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드무비 > 일본의 차세대 여성작가들

드라마와 영화는 한류(韓流), 소설은 일류(日流)’라는 말이 있다.
90년대부터 문화의 아이콘이 되어온 일본 소설은
이제 대형 서점의 주요 코너로  자리잡을 만큼 거대한 세력권을 형성하게 되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이상문학상이나 동인문학상 수상작은 보지 않아도
일본의 양대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과 나오키상 수상작은 꿰고 있을 정도다.
2001년 처음 소개된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지금껏 7권이 번역 출간되면서
각각 2만 부 이상씩 팔리고 있다.
1999년 30만 부 이상 팔려나간 <키친>으로 ‘바나나 돌풍’을 몰고 온 요시모토 바나나 역시 최근작 <불륜과 남미>까지 10여 종이 평균 10만 부 이상 팔리면서
대학가의 독서층을 꾸준히 장악해 왔다.
심각한 한국 소설과 달리 10∼20대의 일상을 섬세하게 전달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이들 일본 소설의 강점.
최근에는 20대 초반의 작가들이 대거 등장, 2세대 일본 문학의 인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제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이후 새로운 문학 아이콘이  될
차세대 여성작가  5인을 소개함으로써 일본 소설의 인기 비결과 향방을 가늠해 본다.


비일상적인 캐릭터가 전하는 촉촉한 웃음
,
다이도 다마키

주요작:  <불량소녀> <이렇게 쩨쩨한 로맨스>

대형 서점에 가면 일본 문학은 외국 문학과 따로
분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독 일본 소설이 한국의 독자에게 사랑받는
비결은 뭘까?
‘부담없고 쿨한 캐릭터와 재미있고 공감 가는
이야기’라고 한다면 다이도 다마키의 작품을
읽어봐도 좋다.
2003년 <이렇게 쩨쩨한 로맨스>로
제128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그녀의 작품에서는 유머와 인간미가 잔뜩 묻어난다.
이 작품은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나이 예순이 넘은 노인네 쓰쿠모와 서른네살짜리
여자 미호의 로맨스를 그린 쿨한 소설이다.

주인공 미호는 ‘자신보다 키도 작고 머리는
천연 파마 머리에, 목에는 갈색 검버섯이 피어 있고, 피부는 탄력이 없어 쭈글쭈글한
구운 어묵 같은’ 쓰쿠모와 사랑에 빠진다.


쓰쿠모는 면사무소에서 근무하다 퇴직해 이런저런 소일거리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으며
이혼한 경력이 있는 노인.

그러나 미호에게 그런 조건은 안중에도 없다.
이들의 로맨스는 시종일관 귀엽다. 잠을 자던 미호가 왼쪽에 쏠려 있던 쓰쿠모의 머리를
머리카락 한 올 없는 오른쪽으로 빗어 넘겨주는 장면이나, 생선가시 사이의 흰 살까지
한 점도 남김없이 깨끗이 발라 대가리 부분까지 파먹고 있는 쓰쿠모를 보며
‘보면 볼수록 어린 왕자같이 생겼네요’라고 하는 장면 등에선 웃음이 터지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누굴 때린 적이 있냐는 질문에 ‘내가 좀 멍해서 말이야’라고 태연히 대답하는 쓰쿠모는
마치 허무 개그의 주인공처럼 보인다.
다이도 다마키는 이처럼 비일상적인 만남을 일상적으로, 특이하면서도 공감 가는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묘사하는 데 수준급의 기량을 갖고 있다.

단편에서는 거구의 스모 선수 아즈마와 사귀는 열네 살 이즈미가 등장한다.
그녀는 등교를 거부한 적이 있으나 아즈마와 사랑에 빠진 뒤 그의 스모 시합 구경도 하고
그와 함께 섹스도 하는 비일상적인 캐릭터다.
그러나 두루뭉술하고 밋밋한 얼굴의 아즈마를 두고 ‘M자형 이마를 경계로 반들반들한
머리는 눈이 부시다’라고 표현하는 그녀를 두고 ‘어디서 중학생이 감히?’라고 하는 말은
좀처럼 내뱉기 어렵다.

<민들레와 별똥>에서 주인공 미치루의 오랜 친구 마리코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친구라고는 하나 자신에게 ‘사회에 민폐를 끼치는 히피족’이라고 막말을 한다거나
불필요한 간섭을 한다는 점에서 마리코는 미치루에게 천적과 같은 존재다.
미치루가 ‘썸씽’이 있는 남자 유지와 전화를 하는 것을 보고, 다짜고짜 수화기를 빼앗더니
사귈 건지 말 건지 똑바로 하라고 참견할 정도다.
이처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껄끄러운 친구의 손길에서 떠나고 싶어하면서도,
그 친구만의 특별한 매력을 이해하는 평범한 미치루를 통해 우리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손바닥의 땀처럼 촉촉이 배어 있는 작가의 모습을 만난다.
전화로 쉴새없이 재잘거리는 친구 마리코의 모습을 보면 마치 ‘고등학교 때 수학(선생님)
있잖아’로 시작하는 우리의 일상을 스스로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경천동지할 큰 사건도 없고, 황당한 결말도, 밑줄을 긋고 싶은 부분도 별로 없지만,
왠지 캐릭터만큼은 뚜렷이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 다이도 다마키의 최고의 장점이다.

