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삼국지 - 4050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삼국지
허우범 지음 / 생능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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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생능북스 출판사(@booksr_official)으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초역 삼국지

📗 허우범

📙 생능북스

 

 


하루하루 버텨내기 바쁘고, 일과 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한꺼번에 몰려올 때가 있다. 마치 모든 선택이 중요한 갈림길 같고, 작은 실수 하나로 모든 걸 잃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다면 이 순간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리더로서 책임감이 무겁고, 가정에선 부모로서도 역할이 흔들린다. 후배와 상사 사이에서 치이고, 친구와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아 서운함이 쌓인다. 누구에게도 속시원히 털어놓지 못하고 마음속에만 쌓아두게 된다.

 

<초역 삼국지>는 삼국지 영웅들의 승부와 실패를 단순히 스펙터클로 다루지 않는다. 그들이 처한 위기와 인간관계의 미묘함, 감정의 소용돌이를 통해 우리 자신의 고민을 비춰준다. 읽는 동안 조조, 유비, 제갈량도 결국 나와 같은 사람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책은 위기의 순간에 불안으로 허둥대기보다 차분함을 유지하는 법,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기회를 만드는 법, 인간관계에서 신의를 지키는 태도 등을 삼국지 속 사건과 함께 풀어낸다.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단순한 이야기책이 아닌 인생서로 다가온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원칙을 명확히 하고, 때로는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부하나 동료의 성장을 기다려주는 것.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훈련과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마음을 다잡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좋다.

 

저자는 삼국지를 20년 넘게 가르쳐온 경험을 살려, 화려한 전투 장면 대신 인간의 내면을 집요하게 탐구한다. 그래서 영웅담을 넘어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삼국지가 단순히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와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인생의 반환점을 도는 시기, 이제는 더 이상 패기로만 버틸 수 없을 때, <초역 삼국지>는 중년이 가져야 할 균형감각과 관계 관리법, 위기에 대처하는 태도를 세심하게 짚어준다. 나이 들어갈수록 소중해지는 사람명분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삼국지 속 영웅들도 약점이 있었고, 그 약점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길이 갈렸다. 이 책은 독자가 스스로를 점검하고, 불완전함을 용기있게 인정하면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내적 힘을 준다.

 

삼국지를 통해 배운 건 혼자서는 끝까지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책을 덮고 나면 내 주변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삶은 혼자 싸우는 전쟁이 아니라 함께 가는 여정이라는 깨달음을 이 책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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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2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지희 옮김, 김욱동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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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 코너스톤

 

 


우리는 왜 여전히 남의 기대 속에 스스로를 가두며 살아가는 걸까? 잘해야 한다는 강박,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두려움, 그리고 그 안에서 점점 사라지는 라는 존재. 이 책을 덮고 나서도 마음속에 계속 맴도는 질문이다. 아마 한 번쯤은, 아니 어쩌면 매일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는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문제는 누구나 겪어봤을 것이다. 학교에서, 집에서, 사회에서 착한 아이’, ‘똑똑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애썼던 기억.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부서지고 있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던 순간들. 수레바퀴 아래서는 그 오래된 상처를 조용히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그래서 읽는 내내 내 이야기 같고, 네 이야기 같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이 소설은 단순히 19세기 독일 소년 한스의 불행한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신학교라는 이름의 거대한 기계 속에서 기대와 명예라는 이름의 수레바퀴에 깔려 조금씩 숨이 막혀가는 한 아이의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진다. 한스는 똑똑했고 성실했다. 하지만 그건 그를 구원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 성실함이 그를 파멸로 이끄는 올가미가 되었을 뿐이다.

 

책은 그저 한 소년의 몰락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독자에게 조용히 묻는다. “너는 지금 누구의 기대를 위해 살고 있니?”라고. 그리고 말한다. “멈추고 다시 네 숨소리를 들어보라. 그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울림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 한켠이 아리고, 눈앞이 흐려지곤 했다.

