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2박 3일 일정 마치고 무사히 잘 돌아왔답니다 ^^
방명록에 남겨주신 님들의 흔적, 감동의 물결이었어요!!

KTX 덕분에 빠르게 잘 다녀왔습니다.  대전에서 50분 만에 서울 도착했어요.
중간 경유지 아산, 광명을 들르지 않았더니 10분 감축되더군요.
근데...서울에서 막혔습니다 ㅎㅎ

대전역에 도착하자마자 근처 헌책방에 들러 몇 권 골랐어요.

   도착한 날, 저녁을 일찌감치 먹고
   시어머니와 오손도손 금순이를 본 다음에
   이 책을 집었습니다.
   시댁에서 "결혼은, 미친짓이다" 를 읽었어요.
   아주 묘하던데요 ㅎㅎㅎ

 

  헌책방에서 구한 두 번째의 책이에요.
  알라딘 서재를 한때 휩쓸었던 그 인기
  떡 하니 헌책방에 누워있더군요.
  음...책에 "대전 교도소" 도장이 찍혀있어요.
  누가 그냥 갖고 나오셨나봐요.
  돌려드려야 하나요? 조금 고민되요 ㅎ

 

  이순원의 "19세"
  어쩜 이렇게 새책이던지...
  이순원 샘이 어느 자리에서
  농담인지 진담인지
  19세 인세 덕분에 먹고 산다고 하셨는데...^^;;

 

 

   좀 오래된 책인데요, 이선의 "기억의 장례"
   1990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이에요. 
   헌책방에서 낡고 빛바랜 책은 잘 안사는데
   누군가 읽어보라고 한 다음 부터
   헌책방 사이트에서건 어디에서건 
   괜히 있나 기웃거렸던 책이에요.
   시간만 더 있었으면 좀 더 골랐을텐데...

 

  

어젠 아주 더웠어요. 비가 오려고 그랬었나봐요.
더운데 음식을 준비하자니 참... 힘들더군요. 그래도 열심히 했답니다. (스스로) 토닥토닥...
새벽에 빗소리를 들으면서 자다 깨다 했어요.

결혼은, 미친짓이다는 시댁에서 반쯤 읽었구요, 오고 가는 기차안에서는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을 읽었어요.
  반쯤 읽었는데, 하루키씨... 음음...
  나중에 리뷰로 말씀드릴게요.

 

 

오늘 남은 시간,  내 방 책상에 앉아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책도 읽고,
늘 되풀이 하는 "어떻게 살래?" 에 대해 생각도 좀 해봐야겠어요...

잘자요, 지기님들.



sadie - l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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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18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세요^^

merryticket 2005-09-18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댁에서 읽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감상은 어쩌면 정말 특이하고, 한편으론 재미있었을것 같어요..

플레져 2005-09-18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만두님! ^^
올리브님, 제목이 너무 적나라했지요? ^^:;

이리스 2005-09-1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목은 잘 감추고 읽으셨겠죵? ^^;

panda78 2005-09-1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왔어요. ^^ 플레져님도 푹 쉬세요-

인터라겐 2005-09-18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시댁에서 결혼은 미친짓이다를 읽으시다니... ㅎㅎㅎㅎ
19세도 잔잔하니 전 좋았어요... 재밌게 보시구요..일단은 푹 쉬세요... 그래도 대전이니 멀지 않아서 좋네요..

히나 2005-09-18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차타고 편하게 왔다갔다 하셨네요 전 결혼도 안 한 꽃다운 나이에 좁은 승용차로 칭얼대는 아가 두명과 함께 어흑.. 달의제단에 찍인 대전교도소 도장이라 재미있네요 헌책방에서 책을 고를 때 그런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나오면 참 즐거워져요..

비로그인 2005-09-1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 아래..개 말이죠. 조, 족발인 줄 알았어요. 고생하셨구요, 그나저나 플레져님을 필두로 어제의 동지들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군요. '19세'읽고 리뷰 올려 주세요..