일상 탈출을 통한 일상 찬가,
가쿠타 미쓰요

주요작: <납치여행> <사랑이 뭘까> <대안의 그녀> <공중정원> <인생 베스트 텐>

<대안(對岸)의 그녀>로 2005년 나오키상을 수상한 가쿠타 미쓰요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가 장마다 교차하는 형식으로, 세명의 주요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우선 현재에는 남편과 세살 난 딸을 둔 가정주부 다무라
사요코와 플래티나 플래닛 회사의 여사장 나라하시 아오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 사람은 같은 대학 출신이지만, 자라온 환경은 전혀
다르다. 가사 대행업을 해주는 회사에서 만난 아오이는
모험심과 독립심이 강해 보이는 당당한 커리어우먼.
야경이 멋지고 벽에는 추상화가 걸려 있고 거대한 관엽식물이 놓여져 있으며, 와인과 치즈를 즐기는 아오이에 반해,
사요코는 방 세 개짜리에 애가 있어서 늘 어질러져 있는
35년 할부짜리 집에서 5년간 가사에만 매달려 왔다.

한편, 과거에서는 아오이의 고등학교 시절이 등장한다.
아오이는 어린 시절엔 늘 왕따를 당했다.
전학 간 군마의 여고에서 노구치 나나코를 만나기 전까진. 그녀들은 케이크와 레모네이드, 바닐라 아이스 크레이프 등을 찾아다니며 순수한 감성을 나눈다.
언덕에 앉아 도넛 구멍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맥주를
마셔대며 하세가와의 케이크 세트, 설날의 하늘, 빌리 조엘, 고치야의 포테이토칩 등 두서없이 그냥 좋아하는 것들을 서로 이야기하는 그들.
열아홉 살 생일에 서로에게 은반지를 선물하자던 이들은 방학 동안 러브호텔을 전전한다.
그런데 어느 날 아오이가 눈을 떠보니 나나코는 온데간데 없고 잡지에는
‘여고생, 이상 성애 뒤 마지막으로 동반 투신 자살’이란 기사가 떴다.
하지만 나나코는 실제로 죽지 않았고 전학을 갔다는 소식만 들려온다.

어른이 된 아오이는 혼자가 되는 것에 공포를 갖고 있으며 아이가 자라서 상처받을까봐
아이 낳는 게 두렵다고 사요코에게 털어놓는다.
한편, 새로운 일을 통해 아오이를 만나고, 아오이가 언젠가 가십난을 떠들썩하게 했던
두 여고생 동반 자살 미수 사건의 주인공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요코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특히 고등학생인 나나코가 아오이에게 보낸 편지를 읽은 사요코는 본 적이 없는 경치가
실제 기억처럼 선명히 떠오르는 경험을 갖는다.
두 명의 여고생이 대안(對岸)에 서서 고등학생인 사요코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제목의 ‘대안’(강 건너 기슭)이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벼운 일상의 이야기에
자연 묘사가 더해지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마지막 장면은 강물의 파문처럼 온몸을
은근한 감동으로 적셔준다.

온화하고 잔잔한 장편에 비해, 가쿠타 미쓰요의 단편들은 좀더 유쾌하고 발랄하다.
6편으로 구성된 단편집 <인생 베스트 텐>은 고독하고 쓸쓸한 일상에 비일상적인 해프닝이 일어난다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화장실에 문제가 생기고 나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407호 여자와 도배업 견습생의
만남을 그린 <바닥 밑의 일상>이나, 남자친구와의 갈등을 이탈리아에 여행 온 한 모녀의
싸움을 통해 풀어간다는 <관광 여행> 등은 그 옛날 유행했던 단편드라마 <드라마 게임>처럼 소소하고도 유머가 묻어나는 일상을 보여준다.
특히 표제작인 <인생 베스트 텐>은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주는 듯한 빛나는
단편이다.
자기 인생의 가장 큰 이벤트 10가지를 꼽아보기로 한 마흔 살의 하토코는 동창회에서
중학교 때 3주간 사귀었던 남자친구 기시다 유사쿠와 만난다.
그날 바로 그와 잠을 자고, 그에게서 고급 냄비 세트까지 사버렸는데, 알고 보니 그는
가짜 기시다 유사쿠였음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일상 탈출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가쿠타 미쓰요의 소설들은 마치 가끔씩
온몸을 간질이는 여행 욕구처럼 당신의 일상을 건드릴 것이다.

이런 쿨한 순애보도 있다,
이토야마 아키코

주요작: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

이토야마 아키코의 책은 현재 국내에 단 한권만 번역되었다. 그러나 한 해에 발표된 가장 완성도 높은 단편소설에
수여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수상작(제30회)인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다.
이것이 일본식 순애보의 결정판이란 사실을.

