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란타는 자기가 입고 있던 속치마의 레이스가 신비스럽게 떨림을 느꼈고
앞으로 고꾸라지지 않으려고 담요를 움켜쥐고 바둥대는 순간,
미녀 레메디오스가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 무렵에 거의 장님이 다 되다시피한 우르슬라만이
그 신기한 바람이 왜 불어오는지를 이해할 만큼 침착했으며,
그래서 광선이 이끄는 대로 담요가 불려가도록 손을 놓았고,
미녀 레메디오스는 자기를 떠받치고 공중으로 떠올라서
날개를 치는 담요의 한복판에서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하고,
풍뎅이와 다알리아가 있는 정원을 뒤로 두고 오후 네시의 하늘을 날아올라서,
아무리 높이 나는 새도 좇아가지 못할 만큼 높은 창공으로 영원히 사라졌다.



The Responsible Woman - James C.Christensen 1992

 

   백년동안의 고독을 펼쳐읽었다.    
   밑줄 쳐놓고 접어놓은 페이지들만 골랐다.
   레메디오스처럼 나도 공중을 날아 올랐으면.
   윤동주의 하늘 같은 저 파란 가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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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9-05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녀 플레져님도 틀림없이 날아오르실 수 있을 거예요.^^

클리오 2005-09-0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백년동안의 고독을 다시 읽고 싶어졌어요. 읽은지 너무 오래 되었어요.. ㅎㅎ~

플레져 2005-09-05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제가 날게 되면 다 님 덕이에요 ^^
클리오님, 저두 오랜만에 꺼내들었어요. 요즘 자꾸 이 책이 아른아른해요. ㅎ

물만두 2005-09-05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플레져 2005-09-05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55 ? ^^

잉크냄새 2005-09-0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엔디아 가문 사람중 가장 신화적인 미녀이죠.
근데 사진속의 여인은 왠 잡화상같죠?

플레져 2005-09-06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잉크냄새님 잡상인이라니요!! 어흑... 저 그림의 제목을 보시라구요.
리스판시블...
 

당신의 창의력은 몇 점일까?
창의성 : 84 점 폐쇄성 : 84 점
당신은 선천적으로 기발하고 창의적이다. 굳이 창의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당신은 남들과 같은 것을 봐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고 다르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사실 당신이 보기에 이해하기 힘든 것은 보통 사람들이다. 당신에겐 분명한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을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사람들에게선 그런 게 도무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겐 규칙이 없으니 예측도 안되고 따라서 안심하고 만날 수가 없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런 차이는 당신의 숙명이다. 뭐 어차피 당신은 남들이 뭐라 하던 별로 신경 안 쓰는 사람 아니던가?

당신이 가진 독특한 관점과 집요한 고집은 당신에겐 장점이 될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결국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서 성공할 때까지 실패를 반복한 사람들이다. 당신은 그걸 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할 수 있는 능력이 당신의 장점이다.

