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자 윤경은 교수와 우리집 용기정원 만들기
윤경은 지음 / 김영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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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도시인들은 아파트에서 산다. 땅이라곤 한 뼘도 없지만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화초로 집안을 풍성히 가꿀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새롭게 안 사실, 국화와 장미 화분을 살 때 속에 아주 작은 꽃몽우리들은 집에 와서는 여간해선 꽃 틔우기가 힘들다고 했다.이런..그것도 모르고 줄줄이 꽃을 피울거라는 화원 주인 말만 믿고..어쩐지 더 이상 꽃이 피지 않더라니깐.

요즘같은 추운 겨울 날, 삭막한 분위기를 따끈하게 데워주는 화려한 분홍 시크라멘. 시크라멘은 키우기도 까다롭지 않고 꽃도 잘 펴서 좋다. 시크라멘 관리에 대하여 또 하나 팁을 배웠는데 물을 줄 때 잎이나 꽃에 직접 닿지 않게 화분 통채로 물에 담구는 저면관수가 좋다고. 히아신스 구근을 화분에 심어 키운 것도 봄이 성큼 온 것같이 이쁘다. 히아신스는 향기가 정말 끝내주는데~^^

파릇파릇 언제나 싱싱한 새싹채소정원-텃밭 대신 새싹을 키워볼까 요즘 한참 관심이 많은 중에 눈이 번뜩 떠졌다.
<무순 키우기>
1.씨앗을 정수한 물에 하룻밤 담가둔다
2.우묵한 그릇에 키친타월 또는 탈지면을 여러 장 겹쳐 깔고 물을 흠뻑 적신다.
3.젖은 키친타월 위에 씨앗이 겹치지 않도록 평평하게 깐다
4.씨앗이 싹틀 때까지 그늘에 두었다가 싹이 트면 밝은 곳으로 옮긴다
5. 여름에는 물을 자주 갈아준다.

음식냄새를 상쾌한 향기로 바꾸는 허브정원-
간단하게나마 각종 허브에 대한 세밀화와 설명이 곁들여있다. 그동안 허브를 키우며 실패한 원인이 잎을 따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허브 키워서 차도 우려먹고 돼지고기 볶을 때도 팍팍..

이 책의 저자 윤경은 교수는 화분에 심긴 식물을 '물주기'가 식물을 죽였다 살렸다하는 관건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어려운 초보자들은 아예 물을 안 주다시피하는 선인장 종류를 키우든지,아니면 아예 물에 담궈 놓고 키우는 종류를 선택하라고 한다. 물칼라와 물칸나를 옹기 뚜껑이나 물확에 키우면 멋스럽겠다. 수생식물은 특별관리를 하지 않아도 뿌리가 물을 정화시키기 때문에 잘 자란다고 한다.

유리컵 하나로 이렇게 예쁜 소품이 되다니!
이게 바로 미니 온실, 테라리움이 아닌가! 작은 사진은 컵을 세워서 아랫부분에만 흙을 조금 깔고 안수리움을 심은 것이다. 저건 식탁에 얹어 차 마시면서 바라보면 아기자기하게 이쁘겠다. 안수리움도 있는데 저건 금방 따라해볼까?

가장 키우기 쉽다는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넓다란 접시에 옹기종기 모아심어도 된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햇빛을 좋아하고 습한 것을 싫어하니 귀차니즘에 선물받은 화분은 족족 다 죽이는 죽음 손을 가진 분들도 쉽게 도전해볼 아이템. 봄 가을엔 2주에 한 번. 여름엔 7~10일, 겨울엔 1달에 한 번 정도로 물 주고 통풍만 제대로.

외국영화나 사진을 보면 창가에 화려한 꽃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아던데 그 풍경이 근사했다. 좁은 실내에서는 바닥을 차지하는 화분보다 덩굴식물을 이용해 공중에 거는 용기정원을 꾸며보는 것도 좋겠다. 대문, 현관, 실내외 어느 공간이든지 단조로운 벽을 장식하고 윗 공간까지 이용하니 더 풍성해지는 효과가 있다.

