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2.0에 적응해 보는 중. 
이미지 그림도 바꾸고 스킨도 선택하고. 

이상하게도... 혼자라는 느낌. 

아무도 없어요? 

http://blog.aladin.co.kr/pleasure8 

플레져의 2.0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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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6-04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적 남기고 갑니다 휘리릭~~

하늘바람 2007-06-04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혼자라니요^^ 아니에요 여기 있잖아요

조선인 2007-06-04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핑이 한눈에 안 보여 좀 외로운 느낌이죠?

2007-06-04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6-04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저도 여기 왔어요. 스킨이 너무나 멋스러워요.
고요하고 향기로운 방이네요.^^

플레져 2007-06-04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출근하셨겠네요. 지난 밤에 너무 조용해서 글 올려놓고 휘리릭 사라졌었어요 ㅎㅎㅎ


하늘바람님, 고마워요. 와주셨군요 ^^


조선인님, 정말 그래요. 브리핑을 펼쳐야 이웃들이 나타나시더군요.
메일로 받는 댓글 브리핑도 제목이 다르더라구요.
누군가 글을 남기셨습니다... 어쩐지 섬뜩했어요 ㅎ


속삭님, 그러셨군요 ㅎㅎ
전 오늘 보낼게요 ^^


배혜경님, 와주셔서 감사해요. 헤헤.
어젯밤엔 우리 동네도 조용하더니 지금은 무척 시끌벅적해요.

마늘빵 2007-06-04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0에 놀러와서 댓글 남겨요. :)

stella.K 2007-06-0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닦치면 적응해 볼까해요. 당췌 새것엔 길들이는데 익숙치가 않아서...-_-;;

blowup 2007-06-04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응에 앞서 변화가 귀찮구나 싶으니 이를 어째요.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 생겼는데, 들어가 살고 싶지 않은 맘입니다.
네이버나 이글루에 블로그를 만들지 않고 그저 알라딘에 있었던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고 있어요. 잉.

2007-06-04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7-06-04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사용 방식을 익히질 않아서 모르는 점들이 있네요. 조만간 이 곳에서 님들을 뵙게 되겠네요. 언능 익숙해져야 할텐데....

JTL 2007-06-05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만 기다리시면 왕창 몰려옵니다 ㅎㅎ

2007-06-06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J의 전화는 며칠전 아침에 걸려왔다. 그렇잖아도 기다리고 있던 터였다. J는 엄마와 먼저 통화를 했고 엄마는 J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나를 무척 그리워하고 있다고. 이십년 정도 되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J가 회상하는 나에 관한 인상은 조금 우쭐하게도 만들었는데 압권인 것은 '공부 잘하는 누나' 라는 것이었다. 그 말에는 여러가지 설명이 따라붙었다. 열심히 공부했고, 공부밖에 몰랐던 누나, 라는 것이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엄마는 지금 누굴 얘기하는거지? 그 누나가 나 맞아? J가 회상하는 공부밖에 몰랐던 누나, 가 과연 나일까? 나는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내가 정말 공부를 잘했어?' J에게 중독된 것일까. 엄마는 서슴없었다. '그으럼~' 아.뿔.싸.

J는 외삼촌 아들이다. 엄마에게는 두 명의 남동생이 있다. 내게는 외삼촌. 두 분의 외삼촌과 우리 엄마는 같은 해에 각각 아이를 낳았다. 엄마에게는 막내딸이고, 큰 외삼촌에게는 둘째딸, 막내 외삼촌에게는 장남. 나는 4월생, 큰외삼촌 딸은 8월생, 막내 외삼촌 아들은 10월생. J는 막내 외삼촌의 장남, 문제의 J다.

