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클래식하게 여행하기
박나리 지음 / 예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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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가본지가 어언....  유럽, 특히 프랑스와 영국에 대한 갈증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현실로 채울 수 없는 갈증을 책으로라도 채우고 싶은 욕심에 충동적으로 고른 책.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문화 다방면으로 좀 더 깊이있는 내용을 기대했는데 그런 정도까진 아니라 살짝 실망했지만 또 다른 방면으로 생각해보면 정보로서 가치는 훌륭하다. 

 

티룸, 책방, 스포츠, 정원 등 영국을 대표하는 주제들을 선정해서 테마별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것부터 마니아층에서만 공유 가능했을 정보를 잘 소개해주고 있다. 

첫 방문자보다는 자신만의 취향에 따라 도시의 단면을 찾아보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유용한 책인 것 같다.

 

다음에 런던에 간다면 펍 등 몇 가지는 영국 여행사의 현지 투어를 신청하고 나머지는 이 책과 지도를 들고 슬슬 돌아다니면 즐겁고 알찬 여행이 될 듯~

 

리츠 티룸에 가서 애프터눈티 마시고 싶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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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노트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80가지 생각 코드 지식여행자 11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석중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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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眞晝の星空.  해석을 하자면 한낮의 별하늘이라고 한다. 

요네하라 마리가 소녀 시절 애독했던 러시아의 여성 시안 올가 베르골츠가 쓴 자전적 에세이 '낮별'에서 따온 것이라고 책 첫머리에서 밝히고 있다.

 

책의 내용은 신문에 연재된 것들이라 지면의 한계 때문인지 좀 아쉬울 정도로 짤막짤막하다. 하지만 그 평범한 일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그녀만의 예리한 시선과 독특한 느낌 때문에 아쉽기는 해도 허술하지는 않다.

 

워낙 많은 내용들이라 여기에 다 소개하는 건 불가능이고 그냥 가장 기억에 남는 내 나름의 단상들을 기록해놓자면... 내게는 절대 가까이해서는 안 되고 우리의 철천지 원수이자 인간이 살 곳이 절대 못 되는 공산주의 국가들이 그녀에게는 외려 일본보다 더 살만하고 더 합리적인 교육을 시키는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라하의 소녀시대에서도 느꼈지만 공산주의자 아버지를 가진 덕분(?)에 프라하에서 보낸 소녀시대 5년은 요네하라 마리라는 인간을 만든 아주아주 특별한 요소이고 축복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녀가 프라하 시절을 빼고 교육받았던 일본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방학 막판을 우울하게 만드는 그 엄청난 방학숙제와 주말이면 더 늘어나는 숙제에 시달리고 단편적인 지식을 많이 암기하는 것이 중시되지 '왜?'라는 질문 자체를 금기시하는 그런 주입식 교육 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녀가 느꼈던 충격과 즐거움이 더 강하게 와닿는 것 같다.

 

마리처럼 유쾌하고 통찰력있는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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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적 진단 - 성격구조의 이해
Nancy McWilliams 지음, 이기련 외 옮김 / 학지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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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 관심이 많은 지인이 읽어보라고 권해줘서 샀는데 예상보다 조금 어렵긴 했지만 의외로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여러가지 생각도 많이 들고 꼭 감상문을 써야지~했으나 흐지부지된 수많은 책 중 하나. 


읽은지 이미 2년 가까이 흘러가는 책이라 대부분 다 날아간 것 같고... 그냥 뜨문뜨문 떠오르는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이 책은 초보자가 보기엔 꽤 전문적이다.  그냥 겉핥기의 케이스 소개나 입문보다는 반 발짝 정도 들어가는 수준이랄까.  깊이 있는 통찰과 자기 치유는 당연히 힘들겠지만 어렴풋이나마 스스로의 문제, 혹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 조금은 그려볼 수 있는 그런 정도의 도움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자기 스스로를 포함해서 주변의 이해못할 사람을 선무당식으로 진단해볼 수 있는 여러가지 흥미있는 예시나 이론들이 많이 수록이 되어 있는데 인간은 자기 중심이다보니 결국 자신과 연관이 깊은 것 같은 부분들에 집중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대표적인 것들 몇가지만 주섬주섬 찾아보자면 '역 의존'  보살핌을 받고 싶은 욕구를 부인함으로써 자존감을 유지하는 스타일이라는데 이건 내게도 상당 부분 적용이 되는 것 같다. 


또 뜨끔했던 것은 원시적 철수.  너무 많은 자극을 받거나 스트래스를 받으면 종종 잠들어버리는 것처럼 내적 공상 세계로 도피를 한다는 건... 예전에 어릴 때도 많이 그랬고 지금도 종종 그러는듯.  그러면서 나는 편했는데 이건 관심과 애착을 요구하는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고 함. 갑자기 쫌 미안해지는 얼굴들이 몇 개 떠오른다.  ^^;


감정의 격리나.. 지적이고 창조적인 사람들일수록 합리화를 잘 하는 경향이 높다는 얘기에는 감사하는 마음까지.  ㅎㅎ;


다른 사람에게 휘말리는 것보다는 버림받는 편을 덜 해롭게 여기고, 극단적으로 반대되는 사람에게 끌리는 분열적인 특성 역시 내게 강하게 내재되어 있는 것 같다.


