많이 좋아하고 이런저런 맛을 다 감별해내는 내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소위 '고수'라는 분류에 대해 동감하거나 아니라고 펄쩍 뛰거나 하겠지만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이런 곳이 있구나,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를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사진도 꽤 정성 들여 찍었고 또 소개된 곳들 몇곳은 커피에 관심이 별로 없는 나 같은 사람도 들어본 곳이 있는 장소라서 '정말 괜찮은가?'하는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런 책의 선전 효과가 확실히 있는 게 모를 때는 그런가 보다 하는데 어디에 뭐가 있다는 걸 알게 되니 괜히 한번은 마셔보고 싶고, 일부러 커피를 마시러 지방까지 내려가진 않지만 그 지방에 가면 한번은 찾아가게 되는 것 같다.

 

이 책 때문에 경주에 있는 슈만과 클라라를 가보기도 했었는데... 확실히 커피를 포함해 입에 들어가는 모든 것은 개인의 취향이 대장이라는 걸 실감했다. 엄청난 평에 기대가 크기도 했지만 살짝 오버한 강배전? 양산의 세라도보다 드립의 기술이나 정성, 신선도 면에서 내 입맛에는 그냥저냥.

 

아무래도 소개하는 내용이다 보니 칭찬 일색이 될 수 밖에 없겟지 라고 이해하는 커피 매니아라면 이 책 들고 서울과 전국 곳곳에 숨은 맛있는 커피집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이 쏠쏠할 것 같긴 하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과 가게는 이 책의 저자가 보기에 고수들이고, 트렌드라는 걸 감안하고 하나의 가이드북으로 만나면 큰 실패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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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 돌베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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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 짧다 얘기는 들었지만 책을 받았을 때는 '그렇게 짧지는 않구만' 했는데 읽고 보니 그 얇은 책의 반은 추천사, 저자와의 일문일답, 조국 교수의 추천사, 편집자 후기 등으로 채워져있다. 그걸 보면서 '응 정말 짧구나;'했다. ^^;

 

책을 읽고 바로 감상문을 올렸어야 하는데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버렸고, 지금 이 책은 내 방의 책나무 사이 어딘가에 숨어 있는 관계로 책을 펼쳐보면서 그때 단상을 다시 곱씹어본다거나 하는 것도 못하겠다. 인상 깊은 구절 등은 표시를 해놨었는데... 이건 나중에 찾으면 추가하기로 하고 그냥 남은 단상만 간단히 끄적.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내가 가졌던 가장 강력한 감정은 '부럽다.'였다.

조국의 해방을 위해 투쟁했고, 그걸 자기 생전에 보면서 그 해방된 조국에서 인정 받고 대접을 받으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은퇴한 이후에도 이렇게 맑은 정신과 지성으로 자기가 속한 사회를 가차없이 비판하고 그게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다는 것. 우리가 갖지 못한 모습이다.

 

친일파부터 시작해서 죄 지은 것들의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정말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고생한 사람들과 그 후손들은 거지꼴이고, 그때 잘 먹고 잘 살던 인간들은 오히려 다 그랬다고 뻗대면서 반세기가 넘도록 이렇게 나라 꼴을 엉망으로 만들고 두고두고 면죄부를 줄줄이 쥐어주고 있는 우리와 비교하니 정말 부러움의 피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저 나이에도 저렇게 짱짱하고 논리적인 글을 풀어나갈 수 있는 지성과 정신력이 정말 질투가 날 정도로 부럽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지 비결이라도 묻고 싶음.

 

두번째 감정은 '부끄러움'이었던 것 같다.

참는 걸 미덕으로 교육받은 세대다 보니 분노는 잘못된 걸로, 약하거나 악한 걸로 인식하는 게 알게 모르게 내 몸에 각인되어 있다.

 

그렇지만 분노에도 분명 종류가 있고 이유가 있다는 것. 그리고 반드시 분노할 상황에서 분노하지 않는 것은 인내가 아니라 ㅄ이라는 걸 처음으로 깨달은 부끄러움이랄까.

