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복 보은, 속리산 법주사 가는 길에서 만난 둘리의 숲속 여행 공원.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길을 어기고 이정표를 따라 가다 만났다. 내비게이션 말을 들었더라면 놓쳤을 공원. 어찌나 귀여운지 팔짝팔짝 뛰어다니며 둘리 패밀리를 만났다 ㅎㅎ 둘리 캐릭터들이 곳곳에서 반겨준다. 아이들이 놀면 딱 좋겠다. 가끔은 내비게이션의 지시를 어기셔도 좋습니다 ^^  


 

속리산 법주사. 티비에서 팔상전을 보는 순간 아 이거다! 싶었다. 지난 주, 생각지도 못했던 남편의 귀한 휴가. 지난 여름 휴가는 어찌어찌 반납한 형편이어서 기대도 안했었다. 어디갈까 고민할까 하다 가까운 곳으로 정했다. 충청도에 웬만한 사찰은 다 가본 것 같았는데 법주사를 놓치고 있었다. 법주사 가는 길에 뵌 정이품송 어르신, 많이 늙으셨지만 그 기세만큼은 창창했다.  



법주사 희견 보살상. 머리에 큰 향로를 이고 있으며 세부 조각이 사실적이고 견고하다. 사람에게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강한 의지를 배양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한눈에 반했다. 그저 보고만 있었는데도 어떤 전류, 어떤 에너지가 느껴졌다.  



안면도 자연휴양림. 꽃지 해수욕장만 가봤지 휴양림에 가본 건 처음이다. 소나무 기행을 떠나온 것처럼 소나무의 나라에서 실컷 소나무를 즐겼다. 1시간이면 휴양림을 다 둘러볼 수 있다. 민박 시설도 있어서 다음엔 꼭 기거해볼 예정이다. 특히 황토 초가집이 탐나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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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7 0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의 저녁놀, 이라고 쓰고나니 아주 조금전에 보낸 시간같다. 건너편 아파트 단지에서 거주하고 있던 것처럼 홀연히 나타나 점점 색을 띠었던 구름. 황홀하였으나 그 시간은 극히 짧았다.

기록할 수 있는 '사진' 의 장치가 있어 다행이다.

 

 

 

 

 

 

 

 




어제 해거름 무렵, 거실 바닥이 황금색이었다. 황금빛 구름이 하늘을 장악한 듯 떠있었다. 수변공원 시냇물에 비친 황금빛 구름 색.

이 도시의 여름은 나와 맞지 않다. 조금 답답하다. 하여, 알러지로 고생하고 있다. 환경의 변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다는 건 살아있다는 말과 상통하는걸까. 그렇다면 요즘 나는 조금 힘들게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가장 고픈 건, 비다. 서울에선 늘 장마와 상관없이 비가 많이 왔다. 서울에서 비 소식이 들리는데 이 곳에는 비가 오지 않을 때, 나는 지친다. 정말 비가 귀한 도시. 이 정도의 더위는 견딜만 하다고 으쓱해보지만, 그래도 비에 인색한 것만은 어떤 것으로도 위안이 되지 않는다. 장맛비가 쏟아져도 시원하게 내리지 않는다. 혹은 내가 잠든 사이 두어 시간 퍼부은 정도. 서울에선 정말 비가 많았다. 우산을 갖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안갖고 간 날이면 어김없이 비가 내리곤 했다. 이곳에선 그런 걱정이 필요없다. 비는 거의 오지 않는다. 더 참을 수 없는 건, 비가 올듯 말듯한 모양새의 날씨다. 그게 가장 큰 불만이다. 불만이 알러지로 전이된 것처럼 나는 앓고 있다. 서울에서의 기억이  새로운 주거지에서의 안착을 조금 더디게 한, 여름이다.



어느 비오는날, 일산에서 화분을 싣고 달려온 M.

나는 매일 아침 칼라 벤자민의 안위를 걱정하고, 환기를 시킨다. 새벽 4시에 물을 주면 좋다고 해서 그때 일어난 적도 몇 번 있다. 간혹 아래층에서 담배 연기가 올라오면 기겁할 정도로 유난을 떤다. 가끔 말도 건넨다. 외출할 땐 인사도 하고 다녀와선 안부를 묻고.

