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시간의 역사 - 스티븐 호킹의
스티븐 호킹 지음, 전대호 옮김, 이명균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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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수학 쪽에는 취미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너무 편식하는 것 좋지 않다는 생각에 비교적 만만해 보이는 '청소년을 위한' 시간의 역사를 구입.


결론부터 말하자만 이건 과학적 소양이 부족한 내 책임이긴 하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이 책에서 호킹은 70년 전에는 불과 2-3명이 상대성 이론에 대해 제대로 이해했지만 지금은 수만 명이 그것에 대해 이해하고 최소한 수백만 명은 그 개념에 대해 알고 있다고,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이론도 널리 알려진 것이 될 거라고 낙관(?)하던데 살아 생전에 내가 빅뱅 이론을 이해하는 수백만 명에 속할지에 대해선 좀 심각한 의문이 드네.  ^^;


책의 본문과는 상관없지만, 발견 혹은 개념 정립을 하던 당시에는 아주 난해하고 아무도 이해못할 그런 이론들이 일반화가 된다는 점에 있어서는 조금은 수긍이 가는 게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정리한 E=MC2나 파인만의 강의 등은 대충 뭔 소린지 알듯 말듯은 하다.  그런데 블랙홀이니 빅뱅이니 하는 단어는 최소한 20년 이상 수없이 들어왔고 대충 이걸 이용해서 영상물도 끄적여보고 했음에도 이렇게 본격적으로 개념 정리를 해주기 시작하니 머릿속에서 회로가 마구 꼬이기 시작한다.  ㅜㅜ


스티븐 호킹이 강의하는 형식으로 7개의 챕터를 나눠 쉽게 설명하고 있고 청소년들을 위해 중요한 개념 부분은 폰트를 키워 큰 글자로 강조하는 등 온갖 호의를 팍팍 베풀어줌에도 이해를 못 하는 나 자신에게 자괴감을 심하게 느끼는 중.


여튼 이 부분은 나의 책임이니 각설하고, 책은 청소년과 나처럼 과학적 소양이 부족한 성인들이 읽기에 편하도록 최선을 다 한 편집과 구성이다.  눈에 들어오는 큰 폰트에 호킹 박사의 캐리어처가 챕터마다 등장해 소소한 재미를 준다.  위에도 썼듯이 중요한 개념과 강조할 부분들은 크게 표시해 다시 한번 눈에 띄게 해준다.


호킹 박사의 과학적 이론과 성과는 물론 자신이 그 과정으로 가기까지 겪었던 오류와 그 정정 과정, 다른 과학자들과의 경쟁, 알력도 비교적 솔직담백하게 다루고 있다.  그 자신이 스스로 토로했듯 더 밝히면 자신이 너무 외로워질 것 같아서 많이 참은 부분도 있기는 한 것 같다.  ㅎㅎ


내가 이해한 게 정확한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어쨌든 팽창하는 우주와 빅뱅, 블랙홀의 개념에 대해서... 어릴 때 읽던 SF 소설과 만화의 수많은 오류보다는 조금은 더 나은 수준으로 개념 정리를 했다는 것으로 만족. 


과학과 물리 관련 책들을 좀 더 열심히 읽어 기초를 좀 쌓아서 언젠가는 '시간의 역사'를 한번 정독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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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도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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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유홍준 선생답게 정말 재밌어서 쉬지 않고 열심히 읽어나갔다.

 

국내 곳곳을 다니며 우리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던 그의 발길으 이제 한반도의 최남단 제주도로 향했고 그곳에서 그가 풀어주는 이야기들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제주도 특유의 풍습과 문화, 역사, 그곳을 지켜온 사람들에 대한 얘기들도 즐겁지만 특히 문화재청장 시절 제주도를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한 노력과 각종 에피소드들은 무대 뒷편을 엿보는 관음적인 재미도 준다.

 

다음에 제주도를 간다면 이 책에 소개된 곳들을 찾아다닐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즐거운 탐색이 되리라 기대한다.

제주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필독하라고 권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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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여행 - 하루 10분 일주일 에코 도서관 1
자크 르 고프 지음, 안수연 옮김 / 에코리브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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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는 거의 까막눈이긴 하지만 아는 단어들을 조합해보면 청소년보다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인 것 같은데??? 라는 의문이 들긴 하나... 프랑스 아이들에겐 익숙한 중세 얘기가 한국에 오면 중학생 수준이 되어버리니 어린이보단 청소년에게 적합한 것 같긴 하다.  국가 보정이라고 해야할까?  ^^

 

정가제 직전 할인 대란 때 선물하려고 산 책.  그렇지만 일단 내 손에 들어온 책을 읽지 않고 그대로 보낼 수는 없어서 회의갈 때 지하철에서 후다닥 읽고 나머지는 집에서 읽었던가?  이제 대충 지난주 내지 지지난주인 것 같긴 한데... 내 뇌가 반만 돌아가던 때니까 정확한 날짜는 그냥 생략. 