당신은 표준을 따르지 못한다. 자신은 남들 하는 대로 한답시고 따라 해봐도 사람들은 당신을 황당한 눈으로 쳐다볼 뿐이다. 그러다 보니 남들과 대화하거나 소통하기를 두려워한다. 아니 당신은 애초부터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 주리라는 기대를 포기했다.
보통 당신 같은 괴짜는 사람들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거나 미친 사람 취급 당하기 십상이다. 어떤 경우에 당신의 생각은 남들을 화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혼자서, 남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 틀어박혀서 일에 몰두할 때 가장 좋은 결과를 얻는다. 이제 남은 것은 당신의 그 창조성을 발휘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이다. 남들이 당신을 이해하든 못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당신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박생광
1904-1985. 호는 내고(乃古). 한국 역사상 가장 한국적인 그림을 창조한 위대한 거장. 평생을 가난과 천대에 속에 살면서 가장 독창적인 작품을 남기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음. 그의 대표작들은 대부분 죽기 전 5년간 창작된 것으로, 그의 마지막 5년은 한국 미술계를 뒤흔들어 놓은 "전설"이 됨. 평생 골방에서 그림을 그리며 자신만의 스타일에 몰두했음에도, 놀랄 정도로 개방적이며 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예술가였음.
 윤이상
1917-1995.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민족 운동가. 우리에겐 "동백림 사건"에 연루된 좌익 음악가로 알려져 있지만 외국에서 윤이상은 현대 음악의 거장으로 추앙 받고 있다. 동양 고유의 소재를 서양의 음악에 담아 동서양 음악의 통합을 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남북한을 위한 관현악을 작곡해 남북이 음악으로 하나되기를 염원했다. 음악에만 몰두한 것이 아니라, 일제 시대엔 독립 운동에 참여키도 했으며 해방 후 고아들을 보살피며 음악 교육을 하는 등 사회 운동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깊이 생각하고 세심하게 작곡하는 이성적 작곡 스타일을 갖고 있었으면서도 진보적, 개혁적 작품을 많이 선보인 인물이었음.
 이응노
1904-1989. 호는 고암(顧菴). 백남준과 함께 해외에서 가장 각광 받는 한국 출신 화가. 1958년 프랑스에 정착, 유럽 전역에 이름을 알리며 세계적 아티스트로 발돋움함.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귀국해 옥고를 치렀으며 1977년 또 한번의 정치적 사건에 연루되어 한국 내에서의 모든 활동이 중단됨. 어마어마한 열정과 불 같은 창의력으로 미술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남겼으며, 강인한 개혁 의지로 예술과 관련된 사회 운동에도 깊이 관여함. 급진적이며 일탈적 성향이 강한 화가였음에도 폐쇄적이고 고지식한 면도 다분했음.
 호르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1899-1986. 20세기 인류가 배출한 가장 창의적인 작가 중 하나. 독재 정권에 맞서 진보적인 집필 활동을 했으며, 조국 아르헨티나의 문예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임. 40대에 중병으로 뇌를 다친 후 창의력이 불을 뿜기 시작, [셰익스피어의 기억], [알렙] 등 20세기 가장 독창적인 단편 소설들을 써 냄. 특히, 그가 발표한 "끝없이 갈라지는 두개의 길이 있는 정원(EL JARDIN DE SENDEROS QUE SE BIFURCAN)는 하이퍼텍스트의 출현을 예견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기록됨.
당신은 혼자서 돌아다니고 혼자 생각하고 경험하길 원합니다. 남들 시선에 신경 쓰지 않으며, 자기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당신에겐 자신의 생각을 즉시 기록하고 찾을 수 있는 보조기억장치와, 세상과의 단절, 고립감을 제공하는 제품들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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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ticket 2005-09-02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특이하네요..
뭐 하나 발명해보셔요..뭔가 확실하게 듣도 보도 못한 아이템으로..

물만두 2005-09-02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124555
오오...

stella.K 2005-09-02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건 어디서 했어요? 나도 좀 해 보게...^^

플레져 2005-09-02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님, 제가 생각해둔 게 있긴한데... 한번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볼까봐요 ㅎㅎ
만두님, 히히 ^^
스텔라님, 투풀님 서재에 있어요. 창의력 테스트!

어룸 2005-09-0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창의성 84점!!!!!!!!!!!!!!!!!!!!!! 우와...넘 부러워요...@^@ (부러움의 눈망을 글썽글썽)

플레져 2005-09-02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투풀님... 제가 테스트만 하고 말았는데 알고 보니 저보다 창의성 높은 분이 없으신 것 같아서 살짜기 올렸어요 ㅋㅋㅋㅋ

미설 2005-09-03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수준인줄 알고 달려왔더니 저보다 창의성 점수가 훨~~ 높으신걸요^^ 저보다 좀 더 특이하십니다 그려..ㅎㅎ

2005-09-03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9-03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같은 수준이어요, 우리!! ^^
속삭님, 과학자가 될 걸 그랬어요, 진짜! 백 투더 퓨처에 나오는 박사님이 나의 이상형인데 ^^

잉크냄새 2005-09-04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과 듀엣 과학자 그룹 만들면 되겠네요.

플레져 2005-09-04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 복돌님이 저를 멤버로 받아들여주실지...
 

 

어제 그녀의 선물이 도착했다. 그녀는 내게 선물을 보냈다는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포장지를 뜯기전 사진 찍는 버릇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이젠 ㅎㅎ
슈퍼에서 배달시킨 물품 까지 찍을 뻔 했으니...ㅋ




그녀는 며칠전에 스밀라를 보냈다. 책 위에 있는 카드는 초여름에 보내온 것이다.
그녀는 틈틈이 내게 용기를 선물한다.
그녀는 틈틈이 내게 느닷없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노란 봉투를 뜯자 요런 곱상한, 알록달록한 아이들이 나왔다. 어머나, 이게 뭐지??



