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느즈막히 일어나서 창 밖을 보는데 간유리 너머가 희뿌윰했다.

아무 생각없이 창문을 열었더니 어머나 세상에,

하얀 눈 세상!

하얗고

하얗고 새하얗다.

지붕도 나무도 소담스레 솜담요를 덮은 것 같다.

그때 고요를 깨는 소리

까르르~웃고,

지지배배~떠드는 아이들 소리.

청명하게 울려 퍼진다.

학교 가는 날 같았으면 엄마가 깨워도 안 일어났을 놈들이

좀 더 자진 않구~

눈이 싫어지면 어른이라는데,

나는 오늘만큼은 아이로 머물고 싶다.

오늘은 성탄절 이브니까~^^

 

 

 2011.12.24.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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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12-2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은 좀 어떠세요.
오랜만에 진주님 서재에 들렀더니 초코렛 나라에 들어온 느낌이네요.
저도 오늘 아침에 커튼 열어보니 세상이 하얗더군요.
그래, 다 덮자 다 덮어버려...생각하며 내가 덮어버리고 싶은게 많은가보다 피식 웃었어요.
기쁜 성탄 맞이하세요.

진주 2011-12-25 16:44   좋아요 0 | URL
나인님,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절 기분 낸다고 상단에 반짝반짝하는 밤 풍경 깔았는데 아랫쪽은 초코군요ㅎㅎ
여긴 눈이 참 매너있게 내렸어요^^
하루만에 녹아서 교통에 지장도 없고 거리도 깨끗해요^^
요즘 제가 책은 사러 오지만 서재마실은 뜸해서 안부가 궁금하네요. 저도 잘 지내요^^

승주나무 2011-12-25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오랜만입니다. 같은 프로필 이미지를 쓰셔서 더 반갑네요.
행복한 성탄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진주 2011-12-28 17:20   좋아요 0 | URL
변화의 신선함보다는 친숙함이 더 편한 나이가 되어버린거죠.
웬만하면 바꾸지 않고 그냥 산답니다.
책 살 일 있으면 다른 데 안 가고 꾸역구역 여기 오는 것 처럼요.
알라딘 미운정 고운정 다 든 십년지기인걸요..^^
승주나무님도 행복한 연말연시를 맞으시길 바라요~~

북극곰 2012-01-0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자주 글 안 쓰셔서 즐찾에 뜨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들어와서 확인해보곤 한답니다.진짠가 하고.ㅎ 저도 서재에 바지런떨진 않지만, 그래도 항상 계시구나...싶으면 안도감이 든다고나 할까요? 행복한 한 해 되세요.

진주 2012-01-02 23:36   좋아요 0 | URL
원래 친구도 자주 만나면 할 말이 많고
뜸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하잖아요? ㅎㅎ
제가 쓴다고 해봤자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인데
그 수다도 혼자 떠드는 것 같아 머쓱해서 잘 안 하게 되네요.
요즘은 친구들이 다 어디 갔나 싶어요...
옛날엔 서재에서 아주 살았는데 말예요...
요즘은 저도 할 말이 없지만, 마실 가기도 참 마땅찮아요.
제가 즐찾한 분들은 거의 동면 상태라...^^
아참..북극곰은 겨울잠을 안 자나봐요? ㅎㅎ

2012-01-09 00: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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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0 18: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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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0 19: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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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0 19: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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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0 20: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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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00: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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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14: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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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2 12: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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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4 15: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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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4 22: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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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토란대가 한창이다. 그저께 단돈 5000원을 주고 큰 다발로 하나 샀다. 두 다발이면 일년은 나겠다는 셈에 토란대 껍질을 손톱으로 벗기는 그 모진(!) 작업에도 시종일관 콧노래가 나왔다. 작년에는 깜박하고 그만 토란을 장만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얼마나 토란을 굶었는지 모른다. 육개장을 끓인다던지 꼭 써야 해서 사러 가면 할머니들이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걸 얼마나 비싸게 팔던지!  이 한 다발이면  열 번도 더 사먹고 남을 양이니 그만큼 가계에 도움이 된다. 그러니까 자신이 좀 알뜰하다 싶은 주부는 시장으로 달려 나갈 일이다. 롸잇나우~ 

 