왜 엄마가 어릴 때 똑똑한 사람 옆에 있어야 하나라도 얻어 배운다고 하셨는지 이해가 될 것도 같음. 똑똑한 사람 옆에 있어야 배운다는 지론에 100% 찬성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많이 접촉하고 얘기하고... 그것도 귀찮으면 읽어야 한다.

 

책을 읽을 때는 그외에도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한달 넘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다 증발.

그냥 나를 위해서 한가지만 잊지 말자고 끄적.

분노를 해야할 때는 반드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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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주얼리 - 120년 주얼리 디자인의 역사
캐롤라인 콕스 지음, 마은지 옮김 / 투플러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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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Vintage Jewellery로 2010년에 나온 책이다.

표지와 제목을 본 순간 확 끌렸고 목차를 본 순간 사야지~를 외치면서 바로 장바구니로 이동. 오랜만에 충동구매였다고 할 수 있겠음.

 

내용은 제목과 그대로 일치하고 알차다. 예술이나 디자인 관련 책은 내용으로는 낚시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적지만 도판에서 실망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휘황찬란한 눈요기로 대리만족을 충분히 준다. 그리고 어쨌든 책이니 만큼 내용이 중요한데 시대순으로 대충 10년 단위로 끊어가면서 당시 사회 분위기와 거기에 따른 주얼리의 흐름, 유행, 새로운 경향이며 기법, 소비층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데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새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읽어나가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근래에 나온 책이라 2010년까지의 경향이며 사조, 떠오르는 디자이너들에 대해서 알차게 들을 수 있는 것도 지금 시점에서 아주 큰 장점.

 

빈티지 주얼리를 수집하는 사람들을 위해 수집 방법이며 모조품을 가리는 가장 기본적인 팁 등도 설명해주고 있는데 콜렉팅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짧지만 알찬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다. 사실 이 작고 반짝거리는 쪽에는 큰 흥미가 없었는데 이 책을 읽은 뒤 빈티지나 엔틱 주얼리 -물론 저렴이들-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서 큰일. ^^;;;

 

마지막에 부록 형식으로 세계 각국에 있는 보석 관련 컬렉션이 뛰어난 박물관이며 파는 장소들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판매처는 나랑 상관이 없지만 전시품들은 다음에 유럽에 가면 꼭 들러봐야겠다.

 

근대 주얼리의 흐름을 훑어주는 지식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그쪽에 큰 흥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눈요기만으로도 즐거우니 관심이 있는 분은 소장 추천. 테이블 북이라고 하던가? 그런 용도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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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로 꿈꾸다 - 여덟 가지 테마로 읽는 고구려 고분벽화 이야기
이종수 지음 / 하늘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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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큼직하고 두툼하긴 하지만 글자 크기가 큼직하고 벽화 그림이 많아서 내용은 그렇게 빡빡하지 않다.

처음에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할 때는 그릇은 휘황찬란한데 담긴 게 빈약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중간까지만 해도 다 읽은 뒤에 빨리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냥 내 책장에 둬야겠다는 생각이 우세해졌다.

 

이 책은 작정하게 쉽게 쓴 것 같다.

저자가 박물관의 안내자처럼 고구려의 벽화를 시작부터 그 멸망까지 시대 순으로 안내를 해주고 있다. 고구려 벽화 하면 대충 알고 있었던 사신도나 무용총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그 시대를 대변하고 있었고, 벽화에도 유행이 있어서 시간에 따라 변화했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처음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고구려 벽화에 대한 책을 하나도 접해보지 않은 것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그동안 읽은 책들은 그 벽화를 놓고 고구려의 역사나 사회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온전하게 벽화에 집중하고 있다. 벽화를 얘기하고, 그들의 생활을 얘기한다. 물론 역사의 흐름도 나오지만 그건 아주 작은 양념 부스러기 정도.

 

고구려 벽화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고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책이다. 사신도의 변화부터 잘 몰랐던 연꽃 벽화 등 눈요기거리도 많다. 고구려 벽화 도슨트 투어를 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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