막내 외삼촌은 아이들의 장래와 노후를 위해 서울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셨다. 드문드문 엄마와는 연락을 했지만 외삼촌네가 서울에 나오지 않는한 우리가 외삼촌이 떠난 나라로 가지 않는 한 만날 기회는 없었다. 이민을 결심하게 된 데에는 J의 학업성적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았다. J는 나에게 과외를 받은 적도 있다. 외고 입시를 앞두고 있던 나는 J도 외고 시험을 보겠다고 나섰다. 말 그대로 동갑내기 과외하기. 지금 나를 부르는 호칭은 자연스레 '누나' 였지만 그당시엔 절대 누나라고 부른 적 없으며 이름조차도 부르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테이블 앞에서 내가 푸는 수학문제를 들여다보고 있었고, 테이블을 팔꿈치로 누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J는 시험을 앞두고 보름간 우리 집에 수학책을 들고 왔다. 내가 수학을 잘해서가 아니라 내가 J보다는 조금 공부를 잘했다는 것때문에 외숙모는 과외를 부탁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자존심이 상할만한 일인데도 J는 매일 낮 12시면 참고서를 짊어지고 우리 집에 왔다. 어린 시절에 한동네 살며 어울린 적도 있었지만 J와 특별한 추억은 없었다. 어른들이 J를 놀리려고 나와 큰외삼촌 딸에게 '누나' 라 부르라고 재촉한 정도? 돌이 지났을 무렵 우리집 마루에서 세아기가 바둥거리는 사진이 한장 있다. 나는 두 아이들보다 꽤 큰 축이었으며 남자 아이 같았지만 -_- J는 아기다운 아기였다. 귀여웠다는 뜻.

그런 J가 타국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고 곧 결혼을 할 거라는 소식을 전해왔다. J는 씩씩한 음성이었다. 영어 발음이 섞여 있긴 했지만 '누나, 내 아내 보여줄게요' 라고 할 때는 내 아들의 며느릿감을 보는 것처럼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말미에 J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난 누나가 그런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누나, 정말 공부 열심히 했잖아. 누나 보고싶어요' 아마도 나를, 공부 잘 했다고 인정해주는 사람은 J밖에 없을 거다.

J와 전화를 끊고 토마토 주스를 만들었다. 다 갈리지 않은 알갱이가 입 속으로 스며들때마다 나는 J의 말을 곱씹었다. 가장 초라한 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J는 늘 내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내가 하는 일에 건투를 빌어주었다. 내가 보내는 이 순간은 가장 초라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열심히 살고 있었던 것이다. J에게 남아있는 내 인상기를 떠올리며 나는 나를 한 발자국 멀리 떨어뜨려놓고 바라보았다. 나에게는 죽을맛인 내 인생인데, 남들에게는 내 인생이 괜찮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은 처음 보는 보석처럼 놀라웠다. 가끔은 남의 인생을 보듯 내 인생을 투영해보기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아무리 내 인생 내가 산다고 해서 내 인생을 내 것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되지 않나.

J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J가 생각하고 있던대로 공부를 열심히 했던 누나로 남고 싶다. 그 누나는 공부를 열심히 한 덕에 마땅히 지금 삶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어떤 날은 다른 사람의 추억을 아름답게 해 줄 의무로 살아가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피에쑤 : 공부를 잘하지는... 않았다. 공부를 잘 해보려고는...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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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5-22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비슷한 나의 또래...친척....우등하다면 모르겠지만 열등했다면....
참으로 스트레스입니다...제가 바로 그 열등의 진원지였었다죠...
(사실 그 녀석이 워낙에 우등했기에...S대 4년 장학생을 무슨 수로 눌러요..~)

플레져 2007-05-22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메피스토씨에게도 그런 사촌이 있군요 ㅎㅎ
뭐. 저는 그런 정도는 아녀요. J가 저를 잘 봐준 덕이니까요 ㅋㅋ

nemuko 2007-05-22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제게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네요. 또 뭉클해져서 갑니다^^

플레져 2007-05-22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무코님, 홧팅 한 번 해요. 홧팅!

