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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 - 배움이 있는 수업만들기
사토 마나부 지음, 손우정 옮김 / 에듀케어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수업의 문제점에서 찾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참으로 타당한 문제제기이며
참으로 훌륭한 시도들에 대한 관찰 및 평가들이
이 얇고 작은 책 안에 가득 담겨 있다.
작지만 무게가 있고
얇지만 울림이 있는
좋은 책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시도되는 수많은 수업연구, 교육과정개혁, 학교조직 개혁 등의 아이디어들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알려지고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하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그런 움직임의 전조로 날라오는 공문들을 보면
"교육과정 자율화"
"수업공개 활성화"
"수업연구 내실화"
"교원능력개발"
제목도 그럴 듯하고 추진단계나 목표 또한 손색(?)이 없다.
하지만, 몇 십년 또는 몇 년째 교사연수 하나 제대로 안 받고
전공 서적이나 일반교양 서적 또한 거리를 두고
신문이나 잡지 또한 제대로 읽지 않고
틈틈이 집안행사, 동문행사, 동호회모임, 허울뿐인 가짜 교과/교육연구회 등등을
전전하는 교사들은 그런 공문들을 읽어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쳐넣고 있다.
그리고는 이런 말을 덧붙이는 걸 잊지 않는다.
"갈수록 시키는 건 많고~~ 아휴, 지겨워.."
그런 교사에게 배우는 학생들은 지겨운 정도가 아니라
질식사하기 직전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내가 무명씨로 책을 낼 수 있다면
"교사가 바뀌면 수업이 절로 바뀐다. 그리고 학생이 성장한다, 날마다..."
라는 제목으로 내리라.
무명씨로 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뀌라는 말만 들어도 눈에 쌍심지를 켜고
'내 교육경력이 얼마인데! 느그들이 그 시절을 알아? 뭣도 모르면서...'
온갖 변명을 늘어놓으며 마녀사냥하듯이 자신들을 지적하는
그 누군가를 향해 대동단결로 달려들 수많은 교사 아닌 교사들을
직접 상대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상대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모든 교육관련서적이 그렇하듯이
알맹이를 잘 살려 읽지 않으면 안 되는 교육안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