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55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CSI는 계속 봐도 안질린다는 분들이 계시듯이 코난도 마찬가지다. 그 인기와 재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요소는 연재 10년에 1년에 한 편씩 발표되는 극장판이 올해로 10기, 애니메이션 방영 횟수는 총 450여회, 50여권의 그치지 않는 작품 수에 일본 국내에서만 1억여권이 넘게 팔렸다는 것 등이다. 그 외에도 코난은 수많은 장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에 그들이 거미줄처럼 엮여서 펼쳐나가는 사랑과 인생(그러나 이들은 나이를 먹지 않으므로..), 사건으로 점철되는 일상과 검은 조직이라는 코난 시리즈 최대, 최고의 미스터리 등이며 작가인 아오야마 고쇼의 기발하고도 독창적인 수많은 트릭과 범죄의 세계. 추리소설 마니아들외에도 이 만화에는 수많은 장점이 녹아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0여년을 지속해온 이 대하추리옴니버스코믹시리즈가 언제 끝이 날 것인지는 모르지만,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자! 라고 하지만 사실 본인은 이 만화에 약간 질린 것 같은 느낌이다. 먼저 짱구는 못말려와 마찬가지로 코난 속의 등장인물들은 나이를 전혀 먹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봐 온 이 만화, 내가 20여 살이 된 지금도 이 친구들, 코난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란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모리 탐정과 그 외 인물들도 짜증이 서서히 몰려온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모리 코고로는 40대 후반일 것이며 코난은 고등학생, 란은 벌써 사회인일 것인데.. 반복은 있되 발전은 없는 인간관계도 약간은 실증. 일례로 사토 미와코 형사와 다카기 형사의 관계가 그렇다. 작가는 지루함을 덜기 위해 이들의 관계를 조금씩, 조금씩, 곶감 빼먹듯이 서서히 발전시키고 있다. 물론 재미는 있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 이들은 결혼할 것인지? 강산은 변하지만 나이는 먹지 않는 등장인물들도 약간은 질린다.

<명탐정 코난> 최대의 미스터리라 할 수 있는 검은 조직의 실체에 대해서도 독자들은 거의 알 수 없는 형편이다. 48권에서인가 실체가 약간은 밝혀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독자는 그 비밀에 대해 거의 알 수 없으며, 언제쯤 이야기가 끝날 것인지도 알 수 없는 형편. 작가인 아오야마 씨는 결말에 대해 미리 생각해 두었다고 했지만, 너무 질질 끄는 듯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 <탐정 몽크 MONK>라는 드라마도 마찬가지이지만 이야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독자는 작품 본래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 망각하게 된다. 물론 코난과 몽크, 이 두 작품은 그 궁극적인 목표를 망각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들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사소한 결점들에도 불구하고 명탐정 코난은 추리만화의 금자탑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약간 따분하기는 하지만 부디 장수하는 최고의 만화가 되기를. 그리고, 살아생전에 우리가 이 작품의 마지막을 보고 정말 멋진 작품이었다고 회상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간만에 본 코난 55권에 실린 작품들은 총 4작품이다. 54권에 이은 <탐정 코시엔> 사건. 그리고 독일인의 살인미수 사건과 코난과 란의 초등학교 때 사건, 그리고 키사키(妃) 에리의 비밀.

54권에 이은 코시엔 사건을 제외하면 이번 55권은, 웬일인가, 살인사건이 전무하다. 작가인 고쇼씨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은 죄책감이라도 가진 것일까? ㅋㅋ 그럭저럭 재미있게 다 읽고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제 55권에 실린 작품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 후 서평을 마쳐야겠다. 아쉽게도 55권은 내 생각에는 수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은 월하<月下>정도? 그 외에는 평범한 작품들이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수작으로 뽑는 작품은 46권의 스트라디바리우스 사건이나 48권의 <악령이 사는 저택> 42권의 <만월의 밤과 검은 파티의 함정>등등이다. (그 외에도 너무나 많다....)