날개 2007-05-22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언니의 둘째인 세희가 성재랑 동갑이어요.. 4개월 빠른..^^
둘이서 어찌나 경쟁을 하고, 어찌나 싸우는지... 글쎼, 말 한마디도 곱게 안넘어가더라구요.. 언젠가 성재는 세희를 누나라고 부르라는 어른들의 놀림에 울고 말더군요..ㅎㅎㅎ
나중에 이 둘도 어른되면 서로 위해주고 이쁜 기억들을 간직해 줄려는지....^^

홍수맘 2007-05-23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가 나를 기억해주는 누군가를 찾고 싶어져요.
님, 홧팅 하세요. ^ ^.

2007-05-23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7-05-23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성재가 은근 스트레스 받겠어요. 어른들의 그 놀림... 성재 입장에서는 참 자존심 상하는 일일거에요. 부디 성재와 세희가 사이좋은 사촌이 되기를 바래요. (그 미운정이 새록새록한 정으로 변신해 있을 것 같아요. 대학생쯤 되면... 친하게 지낼걸요? ^^)


홍수맘님, 어디에선가, 누군가는, 나를, 기억하고 있을거에요.
홧팅하셨죠! ^^


속삭님, 음. 역시 님도 그랬을거라 생각해요 ㅎㅎ
그 기억이 맞을거에요. 지금도 그렇잖우 ^^

책읽는나무 2007-05-23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아요.나는 내인생이 왜 이렇나? 자책하기 바쁠때 누군가는 너의 삶은 여유롭고 멋져보인다라는 말을 들었을적에 정말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더라구요.
그리고 그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생각도 들구요..백 번 공감입니다.
그리고 동갑끼리 서로 존경할 수 있다라는 것은 예사롭지 않아요.님의 글을 읽으면서 울쌍둥이들을 생각했습니다.서로 존경할 수 있는 사이가 될지? 글쎄요~~ㅋㅋ
그나저나 지윤이는 왜 매번 님의 댓글을 달적마다 방해를 하는지~~
ㅠ.ㅠ 그래도 오늘은 올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플레져 2007-05-23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덕분에 제가 좀 숨통이 트였어요. 출구가 보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런 순간이 찾아오는 걸 보니 살만한 세상이라고...까지 느꼈습니다 ㅎㅎ
지윤이 지수는 서로에게 좋은 친구, 자매가 될거에요. 그들만의 텔레파시가 있다고 하잖아요 ^^ 그리고 지윤이...를 더 예뻐해야겠습니다. 언젠가 속으로 지수가 참 이쁘네... 한 적 있거든요. 지윤이가 아나봐요. ㅋㄷㅋㄷ
 

조용한 일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詩  김사인 -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 중에서




사진 : 플레져 "060419-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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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7-05-21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잘 찍으셨네요! 제가 찍으려면 다 도망가던데...^^

2007-05-21 0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5-21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7-05-21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조용조용한 시 같네요. 댓글도 조용조용.

2007-05-22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5-22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7-05-22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바로 도망갔어요. 제가 사진 찍은 다음에 ㅎㅎ


잉크냄새님, 조용한 서재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
 


벌써 앙코르에 다녀온 지 며칠이 지났다.
그.런.데. 나는 앙코르에 점점 더 빠지고 있다. 어젯밤엔 밤을 새워 앙코르 관련 서적을 읽기도 했다.
꿈엔 앙코르에 있거나 앙코르 언저리를 배회하고 있다.
드라이브를 하는 중에도, 아카시아 향기는 맡는 동안에도 나는 앙코르만 생각한다.
어떡해 ㅠㅠ



반띠아스레이 사원. (여성의 궁전)
앙코르에 대해 막연히 꿈을 꿀 때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여성을 위한 궁전이라니. 여성을 위한 무엇, 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내가 귀여웠다고나 할까.
므흣~



붉은 사암으로 만든 사원.
둥글고 부드러운 느낌을 '여성' 이라 생각한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 공통인듯.



오르골처럼 문이 열리면 음악에 맞춰 빙글빙글 도는 요정이 나타날 것만 같은 앙증맞은 사원.