아... 동전지갑이다. 누군가는 알까? 내가 바로 며칠전에 말랑말랑한 동전지갑 이 갖고 싶다고 썼다는 것을. 그 말을 기억할까? 전혀 예상치 못한 바람이었는데, 아무래도 그녀의 선물은 내게 운명이려나...
그녀의 어머님이 만드셨다는 저 알록달록한 동전지갑. 미치겠다. 울어버렸다.
(울음 속에는 내가 신이 내린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어있었다...)



그녀의 지갑을 만지작거리면서 고래밥을 먹었다. 그녀와 함께 먹고 싶다.



요즘 열광하는 가나 초콜렛도 그녀와 함께 먹고 싶다...
그녀의 우정은 깊은 밤 처럼 은밀하고 (아, 상투적인 표현에 어울리지 않는 그녀...)
한낮처럼 차분하다. 그녀에게 고래밥과 가나초콜릿을 안겨주고 싶은 이 마음은 생뚱맞기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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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8-26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으시겠어요. 가나초콜렛도 맛있어 보이네요.^^

플레져 2005-08-26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요새 제가 열광하는 초콜렛이에요. 한 입에 쏙~ ^^

merryticket 2005-08-26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친구,,저도 그런 친구가 있는데, 흑흑,,멀리 살어서 몇년째 못만나고 있어요.
아아, 보고 싶다"하고 전화해야지,,하면 바로 그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답니다..

산사춘 2005-08-26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나초코렛... 엉엉... 느무 맛나요... 끊어야 하는데... 흑흑
우정을 이야기하는데 초코렛에 꽂힌 산사춘 올림

kleinsusun 2005-08-26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래밥...정말 오랜만이네요.
가나초콜렛...근데 플레져님은 왠지 맨날 초코렛을 먹어도 날씬할 것 같아요.느낌이...그 책 제목이 생각난다. <쓰면 이루어진다> ^^

플레져 2005-08-2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님, 제게도 그녀는 그런 친구에요. 너무나 좋은 친구. 오래된 우정은 저절로 통신망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오늘 친구분 생각 하셨어요? ^^
산사춘님, 초콜릿은 필히 먹어줘야 하는 식품입니다. 그 맛난 걸 왜 포기해요! ^^
수선님, 저두 오랜만에 재미삼아 사봤어요. 쓰면 이루어진다 라는 제목이 있다니...얼른 검색!! =3

비로그인 2005-08-26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정은 정말 소중한 것이지요. ^-^* 좋으시겠어요~~~

플레져 2005-08-27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장미님 넘넘넘넘 좋아요 ^^

icaru 2005-08-27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거...눈물없이 먹을 수 없는 고래밥이잖어요..~( 이건 좀 상투적인 표현인가요? (..)

어룸 2005-08-27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stella.K 2005-08-27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가 누굴까? 저 책 읽고 싶었는데...어제는 고독 마져도 감미로왔겠습니다.^^

플레져 2005-08-28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좀 전에도 고래밥 먹었어요. 상투적인 표현이 어울리는 고래밥~ ^^
투풀님, 와우~!! ^^
스텔라님, 스밀라 언넝 읽고 싶은데..잉잉...

2005-08-30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30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랄랄라 하우스.
  이 제목 처럼 나를 안타깝게 만드는 게 또 있을까...
 그니깐... 내게도 랄랄라 ㅇㅇㅇ 라는 그 무엇이 있는데...
  아아아아아아아.......!!
  빨리 유명해지던가 해야지 원!!
  김영하의 산문집인데
  소설집이 아니라 산문집이어서 조금 서운.