*탐정 코시엔 사건

54권에 이어지는 작품이다. 탐정 코시엔이라 해서 개인적으로 잔뜩 기대했는데 볼 것은 별로인 범작이라는 생각이 내 결론이다. 알리바이와 밀실트릭은 상당히 단순한 편이나 쿠이보노(범행동기)는 약간 독특한 편이라고 생각된다. 이 작품에서 나는 범인은 맞추지 못했으나 밀실트릭은 간파했다. 마치 콜롬보처럼 범인의 미묘한 심리를 자극하는 핫토리 헤이지의 범인자극이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그나저나 이 작품에서 만들어낸 밀실은 상당히 단순했다고 생각된다.

*겐타의 슛

코난 + 아가사 박사 + 소년 탐정단 조합의 사건. 이번에는 치즈 케익을 먹으러갔다가 만난 외국인이 누군가에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역시 외국인을 죽이기는 좀 그랬던 것일까. 독일어를 이용한 범인 지목하기. 그러나 독일어를 모르는 우리는 어떻게 범인을 맞추라는 것인가! 언페어한 작품. 그러나 이 작품에서 나오는 치즈케익, 정말 먹음직스럽다. 동기도 단순, 범인 자백 끌어내기도 단순. 범작이다.

*월하(月下)~석양(夕陽)

코난과 란의 초등학교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찌나 귀엽고 깜찍한지... 이 작품이 이번 권에서는 가장 좋았던 것 같다. 학교 도서관에서 만난 비밀스러운 인물이 제시하는 미스터리.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암호풀이 유희(遊戱). 모리와 키사키 에리, 쿠도 유사쿠와 유키코, 아가사 박사의 젊은 시절도 함께 볼 수 있는 꽤나 즐거운 과거의 수수께끼 풀기. 무슨 키드의 아버지도 등장하는듯?

*키사키 에리의 비밀

정말, 범작, 무슨 한 페이지짜리 추리퀴즈를 몇십페이지짜리로 만든 듯한 느낌을 약간은 지울 수 없지만 눈에 보이는 귀납적 증거를 모으고 모아 결론을 내리는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모리의 별거 중인 부인 키사키 에리의 모리에 대한 사랑의 심리를 이 작품에서 절절히 느낄 수 있다. 참고로, 키사키(妃)라는 성인 엘러리 퀸의 퀸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이번 55권은 약간은 실망스러웠던 범작. 하지만 56권을 예와 마찬가지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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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게임 작가의 발견 1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시소게임>은 아토다 다카시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해준 명단편집이다. 이 단편집은 오 헨리나 모파상 못지 않은 단편에 대한 작가의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며, 인간과 인생, 죽음에 대한 성찰과 날카로운 반전과 미스터리, 호러가 잘 어우러져 이 작품집을 다 읽게 되면 아담하면서도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을 받는 느낌과 함께 적잖은 포만감을 느끼리라 확신한다. 본인은 수능등의 문제로, 40여일에 걸쳐 읽었기 때문에... 그 포만감이 약간은 덜했던 것 같다. 역시 단편집은 한꺼번에 읽어야 제맛인 것일까..
아토다 다카시라는 작가는 또한 종교에 대한 풍부한 지식, 특히 성서에 대한 탁견을 가진 인물인 것 같다. 추리작가이면서도 종교관련 서적을 썼으니 말이다. 그의 저서 두 권이 국내에도 번역되어 있다.
읽은 지 너무나 오래되어 각 작품에 대한 생각이 잘 나지는 않지만, 몇 자 끄적여 보아야겠다.

*사망진단서
섬뜩한 살의와 반전이 돋보이는 단편이었다. 등장인물의 유년 속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그것도 무시무시한데, 또 다른 충격 반전이 독자의 뒷통수를 후려갈기는 미스터리와 호러가 잘 어우러진 작품같았다.

*자살균
두번째 작품. 약간은 평범한 작품이 아닐까? <기묘한 이야기> 20분짜리로 만들면 볼만할 것 같은 작품이었다. (참고로 내년인가..? 는 기묘한 이야기 방영 15주년이라 한다.)

*행복을 교환하는 남자
이 또한 기묘한 이야기에나 나올법한 신비스럽고도 호러틱하지만 뭔가 낭만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작품. 그러나 그 몽환 뒤에는 꽤나 무서운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 이 작품도 상당히 재미있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작품이다.

*시소게임
국내판의 표제작이다. 그러나 읽은지 수십여일이 지난 지금, 상세한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ㅡㅡ;
뭔 내용이었지?

