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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민들은
모든 소유물을 몽땅 가지고 다닌다.
비단과 향수, 그리고 씨앗과 소금,
요강과 유골,
하물며 고통과 증오까지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닌다.
격정적인 삶으로
그 모든 것이 탕진되는 날,
하나의 무덤이
거친 바람이 흩날리는 초원에
마련될 것이다.
 
작가가 그렇다.

<김주영, 홍어 自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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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사람이 좋은 책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사실보다 더 어리석게 더 도덕적으로 자신을 만들지 말아. <생의 한가운데, 루이제 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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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우리가 사랑이라고 불렀던 시기에 나의 내부에서 악한 감정이 지극히 규칙적으로 똑같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사랑의 시기는 증오의 시기였고 사랑이 강렬했을 때는 악한 감정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사랑이 약해지면 악한 감정도 얼마 못가 수그러들었습니다. 사랑과 미움은 둘 다 지극히 동물적인 감정이고 그 종착역만이 다릅니다. <톨스토이, 결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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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숲에 있을 때 너는 온전히 일부가 되고, 네가 빗속에 있을 때 너는 온전히 쏟아지는 비의 일부가 되지. 네가 아침 속에 있을 때 너는 온전히 아침의 일부가 되고 네가 내 앞에 있을 때 너는 내 일부가 돼.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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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에 구속되지는 말라 차라리 그대 영혼의 기슭 사이에 일렁이는 바다를 두어라. 서로의 잔을 넘치게 하되, 한쪽 잔만 마시지는 말라. 서로 자기의 빵을 주되 한쪽 것만 먹지는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되 서로 따로 서 있게 하라 비록 같은 음악이 울릴지라도 기타의 줄이 따로 존재하듯이 그대들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갖지는 말라 오로지 생명의 손길만이 그대들의 마음을 지닐 수 있나니 함께 서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칼릴 지브란,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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