 

  김인숙의 그여자의 자서전.
  김인숙의 브라스 밴드를 기다리며, 개교 기념일...
  내가 참 좋아하는 소설들.
  그녀의 새소설집이 마냥 반갑다.
  며칠 후엔 내 손에 들어온다 ^^

 

 

  본격적인 근교 여행을 떠나볼까 한다.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당장, 어딘가로 가고 싶을 때
  이런 여행 지침서 한 권은 있어야 할 것 같다.
  혹시, 좋은 여행서 있음 추천해주시기 바람 ^^

 

  관금붕 감독의 완령옥.
  장만옥이 연기하는 비운의 여배우 완령옥.
  DVD로 볼 수 있다니...또 마음이 엄청나게 설렌다~
 

 

 

   역시 관금붕 감독의 작품, 인지구.
  동아리 시절,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구하지 못했다. 아직 주문하지 않고 있는데
  완령옥처럼 선뜻 장바구니에 담지 않은 이유는 뭘까?
  아직 이유 없음 ㅎㅎ

 

  광어, 라는 신춘문예 데뷔작은 무지 인상적이었다.
  광어를 글자로 회 뜰 수 있다니...
  백가흠의 첫 소설집이다. 
 

 

 

  호퍼의 그림을 표지로 내걸고
  피츠제럴드의 단편집이 나왔다.
  읽고 싶지만, 아주 잠깐만 보류.
  책장이 흔들리고 있다 ㅠㅠ

 

 

 

  정해종의 터치 아프리카.
  아프리카, 라는 어감이 지명의 느낌보다는
  헐벗은 나라의 가엾음 보다는
  환상과 신비의 세계로 비춰지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현대 미술의 매혹과 신비라니...
  끌리면 오라! 처럼 끌려서 살까 어쩔까...
  갑자기 흔들리는 책장이 또 떠오른다~ ㅠㅠ

 

  요사의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
  얼마전에 "나는 훌리오 아줌마와 결혼했다" 를 읽었다.
  요사스러운 작가의 편지를 한번쯤 읽어봐야겠지...

 

 

 

책 이야기를 하는 게 마냥 좋다. 그 얘기를 맘껏 할 수 있는 서재가 있어 더 좋다!

<막간 에피소드 : 동어반복의 지루함> 

농사를 지으시는 시댁 작은아버지께서 착불로 쌀을 보내셔서
외출했다가 금세 돌아왔다.
아저씨는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왔다.
그런데 택배아저씨가 굳이 섞지 않아도 될 호칭을 섞어 말했다.
아줌마, 여기에 놓을까요? ,아줌마 운임비를 잘 모르겠어요, 아줌마 내려가서 얼만지 보고 돈 남으면 경비실에 맡길게요,아줌마!!!   잠시후 걸려온 전화. 아줌마오천원이 맞아요, !아줌마!

아줌마이긴 한데 말이다. 아무리 아줌마라고 해도 그렇지, 그 짧은 대사에 아줌마를 대체 몇 번이나 집어넣은거야? 쳇~ 그니깐 동어반복의 지루함과 짜증탓이라는 거지 뭐 아줌마로 불려서 그런 건 아니다. 쳇~ 싼 맛에 산 반바지가 너무 아줌마 스러웠나...궁시렁 궁시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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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08-18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화나는 시추에이션 아닌가요? 저같으면 "알았으니까 그 아줌마란 말 좀 빼고 말씀하시죠?" 라고 했을 것 같아요.
그래요, 우린 캉캉댄스나 추자구요. ^^

물만두 2005-08-18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춤을 추자구요^^

돌바람 2005-08-18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가흠의 <배꽃이 지고>를 읽고 싶은데, 작품집을 사야겠지요. 저는 일전의 달딸테스트에서도 '당신은 영락없는 아줌마입니다'라는 통보를 받았답니다. 씨, 누가 아줌마 아니라고 했냐고~~^^

이리스 2005-08-18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랄랄라.. 음 이거 참 제목이 참 깜찍발랄하니 ^^, 저도 백가흠 원츄~

stella.K 2005-08-18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순간 아줌마라 불리우는 것도 별 거부감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래도 놀랍고 생뚱맞은 건 있어요. 아줌마와 처녀의 중간으로 불릴만한 뭐 좀 신선한 대명사가 없을까요? 흐흐.