갖가지 예쁜 용기에 담아서 공간에 활력있는 액센트를 주자.
30여 년간 원예와 조경에 대해 서울여대에서 강의를 하고 녹색연합 대료로 활동해온 저자가 '애정만 있으면 식물은 잘 자란답니다'라는 두루뭉술한 대답만 해온 것이 민망해서 초보자도 쉽게 식물을 가꿀 수 있는 자잘한 팁을 묶은 이 책에서 몇 가지만 따라해봐도 집안과 일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꽃 사진을 좀 더 촬영기술이라든지 화소를 높여 선명하고 더 예쁘게 나왔으면 간접적으로 감상하는 즐거움도 컸을 텐데,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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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9-01-22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시크라멘 참 이쁘죠?
나무들은 물 수자가 들어간 나무 들은 물을 너무 좋아해서 물이 조금이라도 안주면
재생이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에 반해 강한식물들도 있구여 행운목이 잘그러죠
웬만하면잘 안죽어요 고생하면.. 고생한만큼 꽃도 피우고..
하여튼 반갑네요^^

진주 2009-01-24 13:01   좋아요 0 | URL
아~그런 뜻이!
보리수, 수국, 물푸레나무...또 뭐가 있을까요? 의외로 水자가 들어가는 나무이름 별로 없는 거 같네요..으잉..내가 아는 게 별로 없는건가? ㅋㅋ

hnine 2009-01-22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 대학에서 식물생리학 가르치시는 교수님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책도 내셨군요. 남편 되시는 분도 비슷한 전공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말씀대로 사진이 좀 아쉬운 감이 있네요.
선인장도 죽이는 집--> 저희 집입니다 ^^

진주 2009-01-24 13:02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원예 관련 과목들을 강단에서 30여년간 가르치시는 교수님이시죠. 이 책 말고도 우리집정원가꾸기-였나? 이런 제목의 책도 내셨던걸요. 다음엔 그 책도 찾아 보려구요. 다른 책들보다 실생활에서 우러나는 실질적인 팁들을 배울 수 있어 좋더라구요.
(아..그리고 사진은요, 우리집 디카가 초점이 가서 더 안 나왔네요. 욕심이라면 보통 이런 책들은 사진첩처럼 정말 이쁘던데 이 책은 사진이 최상급은 아니더란 말이었어요. 그래도 꽃의 아름다움은 감상 못할 정도는 아녜요..)만약 내가 편집한다면 '최고의 사진작가의 솜씨'로, 최고의 화질로, 최고의 연출로 뽑아내는 욕심을 부렸을 거예요. 화보집처럼..
 
평생감사 -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
전광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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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성경이 만든 사람 백화점 왕 워너메이커』등을 집필한 전광 목사의 별명은 '감사 목사님'이다. 그가 글쓰는 작업실도 '감사 글방'이고 글방 앞 그늘을 드리운 쉼터인 느티나무 이름도 '감사 나무'로 지었다. 이 책은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입으로 감사함을 고백할 때 일어나는 풍성한 은혜에 관한 실화들을 묶어 놓았는데 그 내용들은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 시작할 때 감사할 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기적도 낳는다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저자는 이 책을 전통차를 마시듯 될 수 있는 대로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서두에 밝혔지만 책이 그리 어렵지 않고 활자크기도 크고 행간의 간격도 늘씬늘씬해서 금새 다 읽혀져서 어쩔 수 없다. 책을 들면 '누구에게 선물하면 어울릴까?'라는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 책은 크리스찬 누구에게라도 선물해도 될 것 같다. 초등학생부터 중고생. 또 연세 지긋하신 분. 또는 병원에 입원한 환우에게 문병갈 때...등. 삽화 색채도 밝고 예쁘다. 활자도 행간의 간격도 시원스럽다. 책 내용만큼이나 전반적인 편집도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많은 사례 중에서 오프라 윈프리에 대한 이야기와 그녀의 감사기도를 메모한다. 가난한 미혼모에게서 태어나 할머니 손에 컸으며 삼촌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14세에 출산한 미혼모에 마약 복용, 107kg의 뚱뚱한 몸매의 지독히도 불행했던 그녀가 신앙으로 변화된 친아버지와 재회하면서 지옥같은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그녀는 성경을 읽으며 점차 변화되어갔다. 그녀가 하루도 빠지지않고 감사 일기를 쓰는데 하루 동안 일어난 일 가운데 다섯 가지 감사 목록을 적는 것이라고 한다. 