누군가를 짝사랑하면 반드시 괴로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표제작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의 여주인공은
고독감에 밀려 절절한 심정을 토로하거나 혼자 훌쩍이는
류의 우울한 여자와는 거리가 멀다.
‘나’(오타니 히나코)가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반해버린 남자 오다기리 다카시.
그와 함께 재즈바 ‘엑시트 뮤직’에도 자주 가서 맥주도 당당히 마셨지만, 정작 남자는 나에게 관심이 없다.
늘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오다기리를 12년째 바라보며
다른 남자들과 사귀었던 나. 나가 가장 원했던 것은 오다기리의 마음과 단 한번의 섹스였다.
그러나 남자는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고 만날 때마다 친구란 사실을 강조하며, 매번 낙방하기만 하는 소설 응모와 K-1에만 열중이다.

게다가 눈앞에 있는 나에게 “‘너 말이야, 나랑 결혼하려고 해봐야 안 돼’라는 식의
거친 말투조차 좋다”고 말한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순애보와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가 술이랑 약을 먹고 겨우(?) 이층짜리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등뼈가 부러진
오다기리를 보며 이렇게 읊조리는 장면이 있다.
‘꼴사납다. 너무 꼴사납다. 당신이 가진 최후의 담보는 멋있다는 거, 그거 하나인데,
심하다, 배신이다.’
드라마 대사처럼 문체는 단조롭고, 일일드라마나 주말드라마에 나올 법한
소소한 이야기들은 ‘애절’과는 최대한 먼 거리에서 펼쳐진다.
오다기리를 가질 수 없었던 나는 그가 자신을 싫어하기 위한 방법으로
섹스를 택하겠다는 기발한(?) 발상을 하고 메일을 보낸다.
“마지막으로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같이 자주세요.”
당황스러울 정도로 직접적이다. 머뭇거림도 없다.
내가 오다기리의 손가락을 건드렸던 느낌을 ‘손 안에 들어온 십엔짜리 온도로,
당신의 손이 따뜻한 것을 알았다’라는 식의 감각적인 문장들도 쿨함에 한몫한다.

연작 단편인 <오다기리 다카시의 변명>에서 히나코는 오다기리에 12년간이나
연정을 품어왔다면서도, 회사의 과장과 살짝 바람을 피우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딱 한번 자고 임신까지 하며 그 사실을 오다기리에게 다 털어놓는다.
머리로 이해는 가지 않지만, ‘Cool is good’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만큼 매력적인 순애보도 없다.
주류를 이루는 주인공이 오다기리를 쿨하게 대하듯이, 일본의 미식가형 순애보 역시
독자를 막다른 골목 안쪽으로 몰아세우지 않는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어중간한 관계’,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애인 미만 가족 이상”의 관계에 대한 불안과 괴로움을
진토닉과 파스타, 에스프레스가 등장하는 미식가형 소설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여자들의 삶에 관한 질펀한 수다,
유이카와 게이

주요작: <어깨너머의 연인> <점점 멀어지는 당신> <백만 번의 변명> <매리지 블루>

일본 소설에서는 취향이 굉장히 중요하다.
혹시 당신이 카페에서 어젯밤에 본 월화드라마에
관한 수다를 떨더라도, 테이블 위에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라도 한권 놓여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면
유이카와 게이의 소설을 살짝 들여다보자.
마블 시폰 케이크와 밀크티, 피부 마사지와
완벽 메이크업… 이런 것들이 마치 미용실의 여성 잡지처럼 소설 속을 장식하고 있으니까.
그녀의 소설은 다분히 허영적이고도 도회적인
느낌의 20∼30대 여성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장편 <어깨너머의 연인>의 루리코와 모에가
대표적이다.
스물일곱 살 동갑내기인 그녀들은 다섯살 때부터
친구로, 유유상종이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루리코는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나를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이 세상에 있다고는 아무래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어제 있었던 일은 깨끗이 잊어버리는 '고양이과'의 여자.
그녀에게 ‘사람이 좋다는 것은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는 뜻’이고,
‘친절하다는 것은 굼뜨다는 뜻’이다.
살아 있는 것들의 내장은 그로테스크하고 외설스런 먹을거리라고 여기는 그녀에게
남자란 내장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존재들이다.
한편 남자, 사랑, 결혼 어느 것도 믿지 못하는 스물일곱의 직장 여성 모에는 입이 거칠고
고집이 세고 삐딱하고 따지기를 좋아한다.
그녀는 루리코의 세 번째 결혼식에서 만난 유부남 가키자키와 호텔에 간다.
‘상어는 잠시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죽어버린대. 나 역시 늘 사랑에 우롱당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어’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그녀.
가키자키의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며 집을 나가버렸다는 소식을 들은 모에는
‘싱글인 내게 부부 사이의 문제는 최고의 재밋거리’라며 좋아한다.

루리코는 모에의 애인 노부유키를 빼앗아 결혼까지 했지만, 이내 그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불륜녀으로부터 남편 노부유키가 ‘20년 전에 유행하던 얼굴’이라는 소리를 듣고 열받은
루리코는 그런 남자를 자기한테 붙여줬다고 모에한테 오히려 따지기까지 한다.
루리코의 매력은 이런 황당함이다.