산세베리아 화분이 두 개가 있는데 그애들의 위협적인 모양과 달리 야들야들하고 포슬포슬한 느낌이 나서 보기만해도 참 좋은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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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8-07-3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플레져님 너무 오랜만이에요!!!!! ㅠㅠ 잘 지내셨어요?
이사를 가셨나보네요. 에구 어떡해요 알러지로 고생하신다니...
저도 더위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얼른 여름이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플레져 2008-07-30 17:52   좋아요 0 | URL
키티님, 정말 오랜만이죠?
지난해 서울을 떠났습니다. 봄에 입주했구요.
저는 요새 비염, 알러지로 날이 흐리다 맑다를 점치고 있어요...훌쩍.
지난번에 키티님 서재에서 멕시코 사진 넘넘 잘 봤어요.
이제야 인사를...^^;;

2008-08-07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9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문득, 섬진강이 보고싶었다. 그게 언제였더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봄을 보냈던 날이. 그게 언제였더라. 4월과 함께 병원 출입을 하면서 문득 떠오른 섬진강. 한번도 가본적 없는 강. 바다를 보고 싶었던 적은 있지만 강을 보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없었기때문에 '문득' 떠오른 섬진강에 괜한 의미를 두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깊이 생각해보면 섬진강엔 아무런 의미도 없고 착각만이 있다. 몇 년 전 노량진에서 혼자 살던 선배 언니네 작은 방 책꽂이에는 파니핑크 비디오와 함께 이생진의 <그리운 성산포> 가 꽂혀있었다. 들쑥날쑥한 책꽂이에 꽂혀있던 그 푸른색 책등. 성산포가 섬진강으로 바뀐 이유는 단순한 착각일 터, 착각이 섬진강에 가고 싶은 바람이 되었다.

섬진강을 검색하다 섬진강이 있는 곳이 곡성이며, 곡성에는 <섬진강 기차마을> 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곡성 관광청에 신청해서 지도를 우편으로 받아보았고 남편은 대전에서 곡성으로 가는 빠른 길을 검색했다. 지난 주말, 생일을 보낸 다음날, 섬진강으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곡성, 에 관한 기억이 하나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새학기. 어깨까지 내려온 부스스한 머리의 한 여자아이가 우리반에 전학을 왔다. 선생님은 그 아이에게 자기 소개를 하라 했고, 그 아이는 가방을 양 어깨에 짊어진 채 바닥을 보며 입을 떼었다. "저는 전남 곡성에서 온 *귀녀 입니다... " 그 아이의 성이 황씨였는지 오씨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아이의 부스스했던 머리만큼은, 풀죽은 눈빛과 새빨간 가방 어깨끈 만큼은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그날 처음 '곡성'을 알게 되었다. 그 아이가 이렇게 먼 곳에서 서울에 왔겠구나 싶어서 조금 센치해졌다. 단거리 달리기보다 마라톤이 더 조마조마한 것처럼.

곡성에 가기 전 남원을 거쳤다. 춘향전 등장인물들이 남원의 간판마다 살아있었다. 춘향택배회사 부터 식당까지. 남원은 진입로부터 쭈욱 춘향이로 통했다. 다시 오기도 힘들터이니 광한루에 들렀다. 춘향이 아니라 팥쥐가 그네를 타고 있었어도 반하지 않았을까. 사랑은 바람처럼 느껴야 하고 바람처럼 사랑은 마음으로 스며든다. 때이른 초여름 날씨를 무색하게 할 만큼 광한루는 시원했다. 핏빛으로 보이는 저 붉은 철쭉은 좀 섬뜩했다. 몸이 아프니 마음이 금세 지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질투는 시도때도 없이 삐죽거린다.

 



남원에서 놀고 간 탓에 곡성에는 조금 늦게 도착했다. 증기기관차는 이미 매진이라 탈 수 없었다. 그래도 기적 소리는 실컷 들었다. 참 잘생긴 증기기관차.