<오프라 윈프리의 어느 날의 감사 목록> 

1.오늘도 거뜬하게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2.유난히 눈부시고 파란 하늘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점심 때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얄미운 짓을 한 동료에게 화내지 않았던 저의 참을성에 감사합니다. 

5.좋은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써 준 작가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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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2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9-01-22 21:06   좋아요 0 | URL
그러시군요^^ 아..그런데 책이 좀 쉽습니다. 초등학생과 연세 지긋하신 분들을 다 아우를 수 있는 그런. 별점이 셋밖에 안 된다는 점도 참고하시고..에.. 뭐..어렵다고 좋은 책은 아니지요^^; 리뷰에도 말씀드렸지만 저자는 오래오래 두고 음미하면서 읽길 바랐지만 저는 책을 쥐고 서너시간만에 다 읽어버린, 그러니까 이 책은 머리보다는 역시 가슴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 틀림없습니다.

감사는 가슴에서 우러나는 것이니까요^^

늘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
 
곳간 원리 - 크리스천의 부자원리
앨 잰들.밴 크로치 지음, 김성겸 옮김 / 홍성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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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명하사 네 창고와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이며 

/신명기 28장 8절

 
   

 

이 말씀은 내가 우리아이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마다 빠트리지 않고 인용는 구절이다. 또한 '열심히 해라, 최선을 다해라, 그리하면 나머지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은혜로 채워주신다, 하나님 은혜가 임하면 네가 손 대어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일상 속에서 힘 주어 말 한다. 이렇게 날마다 우리가 믿음으로 고백하는 구절을 만나니 반가웠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이 말씀 한 구절을 온전히 다 받아들였던 것이 아니고 어느 한 부분은 등한시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바로 '창고'부분. 내가 의도적으로 소홀히 했다기 보다는 '창고'또는 '곳간'에 대한 이해부족이라고 함이 옳을 것이다.  

곳간은, 나에겐 막연한 의미였다. 실제 현실생활에서 내 재산을 쌓아두고 긴요하게 꺼내 쓸 수도 있으며 나를 부요하게 내 삶을 윤택하게 만들며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그런 대상이라기 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공간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앨 잰들 목사와 밴 크로치의 하나님 말씀을 토대로한 믿음과 경험과 주장을 읽어나가면서 곳간이 하늘나라의 저장고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삶을 영위해 나가는데도 주시겠다고 약속한 그 복을 받아놓는 공간임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일 하고 돈을 벌었다. 믿음으로 심는 일에도 힘에 넘치도록 했다. 낭비와 사치를 부린 적도 없으며 오히려 알뜰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나는 왜 이렇게 가난한지, 이 가난에서 헤어날 수 없는 것도 모자라 우리 아이들한테도 대물림되는 것은 아닌지, 내 맘 한 구석에는 그런 답답함도 없잖아 있었다. 지금까지 내 행보가 어그러짐 없이 믿음으로 성실히 살아왔음과 뿌린 믿음의 씨앗들이 그저 '언젠가'는 복으로 돌아오겠지하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고, 심지어 불에 타 없어질 이 땅의 영화 따위엔 관심 없이 헐벗고 주릴 지라도 오로지 속사람이 살찌워지는 것으로 만족해야하는가보다라고 포기하기도 했다. 