토란대 껍질을 까느라 손톱 밑이 까매지는 것과 깐 것을 또 잘게 쪼게 햇볕에 말리는 일련의 조련치 않은 수고는 응당 감당해야 할 몫이다. 나는 저녁을 먹고 시작해서 밤 늦게까지 껍질을 깠다. 이참에 TV도 실컷 보았다. 바보상자라고 같잖게 여겼던 텔레비전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3인'이라는 유세윤이 나오는 개그코너*를 보며 킬킬거리다 내 모습이 우리엄마나 돌아가신 시어머님과 무척 닮았으리라란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 옛날 한적한 저녁답이면 티비 앞에선 흔히 빨래한 옷을 개키거나 채소거리를 다듬으시던 엄마 모습이 예사로웠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보고 싶은 엄마......환자복을 입고 병상에 누워 계시는 모습이 아닌 '내일 아침밥은 또 뭘 해먹나?' 하는 일상적인 걱정을 하며 눈은 티비에, 손은 연신 채소를 다듬으시던 엄마가 그리워진다. 시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 그리고 우리 엄마가 병원 신세를 지기 전까지 나는 그분들의 수고를  먹고 살았다. 무거운 토란대를 장 봐오고, 밤 새워 껍질을 까고, 몇 날 며칠 바람과 볕에 널어 말려 만든 먹거리들, 나는 그것이 얼마나 손 많이 타는지도 모르고 그동안 편하게 그저 받아 먹었다. 채소의 거무스럼한 진물이 익숙했던 그 분들의 투박한 손을 떠올리니 내 손톱 밑의 까만 때가 생뚱하였다. 

 

오늘은 날 궂으리라는 일기 예보와는 달리 햇볕이 종일토록 쨍쨍 나고 소슬바람도 불어주니 토란대가 잘 말랐다. 한 이틀 더 바짝 말려 망에 넣어 서늘한 바람이 사철 통하는 뒷베란다에 걸어두면 갈무리도 끝이다. 토란대 끝물 전에 한번 더 시장에 가야겠다. 손끝 아리게 손질하는 게 엄두가 안 나지만 올해는 두 다발에 도전해 볼 요량이다. 그 정도면 우리 식구 일년은 풍족히 먹을 것이다. 애들이 좋아하는 돼지 등뼈찜이나 감자탕에도 넣고, 육계장같이 특별히 국물을 진하게 맛내야 하는 국물음식, 들기름에 달달 볶으면 소고기보다 더 쫄깃쫄깃 맛있는 토란대 나물도 해먹을 생각에 입맛이 돈다. 가을을 심하게 타느라 예전엔 식욕을 잃었었는데...흠, 마흔 다섯의 가을은 이렇게 오는가 보다. 2011년 9월의 마지막 밤,ㅂㅊㅁ  

 

  

 

 

-사진은 다른 분에게서 빌려 왔습니다 

 

'아3인'이라는 유세윤이 나오는 개그코너* 
이 글을 쓰고 나서 몇 차례 그 개그 프로그램을 보았더니 오류가 있어 바로 잡는다. '유세윤'과 '아3인'은 별개의 팀이었다. 유세윤은 옹달샘팀이고 아3인팀은 (내가)처음보는 개그맨들. 
여담인데, 졸탄이 제일 재미나다고 했더니 이젠 애들이 "엄마 빨리 와요~~엄마 좋아하는 졸탄 나와요" 이런다.에궁~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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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1-10-02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년 전부터 토란이 좋아요. 나이를 먹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저는 게을러서 직접 하는 것은 안하고 매번 얻어오거나 삽니다. 전 조금 덜 말랐을 때 냉동실에 넣어 놓는 것을 좋아해요. 질기지 않아서 좋고, 오래 삶지 않으니 좋아서요. 껍질 벗길때 전 감자칼 씁니다^^;;;;
아주 얇게는 잘 안되지만 좀 하다보면 그래도 꽤 얇게 되거든요. 게으른 아줌마인지라..
그나저나 정겹네요. 엊그제 청량고추 사서 냉동실에 넣었어요. 없으면 아쉬우니까.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하면 그나마 수월한데 혼자서 하면 시간도 더디고 힘드실텐데 싶어서
괜스리 짠합니다.

진주 2011-10-03 18:54   좋아요 0 | URL
청량고추는 어딜가나 비슷한 신세인가봐요 ㅋㅋ 우리집은 워낙 매운 걸 못 먹어서 2000원어치면 1년 먹어요. 저도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지요. 그래서 우리집 냉동실은 꽉 차 있어요. 반디님처럼 토란도 있고요. 가끔은 말리지 않은 부들부들한 맛이 필요하거든요.