플레져 2005-09-1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 구두님, 아무도 못봤습니다 ㅎ
판다님, 수고하셨어요! 같은 대전 하늘 있었겠군요 ^^
인터라겐님, 읽다보니 이상하더라구요 ㅎ 자동차 갖고 귀향할 때는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빠른 기차 때문에 덕 좀 봤습니다 ^^
스노드롭님, 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헌책방에서 가끔 그런 묘한 도장이 찍혀있는 경우가 많아요. 저자 싸인이 담긴 책은 좀...ㅎ
복돌님, 족발!! ㅋㅋ 19세 리뷰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

stella.K 2005-09-19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왔군요. 알차게 보낸 것 같군요. 하루키 좋던가요? 저는 가면 갈수록 멀어지고 있어요. 그래도 <먼 북소리>는 읽고 싶더만요.^^

플레져 2005-09-19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어제 도착하자마자 서재질로 몰입! ㅎㅎ 먼 북소리, 좋아요. 하루키... 리뷰로 말씀 드립죠 ㅎ

클리오 2005-09-19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도착하셨군요. 저는 목포, 아직 친정이랍니다. 낼가려구요.... ^^

2005-09-19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9-20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출발하셨나요? ^^

icaru 2005-09-20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살래 를... 생각하며 마무리..^^
시댁에서 결혼은..을 읽은 것은 무지 아이러니네요 ^^
근데...좀..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잘 읽히는 책에 속하는 듯 싶어요~ 그러고보니 탁월한 선택...

플레져 2005-09-20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책을 읽던 시간은 아주 조용했답니다. 반은 졸았어요 ㅎㅎ
 

  공선옥은 '불륜'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지니고 있는 작가이다.
  흔히 '불륜' 이란 단어는 <목숨> 이나 <흰 달>과 같은 작품에서 공선옥의 주인공들이
  끔찍하게 드러낸 것처럼 남녀간의 잘못된 상열지사를 지칭할 때 애호되는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단순히 그것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삶이 이상을,
  육체가 이성을 배반하고야 마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을 일컫는다.
  한없이 혼돈스러워 보이는 이 세상이지만 엄연한 이상이 제시되고
  이성의 원리가 작동된다.
  하지만 그것들은 얼마나 자주 삶의 영역에서 거부되고 마는가?
하여 이상과 이성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 그것이 '불륜'일 때, 인간의 운명은 또 문학은
도덕이나 윤리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불륜'에 속하는 것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예를 들어 공선옥이 "미물인 산짐승들도 겨우살이 준비를 하는 이 가을에 나는 무엇으로 두 아이의 양식을 사고 무엇으로 추위를 막을 의복을 살까" (p.16) 라고 거듭 물으며 "자고로
 애 키우는 집이 부엌이 깨끗해야지. 어미 된 자로서 내 지론이다"(p.73), "자기 자식에게 먹일 음식을 행복한 기분 없이 불행하다, 또는 비참하다 하며 만든다면 그 어미가 어떻게 진정한 '어미'가 될 수 있겠는가를. 그런 여자는 맞아 죽어도 할말이 없다고 생각한다"(p.159)
 라고, 그것이 어미의 도덕이고 윤리라고 곡절하게 말할 때에도, '불륜'은 그것을 간단하게
제압해 버린다. 그럴 때 밥의 평등과 같은 귀한 가치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성이고 이상이지만 체험은 늘 '불륜'상태인 것이어서 공선옥의 주인공들은 뱃가죽으로 '어쩔 수 없는 것' 위를 기어다닌다.
이렇게 말해 놓고 보면 '불륜'의 감각은 체험한 자만의 육즙이다. 윤리 도덕주의자들은 이상과 이성만
보고 믿는 고로, 삶의 육체를 알지 못한다. 그들은 끊임없이 당위만을 말한다. 그래서 '먹물'들은 공선옥의 어떤 주인공이 영미제국주의자의 팝송(블랙 사베스의 <쉬스 곤>)을 들으며 "순은 음악을 듣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p.193) 라고 말하는 대목에 아무 역사적 판단 없이 감정이입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바로 거기서, 공선옥의 '불륜'이 윤리도덕주의자들의 앙상한 육체를 훨씬 뛰어넘어 빛나는 비행을 하는 장관을 보았다. 지독한 외로움과 슬픔, 그것들이 불러오는 욕설...... 세상의 끝에서 더는 밀려 나갈 수 없기에 행해지는 강행군, 그리고 그토록 끔찍하기 때문에 분별없이 요청되는 뜨거운 사랑! 이것이 공선옥의 소설이다.