돈을 벌기 위해 청과물 시장에서 재고 조사 일을 하면서도, 남편의 불륜녀에게 따지러
갈 때도 상대를 압도하기 위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브랜드 제품으로 완벽하게 몸을 감싸고 나서야 한다는 식이다.
한편, 루리코와 모에는 17살짜리 가출 소년, 즉 ‘친척 동생 비슷한 관계’랄 수 있는 다카시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그런데 모에가 단 한번의 섹스로 다카시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다카시는 영국 유학을
떠나게 되자, 루리코는 셋이 함께 살자고 한다.
남자와 결혼에 얽매이지 않고서도 대안 가족 형태를 만들게 된다는 내용이 마치
영화 <싱글즈>를 연상케 한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내용이 아니냐고? 루리코의 말로 대신 답해주고 싶다.
“불행을 생각하는 것은 현실이고, 행복을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란 말인가요?”

신화와 설화적 상상력이 토해낸 우화,
가와카미 히로미

주요작: <선생님의 가방> <뱀을 밟다> <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
<빛나 보이는 것, 그것은>

가와카미 히로미의 별명은 ‘우화의 마술사’다.
그녀의 세계는 근래 일본 문학에 크게 유행하고
있는 쿨한 연애 소설들과는 외따로 떨어져 있다.
그녀의 소설은 전통적이고 우화적이며 설화적이며
몽환적이다. 실제로 자신의 꿈 일기를 근거로 소설을 쓰기도 한다는 그녀는 교훈적이거나 메시지를
호소하는 글을 쓰지 않는다.

11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뱀을 밟다>의 표제작 <뱀을 밟다>는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알레고리 소설이다.
소설은 ‘미도리 공원 가는 길, 덤불에서 뱀을 밟고 말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여학교 과학 선생을 4년 하다가 관두고(저자 역시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5년간 과학 교사를 했다), 불교 용품점 가나카나 당에서 일하는 30대 여성
사나다 히와코.
그녀는 그냥 가게에 앉아 있는데 난데없이 뱀을 밟는다. 그 이후로 그녀의 곁에는 자꾸 뱀의 세계로 유혹하는 뱀이 따라다닌다.

뱀은 쉰 살가량의 여자로, 히와코의 엄마라고 우기기 시작한다.
히와코는 자꾸 뱀의 세계로 오라고 유혹하는 뱀을 향해 “뱀의 세계 따윈 없어”라고 말한다. 그러자 전기가 방전을 하고 방이 물에 잠기고, 나와 여자로 둔갑한 뱀은 서로의 목을
졸라대고 방은 엄청난 속도로 물에 떠내려가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원죄 의식과 본성에 관한 이 우화 같은 이야기는 그나마 이해하기 쉬운 편이다.

사라진 큰오빠가 눈에 계속 보인다는 내용의 <사라지다>는 황당하면서도 마력적이다.
그녀가 상상하는 세계는 가족 정원은 다섯 명이라는 규정이 있다거나, 그런 집에
‘통여우’라는 대나무 통에 사는 상상의 여우가 산다.

큰오빠가 약혼녀의 입에 키스하자 그 부분이 벌레에 쏘인 것처럼 부풀어 오르고,
졸도한 그녀는 두루미 울음소리를 듣기 시작하고, 이내 점점 몸이 줄어들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겨자씨만해지고, 내 몸은 자꾸 부풀어 오른다.
밤의 세계를 열아홉 개의 연작으로 구성한 <어느 날 밤 이야기>에는
‘아무리 부어도 컵이 가득 차지 않는다 싶더니 커피라고 생각했던 액체가 어느샌가 밤으로 변해 있었다’라는 식의 문장이 천연덕스럽게 씌어 있다.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처럼 초현실주의적인 이 이야기 혹은 설화 속에는
등을 파먹는 어둠과 머리카락이 한없이 자라고 질량이 없어지는 소녀, 일본 원숭이,
두더지, 키위, 두목 등 존재 원인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그녀의 소설은 이즈미 교카에서부터, 가깝게는 요시모토 바나나에 이어져 내려오는
일본식 환상소설의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그렇다고 그녀가 반드시 환상소설만 쓰는 것은 아니다.
쿨하고 건조한 문체로 씌어진 장편 연작 연애소설 <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은
열 명의 여인이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또 고교 선생과 여제자 사이의 잔잔한 사랑이 담긴 <선생님의 가방>은
<간장선생>의 에모토 아키라와 <음양사>의 고이즈미 교코 주연으로 드라마화하기도 했다.

글: 권민성 (<씨네21>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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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다화, 아사다 지로.
  장미 도둑을 읽은지 어언 몇년.
  아사다 지로의 단편집이 나왔다.

  '산다' ! '확~' 
  어제 주문한 거 아직도 한 권 때문에 상품 준비중인데...
  취소 하고 합쳐서 사야지.

 

  결혼, 여름. 까뮈. 
  함께 주문해 둔 까뮈의 산문집.
  검둥개님의 리뷰와 페이퍼에 삘 받아서
  지드의 '지상의 양식' 주문하는 김에
  함께 주문!

