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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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는,

철저하게 여성의 삶을 모티브로 하는 신화이다.

그리고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통과의례의 전형을 제시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런 상징성이 소설 '바리데기'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어떤 이념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바리'의 삶을 '막연한 희망'이라는 이데올로기에 끼워 맞추어 쓴 걸로 보인다.

(여기서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바로 '견강부회'다...)

'바리'의 주술성 자체로는 어떤 희망도 '이데올로기'(망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바리'라는 한 여성이 고통의 통과의례 속에서 어떻게 성숙해가는지를

내적으로 외적으로 확연하게 그려냈다면

'바리'의 '희망'-생명수-은 진짜 무수한 생명을 구하는 영웅의 그것이 되었을 터인데...

이 소설은

'이데올로기'조차 삶의 한 장면으로 절절하게 그려낸

고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의 한 장 분량 만큼의 무게나 깊이도 없다.

울림이 없고

너무 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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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공부기술 -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부 습관
최요한 지음 / 폴라리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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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작가의 글솜씨는 그럴듯하고 유창하기까지 하다.

허나,

거침없이 쓰여진 것은 분명 알겠지만,

도대체 '알맹이'가 잘 보이질 않는다.

공부의 핵심은,

그것이 10대이든 30대이든  상관없이

'겸손'과 '성실'이 아닐까?

그런데, 작가에게서는 '겸손'이 느껴지질 않는다.

그러니, 당연 작가만의 깊이나 향기도 찾기 어렵다.

(참으로 이렇게 '맹탕'인 책을 써내는 것도 대단한 재주로 보인다)

작가의 연령대는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제대로 익기 전까지는...

'공부'에 대해서든, '대화'에 대해서든

더이상 글을 세상에 내놓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런 류의 글이나 책을 검토하는 데에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쓰게 하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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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깨우는 12감각
알베르트 수스만 지음, 서영숙 옮김 / 섬돌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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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사서

9월까지

4개월에 걸쳐 천천히 읽은 책이다.

한두 쪽을 읽은 뒤면,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 때문에 계속 읽기가 아까웠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슈타이너의 인지학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이 좋은 입문서임에는 분명하다.

왜냐하면, 슈타이너의 인지학을 공부해봐야겠다는 동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국어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마다의 다양한 '언어감각', '사고감각'을 가지고 있음을

실전에서 여러번 확인하게 되는데,

바로 그 감각들을 고려-배려-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국어수업의 성공여부가  판가름난다는 내 생각에

이 책이 결정적 근거를 제공해주는 것 같다.

물론 가장 중요한-결정적- 감각은,

자아감각일터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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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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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았다고 하지만,

이 유고시집을 읽다보니...

박경리님께서 차마 버리지 못하시고 품고 간 이름들

'어머니'

'할머니'

....이 눈에 뜨입니다.

내가 '토지'를 읽으면서 너무나도 힘이 들었던 것 역시

바로 이 '어머니' '할머니'의 가슴을 쥐어 뜯는 듯한

박경리님의 문체 때문이었는데... 

가시는 길,

가신 뒤의 길에도

그 아픔의 발자국이 참으로 선명하기만 합니다.

그 발자국에서 무얼 배워야 할 지

이 유고시집을 덮고나니

더욱 품어봐야 할 문제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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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과 수필 태학산문선 301
윤오영 지음, 정민 엮음 / 태학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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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으로 수필집을 사 본 경우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20여년전 여고생시절 유행하던 유안진씨류의 '수필집'을 내돈으로 사서 읽고 난 후

온전한 수필집 구경을 별로 못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라리 10,20대가 열광하는 김윤아, 유희열 같은

제법 지적인 예능인의 에세이나

언론인, 경제인들의 에세이를 가끔 들여다볼 따름이었다.

그 중 가장 성공적인 선택은 '안철수'의 책들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온전한 수필집이란,

수필가가 그야말로 다듬고 다듬은 '수필'을 펼쳐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교과서에서 가끔 만났던 이 윤오영님의 수필집을 샀다.

사서 음미해보았다.

음미하면서 머리를 조아려보았다.

이분이 국어교사였다는 점에

 

'음메 기죽어!'(이 정도는 읽고 쓸 줄 알아야 국어교사라 할 터인즉...)와 동시에

 

'음메 기살어!'(이런 분이 국어교육계의 선배로 계셨다는 사실 자체로 뿌듯..)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분의 '양잠설'을 몇 년째 두고두고 읽고 있으며

 

'쓰고 싶고 읽고 싶은 글'은 원고지에 옮겨적어두기도 해보았다.

 

'나의 독서론'은  깊고 섬세하여 어쩔 줄 몰라하며 읽고 읽었다.

 

'기몽'에서 사마천의 부형 장면에 놀라 흐느껴 울다 깼다는 대목에서는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숙연함,처절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단지 좋은 수필 정도가 아니라,

 

온전한 수필들을 남기고 떠나신 윤오영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며

 

이 가을...

 

멀리 있는 벗들에게 '곶감 닮은 수필'들을 한 번 권해봄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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