*환청이 들리는 아파트
히스테릭한 아내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인데, 기묘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섬뜩한 일들을 미스터리하게 다루고 있다. 이것도 범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꿈틀거리는 밤
이 또한 스티븐 킹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작품이었다. 여자의 사랑 심리와 달콤하면서도 의뭉스러운 밤의 이미지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천국에 가장 가까운 풀
대범하면서도 무시무시한 살인트릭을 구사하는 작가. 그러고보니 이런 트릭은 드라마 <트릭>에서도 본 적이 있는 듯 하다. 꽤 괜찮은 본격 트릭 파헤치기였다. 그건 그렇고 작가 선생이 생각하는 트릭이 너무 무시무시했다.

*과거를 운반하는 다리
이 작품 또한 개인적으로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섬세한 추리와 출생의 비밀이 주를 이루는 수수께끼 풀기.

*얼음처럼 차가운 여자
여름날의 야연(夜宴)에서 벌어지는 한 남자의 충격고백. 작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을 정도로 어느정도 충격적인 공포 + 미스테리. 이 트릭은 좀 화끈하다고 해야하나... ㅡㅡ;;

*절벽
단편의 묘미를 참으로 잘 살린 작품이 아닐까. 마지막 줄을 읽다보면 머리를 강타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좀 웃기기도 하고...

*독을 품은 여자
제목이 암시하듯이 한 여자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함께 부귀의 비결을 알려주는 여자의 이야기. 약간은 흔한 이야기 같은 인상을 받았다.

*바퀴벌레 환상
일상성이 참으로 잘 묻어나는 작품 같은데, 마지막 반전은 약간 초현실적이라고 할까...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충격적일 것이다.

*기호의 참살
도서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살인트릭에 상당히 공을 들인 작품이며 알리바이에도 신경을 많이 쓴 작품이다. 한번쯤 더 읽는게 좋을 것 같다.

*부재증명
제목에 끌려 맨 처음으로 읽은 작품이다. 도서형이며,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다. 앞의 작품에서처럼 범인은 트릭에 상당한 공을 들이지만 재수없게도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간다. 이 작품에서의 형사는 심증과 약간의 물증으로 무조건 주인공을 범인으로 모는데, 무슨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송강호도 아니고... 이런 생각을 하였으나 이 작품집이 쓰여진 시점은 70년대 후반. 이해할 만했다.
이 작품을 읽으며 알게된 전문용어로는 알리바이(현장 부재 증명)외에도 쿠이보노(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라는 단어였다.

*파인 벽
<절벽>에서처럼 단편의 묘미가 가장 잘 살아나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우연과 필연이 어우러저는 상황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이상 이 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에 대한 짧은 감상을 그적여 보았는데,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은 욕구가 든다. 그리고 아토다 다카시의 작품은 읽을 때마다 스티븐 킹이 생각나는데 왜일까. 이 작가는 아마도 공포작가로 나갔어도 대성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덧붙임)책 자체의 결정적인 단점으로는 펴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덧붙임2)작가의 작품목록이나 작가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 마지막에 곁들여지는 해설은 원서 그대로 번역한 것이고.... 출판사 자체의 노력과 성의가 약간은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
덧붙임3)이 책은 작가의 발견 1 이라는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데, 출판사에서 차후의 시리즈에 대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해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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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환상특급 2
스티븐 킹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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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 실린 세번째 중편 <사라진 도서관>은 <스티븐 킹의 미스터리 환상특급>에 실린 세 번째 작품. 원제는 <도서관 경찰>이다. 도서관 문화라는 것이 낙후된 우리 나라에서는 대단히 희한해 보이지만 미국에서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아이들이 반납기일을 지키지 않으면 <도서관 경찰>이라는 무시무시한 사람이 찾아와서 벌을 준다는 전설 비스무레한 이야기가 아이들의 마음에 존재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삼국지에서 볼 수 있는 오나라 사람들이 우는 아이를 달랠 때 <밖에 장료(위나라의 명장)장군이 왔다>나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이를 달랠 때 <계속 울면 호랑이가 잡아간다>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여하튼 이 <도서관 경찰> 이야기는 달리 해석해 보면 고도로 발달된 미국의 도서관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므로 작품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부러웠다.