곡성역과 나란한 영화 세트장에 들렀다. 가게와 가게 사이의 통로, 좁은 골목. 어린 아이들이 줄지어 지나갈 수 있는 좁디 좁은 골목에서 소꿉놀이 한 판 하고 싶다. 더워서 머리를 올렸더니 순천옥에 출근하는 분위기다. 호호.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소홀했던 내 몸을 좀 더 보듬고, 단련시키고 싶다. 너무 아껴서 약해진 것은 아닐까 싶은. 너무 몰라서 약해진 내 부실한 몸. 부디 이 봄이 잘 지나가기를 바란다. 욕심이 아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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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4-22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저...마네킹.....대략 뻘쭘....
순천옥 앞에서 사진 찍으신 마담(프랑스에서 말하는 그 마담, 우리나라에서 쉴 거나하게 취한 주당들이 부르는 그거 말구..)은 누구신지..??=3=3=3=3

플레져 2008-04-22 00:59   좋아요 0 | URL
플마담이라고... 아시는지요? :)

2008-04-22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2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8-04-22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여행 수필같아요 멋지네요

플레져 2008-04-22 01:01   좋아요 0 | URL
아직 안주무셨네요? ^^
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kimji 2008-04-22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원에서 추어탕은 드셨는지요.

플레져 2008-04-22 11:56   좋아요 0 | URL
남원을 찍고, 아니 광한루만 찍고 간 거라서요 ^^

2008-04-22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2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8-04-22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픔 없는 봄이란 정말 요원한 일이죠.
가끔 생각해요.
혹시 엘리어트도 알레르기 천식이 있었을까?

플레져 2008-04-22 12:02   좋아요 0 | URL
4월이 지독하지요.
드러낼수없는 아픔이 있지않았을까요...

2008-04-22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2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8-04-22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건강은 어떠신지요? 몸도 끊임없이 돌보고 관심 갖고
단련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즐거운 생각 많이 가지시길요.
멋진 여행기에요.^^

플레져 2008-04-22 23:17   좋아요 0 | URL
골골... 팔십년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훌쩍.
봄이 참 긴 것 같아요.

미설 2008-04-23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리산 자락이 저희 친가쪽이라 저는 어릴 적도 그렇고 요즘도 종종 섬진강을 갑니다. 섬진강 갱조개국(재첩국)도 끝내주는데요^^
몸이 어찌 안 좋으신건지요, 건강하세요.
그리고 저기 마담 분위기의 사진 참 멋져요~

플레져 2008-04-25 18:43   좋아요 0 | URL
미리 정보를 좀 더 얻고 갔더라면 좋았을텐데요 ^^
계절에 적응하는 게 좀 힘드네요.
플마담 집에 놀러오세요!

2008-04-24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5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9월, 동학사.
동학사에 가려면 3km는 족히 걸어야 한다.
저~~ 아래에 차를 주차해놓고, 저~~~ 위까지 올라야 동학사에 닿을 수 있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이란 바로 저런 것이 아닐까.
와글와글, 반짝반짝 소란스럽게 모여있는 저 빛. 벌써 두 달전이다.






술 익는 저녁이란 바로 저런 하늘 아래에 펼쳐지는 풍경일지도 모르겠다.
대전으로 이사 와 좋은 점은 집과 하늘이 아주 가깝다는 것,
산골마을처럼 밤은 한밤중이요, 아침은 간혹 신령한 안개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
사진을 자세히 보면 어느 집 굴뚝에서 피어난 연기꽃이 보일 터.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서울을 떠난다고만 얘기한 후, 그 다음 이야기를 잇지 못했다. 아니 잇지 않았다.
서울과 대전을 넘나들고 있었고, 어느 곳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내 집, 내 공간, 내 책상이 간절히 그립다.
얼른 1월이여 오라!

얼추 입주할 아파트가 마무리 공사 중이다.
어제는 식수를 심고 있는 걸 보았는데 또 한번 뭉클했다.

운전면허증은 무리없이 취득했고, 주말마다 남편을 교관으로 모시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봄엔 마곡사에 가라고 했던 그녀를 떠올리며 10월에 찾은 사찰.
추갑사, 춘마곡을 그녀 덕분에 알게 되었다. 그녀는 눈치를 챘으려나? ^^
그대의 발길을 돌리는 곳, 이라는 접근금지 울타리가 므흣한 곳, 마곡사.