감자칼을 쓰시는군요 ㅎㅎ 우리 애들이 아가였을 때ㅋㅋ그러니까 큰놈이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복숭아 한 상자 사놓고 외출 나갔다 왔더니 두놈이 감자칼로 반 상자자 싹싹 다 깎아 먹었더라구요 ㅋㅋ 필러로 감자나 오이만 깎는게 아니란 걸 우리 애들도 알았나봐요 ㅎㅎ

그나저나 무지 오랜만이네요 반디님 방가방가~~~

2011-10-02 2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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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3 18: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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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1-10-0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란이 저렇게나 쓰임새가 많은 식재료였군요. 저는 육개장에만 넣어먹는 건줄 알았네요.:) 저는 어제 데친 열무를 된장에 버무려서 냉동실에 넣었어요. 사촌언니 덕분에 덩달이 같이 한 거지만, 올 겨울은 잘 먹겠다 싶어 맘이 든든해요. 날씨가 추워지니깐, 뭐든 마련해서 넣어 놓고 싶어지나봐요!

진주 2011-10-06 21:17   좋아요 0 | URL
토란은 없으면 없는대로도 살아지지만 한번 그 맛에 길들여지면 꼭 있어야 할 식재료인 것 같아요.
북극곰님 이미지가 달라졌네요? 아이와 곰님 사진???

북극곰 2011-10-10 10:45   좋아요 0 | URL
네~ 4살 된 아이의 돌 적 사진을 대문에 걸어둔 게 그래서 그나마 제가 들어간 사진으로 바꿔봤어요. 하지만 정면을 바라볼 용기는.... :)

2011-10-06 08: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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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6 21: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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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11-10-16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이 토란대를 손질하는 시간에 저는 은행을 손질하고 있었네요.^^
우리집 컴퓨터도 어찌나 느린지, 그냥 아예 컴을 끊고 산답니다.
텃밭 농사 지으니, 알라딘 접속할 여유가 더 없어져요.
농사 지은 것 갈라 줘야하고 손질해야 하니......
토란대는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라 떠오르는 건 육계장 뿐이네요.
은행 손질하면서, 은행의 그 역겨운 냄새에도 불구하고 참 행복했어요.
-역겨운 냄새 맡으며 까는 건 남편 역할, 저는 담는 역할만 했지만- ^^
가을을 가지고 노는 것 같아서...
님도 그러셨겠죠?

진주 2011-10-18 21:15   좋아요 0 | URL
우리집 풍경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 부엌창으로 내다 보는 풍경이예요. 부엌창이 제법 크기도 한데 창 너머로 은행나무가 풍성하게 보이거든요. 차 한 잔 마시며 계절별로 변화하는 은행나무를 바라보 ㄹ때장 행복해요.

바로 그 은행나무의 은행을 올해는 저도 좀 주웠답니다.
냄새 정말 역하죠 ㅋㅋ 누군가가 봉지에 겹겹이 싸서 한달 가량 푹 삭힌 후에 까면 쉽다고 해서 우린 뒷베란다에 보관하고 있어요. 양파망에 넣어서 흐르는 물에 흔들기만 하면 저절로 술술 벗겨진다는 말만 믿고 있어요.


텃밭 농사, 요즘 한창 갈무리 하느라 바쁘시겠군요.저도 다시 기회가 된다면 텃밭 해보고 싶네요. 한 4~5평 정도만 농사..음..부러워요.

2011-11-11 17: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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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3 21: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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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4 23: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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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한지 8년 된(그땐 최신식이었던) 우리집 컴퓨터는 상당히 느리다.
애들은 피같은 지들 용돈까지 보태겠다며 바꾸자고 바꾸자고 성화다.
그러나 우리집 재무부 장관 되시는 '나'님은 그럴 의향이 전혀 없으시다.
그도그럴것이 나는 이 컴퓨터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스피드에 목숨 거는 게임따윈 할 줄도 모르거니와 웬만한 궁금증은
다 해소시켜주는 검색질이며 알량한 서재질과 가끔 한글에서 문서작업
정도가 전부인 나의 요구를 구닥다리 컴퓨터는 너끈히 해치우고 있는데
뭣하러 돈타작을 한단 말인가. 

 

더구나 오늘 나는 이 느림보 구닥다리 컴퓨터로 말미암아 어떤'아름다움'을
보게 되었다. 접속, 다운로드, 업로드....그 어느 것 하나 재빠른 기색없이
굼뜨는 이 애가, 방금 알라딘에 접속하여 내 서재를 여는 순간,
 

나에게 가을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 I like fall"
 

모니터 한 가득 귤색과 연한 갈색이 노을빛으로 어우러지고 있었다.
우울한 날에 노을을 바라보았다던 어린왕자처럼 나는 모니터 속 노을을 응시했다.
어린 왕자가 의자를 당겨가며 마흔 세번의 노을을 봐야 할 만큼 슬펐을 그 어떤 
날을 화면이 온전히 다 로딩되는 짧은 순간에 나는 생각했다. 