연설해 주기로 한 사람이 다쳐서 대타로 연설을 하게 된 주인공 샘. 그는 부동산 관계업으로 상당히 성공한 중년의 싱글이다. 그는 비서인 네이오미 양의 조언으로 연설에 필요한 시와 자료를 얻기 위해 시립 도서관으로 향한다. 샘이 도서관으로 향하면서 이야기가 무지무지 재미있어진다. 자료를 얻으러 간 샘이 찾은 도서관은 무엇인가 상당히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곳이었다. 책을 기일 안에 반납하지 않은 아이들이 끔찍한 고통을 겪는 것들과 같은 무시무시한 그림들이며 <정숙!> <도서관 경찰은...>이라는 짧고 날카로운 문체의 경고문구등등. 샘은 그것들을 보고 무엇인가 기묘한 생각들을 끊임없이 하게된다. 뒤이어 샘은 그 기묘한 도서관에서 관장으로 보이는 이상한 아주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아델리아 로츠. 샘이 원하는 책을 샘에게 빌려주고 아델리아는 기한을 철저하게 지킬 것을 당부하고, 기한을 지키지 않으면 큰 재앙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샘에게 경고한다. 이에 속으로 코웃음을 치며 두 권의 책을 빌려 밖으로 나서는 샘. 빌린 책의 도움을 빌어 샘은 연설을 성공으로 이끌어낸다.

이야기가 편안하게 진행되는가 싶더니 책을 제 기한에 반납하지 못한 주인공 샘에게 아델리아로부터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오고, 샘은 이에 도서관 경찰을 떠올리며 적잖이 당황한다. 전화를 받고 빌렸던 책을 찾으려는 샘. 그러나 빌렸던 두 권의 책은 어디를 아무리 뒤져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에 샘은 빌린 책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며, 다시 한번 도서관으로 찾아간다. 그러나 기묘하게도 자신이 책을 빌리러 갔던 도서관은 전혀 다른 모습에 전혀 다른 사람들이 일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자신이 며칠 전에 만났던 아델리아 로츠의 존재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으며, 아델리아의 존재를 알고 있는 샘 주변의 사람들도 그녀의 존재를 철저히 부정한다.

기묘한 일들을 연달아 겪게 되는 샘은 그날 밤, 끔찍한 일을 겪게 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그 일은 생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샘은 아름다운 비서와 지금은 초라한 몰골의 사나이의 도움을 빌어 과거의 수수께끼를 해결해나간다. 서서히 밝혀지는 미스터리들. 샘이 만났던 아델리아에 관련된 충격적인 사실들(역시나 킹답게 초자연적인 공포가 존재한다.)이며 샘이 과거에 겪었던 끔찍하고도 아팠던 과거들.. 꿈 속에서 샘은 그것들을 서서히 파헤쳐나가며, 아름다운 비서와 동료의 도움을 받아 결자해지를 하기 위해 과거 속에 존재하는 공포의 도서관으로 사탕뭉치를 들고 달려간다. 마지막에 벌어지는 사투는 글로 읽어서 그런지 약간 미적지근했지만, 킹의 풍부한 상상력, 인간의 심리묘사, 탁월한 재치와 인간관계의 설정이 돋보이는 킹의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환상카메라 660>은 <스티븐 킹 미스터리 환상특급>에 실려있는 마지막 작품. 카메라라는 단순한 소재로 무시무시한 공포를 창조해내는 스티븐 킹의 탁월한 재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킹은 약간은 가볍게 작품을 시작하다가 작품의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공포의 절정에 이르게하는 점층적인 방식을 사용하였다. 처음에는 하나도 안 무섭다가 점차 다가오는 공포스러운 파국과 해결에 이르기까지 이 작품 역시 훌륭한 구성과 인간 심리에 대한 묘사가 포인트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위기에 처한 아버지와 아들의 심리와 과거의 고통과 더불어, 악질적인 수전노인 팝을 그려내면서 그로 대표되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에 대해서도 섬세히 묘사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평범한 소년 케빈은 열다섯 번째 생일선물로 고대하던 카메라 <선>을 선물로 받게 된다. 기분이 너무 좋았던 케빈은 그 카메라를 이용하여 즉시 가족사진을 찍는다. 즉석 카메라인 선으로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자, 이상한 장면과 이상한 개의 형체인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계속해서 찍히게 된다. 이상하게도 그 사진기로 사진을 몇번을 찍어도 나오는 사진은 마찬가지. 다만 다른 점은 이상한 개와 비슷한 괴물의 형체가 조금씩 미묘하게 그 윤곽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 윤곽이 미묘하게 드러날 때의 주인공의 심리는 그 일을 이상하지만 별 것 아닌것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사진을 찍을 수록 그 형체는 계속해서 확실해지고 마침내 그 끔찍한 모습을 드러내고 마치 사진 속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다. 공포에 떠는 주인공들. 작품의 후반부에는 무시무시한 충격과 공포가 절정에 달했다가 해소되는 전형적인 소설의 형식을 취한 흥미진진한 소설이었다.