한옥의 담장처럼 야트막한 담에 둘러쌓인 사원.
당시 여성들은 아주 작은 체구였던 것 같다.
문도, 소품도 자그마하다.
개구리가 폴짝 뛰어다니고 도마뱀은 부조에 붙어 꼼짝을 않는동안 어김없이 스콜이 내리고 있었다.
(여기까지가 룰루오스 초기 유적지)



뚝뚝이 (인력거 혹은 택시) 를 타고 유럽인들이 모인다는 펍스트릿에 갔다.
비닐 장막을 거두고 달리는 순간, 무지 추웠다는.



펍스트릿의 책방.



안젤리나 졸리가 자주 들렀다는 '레드 피아노'




다음날, 똔레삽 호수 가는 길.
운전하는 사람과 배를 정비하는 소년은 부자지간이 아니라 형제지간이라고 한다.
큰 형과 여덟번째 동생쯤 된다고...
두 사람의 검은 의상이 멋스러웠다.
나도 이날은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지 ^___^



소년은 우리가 배를 타고 내릴 때 이렇게 말한다.
"머리, 조씸, 하쎄요"

소년은 배를 정비하는 일이 끝나면 맨 뒷자리에 앉아있거나 형 옆에 걸터 앉아 무연한 시선으로
관광객들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소년은 나와 함께 사진을 찍을 때 브이를 하라는 주문에 겸손한 브이를 들어보였다.
새우깡처럼 살짝 휜 소년의 손가락.

똔레삽 호수의 수상민족들.
똔레삽 호수의 종착역에 도착하자 밀짚모자를 눌러쓴 베트남 소녀들이
입을 스카프로 가리고 (이를 닦지 않아 냄새가 나므로...) 원숭이 바나나를 내밀었다.
갑자기 배 주위를 둘러싸는 바람에 조금 놀랐다.



웨스턴 바레이 - 거대한 인공 저수지.



와트마이 사원.
와트마이 사원 뜰에는 해골탑이 있다.
1975년 크메르 루즈 대학살 당시 무참하게 죽임을 당한 시신들의 유골들이다.
그들은 아무런 이유없이 처형당했다.
잔인하고 잔혹하다. 잔혹하고 잔인하다.
사진에서 보았던 것보다, 생각한 것보다 더 잔인했다.
그것은 누구나 '관광'하고 놀라워해야 하는 기념품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위안과 평온속에 잠들어야 하는 영혼이 아닐까.

<진정으로 그 영혼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면 화장을 하고 진혼제를 올린 후 똘슬렝의 마당에 진혼탑을 세워야 했을 것이다. 그러지 못하는 캄보디아. 그것이 오늘의 캄보디아이다 - 유재현,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중에서>

돌아오는 마지막날, 압살라춤을 보며 저녁을 먹었다.
너무나 예쁜 크메르 미녀들. 섬세하고 귀여운 압살라춤.

전날, 친구들과 함께 평양랭면관에 들렀었다.
두번째 만남이라고 우리를 단박에 알아본 ㄱ양과 ㅅ양이 버선발로 튀어나왔다.
막 공연을 마친 ㅅ양 이마에는 오돌도돌 땀방울이 포도송이처럼 매달려있었다.

그냥 막, 뜨거운 동포애를 느꼈다고 하면 오바일까.
서늘한 장조의 음성과 억양이 매력적인 북한 처녀들.
함께 찍은 사진을 랭면관 홈피로 보내달라고 했는데... 어이하여 나는, 명함 한 장 갖고 오지 않은 것일까.