아, 그리고 노을 위로 셔터를 막 누르는 손 그림도 빠뜨리면 안 되겠다.
엄지손가락 손톱이 길어 걸리적거려 보이는 것 외에는 퍽이나 이쁜 손이었다.
아니다. 꼼꼼이 뜯어보면 아주 예쁜 손가락 축엔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작달막하고 몽툭해서 프로포즈 반지를 받을 때도 쭉 펴지 못하고 옴츠려들기만
했던 내 손가락과 비교하여 사뭇 다른, 가녀려 보여서 부러운 손가락이다.
소매가 약간 볼룩한 검은 옷을 입은 팔꿈치께도 길쭉하니 우아한....
아무튼지 셔터를 누르는 우아한 손 그림은 나를 금새 로멘틱하게 만들었다.
케케묵은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을 내 카메라를 꺼내 이 가을엔 사방팔방
쫒아다니며 찍어보고 싶다는 의욕을 불끈불끈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윽고 전깃불이 들어오는 동네 저녁풍경처럼 
진주의 야문콩 천천히 씹기-내 서재 타이틀 로고와 사진, 메뉴바의
글자들이 톡톡 켜졌다.며칠 전 내가 심은 검은 활자들이 총총하게 박힌 페이퍼가
맨 위에 셔터 누르는 손 그림만 남긴 채 노을을 가리며 마지막으로 등장하였다. 

 

요즘 나의 심사를 말하자면 물기 하나 없는 모래알처럼 '가을이야 오거나 말거나' 
하는 짝이었다. 알라딘 서재가 개편에 개편을 거듭하면서 대문 장식하는 이미지를
많이 갖추었다고 자랑해싸도 어느 것 하나 썩 마음에 내키는 것이 없어 집적거렸는데
이토록 예쁜 배경그림이 있다곤 진작 몰랐다. 간만에 마음에 쏙 든다. 
어젯밤 서재를 나가기 직전에 대충 택하여 눌러놓고 나갔다가
오늘 예기치 못한 선물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이 '마음에 쏙 드는 배경 그림'도 속도 겁나 빠른 컴퓨터였다면 미처 보지  
못했을 것이다. 느리게 그림 펼치기 기술은 2004년식 낡아빠진 구닥다리 느림보
컴퓨터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일종의 베테랑만이 만드는 여유랄까.흐흣~
이러니 우리집 아해들은 당분간은 새 컴퓨터에 대한 소망은 버려야 할 것이다.
20110918ㅇㅂㅊㅁ
 

.

덧)아아..그렇다고 우리집 컴퓨터 속도를 형편없이 무시하진 마시길 바란다. 내 서재 열기에 클릭하여,노을을 보고 어린왕자를 생각하고 손가락을 감상하며 쳐박혀 있을 내 카메라를 생각하며 가을에 빠지는 일련의 과정도 알고보면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나의 광속 상상력도 부디 생각해주시길 바란다. 갖다버리고 새 컴퓨터로 갈아 앉히지 않아도 될 만큼 우리집 컴퓨터는 아직 건재하고 있고, 단지 높은 사양 컴퓨터의 '눈깜짝할 새'의 속도가 보여주지 못하는 여유를 갖고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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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09-19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가정은 잘 될 집안이네요~~~. 저희집 재무장관은 너무 엉터리라 아이들보다 먼저 이것 저것 바꾸고 싶어 안달이랍니다.ㅎㅎㅎ
그나저나 저도 이 스킨을 맘에 들어 했는데 검은 옷을 입고 있는 줄 몰랐어요~~~.오호
이 스킨 덕분에 진주님을 서재에서 더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도 가을 스킨으로 바꾸러 갈까봐요~~~.ㅎㅎㅎㅎ

진주 2011-09-19 08:25   좋아요 0 | URL
나비님의 최신식 고급 사양의 컴퓨터로는
제가 본 노을이며 쑥 드러난 검은 옷을 입은 팔 모양을
다 볼 수 없을 텐데요...ㅎㅎ

검정색 블라우슨지 티인지를 입었고요, 느린 제 화면으로
팔꿈치 정도까지 잠시 보여요. 종아리에 해당하는 팔의 그 부분을 뭐라고
부르죠? 암튼 그 부분 실루엣이 이쁘게 떨어진 얍실한 팔이예요^^

2011-09-19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1-09-2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방금 봤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날씬한 팔이요.
그렇군요. 느린 컴퓨터는 그런 장점이 또 있었군요.
덕분에 하나 깨달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진주님.
예전부터 가끔 들렀는데, 따로 인사를 드리지는 못했네요.
먼저 인사말씀 남겨주셔서, 저도 뒤늦게 인사를 드립니다.