이 기묘한 카메라를 만물상을 경영하는 악질 수전노 팝에게 맡겨보는 케빈. 수전노인 팝은 이 기묘한 카메라를 보는 즉시 돈이 되겠다고 여겨, 케빈과 그의 아버지를 카메라를 박살낸 것처럼 속이고 카메라를 독차지하면서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대고,  그 카메라로 큰 돈을 벌기 위해 악을 쓴다. 그러나 기묘한 것을 즐기는 부자들에게 그 카메라는 외면당하고, 계속 카메라로 사진을 찍음으로써 나타나는 무시무시한 괴물의 형체가 점점 그 윤곽을 드러내자, 늙은 수전노 팝은 끔찍한 공포에 전율하지만, 그의 탐욕은 끝이 없었기 ‹š문에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댄다. 이 사실을 눈치챈 케빈과 그의 아버지는 학교도, 직장도 그날은 때려치우고 팝의 가게로 달려간다.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면서.

작품의 결말도 킹의 전형적인 소설답게 흥미진진한 긴장감이 넘쳤다. 죽음을 목전에 두었으면서도 탐욕을 버리지 못하는 팝의 운명과, 마침내 나타날 사진속의 괴물을 상대하게 위하여 용감하게 달려가는 부자의 모습과 극적 결말은 가히 환상적이다. 점층적인 섬세한 공포의 묘사와 멋진 부자의 용기를 함께 보여주는 재미있었던 작품. 그러나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할 이 작품은 다음에 또 무언가 벌어질 공포스러운 일들을 다시 한번 암시하면서 그 막을 내린다.

카메라라는 일상속의 소품으로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내는 킹의 상상력이 참으로 경이롭고 존경스러웠던 그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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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환상특급 1
스티븐 킹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중편집의 첫번째 작품인 비밀의 창, 비밀의 정원을 영화화한 조니 뎁 주연의 시크릿 윈도우)



(이 중편집에 실린 두번째 작품인 랭골리어의 영화 표지. 미니시리즈로도 만들어졌다.)

최근 스티븐 킹의 최신작 <셀>이 국내에서 출간되었고, 또 그 판매량도 적지 않다고 하니 이제 국내에서도 킹은 서서히 그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듯 하여 흡족하다. 개인적으로 읽은 킹의 작품으로는 미저리, 스티븐 킹 단편집(생각해 보니 별로 안된다..)정도. 공포는 내 취향이 아니지만 이제는 킹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읽으려고 생각중이다.

수능 며칠전에 <스티븐 킹 미스터리 환상특급>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소개된 킹의 네 편의 중편집을 건지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지금 서평을 쓰려는 이 중편집의 첫번째 작품인 <소설을 훔친 남자>의 원제는 <비밀의 창, 비밀의 정원>이다. 이 작품은 2004년, 조니 뎁 주연의 <시크릿 윈도우>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도 개봉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평을 보면 영화에서는 반전이 약했다고는 하지만... 미국에서는 개봉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역시, 왕 선생님의 위력이란 대단한 것이다.

이혼한지 얼마되지 않는 인기작가 모트 레이니는 시골별장에 틀어박혀 작품을 구상 중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슈터라는 험상궂은 시골뜨기가 찾아와서 모트가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협박한다. 황당하기만 한 주인공 모트. 사랑하는 아내의 불륜을 목격하고 이혼에 이른 뒤 괴로워하던 그는 슈터의 황당한 말을 무시하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말이며 모습이 계속해서 뇌리에 스치게 된다. 게다가 슈터가 말한 것과 같은 끔찍한 죽음과 살인들이 이어지게 된다.