여행은 끝났다.
말이야 또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다고 하지만... 기약할 수 없는 일.
유적지에 반한 것인지, 그 나라의 사람들에게 반한 것인지,
친구들과 함께 였다는 첫 흥분에서 못 깨어나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야기를 찾으러 간 것은 아니었지만
조만간 나는 앙코르 이야기를 하게 되겠지. 
내 문장으로 탄생한 앙코르가 보고싶다.
천년의 시간이 고여있는 앙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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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5-20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반년내에 다시 방문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플레져 2007-05-2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여행기를 다 정리하고나니 조금 거리감이 생긴 것 같아요.
이제 들뜬 기분이 좀... 사그라들었단 말씀 ^^
(반년 내에 다른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요. 호곡)

비로그인 2007-05-2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책방을 본 뒤로부터 다른 사진이 눈에 들어오질 않았어요. 늘상 저런 사진에 가장 마음이 두근거려요.

플레져 2007-05-21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이 그닥 크지 않고 아담해요. 딱 저만한 공간이 옆에 더 있다 생각하심 될거에요. 역시나 주드님은 책 앞에선 꼼짝마,군요 ^^

세실 2007-05-2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또 가고 싶을 만큼 그렇게 매력이 있나요? 음.....
친정엄마도 올해 이곳 다녀오셨는데 사원 계단 올라다니기가 많이 힘들었다고 하시네요.

플레져 2007-05-2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물론입니다. 어머님들께는 조금 힘든 여정일 수 있을거에요.
많이 걸어야 하고 더위와 싸워야 하거든요.
저처럼 모험심(?)이 많은 겁장이에게는 더없이 인상적인, 멋진 공간이었어요.
 



아침부터 탁발승이 호텔앞에 오셨다.
차에 탄 후에 오셔서... 시주는 마음으로 건네드렸는데 받으셨을라나?



캄보디아 사람들은 버스가 지날 때마다 손을 흔들어주었다.
안녕하세요, 저에요. 알아보시겠어요? ^^

여행에서 돌아와 지인들을 만났다.
캄보디아 사람 같다고 한다... 나, 싱가포르에선 싱가포르 사람 취급 받았고, 홍콩에선 홍콩 사람 취급받았다.
나의 이 무서운 (외모)적응력!



프놈바켄 정상에서.
뒷산보다 조금 더 가파른 정도. 샌들, 스커트는 아니되어요.
앙코르에 와서 등산을 하게 될 줄이야!

멀리 앙코르와트가 보인다는데... 내 눈에만 안 보이는겨??



프놈바켄의 사원을 크로키하는 어떤 여인네.
주위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들어 구경해도 여인의 손은 멈춤이 없었다.
좋아. 나도 다음번엔 스케치북과 콘테를 준비하는 거닷!
여인이 부러워서가 아니라, 사진찍는데 지친 탓이다.
그림으로 남겨도 좋을 앙코르.



여기서부터 초기 유적지, 룰루오스.
룰레오 사원.
승려들의 몸에 여자가 닿아서는 안된다고 한다.
그랬다가는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되며 손에 닿은 여자가 승려를 책임져야 한다고.
책임질 수 없습니다!!



시바신에게 바친 쁘레아꼬사원. 시바신이 타고 다녔다는 소 '난디'의 조각상이 있다.
어딜가나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그러고보면 사람들 없이 풍경을 꼭 찍어야 하는 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고나니 저 사람들의 모습들이 사원의 조각상처럼 보였다.

그러고보니... 소님을 못 찍었다. 나 뭐했지??



비가 내리는 해자. 베꽁사원.
뱀신 나가. 언제 사진 속에 계셨던 거예요!



베꽁사원 - 신들이 살고 있는 메루산의 상징으로 세워진 사원이다.
교복을 입은 캄보디아 아이들이 불쑥 나타나 꽃 한송이를 내민다.
1달러를 내야 교환 가능.



이곳의 계단은 보폭이 넓기는 하지만, 계단과 계단 사이의 높이가 매우 높다.
그당시 왕의 키가 180cm을 넘었는데 왕의 키에 맞춰 만들었다고 한다.
어쩜. 나한테 적당하던걸~

사원 정상에서 바라본 세상.
사자상의 궁둥이가 무척 섹시하다.



풍차같은 야자수.



햇볕에 바나나가 다 녹아내릴 것만 같아.