 

헤르만 헤세는 직접 그런 수레바퀴 아래 깔렸던 사람이기에 이 이야기를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한스의 외로움, 두통, 지친 영혼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그가 살아낸 고통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리고 그 진심이 있기에 독자는 책장을 덮고도 쉽게 그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과, 스펙, 명예라는 바퀴 아래 깔려 신음을 내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책이다.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오래전 작품임에도 지금 이 시대 청소년, 부모, 교사, 그리고 어른 모두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한 번쯤 멈춰 서서 자신의 수레바퀴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수레바퀴 아래서가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너무 늦기 전에 나를 돌아보고, 나를 위해 살라는 것. 남의 기준이 아닌 나의 삶을 찾아가라는 것. 하지만 그 간단한 메시지가 실천되기 어려우니, 이렇게 한 소년의 비극이 여전히 읽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건, 나를 지키기 위한 작은 용기의 필요성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 수레바퀴 아래 깔려 있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작은 쉼표가 될지도 모른다. 힘들면 잠시 멈춰도 된다고, 그저 조금만 숨을 고르라고. 이 책은 마치 그렇게 우리에게 조용히 손을 내미는 것 같다.

 

#수레바퀴아래서 #헤르만헤세 #코너스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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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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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간실격

📗 고구레 다이치

📙 코너스톤

 

 

요즘도 사람들 앞에서 웃고 떠드는 나를 보며 문득, “나는 진짜 나로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우리 모두 괜찮은 척웃는 척하며 살아가고 있진 않은가인간 실격은 바로 그 질문을 들이미는 책이다인간이란 대체 뭘까인간답게 산다는 건 뭘까책을 덮은 뒤에도 머릿속을 맴도는 이 물음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게 된다.

 


행복해 보이려고 괜히 애쓰고 있는 건 아닐까?”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한다남들 눈에 좋은 사람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꾸며낸 표정어색한 웃음맞지 않는 옷을 걸친 듯한 하루하루인간 실격은 그 어색함을 벗겨내고맨 얼굴의 두려움과 상처를 들춰낸다내 안에 숨겨둔 불안함을 들킨 기분이 드는 순간이 책에 완전히 빨려들게 된다.

 


사람 사이에 낀 채로 애써 적응하려 발버둥치는 요조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나도 사람들 속에 섞이려 괜히 웃거나 필요 이상으로 밝은 척한 적이 많다책 속에서 요조가 선택한 광대라는 가면은현실에서도 종종 우리가 쓰는 가면과 닮아 있다그래서 이 이야기가 더욱 마음 깊이 파고든다.

 


인간 실격은 주인공 요조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숨기고 사람들에게 적응하려 애쓰다가 끝내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잃어가는 과정을 따라간다요조는 마음속에 늘 공포를 품고 있고그걸 감추기 위해 장난스럽게 행동한다하지만 그 장난 뒤엔 상처가 쌓이고끝내 스스로를 잃어간다이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인간 내면의 부끄럽고 아픈 면을 가차 없이 드러낸다.

 


책은 인간으로서 무너져가는 과정을 냉정히 그리지만그 안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집요한 질문이 깔려 있다요조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인간으로 살고자 애쓰지만번번이 실패한다이 모습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고각자가 스스로의 답을 찾도록 한다.

 


다자이 오사무는 실제 자신의 삶과 뼈아픈 감정을 소설에 녹였다그의 글은 소설이면서도 자서전 같고허구 같으면서도 진심이 스며 있다술과 자살인간관계의 실패를 반복한 다자이의 삶이 작품의 무게감을 더한다그래서 이 책의 무거움이 단순한 소설적 장치가 아니라작가의 진심 어린 고백처럼 다가온다.

 


인간 실격은 우리 안의 연약함을 마주하게 하고스스로의 상처를 돌아보게 만든다무겁고 우울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인간으로서의 본질과 내면을 들여다보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그래서 지금 이 책을 읽는 것은세상과 관계를 맺는 내 모습과 솔직히 대화해보는 시간이 된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고그 불완전함을 마주할 때 비로소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내 내면의 상처와 약함까지 포용할 때 진짜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장을 덮은 뒤내 안의 부끄러움과 두려움까지 껴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인간 실격이라는 단어가 나를 향한 낙인이 아니라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배웠다. “나도 괜찮아라는 위로가 절실한 순간이라면이 책은 누구보다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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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 전 세계를 감동시킨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
칼 필레머 지음, 김수미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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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 칼 필레머

📙 토네이도

 

 


매일 함께 지내는 사람과 대화가 줄어들고다정함보단 습관이 앞설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가 맞는 선택을 한 걸까?” 결혼이든 연애든 오래 지속되는 관계는 언젠가 낯설게 느껴질 순간을 마주한다그럴 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사소한 말 한마디로 상처받고혼자 끙끙 앓다가 결국엔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되는 경험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관계는 점점 의무로 바뀌고서로에 대한 이해보다는 기대만 남는다나만 그런 게 아닐 텐데괜히 혼자 불안해진다.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은 코넬대 사회학자 칼 필레머 교수가 700여 명의 부부를 인터뷰하며 얻은 30가지 관계의 지혜를 담은 책이다결혼사랑파트너십갈등존중대화 등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실제적인 이야기들이 살아 있는 목소리로 전해진다.