여기서 킹은 공포와 추리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물론 우리 추리소설 독자들이 좋아라하는 논리적, 귀납적 추리는 아니다. 그러나 연이어 벌어지는 고양이의 죽음과 방화, 무자비한 살인으로 이어지는 작품의 얼개는 추리소설 독자들의 흥미를 충분히 자극하고도 남는다. 게다가 슈터로 인해 고통을 받는 주인공 모트의 심리를 킹은 섬세하고도 실감나게 잘 묘사해 놓았다. 이 작품은 이 중편집에 실린 작품들 중에서도 심리주의적인 경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뒤로 갈수록 외부의 영향으로 분열되고 끝내 파괴되는 주인공의 심리와 내적 갈등을 끝내주게 묘사해 놓았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난 작품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10대 걸작 중 하나인 <$$는 %> 정도? 그러나 크리스티의 그 작품보다는 킹의 이 작품이 훨씬 뛰어나고,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자신은 의도치 않은 표절을 하게 되어 고통받는 작가의 모습에서는 바로 이 작품의 지은이인 스티븐 킹의 마음도 엿볼 수 있다. 킹의 작품들 중에는 작가 자신의 작품세계와 작가에 대한 의식이 드러나 작품이 많은데, <샤이닝>에 나오는 글이 써지지 않아 고통받는 작가가 그러하고, <미저리>에서의 작가의 작품이 독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생각과 묘사에 이르기까지, 스티븐 킹의 작품들에는 작가 자신의 모습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아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덧붙여 이 작품의 주인공 모트 레이니는 성공한 추리소설 작가. 작품 중에서는 <엘러리 퀸즈 미스터리 매거진>을 뒤적이는 작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영화에서도 이 잡지를 뒤지는 조니 뎁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국내에서도 좀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이 작품의 마지막에 준비되어 있는 반전은 어쩌면 너무 허무하고, 어쩌면 너무 놀라울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이와 비슷한 국내 영화를 한번 본적이 있는 것도 같다. 성현아가 주연이었는데...

 <멈춰버린 시간>은, <스티븐 킹 미스터리 환상특급>에 실린 두 번째 작품이며, 원제는 랭골리어.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된 작품이며, 개인적으로 이 작품집에 실린 네 편의 작품 중 가장 흥미진진했던 작품이었으며, 킹의 비행기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혼란에 빠진 여러 인물들의 섬세한 인물묘사, 작품을 읽는 내내 독자와 등장인물들을 압도하는 무시무시한 시공간이 가져다주는 긴장감은 작품의 끝을 읽을때까지 이 책을 손에서 떼지 못하게 해주었다. 네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은 분량이지만 가장 빨리 읽을 수 있었던 작품. 여름에 읽은 킹의 또다른 중편인 <안개-(킹의 두 번째 단편집 스켈레톤 크루에 실린 대표작)>보다도 훨씬 재미있었던 수작이었다. 95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티비 미니시리즈로도 제작되었고 국내에서는 <스티븐 킹의 랭골리얼>이라는 제목으로도 방송되었다고 한다. (보고 싶다..)