열심히 살았지만 내게 곳간이 없다. 내 곳간을 마련치 못한 이유는 전적으로 나의 어리석음 때문이다. 내가 왜 그렇게 어리석은지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깨닫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고, 잘못 배웠기 때문이다. 잘못 배웠다-함은 결혼했을 당시 시부모님은 저축하고 재태크하는 것을 일종의 '투기'로 생각하는 잘못된 신앙관을 갖고 계셨는데, 이것은 유교 문화권 속에서 철두철미하게 성경적 사고로 변환되지 못한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교의 미풍양속 청렴결백은 우리 민족 깊숙히 육체적 가난을 미화시키는 왜곡까지 일으켰다. 그저 '내일 일은 난 몰라요~'하며 오늘 내 주머니 돈을 홀랑 털어 헌금하고 구제하는 것이 하나님 잘 믿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셨다. 그 분들이 저축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공중의 새들도 먹이시고 들의 백합화도 입히시는 하나님께서,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이에겐 그 모든 것을 다 채워주시리란 말씀을 진정으로 믿고 실천하고 싶어하셨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그 분들은 적지도 않은 세개의 교회당을 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며 일평생을 청교도적 삶을 살다 가셨다. 아울러 찢어지는 가난도 영광의 과업으로 남겨두셨다. 남편은 가난한 성장기도 모자라 결혼하면서 그 짐을 짊어지고 왔고, 착하기만했던(이건 어리석은 것과는 분명 다르다. 그때 나는 정말 착했다) 나는 시집 살림과 시동생들 공부 바라지를 '요즘 여자들같지 않게'큰 불평없이 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에 복을 주셔서 그 모든 필요를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때 나를 위해,우리가족을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곳간을 마련하는 지혜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비록 사치나 낭비나 엉뚱한 곳으로 돈을 흘린 건 아니지만 나는 버는 대로 다 썼고 남은 건 거의 없었다.   

'네 창고에' 복을 주겠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내 곳간이 없다면 어디에 받을까. 그런 의미에서 올해 아이들의 곳간을 만드는 작업을 즉각 착수하기로 했다. 정기적금 구좌를 각각 개설했다(나와 남편을 위한 곳간도 곧 마련할 것이다).


/사실, 이 통장 사진 한 장이면 더 이상 다른 말이 필요치 않다. 책을 읽고 행동으로 바로 실천하게 하는 힘은 아무 책이나 다 있는 게 아니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지나치게 미국식'이라는 점이다. 다소 영어식 어투의 문체도 그렇고 책 전반의 미국식 사고방식들도 서걱거린다. 물론  저자들이 미국 토박이니 미국 냄새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암만봐도 역시 이방인에게 생경스럽다. 그 중에서 놀란 것은 목회자가 성직 외에도 일반 직업을 겸한다는 것이다. 처음에 목사 부인이(여기선 '사모'라고 하지만)옷가게를 경영하는 것도 이상하게 보였다. 우리나라였다면 엄청 믿음없는 목사가정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부인도 그러한대 하물며 목회자 본인이 다른 직업을 겸한다는 건 어쩌면 면직조치가 되는 상황이 아닌지 모르겠다. 모르긴 해도 목사안수 받을 때 일평생 다른 직업을 겸하지 않겠노라고 선서를 하는 것으로 아는데...아무튼 나는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보니까 그렇지도 않을 걸 보니 심히 적응이 안 되었다. 한국의 목회자와 부인만 다른 직업을 겸업하지 않는가? 그러면, 성경에서 해답을 찾아봐야 하는데.. 내딴에 관련구절을 찾아봤으나 모르겠다.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나? 누구든지 알려주면 정말 좋겠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성경적 물질관에 대한 조명이 좀 더 넓고 균형이 맞았으면 싶다. 오로지 받을 복을 쌓을 곳간, 넘쳐나는 물질적 복에만 촛점을 뒀지 그 물질을 어떻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써는 방법에 대해선 약하다. 모은 다음엔 어떻게 해야하지? 우리는 그저 모으기 위해서 복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듣고 배웠던 한국교회의 복에 대한 개념도 너무 영적인 부분으로만 치우쳤듯이 이 책은 그 부분이 약한 것 같다. 