 


이 책은 거창한 처방전 대신 아주 작은 것부터 제안한다화난 채 잠들지 않기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기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별것 아닌 것 같지만실천하지 않으면 결국 쌓이고 무너지는 것들이다. ‘우리가 문제였던 게 아니라우리가 몰랐던 게 많았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려 30, 40, 70년을 함께 살아낸 사람들이 들려주는 말이기에이 조언들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다실패와 후회를 통과한 이들이 마지막에 건져 올린 진심이다이론도통계도 아닌 인생 전체가 증명해낸 지혜그래서 더 무겁고도 믿음직스럽다.

 

관계가 잘 풀리지 않거나혹은 지금 괜찮다고 느끼더라도 이 책은 왜 괜찮은지를 돌아보게’ 만든다지나간 실수와 앞으로의 선택을 미리 돌아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특히 결혼을 준비하거나함께 살아가는 것이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두고두고 곱씹을만한 말들이 가득하다.

 


사랑은 선택이지만관계는 기술이다그 기술은 마음에서 나오지만행동에서 완성된다이 책은 관계가 어려운 당신이 잘못된 게 아니라배우지 못했을 뿐이라는 점을 다정하게 일깨워준다늦지 않았다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남편이고아내이고연인이며자식이자 부모다누군가와 연결되어 살아가는 우리는 결국 관계로 성장한다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가만히 다가와 속삭인다. “서툴러도 괜찮아사랑하는 법은 평생 배우는 거니까.”

 

 

#이모든걸처음부터알았더라면 #칼필레머 #토네이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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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이 뭐길래 - 33가지 논쟁과 10가지 개념으로 읽는 생활 인문학
마작가 지음 / 페스트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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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페스트북 출판사(@festbook.media)으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 입니다.

 

📕 탄핵이 뭐길래

📗 마작가

📙 페스트북

 

 


뉴스는 끝났다. 대통령은 파면됐고, 새로운 사람이 청와대에 들어갔다. 그런데... 다들 다 안다고 말하는데, 나만 그런가?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책을 폈다. 탄핵이 뭐길래, 이제라도 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딸이 물었다. “엄마, 그 대통령은 왜 잘린 거야?” 순간, 입이 얼어붙었다. 부끄러웠다. 뉴스를 보고 기사도 읽었지만 정작 내 말로는 설명하지 못했다. 알고 있는 듯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거다. 그때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탄핵'이라는 단어의 껍데기를 벗기고, 그 안에 담긴 헌법, 권한, 시민, 저항, 책임 같은 단어들을 내 손바닥에 하나씩 올려놓는다. 딱딱한 설명이 아니다. 마치 친구가 , 네가 사장인데 부하직원이 이상한 짓 하면 어떡하겠냐?”고 묻듯 이야기해준다.

 

누가 당선되었고, 누가 퇴장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이 제도가 왜 작동했느냐는 점이다. 이 책은 탄핵이라는 특별한 사건을 통해 우리가 만든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이 어떤 작동 원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짚는다. 그리고 그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건 정치 이야기같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인문학 수업 같았다. 일사부재리, 시민 저항권, 삼권분립어려운 말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그냥,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상식들이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담긴 판결문 일부를 직접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정치적 격랑 속에서도 이라는 기준이 있었기에 나라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대통령이든, 헌법 위에 설 수 없다는 메시지. 이걸 지금이라도 배웠다는 게 다행이다.

 

중학생인 아이와 이 책의 일부를 함께 읽었다. 놀랍게도 아이가 이해했다. “그럼 나쁜 대통령이 또 나오면 우리도 막을 수 있는 거네?”라는 말에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이 책은 단지 어른을 위한 시사 해설서가 아니다. 다음 세대에게 꼭 물려줘야 할 시민 교육서다.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한 지금, 우리는 또다시 무관심해지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은 감시를 멈추는 순간 녹슨다. 이 책은 탄핵이라는 사건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는 사실을 조용히 되새긴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모를 수도 있다. 그렇게 살아도 된다. 하지만, 잘못된 결정을 알아차리고 멈추는 법을 안다는 건 굉장한 능력이다. 나는 이제야 그걸 배운 기분이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더 생각할 줄 아는 어른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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