 


2006년 탁상 달력이 두개나 생겼다.
하나는 친구가 보내준 자기네 회사 (모 투자회사) 달력.
친구야, 편지 한 장은 같이 써서 보내야지... 고객 관리 차원이래도 말이야...흠~

또 하나는 일요일에 피자 시키면서 받은 도미노 피자 달력.
새로운 사실을 발견.
도미노 피자 달력이 해마다 우리 집에 있다는 건,
우리가 연말 즈음에만 피자를 시켜 먹는다는 것 ㅎㅎ
11개월 동안 틈틈이 달력의 피자 사진을 보며 군침 흘리다가
12월에 단 한 번 시킨다는 사실 ㅎㅎ
나 같은 사람만 있으면 피자는 안 팔릴거야...흐흐...

달력에는 욕심이 없는데 말이지, 알라딘 달력 보고도 흥~ 난 두 개나 있는데 뭐, 했는데 말이지...
이왕 이렇게 된 거 조카에게 선물도 할 겸 동화책 한 권 넣을까.
아~ 또 저절로 사만원 채워지는구나~

  네이키드 런치, 윌리엄 버로스.
  네이키드 런치는 그 영화 네이키드 런치의 원작인가?
  크로넨버그의 영화 그 네이키드 런치가 아닌가?
  마이크 리? 의 영화 네이키드랑 다른가?
  오늘 점심은 냉동실에 모셔져 있는 피자 한 조각으로 대신해야겠다.

 

 

  브루클린 풍자극, 폴 오스터.
  오스터씨의 새 책.
  오스터씨의 뉴욕 삼부작을 무지 사랑하지만,  
  그 외엔 별로 읽은 것이 없다. 
  우연의 음악, 폐허의 도시, 빵굽는 타자기 '소장' 하고 있음.
 
 

 

손가락 고장에 이어 에이포 용지에 손가락을 베었다. 아프다. 흑...
손가락 고장에 이어 어제 무지무지하게 무거운 캔 음료수 (열 여섯병!) 를 10분간 들고 다녔더니
휴유증이 심각하다. 이렇게 노닐고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오른팔에 힘이 없다.
몸을 아낄 때다.

오늘의 페이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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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07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건강!!!

비로그인 2005-12-07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달력을 하나도 얻지 못해서 어제 질렀지요.(핑계구요,)알라딘 달력 얼마나 이쁠까? 기대많이 하고 있습니다.

비로그인 2005-12-07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건강하셔야죠. 손가락 조심 하세요.

플레져 2005-12-07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넵!!
따개비님, 알라딘 달력 이뻐요. 재작년엔가? 그때 받은 거 버리지 않고 모셔두고 있어요. 달력을 모셔둘 필요는 없는데...^^ 소담하고, 동화나라 느낌이 강해서 좋더라구요.
고맙습니다! 건강!! ㅠㅠ

mong 2005-12-07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손가락도 고장난 분이
음료수는 왜 들고 다니셨어요??
종이 만지실때는 조심하셔야죠~
(잔소리 쟁이 몽으로 변신!)

플레져 2005-12-07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깐 그게요...흑흑... 제가 뭘 발표할 차례였는데요...흑흑...
지인들에게 음료수 하나씩 대접해야 했거든요...흑흑...
종이는요...흑흑... 눈깜짝할 사이에 당한 일이라...흑흑...
(잔소리를 피하는 방법 : 눈물바람~? =3 )

아영엄마 2005-12-07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을 보중하옵서서(__) 폴 오스터의 책이 새로 나왔군요. 집에 있는 것부터 언능 읽어봐야 하는디...^^;;

플레져 2005-12-0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서재에 남긴 댓글 보셨죠? 신경쓰지 마세요. 미모에 해로와요...^^
아영엄마님, 저도 집에 있는 폴 오스터 부터 해결하려고 ^^;; 몸 보중하러 이제 진짜 나갑니다. 이따 오후에 와야지~ ㅎㅎ

2005-12-07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12-07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제눈에 젤로 먼저 들어오는 건...먹음직스런 노르무르한 책자켓...폴 오스터 책이어요... 그나저나...님 이 글 보면서... 내년 탁상 달력 하나도 안 들어오면 어케쥐...하는 걱정을 또 미리해 본다는 ^^

숨은아이 2005-12-0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종이에 베면 그 기분 나쁜 느낌! 조심조심해야 해요. 폴 오스터 아자씨 책은 참 많이도 나오는군요. 저도 소장하고 있는 것들을 먼저 읽어야 할 텐데...

로드무비 2005-12-07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키드>는 데이빗 듈리스와 카트린 카틀리지가 나왔던 영국 영화 아닌가요?
너무 재밌게 본 영화인데.
저는 여주인공의 빵꾸난 스타킹이 자꾸 기억나요.^^;;
<네이키드 런치>는 데이빗 크로넨버그 영화죠? 못 봤어요.
짭잘한 장바구니네요.^^

2005-12-07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5-12-0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보신 잘하고 오세요,,

2005-12-07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5-12-0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빨리 주문을 해서 알라딘 달력을 받아야겠다는....