/2009.1.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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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9-01-20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교 말씀 중에 '무량대복'이라는 말이 있어요.
쌓아두고 지키려 애쓰며 살지는 않아도, 필요할 때 내가 필요한 만큼 주어지는 복을 일컫는 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나를 위한 복이 우주에 무량하게 쌓여있어서 내 대신 보관하고 있다는 의미로 저는 해석했습니다.
살아보니 정말 저 무량대복을 가진 사람이 최고인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단, 욕심이 많은 사람을 결코 가질 수 없는 복이기도 하지요.^^
님의 착함과 요즘 여자들 같지 않은 뒷바라지가 꼭 빛을 볼 날이 올거예요.
똑같이 비가 내려도 풀은 풀만큼, 나무는 나무만큼, 저수지는 저수지만큼, 웅덩이는 웅덩이 만큼의 비를 저장하듯 님의 착한 마음이 품은 복의 그릇은 무량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아이들의 적금 통장이 무량대복을 키우는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진주 2009-01-22 18:39   좋아요 0 | URL
참 좋은 말씀이시군요^^ 고맙습니다~
 
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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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서재생활 초기에 잉크냄새님한테 익히 들었던 책이다. 시일이 많이 흐른 후에 도서관에서 빌려보곤 땅을 치며 후회했다. 좋은 사람이 진지하게 하는 말은 서둘러 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나는 왜 이제사 읽냐고! 그리곤 소장하지 않으면 사나흘은 두고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잉끼냄새님께 (마음은)백만번 땡스투 누르고 주문했다.  

또한 리뷰를 억수로 끝발나게 잘 쓰고 싶었다. 세상에 믿기 힘들게도, 리뷰 한 번 겁나 잘 쓰고 싶은 열망 하나로 (밑줄치면서)재독했다는 전무한 사태도 있었다. 그러나 뭣시.. 벼루니까 더 안 써지고.. 엉엉~~..그런데 언젠가 '부모가 읽을만한 뭐 좋은 책 없냐?'고 추천해 달라기에 허삼관 매혈기를 소개한 적이 있다(여담이지만 나의 지름에 많은 분들이 허삼관매혈기를 질러- 대충 확인된 건만으로도 십여분께서 소소하나마 출판사 매출고를 올려 주셨고, 그러나 그 열댓명의 입소문이 산술급수적,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 것을 예상하면 다음 재판에도 영향을 미치리라고 나는 주장하는 바이고- 읽었던 그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너무 좋아요!!!' 라고 했다). 일단은 이 메모를 여기다 올리며 정리하려고 한다. 아흐...이래놓고 내가 다음에 또 이 책에 대해 쓸 일이 있을까? '평등'이라는 주제로 꼬물거리는 무엇을 뽑아내고 싶었는데...오자까지 내며 단박에 쓴 글이지만 지금 다시보니 이것도 꽤 맘에 든다. 급기야 이것보다 더 잘 쓸 수없다는 급자신감상실과 길게 써야만 꼭 잘 쓴건가?하는 배짱과 더불어 아쉬운대로 이만 총총../2000.1.ㅂㅊㅁ   

 

--------'자식 키우는 부모에게 권하는 책-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라는 제목의 내가 쓴 소갯글----------


 

요렇게 생긴 책입니다^^

푸른숲에서 출판한(다른 출판사도 많지만 여기가 가장 번역이 매끄러웠어요),

중국의 젊은 작가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 장르는 소설입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영화, 연극으로도 각색했었고
이미 읽으신 분도 계시겠지만, 책값이 아깝지 않은,

꽤 괜찮은 책입니다.