서늘한 바람과 높은 하늘을 보니 정말 가을이네요.
가을을 만끽하는 편안한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진주 2011-09-22 13:44   좋아요 0 | URL
느린 컴퓨터의 미덕은 제 서재에만 국한된게 아녜요.
마실 다니다보면 가끔은 넓다란 녹차밭이나 바다를 구경시켜 주지요.
짧다면 짧은 순간이지만, 저는 짜릿한 행복을 느껴요.
그 서재주인장도 나처럼 그 행복을 누리는지에 대해
안타까워하기도 하면서 말예요 ㅎㅎ

저는 이상하게 온라인에선 무척 소극적이예요.
길눈도 어둡고요...
그래서 서재질 10년차 정도되는데도 즐겨찾는 분이
적어요. 김은빛 님을 만나게 되서 반가워요^^

2011-09-22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2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8 19: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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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TIGO 2011-10-20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건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사람을 어떻게 대하실지도 짐작이 갑니다. 사람을 쓰고 버리는 물건처럼 취급하는 세상이 알고보면 소비성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죠. 느림의 미학 이상의 것을 느끼고 갑니다.

진주 2011-11-05 12:59   좋아요 0 | URL
알라딘 동네에 새로 이사오신 분인가봐요^^;; 반가워요~

VERTIGO 2011-12-07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사가 늦었습니다. 반갑습니다.ヾ(@⌒ー⌒@)ノ
 

 

파마를 못할 정도로 머리숱이 많았던 나는  
나날이 엉성해져가는 남편의 정수리를 보며 
할 수만 있다면 내 머리카락을 나눠 주고 싶었다.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좀체로 살이 빠지지 않는 나는 
먹어도 먹어도 살 안 찌는 체질인 남편에게 지겨운 내 살덩이를  
뭉텅 덜어주는 시늉하며 장난쳤지만 속으로도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랐다. 

 

요즘 남편은 체력이 많이 후달리는지 전에 없이 잠을 많이 잔다. 그래서 남편의 잠든 얼굴을 자주 보게 된다. 나는 왜 늘 잠든 모습을 보는 쪽인지 때때로 억울하단 생각이 든다. 내가 세상 모르고 잠 들었을 때 남편도 나처럼 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을까? 이불을 고쳐 덮어주고 헝클어진 머리칼을 쓰다듬어 줄 때 나처럼 연민을 느끼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그런 일은 잘 없었지 싶다. 항상 내가 나중에 잠들고 새벽엔 동시에 일어나야 하니까. 우리가 함께 잠 자기 시작한 이래로 내 수면 시간은 하루에 4시간 남짓할 만큼밖에 안 되니 나는 그에게 잠자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적다고 할까. 그리고 그에겐 불면의 밤이 없다는 것도 이유다. 나는 머리만 닿이면 곯아떨어지는 사람이지만 아주 가끔 날밤을 꼬박 새는 적이 있어서 사랑하는 가족들의 잠든 얼굴을 세밀화로 그릴 듯이 눈으로 새기며 무료한 밤을 보내곤 한다. 깨어 있을 때와는 다른 잠든 얼굴, 그 얼굴은 한없이 순하고 유약하여 눈물이 핑 돌만큼 연민이 느껴진다. 그쯤에서 꼭 나는 내 손발이 다 닳아도 좋으니 이들에게 아낌없이 다 주고 싶다는 다짐이라도 왈칵 하게 된다. 그렇게 내 가족들은 잠 자는 얼굴로써 현모양처와는 거리가 먼 나의 가슴 깊은 어디쯤에서 갸륵한 헌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만약에
할 수만 있다면,
가능한 일이라면 나는 내 목숨을 남편에게 좀 나눠 주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생물학적인 나이로 그와 나는 일곱 살 차이가 난다. 그리고 통계적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7년은 더 오래 산단다. 그러면 자그마치 십사 년이라는 세월을 할머니가 된 나는 혼자 살아야 된다는 말이다. 물론 둘 다 중도하차하는 일 없이 평균 수명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말이다.  