플레져 2005-08-18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아저씨가 작은아버지뻘은 되보여서 암 말도 못했어요 ㅠㅠ 저랑 비슷한 또래면 당장 뭐라뭐라 했을터인데! ㅎㅎ
만두님, 아우~ 에어로빅 힙합 버전인가요? ㅋ
돌바람님, 노란색 표지가 참 이쁘죠? ^^ 저는 마녀로 나왔는데요, 그 전에 실은... 물로 본다, 뭐 그런걸로 나왔었어요. 흑흑...
낡은구두님도 백가흠 좋아하시는군요 ^^
스텔라님, 아줌씨? 아예 영어로 뭉뚱그려서 레이디? 넘 오랜만이에요. 이렇게라도 들르시라구요 ^^

icaru 2005-08-18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싼 맛에 산 반바지가 너무 아줌마 스러웠나...
푸후후...아저씨 거참... 단어 하나 아끼면 플레져 님한테 시원한 음료수 한 잔 대접받았을지두 모르는데...

백가흠이라는 작가는 좀 낯서네요~ 빽가. 흠... 좀 재미난 이름이어요..
랄랄라~ 는 엇...님은 소설집이 아니라서 2%의 아쉬움을 느끼시는 군요... 저는 되려 산문집이라...좀 당깁네당 ^^

미설 2005-08-19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누가 새댁하는거 보다 그냥 아줌마라고 하는게 덜 낯간지러워서 종종 저 자신을 칭할때도 아줌마가~를 붙이고 있습니다. 간혹 더 어리게 봐주시면 오히려 제가 더 민망해지더라구요... 아줌마 경력 6년차가 되니까 이렇게 되던데요^^

플레져 2005-08-19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흥~ 그 아저씨 또 오심 국물도 없다구요~ >.< 그러고보니 저두 산문집이라 당겨요 ㅋㅋ
미설님,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저두 그렇게 해볼래요. 난 아줌마다...아줌마다...흐흐...^^

미네르바 2005-08-19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앞에는 재미있는 책 소개로 나도 읽고 싶다, 하며 보관함에 담기도 했는데, 뒷부분 가서 싼 맛에 산 반바지 얘기에 그만 핫하고 웃고 말았습니다. 저는 김인숙 소설집을 갖고 싶고요, 완령옥의 DVD도 갖고 싶어요..

플레져 2005-08-19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 저 그 반바지 안입을 거에요 ㅠㅠ 김인숙의 소설집, 완령옥 오랜만에 참 훌륭한 장바구니가 된 것 같습니다 ^^

Laika 2005-08-25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완령옥 클릭하니 암것도 안떠요...(휴~ 다행이다. 지를뻔했는데...)

ekinesia 2005-09-0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들어도 짜증스러웠을 것 같은...^^* 저두 조카 손 잡고 썰매타러 갔다가 아줌마 소릴 들으니 기분이 씁쓸~해지는 것이..

플레져 2005-09-02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님, 질러도 괜찮을만한 것들인뎅...(이제서야 보았네요, 댓글을? ㅎ)
님프님, 요즘 김선아가 나오는 광고에도 있더라구요. 아줌마, 라니요!! ㅎㅎ

2005-09-02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수의 사랑, 한강의 소설을 읽었다.

내내 나는 가본 적 없는 도시를 동경했다. 자흔. 기쁠 흔 자를 갖고 있는 그녀는 기쁨에 반 대  되는 감성이라면 무엇이든 껴안고 있는 여자다.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어디로 어디로 떠도는 여자, 자흔. 아픔으로 따지자면 그녀의 이야기를 낱낱이 고하는 정선 역시 만만치 않은 이력을 갖고 있으니, 외려 정선의 과거가 더 단단한 비극을 갖고 있으니, 자흔의 정서는 기쁠 흔 처럼, 기쁠 수 있는 일말의 기쁨은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는 곳 마다 낯설게 느꼈던 자흔은 여수에 와서 더운 피를 흘려 개펄에 섞고 싶었노라고 고백한다. 내게도 그런 곳이 있었다.  그곳은 제주. 제주는 어느 곳에 서 있든 바다를 느낄 수 있다. 여행자로서 느끼는 낭만 이상의 것을 나는 두번째로 제주를 방문하던 날 더운 피를 흘려 개펄에 섞고 싶었다는 마음에 사로잡혔다. 그때 난 바다를 좋아할 수 없을거라는 걸 알았다. 빈 말로라도 바다에 가고 싶다, 는 말을 줄였다. 물이 무서워 수영을 포기했다는 이유는 바다와는 별 상관이 없다. 나는 너무나 많은 물을 출렁이고 흘려보내고 보여주는 바다가 무서웠을 뿐. 쉽게 낭만으로 연결되고 있는 바다의 겉모습이 두려웠을 뿐.

