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따금 거짓말을 한다.
마지막으로 거짓말을 했던 건 작년이다.
거짓말을 하는 건 몹시 불쾌한 일이다.
거짓말과 침묵은 현대의 인간 사회에 만연해 있는
거대한 두 가지 죄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는 자주 거짓말을 하고, 자주 입을 다물어버린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1년 내내 쉴 새 없이 지껄여대면서
그것도 진실만 말한다면, 진실의 가치는 없어져 버릴지도 모른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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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나는 거짓말을 결코 못하는 아이였다.
사전 사야 한다고 용돈 타고, 딕셔너리 사야 한다고 용돈 타는 아이들을 위험하게 바라보곤했다.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거짓말 한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기울이는 긴장감이 불편했다.
나는, 웃음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피노키오는 코가 길어진다는데 나는 웃음이 터져서 내 웃음의 원인을 찾아내어 함께 웃고 싶어하는
이들때문에 금세 들통이 난다.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내 거짓말에 속고 있는 사람이 한없이 가엾어지기 때문이다.
내 하찮은 입발림에 누군가의 모습을 가엾게 만들어버리는 건 거짓말 보다 더 나쁜 짓처럼 보인다.
하루키에게 하나 배웠다.
진실의 가치를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