 

아버지가 가시고 첫 명절을 맞았다. 엄마는 아버지의 병원 바톤을 이어받기라도 하는지 혼자 되신 후로 계속 병원 신세를 지셨다. 복사뼈 부근에 사소한 염증으로 시작한 것이 장장 일곱 차례의 수술을 받게 했고 평소 앓던 신장병은 회복을 더디게 했다. 우울증이라고 병명을 붙이긴 했지만 엄마는 매사에 삶의 의욕이 없어 보인다. 그것이 오래토록 엄마를 병원에 묶어두는 화근이 분명하다. 자라면서 나는 세상에 우리 엄마만큼 이성적이며 의지가 강한 분이 또 있을까 싶었는데 그 엄마는 온데간데 없고 걸핏하면 눈물 바람이고 하루 하루 목숨을 이어나가는 일을 괴로워 하신다. 남겨진 사람의 고통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

 

낙엽처럼 바스라지는 장모의 몰락을 보는 것이 사위의 눈에도 안타까운가 보다. 내가 내 목숨을 당신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소리를 했을 때, 어이없어 하거나 핀잔이나 줄줄 알았더니 남편은 "그러자"라고 순순히 응수했다.  

 

내가  남편에게 목숨 반쪽을 덜어주고 싶은 것은 위에서 말한 '갸륵한 헌신'의 발로라기 보다는 혼자 남는 것이 두렵다는 얄팍한 계산속이 더 비중이 클 수도 있겠다. 그렇다 할지라도 남편은 내 목숨을 기꺼이 받는 일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일 것이다. 나무가 소년을 사랑하는 방법이 아낌없이 주는 것이었다면 받는 것도 사랑이다. 아아, 그러나 다 부질없는 망상이다. 머리칼 한 줌도, 살 한 덩이도 서로 떼어줄 수 없는 것이 사람인데 어떻게 목숨을 떼어주고 말고 할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현실로 돌아온 나는 이렇게 꽥 소리 지른다. "십사 년은 어쩔 수 없다고 쳐. 대신 그 보다 더 긴 세월을 혼자 두게 하면 정말 당신은 책임의식 없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일어나서 우리 등산가자 응?"20110915ㅁ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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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9-15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는 꼭 저보고 더 오래 살래요. 아무래도 내가 더 '실무'가 능하다나? 마누라 장례치를 자신 없다는 그 말이 우습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고. ㅋㅎㅎ

진주 2011-09-15 22:18   좋아요 0 | URL
그건..저도 자신 없어요. 우리가 어쩌다 벌써 그런 걸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을까요? 자, 불로초 한 뿌리씩 나눠 드릴 테니 이리 오세요~ㅋㅋ

프레이야 2011-09-15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 가시고 어머님이 염려했던 것보다 많이 안 좋으시군요.ㅠㅠ
많이 쓸쓸하고 힘드신가 봐요. 시간이 더 가야 씩씩해질 수 있으려나요.
그동안 진주님이 마음으로 더 보살펴드려야겠군요. ㅠ
제 친구 시어머님도 그런 경우였는데 처음엔 우울증이 심해서 한동안
병원도 다녔어요. 지금은 잘 사시는데 그래도 속으론 힘드시겠지요.ㅠ

진주 2011-09-16 17:12   좋아요 0 | URL
원래 엄마 건강이 더 나빴어요. 신장이 안 좋아서 투석도 하시거든요.
아버지 가시고 나니까 몸도 마음도 형편없이 나약해져 버리셨네요....
우린 벌써 엄마를 잃어버린 것 같아요.
우리 엄마는 그 옛날에 신식교육을 받은 신여성으로 세련되고
지혜롭고 의지가 강한 분이셨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 전혀 볼 수 없어요.

오늘도 짬을 내서 고속도로 쓩~~달려가서 고기 사드리고 왔어요^^
예전엔 채식만 하셨는데 입맛도 변하는가봐요.
안창살 1인분-맛있게 드셨어요.


프레이야 2011-09-16 21:42   좋아요 0 | URL
몸까지 그러시니 더욱 약해지시겠지요.
고기가 몸에 안 좋다고 가리는 분 많지만
적당히 먹어줘야 될 것 같아요. 힘도 내시고요.
진주님 어머니에게 참 잘하시네요.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라로 2011-09-16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진주 2011-09-16 17:16   좋아요 0 | URL
넓고 좋은 친정집은 비워두고
엄마는 병원에서 살고 계셔요.
띵똥~하고 초인종 누르면 엄마 아버지가 반갑게 맞아주시던.....(울컥) 그런 친정이 너무나 그립네요. 아이들에게도 역시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셔야 좋은 외가가 될거예요. 그쵸?