여수, 그 앞바다는 아직도 검푸른 파도를 세우며 선착장의 철선들을 향해 밀물져오르고 있을 것인가. 나 살던 여인숙 골목의 밤은, 부두 끝 선술집의 노랫소리는 아직도 통곡처럼 자지러지고 있을 것인가.

소설을 읽다가 책 날개를 펼쳤다. 그녀의 첫 소설집, 10년전에 나온 소설집, 스물 여섯에 펴 낸 소설집 속에 소설들은 그녀가 스물 여섯 이전에 쓴 글이다. 못지않게 나의 이십대 초입이 상처와 방황의 여정이었으나 감히 내밀기가 두려워진다. 내가 겉으로 드러낸 아픔을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면 그녀는 기쁠 흔에 반대되는 감성을 내포하고 있었을지도. 검푸른, 통곡이란 어휘들을 꺼내는 게 내가 바다를 좋아할 수 없다는 말을 줄이는 것처럼 쉬워보이지 않았다. 무엇이 그녀를 아프게 했던 것일까.

잘 된 소설이라는 울타리는 뚝 떼고 여수의 사랑에 흐르는 그 감성에 흠뻑 취해 저녁을 보냈다. 요사이 내 일상을 거머쥐고 있는 실체를 향해 한번쯤 반항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너 없이 잘 살 수 있어, 가 아닌 너 여야만 잘 살 수 있어 같은 반항...

요즘, 자정이 넘으면 우리 마을엔 아주 커다란 고동에 허리케인급의 숨을 토해야 나올 법한 미혹의 소리가 들려온다. 정체를 알 수 없어서 그 소리는 불안과 긴장이다. 소리가 멈춰도 별반 편하지는 않다. 차라리 경찰차의 무분별한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 게 더 낫겠다. 그 소리의 끝은 안심을 주기도 하니까.

선배의 집에서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후배는 출장중이라고 했다. 모두가 통화중이었고, 모두가 자리를 비웠고, 모두가 바빴다.

룸메이트 였던 자흔이 여수로 떠난 후, 정선은 그녀의 뒤를 쫓는다. 둘에게 여수는 고향이다. 자흔이 여수를 동경했다면 정선에게 여수는 고통이었다. 여수로 가는 열차표를 끊은 뒤 정선은 지인들에게 전화를 건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그녀의 방으로 향하듯 그녀를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다. 밑줄을 그으며 나는 피식 웃었다. 이건 문장이 조금 다를 뿐 언젠가 끄적였던 나의 낙서와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아마 이렇게 썼던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전화는 통화중. 애써 위로의 말이랍시고, 안 외로운 척 하며 바로 이은 문장은 이런 거였다. 그럴 수 있다.

아무렇게나 내 기분에 취해 써버린, 밤에 쓴 페이퍼를 용서한다. 충분히 그런 날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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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주 2005-08-13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소설집 좋아했었어요. 최근의 한강 소설보다 훨씬 좋아요.

플레져 2005-08-13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우주님. 야심한 밤에 만나서 더 반가워요. 저두 이 소설집을 좋아하게 될 것 같아요.

로드무비 2005-08-1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래 전 재밌게 읽었어요.
밤에 쓴 페이퍼, 좋기만 한데요.^^

hanicare 2005-08-13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명한 손잡이가 외로움의 결정같네요.

2005-08-13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5-08-1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여수 있어요!!
그런데, 부끄럽게도 저 제목....생전 처음 들어보네요.^^;;;

플레져 2005-08-14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헌책방에서 구했거든요. 빨리 다 읽고 싶어요 ^^
하니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나 외에 어떤 사람의 흔적도 없는 손잡이...
속삭님, 불규칙한 식사 하셔서 늘 걱정이네요...
진우맘님, 맞아요! 며칠전에 님 페이퍼에서 봤는데... ^^
따우님, 네...아주 좋았어요. 고마워요 ^^

2005-08-16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8-16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다 읽지 못했어요, 속삭님.
조금 촉촉한 날이 오면, 그때 읽으려구요... 님의 추억을 나눠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