***

독서일기 2권에서 공선옥의 "피어라 수선화" 를 읽고 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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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4 2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9-1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저두 5권은 있어요. 저는 2권 5권만 있군요. 요런~

파란여우 2005-09-14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정일은 1권에서는 신산한 체험이 녹아있는 글쓰기를 하는 공선옥같은 작가가 많이
나와 줘야한다고 극찬을 하죠.공지영이나 신경숙은 시스터후드라고 비난하면서 공선옥의 글빨은 좋아하는 장정일...음..사실은 저도 그래요..후후^^

플레져 2005-09-14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공선옥과 공지영의 책을 읽었다로 시작한 일기에는 공지영에게 장편에서 보여주던 "칠칠치 못한 문장이 말끔히 가셔져 있다" 고만 쓰고는 바로 공선옥 예찬입니다 ^^ 저두 공선옥이 훨씬 좋습니다.

2005-09-14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삶이 이상을, 육체가 이성을 배반하고야 마는 어쩔 수 없는 현실..색다른 불륜론이라 해야 할까요..제가 최근에 (그래봤자 1년?) 읽은 책은 너무 체험이 읽혀서, 그것들이 외려 거부감을..

플레져 2005-09-14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선옥의 불륜은 아마도 사람에게 가능한 어쩔 수 없는 일로 그려지나 결코 그것에 대한 환상은 없지요. 한쪽의 방패가 불륜으로 막혀 있을 때 그 반대편 방패는 지독한 현실이 있으니...

이리스 2005-09-15 0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사실 양쪽면을 본다는 건 쉬워 보이면서도 쉬운게 아니지욥.
그나저나 장정일의 독서일기라면 늘 빼놓지 않고 봐왔는데.. 그 때,, 새 독서일기가 나올때마다 떨리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기던 그 때가 그립네요~

2005-09-15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숨은아이 > 실몽당이들

실타래 : 길고 둥글게 풀어놓은 실몽당이.



 
토리 : 둥글게 공처럼 만 실뭉치.





실-톳 : 방추형으로 감아 놓은 실몽당이.



 

실-꾸리 : 둥글게 감아 놓은 실몽당이.






실-테 : 물레의 얼레나 실패에 감아놓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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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9-14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도리 뜨시게요? 아님 조끼ㅣㅣㅣ?

플레져 2005-09-14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시기에 써먹을려구요. ㅎ
 

  윤대녕의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참 이쁜 책. 판형이 또 특별하다.
  이쁜 건 좋은데 판형이 특별한 책은 책의 느낌이 나질 않는다.

 

 

   

  김형경의 외출. 어제 교보문고에 갔다가 이 책을 만져보고는
  사고 싶은 충동을 누르기 힘들었다.
  말랑말랑했다.
  알라딘에서 몇 페이지 읽었는데
  몹시 땡긴다. 읽을 시간이 없어 조금 미뤄두고 있다.
  지난번 부터 땡기는데, 이번 달 안에는 꼭!

 

  김정란의 독설을 좋아한다. 
  독하게 말하는 여자가 좋다.
  김정란의 시와 일상의 풍경을 담은 산문집.
  "빛은 사방에 있다"
  정말!

 

 

  역시 이 책도 어제 교보문고에서 만져보았다.
  책을 만져보면 책을 꼭 샀는데,
  어느덧 인터넷 서점의 마일리지와 적립금때문에
  그 두근두근한 떨림을 잠재우는 버릇을 사랑하게 됐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좋아하는 그 님이 떠오른다.
  그님은 사셨나?
  요시다 슈이치의 "7월 24일 거리"

 

  상뻬의 삽화집, "인생은 단순한 균형의 문제"
  얼마전 상뻬의 그림을 서재에 올려놓은 그님이 떠오른다.
  그님은 며칠 동안 두문불출.
  오늘도 연락 없음 쳐들어가야겠다 ^^

 

 

111인 화가들이 작은 편지봉투 위에 우표와 닮은 그림을 그렸고, 지은이는 화가들과의     인 연에 얽힌 이야기를 산문과 일러스트로 보여준다.  <알라딘 책소개>
작은 편지봉투에 그림을 그렸다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그림출처 : 인터라겐님 서재>

 

오랜만에 교보문고에 다녀왔다.
그 말랑말랑한 책들을 그저 바라보다 DVD 테스와 초원의 빛을 사왔다.
테스는 내 가슴을 꽉 움켜쥐고 있는 소녀 시절의 소설이고,
초원의 빛 역시 그즈음 EBS에서 보고 풍덩 빠진 영화였다.
나탈리 우드의 징징거림이 좋아서 흉내를 내본 적도 있다. 징징...
남자들이 여자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영화를 참 좋아했었다 ^^ 
지금은 그저 사는게 뭐 그러냐... 같은 영화를 좋아하지만.