울보 2011-09-1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빨리 툴툴 털고 일어나서야지,,추석날 시누가 시어머님에게 엄마는 혼자 되면 못살거라고 그러니까 엄마가 먼저 돌아가셔야 한다고 하더군요,,아버님에게 의지하시는게 많은 어머님을 보고 있으면 가끔 다가올 미래의 모습이 무섭기도 해요, 저또한 옆지기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는데,,저도 옆지기 담배 끈게 하고 함께 운동도 열심히 해야 겠어요,,

진주 2011-09-16 17:39   좋아요 0 | URL
오늘도 가서 재활치료 열심히 잘 받자고 살살 달래고 왔어요 ㅎㅎ
일단은 저 발이 다 나아서 맘대로 다닐 수 있어야 이웃 할머니들과 놀러도 다니고 그러겠죠. 엄마도 이젠 아버지 없이 사는 재미를 배워야 해요..
울보님은 부군이랑 나이 차이 얼마 안 나시죠?

2011-09-16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8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근처에 소방차가 있다고 요란한 싸이렌 소리가 들렸다. 골목을 꺾어서니 바로 우리 건물 앞에 서있는 것이 아닌가. '설마! 여기에, 여기 이 건물에 무슨 일 난 건 아..아니죠?' 나는 이렇게 가까이서 불자동차를 보는 건 난생 처음이라 잠깐 이성을 잃고 다짜고짜 소방관을 다구쳤다.  

 

소방관 아저씨는-'아저씨'라는 표현이 민망하게 앳된 얼굴이었다- '아닙니다'라고 중얼거리듯 말하며 짧은 순간이나마 미소도 지어 보였다. 짐작컨데 스물 중반은 되었겠지만 동안일 것이다. 얼굴은 갓 스물 정도밖에 안 되어 뵈는 젊은 두 소방관은 우리 건물 입구에 털썩 주저앉아 있고 중년의 소방관은 소방차에 바짝 붙어서서 초조하게 무전기를 만지작거렸다. 세 사람은 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혔고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아침부터 뜨겁게 몰아부치는 늦더위에게 한 마디씩 투덜거렸다.  

 

"에휴~놀래라. 저 싸이렌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쿵쾅거리네..." 계단을 올라가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 내 말을 들었는지 2층 사무실에 들어서니 싸이렌 소리가 멈추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블라인드 사이로 내다보길 몇 번. 싸이렌 소리는 꺼졌어도 시동이 켜진 소방차는 당장이라도 달려갈 기세로 기를 끌어모으며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마치 출발선 앞에서 온 신경을 곧추세우고 총 소리를 기다리는 달리기 선수처럼.  

 

그러나 좀처럼 출발 신호는 들리지 않았다. 좌불안석 무전기에 목을 메던 중년 소방관의 행동은 고장난 동영상처럼 같은 동작만 무한 반복되었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뜨거운 햇빛이 빨간 소방차를 더 빨갛게 달구고 그 빛을 고스란히 다 이겨내며 서있는 소방관의 얼굴을 비틀어 짜서 얼굴엔 굵직한 주름들이 패였다. 구화를 배운 적도 없는데 그의 입모양이 '아! 더워! 더워!'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또렷이 알아먹혔다.  

 

퍼뜩 정신이 든 나는 주방으로 달려갔다. 가히 빛의 속도라 할 수 있는 초스피드로 유리 주전자를 꺼내고 냉커피 다섯 봉지를 찢어 붓고 숟갈로 챙챙 저으며 얼음도 우르르 붓다가 흔드는 한편 다른 손으론 컵 세 개를 챙기고 계단을 두 칸씩(어쩌면 세 칸일지도?) 내리 달렸다. 미친 속도, 우사인 볼트의 100m 기록과 맞먹는 속도였으리.  

 

아! 그러나 어쩌면 좋아.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담! 내 아무리 우사인 볼트의 뺨을 후려치며 커피를 타서 미친X같이 계단을 날았어도 대한민국의 소방차는 한 수 위였던 사실을 잊었던 것이다. 방금 전까지도 여기 있던 그 육중한 차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기진맥진하여 내가 갖고 온 이 달콤하고 시원한 물을 생명수처럼 받아 마셨을 풋풋한 청년들까지 집어삼키고 떠난 것이다. 나는 냉커피 주전자와 종이컵을 양 손에 들고 소방차가 도망쳤음직 싶은 방향으로 망연자실 서있었다. 부정 출발로 대회 출전 자격이 박탈된 자메이카 사나이 볼트를 보던 때와 비슷한 심정이랄까. 내 속도 모르고 냉커피의 얼음 알갱이들은 잘강잘강 경쾌한 소리를 내었다.  

 

더운데 이것 좀 마셔보세요. 오오, 고맙습니다! 잘그랑잘그랑잘그..... 10초만 더 빨랐어도 이 시원한 것을 마시게 해 줄 수 있었는데, 엷게 짓다만 그 미소가 함뿍 지어졌을 텐데..... 끝내 아쉬웠다. 
 

