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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장재영 지음 / 어진소리(민미디어)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남편'의 입장에서 한 남자의 위기를 그린 것이다.
직장에서 겪는 스트레스가 정신적 상처를 만들고, 그 정신적 상처가 다시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과정을
나름대로 성실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주식과 관련된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비애가 잘 나타나 있다.
아내와도 함께 할 수 없는 여러가지 고통들을 겪으며,
우리시대의 남편들은 도피, 방황, 일탈을 통과의례처럼 거친다.
그 과정에서 그나마 아내마저 그러한 도피,방황,일탈로 접어들면 그야말로 가정파탄, 성격파탄이 생기고
이 소설에서처럼 묵묵히 남편의 통과의례를 희생적으로 기다려주는 아내가 있어
남자들은 거듭 진정한 남편이 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졌다.
남편........ 진정한 아내 없이 영혼의 성장으로 한 발자국도 못나가는 이 시대의 존재....
소설을 덮으며 서늘한 연민이 더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