 

책의 특징은, 쥐었다하면 단박에 끝까지 읽혀지는 작가의 입담과 긴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주의사항이라면, 희비극의 극과 극을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사무실이나 전철 등 대중들 앞에서

독서하면 상당히 위신이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시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이 책을 읽는 하룻밤에

울다가 웃다가 웃다가 울어서...남편과 애들 앞에서 심히 부끄러웠습니다^^*

얼레리꼴레리 우리엄마는~~...(뒷부분은 생략해도 아시죠ㅡ.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기 싫어서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위화는 평등이라는 거창한 주제로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하는데, 므이가 어캐 되었건간에

자식키우는 부모라면 울다가웃다가어디어디에 솔이 나더라도 책장을 덮으면서

 '그래, 자식키우는 건 이런것이여!'

하는 깊은 울림이 있는 책입니다.
 

2008.11.28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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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9-01-16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봄이 낳은 날 밤이요,수술하고 낳은 밤 왜 그렇게 잠이 안오던지요. 당시엔 한창 서재질 재미나게 할때라, 책 이야기는 많이 들었고, 마침 그 병원에 환자 대상으로 책을 빌릴 수 있는 곳이 있었더랍니다. 가서 슬쩍 살펴보는데 많이 들었던 이 책, 허삼관 매혈기가 있더랍니다. 그래서 뽑아 들고 그날 밤, 그리고 그 다음날 밤까지 해서 다 읽었더랍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봄이가 아프네 마네 하면서 병원을 좇아 다니고 하느라 결국은 이틀 먼저 퇴원했는데... 어쨌든 나름 사연 있는 책이에요^^
맞아요. 저도 리뷰는 벼를수룩 더 안써지던데요. 그냥 맘을 비우고 가볍게 써야 겨우 쓰지요.

진주 2009-01-17 10:39   좋아요 0 | URL
오...그만하면 사연'깊은' 책이네요. 누군가의 희생이 배분되어야 한 생명체가 성장할 수 있는데 아낌없는 희생을 베푸는 사람이 부모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지요. 낳지 않은 자식도 그러하건데 봄이처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아기를 낳으신 날 읽으셨다니 참으로 신기하군요! 아가들 많이 컸네요~~^^

프레이야 2009-01-16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진주님 땜에 몬살아욧 ㅎㅎ
그래도(아니 그래서) 추천이야요.

진주 2009-01-17 10:42   좋아요 0 | URL
ㅎㅎ 오늘 아침에 다시 와서 읽어봐도 저는 제 리뷰가 맘에 들어요ㅎㅎㅎ
혜경님이야 제 글에 '추천'으로 밀어주시는 든든한 후원자이심을 미리부터 알고 있지요. 늘 고맙습니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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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정갈한 하얀 표지의 박경리 선생님의 유고시집을 가슴에 안았을 때 내 습관 하나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길 떠날 때는 결벽증이다싶을 만큼 집을 깨끗이 치우는 버릇이 내게 있다.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날 중에 더러 아침 설거지를 낮까지 미루고 식구들이 훌훌 벗어던진 허물들이 먼지를 덮어쓰고 앉았어도 손가락 까딱 않는 걸 보면 그닥 깔끔스런 사람도 아니건만 가벼운 외출 담장 밖 은행이라도 다녀올라치면 얼마나 부산스럽게 소제를 해대는지. 그래서 여름휴가나 명절을 쇠러 사나흘 집 비울 때는 몇 날 며칠을 이사가는 집 마냥 정리하고 버리고 쓸어내고 닦아내느라 진이 다 빠져버린다. 그것도 모자라 나는 새파랗게 젊은 것이 어린 아들들을 앞에 놓고 미리 미리부터, 나 죽고 나면 화장해서 아무 나무 밑에나 묻든지 해달라고, 웃기지도 않는 이런 유언도 해쌌다. 나는 나의 흔적 남기는 것이 싫은 것이다. 부디 내가 없는 자리는 내 머리털 한 올 남기지 않고 깨끗하고 말끔하면 가장 좋겠다 싶었던 게다.   