보스턴으로 향하는 비행기 속에는 수많은 승객이며 승무원들이 탑승해있었다. 그러나 한 장님소녀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그녀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녀의 옆에 항상 있어야 할 도우미 아주머니가 사라진 것. 공포에 떨게 되는 소녀, 그러나 주위에는 인기척이라곤 전혀 없으며 또 미묘하고도 기묘한 신호를 느끼게 된다. 무엇인가 다가오고 있는듯한.... 곧 다른 사람들도 잠에서 깨어나지만 기내에 가득 차 있던 수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사라져 버렸다. 보석이나 금품, 가방같은 물품들을 그대로 둔 채... 그 많던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승객으로서 비행기에 탑승해 있던 브라이언 잉글, 열혈 유태인 청년, 아름다운 숙녀들, 나이 지긋한 추리소설가(남은 승객들의 향방에 중대한 조언을 하게 된다.), 영국 출신의 사나이, 또 아버지와 어머니의 망령에 계속해서 시달리는 사업가 크레이그 투미, 잠자는 숲속의 미녀라 불리는 취객 등에 이르기까지, 기내에 남은 사람들은 전부 열한 명이었다. 추리소설가 노인의 추리로 그들은 정황을 짐작하고, 브라이언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비행기를 조종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망령에 시달리는 크레이그 투미는 이 비상사태에 크게 반발하여 피를 보기에 이르지만, 작품의 후반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어찌되었건 그들은 인기척 하나 없으며 빛도 전혀 없는 공항에 착륙한다. 공항에 착륙한 사람들의 심리는 제각각이지만, 특히 크레이그 투미는 자신의 목적지인 보스턴으로 향하기 위해서 살인까지 서슴지 않으려 하고, 장님 소녀는 현재 무언가가 자신들을 향하여 달려오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암시를 준다. 추리소설가의 추리와 더불어 사람들은 힘을 합쳐 살 길을 찾아 나선다. 그들은 먼저 공항 내의 레스토랑으로 달려가 배를 채우려고 했지만 음식은 아무런 맛이 없었으며 콜라며 맥주는 김이 모두 빠져 있어 아무런 맛도 느낄 수 없었다. 수많은 정황과 단서들로 결론을 이끌어내는 추리소설가. 그들은 과거의 멈춰버린 시간 속으로 빨려들어온 것이었다. 그러나 어째서 그들만? 그들은 잠에 빠져 있었던 유일한 사람들이었으며, 그 놀라운 사실을 알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힘을 합친다. 추리소설가의 추리로 자신들이 탄 비행기는 현재의 공간임을 증명하고, 연료를 재충전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힘을 모은다. 그러나, 아버지의 망령에 시달리는 크레이그 투미는 사람들을 따르지 않고 흉기를 손에 넣고 끝내 사람을 찌르고, 죽이기에 이른다. 크레이그 투미의 심리묘사는 이 작품에서 가장 탁월한 장면이다. 해야할 일을 엄격히 준수할 것을 엄히 명령하는 아버지와 마약에 빠진 어머니에 끼치는 정신적인 영향으로부터 그는 달아나려 하지만 끝내 그것으로부터 달아나지 못하고 망상 속의 부모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고 그 자신도 죽음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작가인 킹은 그에게 중요한 임무를 부여했다. 그가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은 장님소녀가 무엇인가를 느끼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소녀의 예견은 적중하여 투미는 다른 승객들의 목숨을 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티격태격하며, 어찌되었건 자신들이 타고온 비행기에 연료를 채우고 과거의 시간으로부터 현재의 시간 속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은 비행기를 이륙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투미와 장님 소녀가 감지했던 것처럼, 무시무시한 '랭골리어'들이 비행기와 사람들을 향하여 달려온다. 수천, 수많은 랭골리어들은 비행기를 향하여 달려오면서 그 주변의 건물과 공간들을 모두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 즉 랭골리어들은 시간과 공간을 집어삼키는 괴물인 것이다. 엄청난 공포에 시달리는 사람들! 그러나 마침내 이륙에 성공하고, 한 숨 돌리게 된다.

치밀한 계획대로, 이륙에 성공한 그들은 비행기를 돌려 현재의 시간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추리소설가의 절묘한 추리로 인하여 극적으로 계획을 다시 세우기에 이르고, 끝내 그들은 지혜를 모아 미래를 거쳐 현재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하기에 이른다. 참으로, 멋진 인간 승리의 드라마.