2005-12-07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12-07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폴 오스터 책은 참 표지가 이뻐요. 탁상달력 안들어오면 말씀하십셔!
숨은아이님, 우리 내년엔 폴 오스터의 책을 읽어보야요 ^^
로드무비님, 맞아요. 영국 영화구요, 감독이 마이크 리 였나? 그 감독의 영화도 아주 심오했었죠. 빵꾸난 스타킹 처럼! 네이키드 런치를 보긴 봤는데...가물가물하네요 ^^;;
따우님, 제가 그 책을 갖고 있었는데...모 님께 선물로 ^^:;
울보님, 항상 따뜻한 울보님, 고마워요.
실론티님, 얼른요! 허리 업! ㅎㅎㅎ


가시장미 2005-12-07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손가락이 아직도 아파용? ㅠ_ㅠ 에공. 침을 맞으세용! 저희 학원 밑에 한의원이 물리치료를 잘한데요. 성신여대 8번출구로 올라오시다보면 제일한의원이라고 있어요. 한번 들려주세요. 그리고 그 윗층 학원에 오셔서 맛난 것좀 사주고 가세용! ㅋㅋ
(저 한의원 아저씨랑 안친해요. 그리고 저 바게트빵 좋아해요. _-_)~ )

플레져 2005-12-07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 나았다 나빴다 해. 지금은 괜찮아 ^^ 그 제일한의원 어딨는지 본 것도 같고...
알았당! 흐흐...

검둥개 2005-12-08 0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플레져님의 칭찬에 그만 헤벌쭉해서 지드의 자서전을 사구 말았어요.
우리는 서루 책 지르게 만드는 사이? *^ .^* 손가락 조심하세용

플레져 2005-12-08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정말 잘하셨어요. 우리 사이 좋은 사이 ^^

ceylontea 2005-12-08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9,040원까지 모았어요... 나머지를 뭘로 채울까 고민이어요..
주문하고 나자 마자 또 사고픈 책이 덜커덕 나타나 주실거 같아요... ㅠㅠ

플레져 2005-12-0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아~ 실론티님 아슬아슬하군요. 11,000원짜리면 4만원 채우는데 ㅎㅎ
4만원 유혹 땜시... 당장 필요하지 않은 책도 막 사게 되요.
주문하고 나자마자 또 사고픈 책이 생겨서...저 어제 네 번 주문 취소하고 다시 했어요...흐흐... 요건 대체 무슨 조화람~ ^^

ceylontea 2005-12-08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사고픈 책이 줄을 서고 기다리는데.. 어떤 놈으로 먼저 골라줄까 심하게 고민 중이어요...
애 책을 사면 되니, 사고픈 책이 없을 날이 없더라구요.

플레져 2005-12-08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라들 책은 정말 다 재미나게 생겼어요.
어른책도 그렇게 좀 만들잖구! ㅎㅎㅎ

2005-12-11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간절하다뿐이었겄냐. 신작로를 지나고 산길을 들어서도 굽이굽이 돌아온 그 몹쓸 발자국들에
아직도 도란도란 저 아그의 목소리나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듯만 싶었제.
산비둘기만 푸르륵 날아가도 저 아그 넋이 새가 되어 다시 돌아오는 듯 놀라지고.
나무들이 눈을 쓰고 서 있는 것만 보아도 뒤에서 금세 저 아그 모습이 뛰어나올 것만 싶었지야.
하다 보니 나는 굽이굽이 외지기만 한 그 산길을 저 아그 발자국만 따라 밟고 왔더니라.
내 자석아, 내 자석아, 너하고 나하고 둘이 온 길을
이제는 이 몹쓸 늙은 것 혼자서 너를 보내고 돌아가고 있구나!

    <눈길, 중에서... 이청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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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2-03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소설..읽었었죠. 끝마무리 즈음에 찔끔 울었어요. 와와와!!! 오늘 눈 왔어요!!!

플레져 2005-12-03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 저두요, 많이 울었어요. 막...엄마 생각나서 전화걸고...ㅎㅎ
첫눈이 오셨으니 겨울은 시작된거지요? 괜히 짠해요.

▶◀소굼 2005-12-03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봤던 것...짠해지죠 정말..

반딧불,, 2005-12-03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 전 왜 못봤답니까^^;;
그나저나 날이 춥군요.

mong 2005-12-03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소설 읽었는데~
다른 곳에서도 많이 써먹었죠 어머니 얘기
읽을때마다 눈물나던...

반딧불,, 2005-12-03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었을텐데 참..낯설군요.
이청준 화두 읽으면서 졸던 생각만 나는 것이^^;;

플레져 2005-12-03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 소금맛 나는 눈물이 흐르죠...
반디님, 화두는 최인훈 작품 아닌가요?^^;;
몽님, 저 명작을 지난 여름에 봤어요. 그 무더운 가운데에도 눈길이 선명하게 그려졌어요...

superfrog 2005-12-04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나.. 저 사진, 저도 예전 페이퍼에 썼었지요. 2004년도에..^^

히나 2005-12-04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청준의 눈길.. 왜 나는 못 읽었을까.. 꼭 읽어봐야지.. ^^

blowup 2005-12-04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짝 얼었을 눈길을 디디고 식료품을 사러 가야 하는 상황이 걱정되는 걸요. 히히.