멀리 우리 아파트가 보이고, 아파트와 인접해있는 관평천.
한 시간 삼십분 가량 산책과 운동. 서울에서 이사 온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관평천 끝에는 청둥오리 대가족, 두루미 싱글족, 백로 핵가족, 불청객 솔개등등이 산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그곳에 서서 마골피의 비행소녀, 박혜경의 rain을 부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바로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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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7-11-05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사진 너무 멋있어요. 안 보는 사이 사진 찍는 솜씨가 더 늘었구랴!^^

플레져 2007-11-05 20:06   좋아요 0 | URL
하이루, 스텔라님~ ^^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사진 솜씨라도 늘었다면...다행! ㅎㅎ

물만두 2007-11-05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이 계시니 대전이 풍성해졌겠습니다^^

플레져 2007-11-06 18:09   좋아요 0 | URL
서울과 대전이 사이가 좋아지도록 일주일씩 머물러 있어요 ㅎㅎ
버스타고 가는데 정갈한 길이 참 좋았답니다 ^^

마노아 2007-11-06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정취가 느껴져요. 플레져님이 계시는 곳 어디든 우리에겐 아름답게 재묘사될 거야요^^

플레져 2007-11-06 18:09   좋아요 0 | URL
아이쿠. 제가 어찌 감히...^^;;
요샌 마음속의 언어들이 다 죽은 것 같아요.
아무런 말도, 글도 떠오르지 않아 큰일이어요...흑.

Mephistopheles 2007-11-0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제 여행 좋아하시는 플레져님이 날개를 달으셨군요..^^
운전면허 취득 축하드립니다.^^

플레져 2007-11-06 18:11   좋아요 0 | URL
1년쯤? 2년쯤? 그 후에나 가능한 얘기일듯 싶어요.
도로주행 시험 볼 때는 한 개도 안무서웠는데
이젠 겁이나요. 연습용 자동차를 한 대 구입해야 하지 않을까...ㅎㅎ

다락방 2007-11-06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동학사 사진 좋으네요 :)

플레져 2007-11-06 18:11   좋아요 0 | URL
동학사 보다 동학사 가는 길이 더 좋았어요.
그 길들이 다 예술이어요 ^^!

잉크냄새 2007-11-0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저 햇살이 여름같네요.

플레져 2007-11-06 18:12   좋아요 0 | URL
해가 지면 금세 추워요.
월동준비 하고 계시죠? ^^

프레이야 2007-11-06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동학사 가는길도 좋고 다른 풍경들도 어쩜 저리 소담스러운지요.
그대의 발길을 돌리는 곳, 마곡사요!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네요.
대전, 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에요. 님은 제법 정을 많이 붙이신 듯해요.^^

플레져 2007-11-07 23:10   좋아요 0 | URL
마곡사에 다녀오시면 꼭 흔적 남겨주셔야 해요 ^^
조용한 빛과 정겨움들이 혜경님을 따스하게 맞이할겁니다.
이제 조금씩 낯선 길을 찾아 나서고 있어요.
곧 익숙해지면 더 많은 풍경을 찾아내겠지요? ^^

2007-11-07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7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11-07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플레져 2007-11-07 23:13   좋아요 0 | URL
아잉! 감사!! ㅎㅎ

2007-11-08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9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8 0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9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달 2007-11-11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으 플레저님 이사가셨군요. ^^
 

서둘러 휴가 자취를 마무리 해야 한다. 조금씩 이사갈 집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오늘 아침엔 어마어마한 재활용쓰레기를 버렸다. 실은 지난주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 걸른 탓에 두 배로 불어났다. 게다가 지난주엔 동네 친구들과 함께 급조된 술판을 벌렸다. 충동적인 전화에 기꺼이 와 준 벗들이 있는 동네. 그들을 두고 가는 것처럼 마음이 허하다.





통도사에서 경주 오릉으로 향했다. 무덥다 못해 거리를 활보하기엔 뜨거운 날씨라 릉에는 거의 사람이 없었다. 강석경의 경주 산책에서 오릉에 관한 대목을 옮겨 놓는다.

솔숲에 에워싸인 금빛 능이 나무 사이로 보인다. 신라 시조왕 박혁거세와 부인 알영, 2대 남해, 3대 유리, 5대 파사 등 박씨 왕이 묻혀 있다고 전해지는 오릉이다. 크기와 간격이 제각기 다른 다섯 기의 능들이 무정형으로 이지러져 보다 자연스럽다. 철책을 따라 걸으면 능선들이 위치에 따라 변화하는데 선도산과 능선들이 겹쳐지는 서향의 풍경이 압권이다.

철책을 따라 걷다가 만난 지킴이 노송들. 지그재그 걸음으로 나무 사이로 빠져 나왔다.