양화 대교 주변 한강에 물기둥 같은 분수가 솟아있었다.
조금 전에 볼일이 있어 지나는데 카메라를 갖고 가지 않아 무지 아쉬웠음.
그 물기둥은 언제나 볼 수 있나요?
서울 촌녀에게 친절한 답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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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1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5-09-1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대녕, 새로운 소설을 냈군요. 몰랐는데...

stella.K 2005-09-1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정란을 그리 말씀하시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 마구 생기는군요. 기억하겠슴다.^^

superfrog 2005-09-11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대로 그님이 저라 생각하고 대답합니다..
아직 안 샀어요. 여기서 첨 봤어요.
당장 땡수투 누르고 주문합니다..^^

superfrog 2005-09-11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이쁘기도 하지..ㅎㅎ

책읽는나무 2005-09-11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모두가 관심가고 말랑말랑해보이는군요..^^
군침만 쓰윽~~ㅠ.ㅠ

플레져 2005-09-11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은 그거 빼고 다 읽으시잖아요! ^^
하루님, 장편소설이랍니다. 기억해두세요 ^^
스텔라님, 우리 같이 기억해요 ㅎ
금붕어님, 맞아요, 님! 아직 안사셨구낭...헤헤 ^^;; 땡스투 감사합니다.
책읽는 나무님, 저두 일단은 군침을 흘려놓고, 계획중인 몇 편을 헤치운 다음에!! 불끈! ^^

이리스 2005-09-11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정말 말랑말랑.. 근데 윤대녕도 이제 말랑한가요?
쿨럭..

인터라겐 2005-09-11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물기둥이라 함은 혹시 선유도 공원에 있는 월드컵 기념 분수를 얘기 하시는건 아닐런지.. 아닌가?

으 표지만보고도 땡기는 책이 있네요... 전 표지 예쁜 책도 좋아라 해요..
판형이 독특한건 질색하구요.. 책꽂이에 꽂아둘때 비뚤비뚤하면 마음이 심란해 지거든요..ㅎㅎ

플레져 2005-09-11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윤대녕의 문장과 단어는 말랑해요 ^^
인터라겐님, 앗, 맞아요! 거기를 지나왔어요 ㅎㅎㅎ 판형이 독특한 건 책꽂이를 불편하게 해요...흑.

야클 2005-09-11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산대교 지나갈때 보면 거의 항상 분수가 솟고 있던데요. ^^

히나 2005-09-11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정란의 '빛은 사방에 있다' 책이 나왔군요 저도 김정란 휀이랍니다.. 그런데 가끔 티비에서 보면 논리정연한 글과 달리 말하는 건 아주 귀여워서 깜짝깜짝 놀라곤 한답니다.. ^^

비로그인 2005-09-12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김정란 씨는 저두 좋아해요. 홈피도 가보면 스노드롭님의 말씀처럼 깜찍한 면이..^^

starrysky 2005-09-12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교보문고 다녀오셨군요!!! 사실 저도 어제 강남교보에 (처음으로) 가볼 생각이었는데 그만 시간을 놓치고 말았어요. 저도 말랑말랑 몰캉몰캉한 책의 속살들을 만져보고 싶네요. ^^
그리고 그 분수는 저희 집에서 보면 보이는데, 늦봄~가을철에는 거의 매일 틀더라구요. 비 오거나 할 때만 빼고.. 그리고 걔가 막 이리저리 움직여요!!! 이동식 분수. ^^

플레져 2005-09-12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맞아요, 거..거기! ㅎ
스노드롭님, 우리 같은 휀 이군요. 반가워요 ^^ 저는 아직 귀여움을 발견하지 못했는데...복돌님도 알고 계시는군요. 홈피도 방문 하시는거야요? 흠~
스타리님, 넘 오랜만이잖아요!! ^^ 이동식 분수를 처음 본 이 촌녀는 정말... ㅎㅎㅎ 교보문고, 사람이 넘 많아서 주말엔 못 가겠어요. 넘넘 피곤했어요. 헥헥...