플레져 2005-12-04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 어제 낼롬 주웠습니다~ ^^
스노드롭님, 올 겨울이 가기 전에 꼭이요~
나무님, 바람이 몹시 부네요. 장갑끼고 주머니에 손 넣지 마시고 조심히 다녀오세요 ^^

가시장미 2005-12-0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정말 사진이 예쁘네요. 눈이 내릴 때는 참 예뻤는데.. 담날은 너무 주워지는 것 같아요.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ㅠ_ㅠ 플레져언니~ 아직도 손이 많이 안좋으세요? 빨리 안쾌되시길!! 제가 언니를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꼭 참여해주세요. 언니라면 맞춰주실수 있는 문제가 꽤 많으리라 예상하옵니다. ^-^* 헤헤

플레져 2005-12-0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야. 바람 분다. 문 닫았지?^^

2005-12-04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12-04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저 부분은 모두의 가슴에 박힐 수 밖에 없지요...ㅠㅠ
켈님, 그럴게요. 저는 최근에 와서 이청준님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같이 친해져요 ^^

어룸 2005-12-05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637373

플레져 2005-12-05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3, 투풀님! ^^
 

                              
  모내기 블루스, 김종광.
  어젯밤 몹시 하품이 나여 하던 일을 어리버리 마무리 해놓고 
  부리나케 침대로 들어갔다.
  졸릴 때 안자면 잠을 놓쳐버린다.
  아, 그런데 잠은 안오고 하품만...
  그래서 집어들었다, 모내기 블루스!
  표제작 말고 '서점 네시' 단편을 읽었다. 
  거친 욕설, 폭언, 폭력... 꿈에 고스란히 나왔다.
잠들기 전엔 예쁜 책만 읽어야겠다.

  문예지를 한 권 살까? 고민중이다.
  문학과 사회의 빨간 표지가 맘에 든다.
 
  

  

    
   

                             

     김훈의 새소설이 실려있다.
    김훈의 광팬은 아닌데, 그의 소설은 늘 읽고 싶다.

     

 

 

   문학동네에는 김남일의 소설이 있다.
  그의 소설도 김훈의 소설처럼 읽고 싶긴 하다.

 

  

 

                          

   윤성희 소설이 실려있다.
   문학과 사회에도 윤성희 소설. 
   바빴겠다, 마감하느라.
   (별 걸 다 걱정~)  

   

 

 

  백마의 기사, 테오도르 슈토름.
  대산세계문학총서 43번째.
  독일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소설집.
  소설집이라 읽고 싶어진다. 
  

 


  돼지들에게, 최영미 시집. 
  그녀의 시집들은 모두 헌책방에서 운좋게 구했다.
  헌책방에 올 날이 너무나 길 것 같아 
  12월에 지르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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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1-25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만날애들은 다 만나 놓으시구선
ㅎㅎㅎㅎ

물만두 2005-11-25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날 수 있는 님이 부럽습니다 ㅠ.ㅠ;;;

플레져 2005-11-25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몽님!!! ㅎㅎㅎㅎ
만두님, 우리는 만나야 해요~!

2005-11-25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11-2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영미 시집은 왜 저리도 비쌀까요?^^

인간아 2005-11-25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마의 기사>가 기대되네요. 대산 총서는 앞으로도 표지가 알록달록 예뻐질 것 같네요. 이전의 단아한 표지도 좋았는데요. 겨울 몸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05-11-25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11-25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러게나 말여요...
운빈현님, 대산 총서의 백색 표지가 참 마음에 드는데... 아무래도 시각적인 면에서 인기를 끌지 못한다고 판단한 듯 싶네요. 님의 겨울도 건강하고 따뜻하시기를요...^^
속삭님, 입력 완료 했어요.,,
 

  달려라 아비, 김애란. 
  대학생들의 문학상, 대산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김애란.
  대산문학상은 보통의 문예지에서 등단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그러니까 한번 더 등단해야 작가대접 제대로 받는 것.
  그러나, 김애란은 다르다.
  문예지에서는 끊임없이 김애란의 소설을 싣고 있다.
  나는 편의점에 간다, 를 읽어보라.
  달려라 아비, 를 읽어보라. 
그외, 김애란의 소설을 읽어보라. 다르다. 90년대 여성 문인들이 토로하던 이야기와 다르다. 강추.

  돼지꿈, 황석영. 
  민음사에서 나왔다는 게 반갑다.
  세계 명작 시리즈에 올라 마땅하다.
  겨울이다.
  삼포 가는 길,  백화를 다시 떠올린다.
  마일리지 1,620원.
  4만원 이상 주문했는데 (어머나!! 아직 11월이다 >.<) 
  2천원 말고 더 많이 남는다.

 

  트루 로맨스, 토니 스코트.
  타란티노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고 했던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 심심하던 가을날,
  학교 시청각실에 앉아 넋놓고 보았다. 
  크리스찬 슬레이터와 파트리샤 아퀘이트는
  극장에서 만난다. 팝콘을 흘렸다. 남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진짜 로맨스였다는 건 확실.

 

  전망 좋은 방, 제임스 아이보리.
  이 영화의 이름을 딴 인테리어 소품을 참 좋아했었다.
  아직도 잘 팔리는가?
  가끔 강남 어디메에서 그 앞을 지나오는데
  그럴때마다 영화가 떠오른다.
  사실, 이 영화는 아직 못 보았다. 명성만 주구창창 들었다.
  얼른 와라!