열한 명의 사람들이 느끼는 무시무시한 심리적인 공포의 적확한 묘사(한명은 잠만 잤으니까 빼자.), 공포 속에서 싹트는 전우애와 또 남녀 사이의 사랑, 또 인간 심리의 섬세한 표현(이 작품집의 네 작품 중에서도 이 작품은 특히 크레이그 투미의 심리 묘사가 일품이다), 비행기라는 어찌보면 무시무시한 문명의 이기와 시공간을 초월한 배경을 주제로 다루는 킹의 이 중편은 작품 내내 지속되는 긴장감과 미스테리, 인간의 그칠 줄 모르는 생의 의지와 사랑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멋진 작품인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작품의 원제이기도 한 랭골리어들이 나오는 시간이 너무 짧은 것 정도일까... 긴장감의 증폭은 제대로 느낄수 있었지만 나는 뭐 사람들이랑 랭골리어들이랑 싸우기라도 할 줄 알았건만... 하지만 이러한 단점은 충분히 덮고도 남을 만한 킹의 또 다른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임) 이 작품에 나오는 추리소설가 젠킨스의 한 마디에서..
<난 아무래도 필로 밴스 흉내를 내고 있었던 모양이야. 그 친구는 형사지. 위대한 형사. S.S 밴 다인이 창조해낸 인물. 자네는 그 사람 소설을 읽어 본 적 없지? 요즘 사람들은 그 양반 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데 애석한 일이야>
필로 밴스는 형사가 아니라 아마추어 탐정이다. 젠킨스씨의 말마따나 역자님께서도 그 양반 소설을 읽지 않으신 모양이라 약간은 아쉽다.
그리고 또 한가지. 시리얼을 쌀과자로 번역했다. 약간은 웃기지만 십여년전의 번역이다. 옥에 티는 이정도. 멋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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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애장판 15 - 마술 열차 살인 사건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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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하는 <마술 열차 살인사건>의 무대는 특급 침대 열차와 호텔, 극장 등의 비교적 광범위한 장소들이 배경이 된다. 애거서 크리스티와 마찬가지로 김전일 시리즈의 주무대라 할 수 있는 섬이나 폭설이나 폭우, 안에서 끊어진 다리 등을 이 작품에서는 볼 수 없다. 비록 범인의 수가 한정되는 것은 매한가지지만.그래서인지, 고립되지 않은 사건의 무대는 신선한 편이었다. 오히려 이 작품에서는 고립을 지양함으로써 더 풍부한 트릭과 아이디어를 연출해 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내가 읽어본 김전일 시리즈 중에서도 이 작품에서 사용하는 트릭은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작가의 머리가 빠지지는 않았을까.;;) 또한, 이번 작품에서는 김전일의 숙적이 등장하게 되는 것도 감상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지옥의 광대'가 보낸 협박장을 받은 김전일과 친구들. 홋카이도행 열차를 타고 사건을 해결하러 나선다. 그 열차에는 인기 마술단인 '환상마술단'의 맴버들도 타고 있다. 그러나 사신(死神) 김전일은 역시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달리는 밀실 안에서 마술단의 단장이 기묘하게 살해당한다. 풍선과 장미에 둘러싸인 채. 이 부분이 이 작품을 읽어내는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는데 첫번째 살인 현장에서 제시되는 단서와 기차라는 독특한 공간이 주는 이점을 활용한 범인과 작가의 대단히 교묘한 트릭과 함정은 경탄할 만한 것이다. 게다가 사람의 심리를 역이용하고 천재적인 트릭과 마술 같은 살인을 연출해 내는 범인 - 이전에 나온 김전일을 다 읽으신 분이라면 아마도 범인의 이름을 잊지 못하리라 생각된다. 후에 이 범인은 또 다른 살인사건을 연출해낸다. 그리고 김전일 시즌 2에도 조만간 또 나올 예정인 것 같기도 하다.

모든 김전일 시리즈가 그러하듯이, 이 사건의 동기 또한  '과거의 원한에 대한 복수'라 할 수 있다. 살인의 동기는 작품 초반에 아케치 경시의 입을 빌어 제시되는데, 범인을 맞히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이루어지는 놀랄 만한 복수로 작가는 다 끝난 줄 알았던 사건의 마지막 부분에 지뢰를 하나 설치해 놓는다. 참으로 훌륭한 트릭과 안정적 구성이 돋보이는 수작.

열차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작품(대표작으로는 역시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들은 그다지 흔치 않다. 여타의 작품들은 열차라는 배경이 독특했기 때문에(알리바이 조작과 고립된 밀실이라는 점) 열차를 작품의 배경으로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열차를 보조적 배경으로 활용하면서 열차라는 도구가 가져다주는 이점을 백분 활용한 작품이다. 역시 김전일 작가님들에게는 천재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참고로 마츠모토 준 주연의 드라마로도 이 작품은 만들어졌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보셔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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