 

내용은 자크 르 고프에게 어린이 혹은 청소년이 중세에 대해 묻고 대답하는 문답 형식이다.

 

중세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중세하면 바로 떠오르는 기사와 귀부인, 성당, 사람들, 종교, 문화 등을 8개의 챕터로 나눠서 쉽고 짧지만 꽤 세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나처럼 한때 중세를 좋아해서 어느 정도 이것저것 주워 읽은 사람에겐 중세의 구분과 정의를 (기존 학설과 구별되는 좀 독특한 부분이 있음) 제외하고는 다 아는 얘기지만, 아닌 경우에 중세 입문서로는 훌륭한 것 같다.

 

세계사를 배우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에게 방학 때 후루룩 읽으라고 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듯.  느릿느릿 읽어도 하루 10분 일주일이고 각 잡고 앉으면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완독 가능.

 

괜찮은 책을 싸게 잘 산 것 같다.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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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맘마 - 펫 영양사가 소개하는 건강한 자연식
김태희 지음 / 니들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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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귀찮아서 인간 요리책도 안 보는데 췌장염 후유증으로 한참 밥을 안 먹고 우리 집 개가 속 썩일 때 정독한 개(-_-+++) 요리책. 

 

펫 영양사이자 홀리스텍 카운셀러라는 저자가 소개한 개를 위한 자연식 레시피들로 자연식을 시작하는 방법, 재료와 효능, 칼로리, 레시피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놓았다.  

 

직접 음식을 만들어 개에게 먹이려는 주인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내용들로 특히 베이스 재료인 고기를 닭, 소, 돼지, 오리 등으로 분류해서 거기에 맞춰 섞어줄 것들을 정리한 건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이대로 하는 건 솔직히 좀 부담스럽겠고 일단 이 조합들을 본 다음에 집에 있는 재료들을 활용해 적절히 변형을 하면 좋을듯.  

 

나야 개를 가족처럼 키우고 또 아파서 어떻게든 잘 먹여야한다는 절실함에 이 책을 정독하고 참고하고 있긴한데 개를 그냥 마당에 묶어놓는 개로 생각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보면 ㅈㄹ한다는 소리를 할 것 같기도 함.  이대로 하면 사람보다 훨씬 더 잘 먹는 개가 되는 것임.  ㅎㅎ   

 

한국에 동물을 반려로 생각하는 애호가들의 숫자가 이제 상당하다는 걸 이런 책을 보면서 실감한다.  시장성이 없다면 절대 나올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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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세상을 건너는 법 - 메콩강 따라 2,850km 여자 혼자 떠난 자전거 여행
이민영 글.사진 / 이랑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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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좀 민망하고 창피하지만 올해 가을까지의 독서는 대부분 일과 연관된 것이다.  ^^;;;


 

이 책도 역시나... 연초에 자료로 구입해 후다닥 읽어내린 책인데 기획안에는 큰 도움을 못 받았지만 술술 재미있게 읽었다.


 

내용은 이 책의 저자가 태국,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이렇게 메콩강 유역의 4개 국가를 자전거로 여행한 기록이다.  그녀가 여행한 8개의 루트를 따라 만났던 사람과 그 지역의 볼거리, 먹을거리에 대해 주로 느낌 위주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 가이드 서적으로 이 책을 고른다면 실망이 클 것 같다.

 

상세한 여행 정보와 일정을 정하는 건 다른 전문 가이드 서적과 웹사이트 등등을 참고하고 이 책은 내가 가려는 곳, 혹은 가고 싶은 곳에서 누군가는 이렇게 움직이고 이렇게 생각했구나~ 정도를 보는, 이 책의 분류인 '여행 에세이'에 적합할 듯.

 

이 책을 읽으면서 라오스라는 나라에 대해 참 많은 호감을 갖고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샘솟았는데 올해 여름인가 가을에 종편 방송에서 여기를 가는 바람에 -최근 다녀온 사람의 표현에 의하면- 대도시와 주요 관광지 인근은 개판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라오스도 경제적으로 발전하면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갈 때 길에서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는 아이들은 사라질 것이다.'는 요지의 글귀가 있었는데 이미 많이 사라진 모양이다. 

 

 

아쉽지만 나의 로망을 위해 그들은 계속 과거에 머물러 있으라고 할 수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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