 

  에브리원 세즈 아이러브 유, 우디 알렌.
  늙은 우디 알렌이 삐에로 인형처럼 귀엽게 보였다.
  보고 나서 아주 행복했던 영화.
  그래서 또 보고 싶은 영화.
  우산을 펼 때면 골디 혼 처럼 하늘을 날고 싶었다...
  누가 나 좀 날게 안도와주나? ㅎ

 

  벽, 장 폴 사르트르.
  뭐 읽니?
  응, 사르트르.
  그거 뭐니?
  응, 사르트르.
  그런 시절이 있었다.
  죄다 사르트르만 읽고 껴안고 있던 시절.
  다시 읽어보기. (목차를 보니 안 읽었던 것 같다)

  싱글맘 스토리, 신현림.
  며칠전 미용실에서 잡지에 연재하는 싱글맘 스토리를 봤다.
  그것과 이 책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간혹,
  생계형 글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이해할 수 없다.
  먹고 살아야 글을 쓰지!
  글을 써서 먹고 사는 건 미지수니까...   
  그럼 팔리는 글을 쓰라고 반박할까?
그럼 난 또 이렇게 말해야지. 누군 안 그러고 싶냐고!!!

  아담이 눈뜰때, 장정일 전집 중에서.
  난 이 책의 초판을 갖고 있다. 
  갓 대학에 입학했을 때
  나보다 한 살 어린 선배가 영화와 함께 이 책을 권했었다.
  그 선배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유감이다.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 왠지 다행.
  모기, 라는 소설과 제 7일, 을 읽고 얼마나 놀랐는지.
  나는 정말 세상을 살아가기에 너무 순진했었던 것 같다. 
  ↑ 이 멘트와 소설은 아무 상관없다.

  눈길, 이청준.
  삼포 가는 길과 함께 참 좋아하는 소설. 
  우리 엄마도 나를 마중하러 눈길 총총 밟으며
  간날 간날 간적에 걸어오신 적 있다.

 

 

책 한 권, DVD 한 개 불러다 놓고 수다떠는 거 너무나 재밌다.
나른한 오후, 아주 진한 생강차와 함께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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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1-2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아직 11월이란 말이에욧!
그럼 저도 화악- =3=3=3

플레져 2005-11-23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몽님! 오늘은 '10월22일'이에요!! 음력이라서 아쉽지만... =3

물만두 2005-11-23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벽 읽고 어떤지 알려주세요 ㅠ.ㅠ;;;

플레져 2005-11-23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만두님. 우리집 벽에는 글씨가 없지만 읽어보도록 노력할게요... =3 =3 (나, 왜이러지?? ^^;;;)

mong 2005-11-2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이리 와 보세요
어라? 이마에 열이~ =3=3

플레져 2005-11-23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마이 아파...보여요? 잉잉...

물만두 2005-11-23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안어울려요~ㅋㅋㅋ

플레져 2005-11-23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의 배신........ 좌절... 털썩...

blowup 2005-11-23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망좋은방, 못 보셨구나. 좋아하실 거라고 장담. 풋. <달려라, 아비> 다음번 주문 때 넣어야지. 플레져님의 조용하지만 강한 추천에 덥썩. 트루 로맨스는 정말로 사랑스러운 영화죠? 정은임의 오프닝 음악으로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그죠?

하루(春) 2005-11-23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루 로맨스, 비디오 테이프 갖고 있는데 음악이 정말 좋습니다. 영화 시작하면서 흘러나오는 그 음악만 생각하면 기분이 마구 떠요.

Laika 2005-11-2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음력 10월 22일....
전망좋은방 보고 싶네요...DVD코너는 늘 플레져님이 페이퍼 올리시면 그때서 돌아보게 되는것같아요... 오늘도 잘 구경하고 갑니다. ^^
참, 플레져님, 날개님 이벤트 일등하셨던데요..축하드려요..^^

플레져 2005-11-23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트루 로맨스 정말 사랑스러워요. 그게 진짜 로맨스죠!
하루님, 아...얼른 그 음악을 다시 듣고파요~ ^^
라이카님, 저두 매달 한번씩 뭐 할인하는 거 없나...보러 간다니까요 ㅎㅎ
제게 어떤 신이 내렸나봅니다. 아시죠? 제가 오늘 18 이란 숫자를 한번 써먹은거? ^^

icaru 2005-11-2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려라 아비...강추네요~ 님...좀...다른 느낌을 주는 작가의 글이 읽고 싶긴 해요~
싱글맘스토리도 동하고요...생계형 글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갖는 사람들도 있군요.. 전 그런 글들은 절절해서 좋던데.. !
이청준의 눈길....티비문학관에서 봤던...그 눈길이군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있지라..

플레져 2005-11-24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나침반님, 저도 그 소설을 읽었어요. 빌려온 책에 있길래 본건데...음... 놀랐습니다.
이카루님, 읽어보세요, 님. 강추니까!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눈길이 있구나...
내가 고교생일때 그걸 봤더라면 공부 좀 잘했을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