요즘 나오는 책으로는 보기 드물게 크고 두껍긴 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자기 분석과  성찰의 시간이었기에 책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가벼운 케이스 소개 위주의 심리학이나 분석책이 좀 지겨워진 사람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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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이트, 점토판 속으로 사라졌던 인류의 역사 타산지석 6
이희철 지음 / 리수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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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번역서를 포함해 우리나라에서 히타이트를 다룬 딱 3권의 책 중 하나이고 현재 절판되지 않은 유일한 책이다. 


비르기트 브란다우의 히타이트와 세람의 발굴과 해독은 다행히 나왔던 당시에 구매해서 내 손에 넣을 수 있었고 밀렸던 이 책은 고맙게도 절판되지 않아서 아마 작년인가 재작년에 뒤늦게 구입해서 천천히 읽었던 것 같다.


세람의 발굴과 해독은 1950년대의 기록이기 때문에 반세기 뒤에 나온 브란다우의 히타이트를 읽었을 땐 완전히 다른 나라의 얘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고고학이라는 게 발굴과 해독에 따라 그 실체가 거의 송두리째 뒤바뀌는 수준까지도 가능하다는 걸 그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이후에는 고대 국가에 관한 책을 읽을 때마다 이게 나중에는 어떻게 바뀌고 해석이 달라질까 하는 생각을 반사적으로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히타이트를 소개하는 책 중에선 이것이 가장 최신의 정보를 담고 있다.


히타이트 학자는 아니지만 터키에서 공부하고 터키에서 오랫동안 외교관 생활을 한 학자이자 외교관인 저자는 터키 아나톨리아 고원에 한때 존재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히타이트라는 제국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개인적으로 탐구를 시작해 친절하게도 입문서를 펴내어줬다.


비르기트 브란다우가 쓴 히타이트의 그 촘촘함은 평범한 독자들을 위한 재미있는 역사 서술의 모범을 보여주는 일종의 잣대 수준이니 단순 비교는 좀 그렇기는 한데, 전공과 환경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문성과 밀도라는 측면에서는 독일에서 나온 히타이트 보다는 좀 덜 하다. 


그렇지만 읽는 순서를 바꿔 이 책을 히타이트 입문으로 선택한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리고 계속 언급하는 브란다우의 히타이트와 비교해 더 가치가 있는 점은 히타이트에 완전히 밀착해 그들이 행하고 남긴 것을 찬양하는 브란다우에 비해 이 책은 살짝 거리를 두고 좀 더 넓은 시야에서 히타이트를 설명하고 보여준다. 


이 히타이트가 나온 게 2004년인데... 이 책 말미에 저자와 대담록으로 등장한 (1950년대 세람의 책에서도 등장했었음. ㅎㅎ) 외즈기치 박사는 이제는 돌아가셨겠구나.  87세 때도 현역으로 발굴작업을 지휘했다고 하던데 젊은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 평생 한 분야에서 명성을 쌓고 새로운 역사를 하나씩 찾아내며 그 학문과 함께 늙는 경험을 하는 건 엄청난 행운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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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샤머니즘 : 한국적 환상과 리얼리티를 찾아서 살림지식총서 166
이종승 지음 / 살림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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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샤머니즘 관련 이런저런 책들을 사모을 때 5만원 넘기느라 하나 더 끼워넣어 사지 않았나 싶다.

 

내용은 한국 영화에 등장하는, 머리 풀고 나오는 처녀귀신으로 대표되는 무속과 샤머니즘에 대한 고찰부터 그걸 한국적 판타지 영화로 분류를 해서 그게 등장할 수 밖에 없는 배경 등을 설명해주는데 한국 영화에 유독 여자 귀신이 많이 등장하는 건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갖는 한이 많기 때문에 죽어서 복수하는 건 한국적 복수의 매커니즘이고 한을 푸는 기능이라고 해석을 한다.

 

여성을 포함한 피기득권이 살아서 기득권에게 복수하는 게 체제 안에서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남자 중심의 사회에서 비록 픽션이라고 해도 그걸 용납하지 않을 거다. 상황은 다르지만 내가 겪어본 경험의 한도 안에서 판단해도 그렇다- 있음에도 이런 죽음을 통한 복수는 영 찝찝함.  한국 사회에서 억울함에 대한 응징이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에서 목격 가능해질 때 내가 속한 이 체제가 조금은 진보한 거라는 생각을 한다.

 

각설하고 이런 전통적인 샤머니즘이 등장한 영화 소개에 그치지 않고 1990년대 이후 현대적인 영화 속에 공포의 근원으로서의 무속에 대한 설명 부분은 정말 재밌었다.  보지 않았던 -아는 감독이 예고편 만들었던- 4인용 식탁이라는 영화를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ㅎㅎ

 

샤머니즘이 한국 영화의 전유물이라는 일부의 착각을 깔끔하게 치워주기 위해 서구 영화에서 나타나는 샤머니즘과 우리 영화와의 비교 부분은 저자의 내공이 드러나는 부분이지 싶다. 

 

작은 분량임에도 내용이 참 알찼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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