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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명랑한 세계 의학 여행 - 역사·인물·과학 모든 것이 담긴 의학 이야기 ㅣ 토토 생각날개 42
최현석 지음, 조승연 그림 / 토토북 / 2021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직접 활용 후 작성한 글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명랑한 세계 의학 여행
이번에는 좀 특별한 주제의 책을 만났어요. 보통 '과학'분야로 분류되어 과학지식과 함께
묶어서 소개되던 '의학'을 독립된 주제로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생각해보면 책을 많이 읽는 저희 아들도 '의학'을 주제로 한 책은 처음 접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꼭 필요할 것 같았고, 읽히고 싶었습니다.
의학의 탄생부터 역사, 미래의 의학까지 촘촘하게 소개하는 책이라,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아마, 이 책을 읽고 의학쪽에 관심을 가지는 친구도 생기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의학'을 주제로 하지만, 역사, 인물, 과학까지 모두 담아내고 있어 지루하지 않습니다.
융합도서로도 딱 좋아요.
일단 그림체가 귀엽습니다. 좀 묵직할 수 있는 내용을 일러스트가 커버해주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내용도 재미있어요. 생소한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놨거든요.
책에서는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의학의 시작 / 의학의 발전 / 기술과 의학 / 의학과 마음 / 우리 의학 이야기
흐름대로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인류의 역사와 발전까지 이해할 수 있어요.
먼 옛날 사람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을 두려워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질병이 왜 생기는지, 어떻게 병을 고칠 수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이것이 의학의 발전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왜냐면 질병을 '신이 내린 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의학보다는 기도나 마법으로 질병을 물리치려고 했어요.
동양의학의 뿌리가 되는 <황제내경>은 중국 전설 속 제왕인 황제가 신하들과 의학에 대해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이에요. <황제내경>의 내용이 과학적으로 모두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몸의 질서가 깨져 병이
생긴다고 보는 관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에요. 그때까지 의존했던 주술을 떨치고 동양 의학의 세계를
연 것이거든요.
책의 중간중간 <혼잣말 인터뷰>라는 코너가 나와요.
해당 의학자의 관점으로 의학과 당시 상황을 소개하는 글인데, 인물과 당시 상황, 의학에 대한 것을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코너를 즐겨 읽는답니다. ^^
주술과 의학이 분리되고 난 뒤, 사람들은 우리 몸에 좀 더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증상을 질병처럼 다루던 태도에서 벗어나 질병의 원인을 몸의 장소로 접근했어요.
1543년은 의학의 역사에서 중요한 해에요. 베살리우스가 <인체의 구조에 대하여>라는 책을 낸 해인데,
이 책으로 해부학 분야는 혁명을 맞게 되었어요.
엑스선은 의학에서 중요한 발견이었어요.
뢴트겐이 우연히 발견한 엑스선은 부러진 뼈도, 몸에 박힌 총알도, 암덩어리도 찾아낼 수 있었어요.
뢴트겐은 엑스선을 발견한 덕분에 최초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코너 과학자가 직접 들려주는 의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미경, 주사기, 체온계 등 의료도구에서부터 의학관련 궁금한 내용들을 풀어내었어요.
이 코너들을 읽고나면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이 많이 해소될 듯 합니다.
수술이란 치료를 위해 피부나 점막, 조직 등을 잘라 의학적인 처리를 하는 일을 말해요.
지금은 일상화되어 있지만, 중세 시대에는 종교적인 의술이 강조되었어요.
질병은 하늘이 내린 벌이었고, 치료는 신의 의지에 달린 것이니 수술은 안 되는 거였어요.
환자들은 수도원에 가서 기도하고 참회해야 했어요.
그 후 수술은 외과 기술자나 이발사가 맡았다고 해요.
현대에는 건강이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도
완전히 안녕한 상태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 되었어요.
앞에서 인류의 의학 역사를 살펴보았다면 마지막은 우리 의학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의학은 어떻게 시작하고 발전해 왔는지, 기억해야 할 사건과 인물까지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서
유익하면서도 재미있게 읽힙니다.
우리나라에 세워진 최초의 서양식 병원은 제중원이에요.
당시 서양 의학의 우수성을 이미 알고 있던 조선 정부는 서양식 병원을 세우려고 구상중이었는데,
마침 알렌이 병원을 만드는 제안을 하자 정부는 서양식 병원을 만든 거에요.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 있는 자는 모두 내원해 치료받아 국가에서 널리 구제하고자 하는 뜻에
부응하도록 하라.는 정부의 뜻이 담겨 있는 병원이었어요.
종두법을 들여와 천연두의 위협에서 수많은 생명을 지켜낸 지석영 선생의 혼잣말 인터뷰도 꼭 읽어보세요.
질병은 앞으로도 꾸준히 나타날 거고, 인간은 치열하게 질병과 맞서 싸워나갈 것입니다.
의학의 큰 흐름을 알고 계속 연구. 발전해나간다면 말이에요.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던 '의학'이라는 분야가 이 책을 통해 완화된 느낌이에요.
'어린이를 위한 명랑한 세계 의학 여행'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기에 손색이 없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