내가 생각하는 박경리 선생님의 이미지는 단아하고 정결하다 못해 차가울만큼 빈틈 없으신 분이시다. 박달나무처럼 야물고 헛점 하나 없으신. 이런 분은 자신이 가시고 난 다음엔 정말이지 먼지 한 톨 안 남기고 완벽하게 정리해 놓고 돌아가실 것만 같았다. 그런데 천만다행으로 이렇게 자손이 엮어서 한 권으로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시를 남기는 배려를 하셨다. 39편의 남겨진 시가 없었더라면 선생님을 잃은 우리들 가슴은 얼마나 허허로웠을까. 

 -     ...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었고
        ...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옛날의 그 집 中                               



마지막 남긴 시는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웠다.  

함축성 있는 언어로 정제되고 정제되어 문외한들은 알아먹기도 힘든 결정체만 남은 그런 시어는 아니었다. 행갈이 없이 그냥 죽 이어놓으면 단아한 수필같은 느낌, 아니 '일기'같은 느낌의 시였다. 하루의 단상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그런 일기 같았다. 세인들에게 특별히 잘 보일 일도 없고 체면치레라도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이 그저 솔직 담백하게 삶을 되돌아보시며 할머니,외할머니, 어머니...등의 피붙이 가족을 떠올리는 선생님 모습은 내게는 이미 낯익다. 예전에 우리 할매가 돌아가시 전에 그랬고 지금도 우리 엄마가 그러신다. 존경하면서도 맘대로 까불기 어려운 무서운 선생님이라 생각했는데 마지막 호흡을 담은 시를 음미할 때는 다 컸어도 부끄럼 모르고 쭈그러진 울 할매 젖가슴을 조물딱거리는 것 같았다. 친근하고 따뜻하다. 기발한 새로운 언어를 창조해 내지도 않으시고 그저 늘상 듣던 범상하던 말들로도 가슴 울렸다.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 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산다는 것 中 

     육신의 아픈 기억은
     쉽게 지워진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덧나기 일쑤이다 

     /비밀中


  

제자들과 나란히 서 계시는 풍경이 떠올랐다  

엄하면서도 제자들과 사람들을 아끼시는 선생님이 살아생전의 행적이 눈에 그려지는 시도 있었다. 말수가 많지 않으셨던 선생님이시니 사람 면전에서 칭찬 일색이거나 왁자하게 밝히진 않으시고 조용히 말끄럼히 쳐다보시며 눈으로만 이쁘다고 하셨을 그런 모습이다. 예전에 '어린 학생들이 토지를 읽어주기를 너무나 희망한다'던 모습이 떠오른다. 사람도 열 달이면 태어나는 걸, 25년의 길고 긴 인고의 작업으로 토지가 이 땅에 태어나게 된 것도 역사를 배우는 어린 학생들의 가슴에 불을 지펴주기 위함이었다. 소설을 쓰고 시를 쓰며 문학을 한다는 것은 후배와 제자들, 후학들까지 아끼고 보듬는 작업임을 느낀다. 선생님의 사랑을 지척에서 받은 젊은 후배(혹은 제자)들은 '일 잘하는 사내를 만나 깊고 깊은 산골에서 농사짓고 살고 싶다'는 팔순 선생님의 말씀에 돌아가는 길엔 기어이 눈물 맺히는 것이다. 그 길의 고단함을 알기에.  

