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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 유럽 편 - 5,000년 유럽사의 흐름이 단숨에 읽히는 ㅣ 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저스티스(윤경록)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유럽 편
📗 저스티스
📙 믹스커피

“도대체 이 세상은 왜 이렇게 복잡한 걸까?”
뉴스를 보다 보면 어김없이 드는 생각이다. 전쟁, 경제위기, 외교 갈등, 정치의 혼란… 아무리 봐도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혼란이 갑자기 생긴 게 아니라, ‘그때부터 예고된 것’이었다면?

유럽사는 중·고등학교 때 무조건 외워야 했던 것들이라 반감부터 생기기 마련이다. 로마, 게르만족, 르네상스, 십자군, 산업혁명… 전부 어딘가 들은 듯하지만 이상하리만치 낯설고, 심지어 ‘왜 배웠는지’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그런데 ‘왜 그렇게 흘렀는지’를 알고 나면 그 낯섦이 이해로 바뀐다.

《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유럽 편》은 말 그대로 ‘한 뼘 더’ 들어간다. 사건 나열이 아니라, 그 사건들을 밀어붙인 공기와 사람들의 속사정을 따라간다. 십자군 전쟁을 ‘전쟁’이 아닌 ‘순례’로 명명했던 시대, 향신료 한 스푼이 전 세계 해양 항로를 뒤흔든 이유, 교황이 무기보다 무서운 존재였던 때의 권력지도까지. 안개가 걷히는 기분이었다.

책은 다섯 시기로 나뉜다. 고대의 찬란함, 중세의 침묵, 근세의 반짝임, 근대의 요동, 현대의 불안까지. 고대 로마의 팍스 로마나는 이후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로 연결되며, 게르만족의 대이동은 EU의 경계선을 설명해주는 전사(前史)가 된다. 이 모든 것이 얽히고설켜 지금의 유럽을 만들었다.

책은 단순히 “그랬다”로 끝나지 않는다.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어떤 흐름이 있었는지, 각국의 이해관계는 무엇이었는지를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현재’로 이어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브렉시트, 유럽의 난민 정책… 전부 예고된 미래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그 연결 고리를 슬쩍 건네준다.

저자는 역사를 구조로 본다. 단순한 연대기나 위인전이 아니다. 하나의 사건 뒤에 따라오는 연쇄 반응, 명분 뒤에 숨은 욕망, 반복되는 권력의 재구성… 인간이 모이면 왜 항상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지를 낱낱이 보여준다. 다르게 보면 철학책이자 정치책이고, 사회학 책 같기도 하다.

단숨에 이해되는 설명력, 지도와 도표의 시각화, 그리고 유튜브 영상보다 더 직관적인 문장. 어렵지 않게 ‘전체 흐름’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역사를 잘 모르겠다는 사람일수록, 이 책이 더 쉬울 것이다.

“역사는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읽고 나면 질문이 생긴다. “나는 지금 어떤 구조 안에 살고 있는가?” 그리고 어느새 조금은 더 똑똑해진 느낌이 든다. 아니, 똑똑해졌다기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

지금도 뉴스는 넘쳐난다. 전쟁, 이념, 분열, 연합… 그런데 그저 스쳐 넘기던 뉴스들이 달리 보인다. 알고 나면 보이고, 보이면 그제야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눈을 열어주는 책이다. 우리가 사는 이 복잡한 세상이 갑자기 이해되기 시작할 때, 이상하게도 마음이 조금은 덜 흔들린다.
@catchbook.kr @mixcoffee_ono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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