씨엠립의 거리.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무지 많다.
신호 무시, 자연스러운 역주행, 여럿이 올라타기 등등.
캄보디아에선 오토바이를 조심하세요.



전주관, 이라는 한국식 뷔페식당에서 한껏 폼잡고 ^^;;;;
맛도 좋고 깨끗하고.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다음 코스 전신마사지 (므흣~ ^^V) 를 받을때 살짝 괴로웠다.

캄보디아 청년 꽃돌이 (24세)의 깊은 눈매와 긴 속눈썹에 살짝 반했다. 살짝, 반했다. 다 반한 건 절대로 아니다. 누가 이렇게 내 몸을 구석구석 만졌던가! 어머. 결코 마사지 따위는 받지 않겠다던 나. 하필이면 꽃돌이가... 응큼해지기 시작한 나. 꽃돌이가 말했다. 누나 이뻐요. 그래그래... 열심히, 최선을 다해주렴. 무심한척 마사지를 받고 아프면 아야, 소리를 냈다. 그럴때 마다 꽃돌이는 "누나 아파요?" 아니아니. 괜찮아. 그대로 진행하렴. 쭈욱. 꽃돌이의 복부에서 쏟아지던 뜨거운 열기. 너무 뜨거워서 머리카락이 다 타버릴 것만 같았다.

옆에 누운 B에게 "이 친구들 힘들겠다" 말했더니, 꽃돌이 낼롬 대답한다. "아니에요. 괜찮나요." 꽃돌이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아, 아름다운 꽃돌이! 꽃돌이의 슬픈 한국어! 캄보디아 아이들의 슬픈 한국어. 우리의 가락이야 한이 서려있어 슬프다고는 생각했지만, 한번도 한국어가, 모국어가 슬프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외려 아름답지 않나 말이다. 캄보디아인들의 한국어는 복종과 슬픔과 비위를 거스르지 않음이 서려있었다. 무조건 명령만 하세요, 같은 느낌들. 

자신감을 가지세요. 한국어는 슬픈 언어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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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5-17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잘 나가다가 마지막 맛사지 부분에서 전 "싸장님 딸러도 받아요~!"
라는 가수 이정의 태국컨셉이 생각나버리는 건지...ㅋㅋㅋㅋ
(저게 다...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오만 뻘짓 했던 어글리 코리언들 때문이에요!)

2007-05-17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07-05-18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앙코르와트 갔었어도 여긴 못 가봤는데..좋네요^^

2007-05-18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5-18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가면 일본 사람인 줄 알려나요? ㅎㅎ

마노아 2007-05-18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언어가 되어버린 한국어... 마음이 싸해요.

미설 2007-05-18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한국어가 되지 않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외모 적응력으로 치면 저도 비슷해요 ㅋㅋㅋ 동남아 가면 거의 현지인으로 압니다^^;;; 신혼여행 이후 울 남편이 그거 갖고 얼마나 놀리는지요..

플레져 2007-05-19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그래서 한 작가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우리는 인도차이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속삭님, 이십대!! 선글라스를 협찬해준 울언니에게 깊은 감사를...ㅎㅎ
그리고...네, 그렇습니다. 많이 듣..습...니.....! ㅋ


비연님, 비연님도 다녀오셨군요.
기록으로 남겨놓으셨나요? 좀이따 서재에 갈게요.


속삭님의 기합이라면 어떤 것이든 환영이에요.
오늘도 종일... 잤어요. 아~함~


이카루님, 그럴겁니다. 공항에선 일본 사람 취급 받았네요, 그러고보니...ㅠ-ㅠ


마노아님, 잘 지내셨지요? 오랜만에 안부 묻습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그들의 한국어가 씩씩했으면 좋겠어요.


미설님, 아~! 미설님도 그러시군요. 반가워요 ㅎㅎ
쩝. 미설님이나 저나 동남아삘... 이건 칭찬도 아니고 욕도 아닌...거죠? ^^


어룸 2007-05-23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비에 젖은 사원, 맘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