<일 잘 하는 사내>와 <히말라야의 노새>가 39편의 시 중에 나는 가장 좋았다.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은가
     젊은 눈망울들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다시 태어나면
     일 잘하는 사내를 만나 
     깊고 깊은 산골에서
     농사짓고 살고 싶다
     내 대답

     돌아가는 길에
     그들은 울었다고 전해 들었다
          ...(하략)

     /일 잘하는 사내中   
 


     히말라야에서     
     짐 지고 가는 노새를 보고     
     박범신은 울었다고 했다     
     어머니!     
     평생 짐을 지고 고달프게 살았던 어머니     
     생각이 나서 울었다고 했다     

     그때부터 나는 박범신을     
     다르게 보게 되었다     
     아아     
     저게 바로 토종이구나     

/히말라야의 노새 全文      

2009.1.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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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9-01-1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집을 만났을 때의 감동이 새롭게 되살아 나는군요.
이 시들을 읽으면서, 시를 읽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대학시절엔 시집을 늘 끼고 살았는데 살다보니 시 보다는 현실 중심의 책이 더 많아지더군요.
좋은 글 읽고 하루를 감동으로 엽니다.
고마워요.

진주 2009-01-14 12:52   좋아요 0 | URL
동문서답이지만, 우리집 아들놈은 요즘 시집을 자주 끼고 살더군요. 신기하다-생각했는데, 흐이그..이유는 순~~~현실적인 이유때문이더군요. 일주일에 2권 이상 책 읽어야 하는데 시집이 참말로 도움이 된다는군여..쿨럭.(책 읽으란 소리 안 해도 너무 읽어서 탈이던 녀석이었는데 요즘 많이 바쁜가 보아요...ㅡ.ㅜ)
저는 혜덕화님의 상큼한 나들이에 감사드리올 뿐입니다^^

조선인 2009-01-1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해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이 책을 집어 들고선 약속시간도 잊은 채 읽다가 선 자리에서 울어버렸다죠. 그분이 가버린 게 너무 야속해서요.

진주 2012-02-09 08:09   좋아요 0 | URL
티비 화면에 늙으신 선생님이 나오시면,언젠가부터 아직 무탈하시구나 싶어서 안심도 되고, 또 가슴이 조마조마하기도 했어요. 박완서 님도 그러시고 박동규 선생님도 그러시고..요즘 박동규 선생님 보고 싶어요.

프레이야 2009-01-1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시집 담아가요. 감동적인 글로
혜덕화님처럼 저도 하루를 엽니다.

진주 2009-01-14 12:58   좋아요 0 | URL
혜경님 반가워요.여긴 함박눈이 왔'었'어요.
새벽부터 아침나절까진 하얗게 쌓였었는데
아구..지금 거진 다 녹아버렸어요.
그래도 첫눈과 함께 신나게 출발한 하루랍니다^^


mong 2009-01-14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지루한 오후 나절에
무심코 진주님 리뷰 읽다가 코끝이 찡-해버렸어요

진주 2009-01-14 22:21   좋아요 0 | URL
몽실몽실몽몽 우드스톡이다~~
오랫만이네요^^

프레이야 2009-01-2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마이리뷰 당선이에요. 축하합니당!

진주 2009-01-25 19:30   좋아요 0 | URL
오오..정말 그러네요!
어제 많이 힘든 날이었는데,밤에라도 여길 들러 혜경님이 전해주시는 소식을 들었으면 한결 나았을 텐데...이제사 알았어요^^ 좋은 소식 전해주셔서 고마워요.

평소에 '우수리뷰는 어떤 사람이 받나?' 했는데, 점수 매기는 과제물이나 논문이라도 쓰듯이 아주 정성껏 그리고 전문적인 지식을 동원하여 엄청 길게도 썼더군요..ㅎㅎ 다른 우수리뷰에 비해 너무나 가볍게 쉽게 쓴 저한테도 돌아오네요ㅋ~알라딘에서 제 복귀기념으로 작은 행운을 주셨나봐요^^ 이게 다 혜경님과 위에 댓글과 추천을 남겨주신 분들 덕분이지요. 다시 한 번 다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