 

"커피만 광속으로 타면 뭘 해? 그 생각을 너무 늦게 한 거야....."  

 

풀이 죽어 올라 온 나에게 남편도 안타까워했다. '에이, 그 사람들 참 먹을 복도 없어. 내가 내려다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후다닥 차에 올라타더니 쏜살같이 달려가버리더라구.'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내가 뭐라고 한마디 하니까 사무실 사람들이 어이가 없어서 한바탕 웃었다. 이렇게 약 5분간의 헤프닝은 끝!^^ 20110829ㅇ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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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8-29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귀여우신 진주님. ^^

진주 2011-08-29 17:12   좋아요 0 | URL
귀엽기는요 ㅋㅋ
이 후텁지근한 날씨에 엉망진창으로 돌아가는 세상과 맞서는 우리 모두에게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하고 달콤한 냉커피 한 잔

대접하고 싶어서 썼을 뿐인걸요 ㅋ

진주 2011-08-29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의 서재를 찾아주신 님들~^^
딴 이야기지만, 지금 대구에선 제 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어요.
많이 응원해주세요.
http://www.daegu2011.org/

라로 2011-08-29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까운 10초!!
그나저나 소방관 아저씨들 정말 더웠겠어요,,,오늘 엄청 더운..

볼트,,,정말 안타깝더군요,,,,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봐요...
하지만 볼트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더랍니다..

진주 2011-08-29 21:18   좋아요 0 | URL
달리는 모습 꼭 보고 싶었는데,
속시원하게 탄성도 질러보고 싶었는데....
너무 어이없어서 속이 답답했어요.
본인은 오죽할까요...불쌍한 볼트.

책읽는나무 2011-08-30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며칠 한낮의 더위는 더욱더 덥게 느껴지던데...이런일 하시는분들 참 고생많으시겠어요.
전 어제 책장을 사서 책을 정리했는데 덥다~를 몇 번 반복했는지 모르겠어요.
참 송구스러워지는 순간이네요.쩝~

헌데 냉커피를 그렇게 빨리 타시는줄 몰랐네요?
더군다나 두 잔도 아니고 세 잔을 들고서 계단을~~~~
우사인 볼트의 속도라~~~^^
근데 자꾸 왜 웃음이 나죠?

특히나 기다렸다는듯이 진주님 냉커피 들고 내려오시기도전에 또 급하게 자리를 떠버린 소방관아저씨들(?)! 이거 잘 짜여진 각본인데요?ㅋ

진주 2011-09-01 11:08   좋아요 0 | URL
솥뚜껑 운전한지가 벌써 20년인걸요~ㅎㅎ
그 정도는 일도 아니져~ㅋㅋ
그런데, 냉커피 세 잔이 아니고, 다섯 잔입니다^^ 여분까지..넉넉히 ㅋㅋ

북극곰 2011-08-30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시는 분들이 그 커피 얻어마셨더라면 얼마나 감사했을까요! 제가 다 안타깝네요.
잘그랑잘그랑잘그.....

진주 2011-09-01 11:1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러게..온다간다 말도 없이 가버렸을까요ㅎㅎㅎㅎㅎㅎ


저 말 끝에 왜 웃냐면요,
제가 풀 죽어 들어와서 그렇게 말하니까
다들 뒤집어지며 웃던걸요? 그렇게 우스운 말은 아닌데..
그 순간만 생각하면 웃음의 법칙이라도 있는지 저절로 웃게 되네요 ㅎㅎㅎㅎㅎ

감은빛 2011-09-21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뒤늦게라도 커피를 탈 생각을 하신게 대단하세요.
가끔 택배기사님이나 우체부 아저씨께 음료를 챙기는 아내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는 일터에 손님이 찾아와도 찬물 한잔 권하는 것도 늘 잊어버리거든요.

우사인 볼트보다 더 빨리 달리셨을 진주님,
안타깝지만, 그 분들이 복이 없는 걸 어떡하겠어요. ^^

진주 2011-09-22 13:51   좋아요 0 | URL
금방이라도 출동할 기세(처음엔 싸이렌까지 켜놓았으니까요)여서 뭘 대접한단 생각은 아예 못했죠. 그리고 저 상황은 채 5분도 안되는 짧은 순간에 벌어졌답니다 그러니까 객관적으로 보면 '뒤늦은'대접은 아니었을지도 몰라요 ㅎㅎ 그분들이 워낙 급하신 분들이라...쯧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