히나 2005-09-1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플레져님 반가워요 추석 땜에 72시간 출고(무슨 책일까요) 48시간 출고(무슨 책일까요)가 불안해서 주문은 다음으로 돌렸어요 땡스투 기대하셔요..
복돌이님, 아직 홈피가 운영되고 있군요 저는 말많고 시끄러운 아저씨들 땜에 안 들어가 본 지 몇만년은 된 거 같아요..

icaru 2005-09-12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진짜 독하게 말하는 여자가 좋담말여유?
그럼 김정란에게 독하게 말하는 법 한 수 배워야겠어요!!
김정란 보면 가끔 시오노 나나미가 생각나요...이유요? 구런 거 없어요...
근데 이 책..."빛은 샤방~~~ 에 있다..."로 읽힘 ^^

플레져 2005-09-13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드롭님, 님 서재로 가면 정답 볼 수 있죠? ㅎㅎ
이카루님, '가끔' 독하게 말하는 여자 ^^ 그러고보니 시오노 나나미랑 비슷...ㅎ
 

 

토니 다키타니는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완전히 외골수로 자라고 말았다.
친구다운 친구 한 명 생기지 않았지만,
그는 별로 괴로워하지 않았다.
혼자라는 것은 그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 인생의 어떤 전제 조건이기까지 하였다.

.

.


그러나 그 두사람은 엇비슷할 정도로 습관적인 고독에 깊이 물들어 있는 인간이라서,
어느 쪽이든 먼저 마음을 열려고는 하지 않았다.
딱히 그래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다키타니 쇼자부로는 아버지 구실을 하기에 어울리는 인간이 아니었고,
토니 또한 아들 구실을 하기에 어울리는 인간이 아니었다.

.

.

토니 다키타니의 인생에서 고독한 시기는 종언을 고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는 우선 그녀의 모습을 찾았다.
옆에 잠들어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안도했다.
모습이 없을 때에는 불안감에 온 집을 찾아다녔다.
그에게 고독하지 않다는 것은 조금은 기묘한 상황이었다.
고독에서 벗어남으로 해서, 다시 한번 고독해지면
어쩌나 하는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때로 그런 생각을 하면 그는 식은땀이 돋을 정도로 무서웠다.
그런 공포감은 결혼하여 석 달동안이나 계속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짐에 따라,
그리고 그녀가 갑자기 사라져버릴 가능성이 적어짐에 따라 공포감도 점차 엷어져갔다.
그는 간신히 안정을 찾아 평온한 행복 속에 잠기게 되었다.



 

  영화로 만든 하루키의 단편 "토니 다키타니"
  이 소설은 세 번쯤 읽었을 정도로 
  렉싱턴의 유령 단편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하루키를 많이 읽지는 않았으나 읽은 것들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집이기도 하다.
  이 소설집에는 토니 뿐만 아니라 수많은 고독의 전령들이 나온다. 
  고독이 몸부림치는 소설집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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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6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5-09-06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눈을 뜨면 그는 우선 그녀의 모습을 찾았다.
옆에 잠들어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안도했다.
-> 신혼때는 아무래도 다 이럴까요? ㅎㅎ
(글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 이런 댓글이라니... ) -.-

2005-09-06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9-0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켈님, 저 책은 자주 품절 현상을 보이고 있어요. 저두 어렵게 알라딘에서 구한 책이 되버렸네요.
낡은구두님, 네... 신혼때는 다 그럽니다. 넘 많은 걸 알고 계시는군요 ㅋ

2005-09-06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5-09-0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그렇게 괜찮은가 보죠? 보관함에 넣어야쥐~

어룸 2005-09-06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어떨지...^^

2005-09-06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는 남편의 코고는 소리가 듣기 힘겨워 책을 들고 다시 옆 방으로 들어 가 앉았다. 혼자 만의 침대에 누워 스탠드 불빛 아래 책을 읽는 상상을 하곤 가볍게 한 숨을 내쉰 후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아 서재질을 하기 시작했다^^ 15년이 지나면 이러지 않나요?^^들.(역시 생뚱 맞은 댓글입니다. 님의 서정성에 누가 됨을 용서하소서~)

플레져 2005-09-06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스텔라님, 품절이지만 곧 풀리리라 기대하오며..
투풀님, 괜찮을 듯 ^^
참나님, 아, 참나님~~~~ 15년도 안됐는데 슬슬 조짐이 보입니다. 명문이십니다 ^^

2005-09-06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