배롱나무와 푸른 하늘. 참 맘에 드는 사진 ^^





안압지. 안압지 옆 연꽃 늪지.
첨성대와 천마총, 경주국립박물관은 다음에 오기로 하고 휙 지나쳤다.
까치밥처럼 남겨둔 것이라 생각하니 왠지 위안이 된다.





감은사지 3층 석탑 표지판을 발견했던 것처럼 진평대왕릉 표지판을 발견한 남편은 쾌재를 불렀다. 남편이 진평대왕을 신라 전성기의 진흥왕으로 오인한 탓이다. 진평대왕은 생김새가 독특하고 거구였다고 전한다. 그가 밟은 돌이 부서지기도 했다고. 진평대왕은 진흥왕의 큰아들의 맏아들이다. 진평대왕에겐 아들이 없었는데 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여왕이 바로 선덕여왕. 선덕여왕의 아버지가 진평대왕이다. 왕릉은 그저 홀로 누워있을 뿐 흔한 철책도 없다. 경주 전체가 문화유산이다보니 어떤 유적은 방치해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외지인의 시선이란 늘 오버하기 마련이다.



경주 맛집 중 하나인 육부촌. 보문단지 안에 있는 한정식 집인데 화산한우숯불센터만큼 마음에 들었던 집이다. 실내에는 만화가 이현세 작품이 커다란 액자에 걸려 있다. 사진이 초점이 맞지 않아 올리지 못한다.

우리 집에 들어올 사람들이 이미 전입 신고를 해놓았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되었다. 어쩐지 내 등을 떠미는 것 같아 조금 서운하기도 했는데 어서어서 디데이가 왔으면 좋겠다. 친구들과의 작별주간이라 마음도 몸도 지친다. 챙겨주는 이가 있어, 손 흔들어 주는 이가 있어, 다시 만날 친구들이 있어 행복한 나날이기도 하다. 행복을 몰아 새롭게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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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7-08-31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왔던 경주가 님의 페이퍼로 새록새록 되살아나네요..^^
이사가시나봐요. 좀 선선해져서 다행입니다...행복을 몰아 새롭게 시작하자. 동감 100%!

플레져 2007-09-05 18:54   좋아요 0 | URL
비연님도 행복을 몰고 계신가요? ^^
가을바람에 행복도 솔솔 불어왔음 좋겠어요.

라로 2007-08-31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오시면 웰컴파티라도 하고 싶은데,,,ㅎㅎ

육부촌 저도 담에 가봐야겠어요,,,,
전에 님의 페이퍼에도 말씀드린적 있지만
저 경주 넘좋아라 하거든요....^^;;;;

플레져 2007-09-05 18:55   좋아요 0 | URL
대전 지리를 빨리 익히는게 급선무여요.
우선 버스타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데...넘 걱정된답니다.
경주를 좋아하시는 나비님,
육부촌에 함 다녀오세요. 담백하고 독특한 한정식이었어요.

mira95 2007-08-31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부촌 기억해 두어야겠어요..ㅎㅎ 요즘 여행 가면 무조건 맛집기행이라.. 잘 지내시죠?

플레져 2007-09-05 18:58   좋아요 0 | URL
미라님, 안녕 안녕 안녕!
넘 반가워서 호들갑 좀 떨었어요 ㅎㅎ
여행의 진가는 맛집이죠!
저두 이제야 그걸 깨달았어요.

프레이야 2007-08-31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안압지 참 좋아합니다.
육부촌, 저도 다음에 보문단지 가면 가봐야겠어요.^^
사진들이 참 좋아요~~

플레져 2007-09-05 18:58   좋아요 0 | URL
안압지에 갔을 땐 넘넘 더워서요,
정말 냉장고가 있다면 그 안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가을이 성큼 다가왔는데도 그날의 더위는 생생하네요 ^^

책읽는나무 2007-09-02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주는 둘러볼 곳이 어찌나 많은지..
현재 몇 번을 갔어도 다 못본 곳이 아직도 많아요.
님의 사진에 올리신 오릉과 안압지도 아직 못가봤군요.
그리고 첨성대도 아직 못가봤어요..ㅡ.ㅡ;;
육부촌...저도 기억하여 가봐야겠군요.보문단지내에 있다굽쇼?
연락이 오면 40분 거리인만큼 얼른 뛰어가서 첨성대 바로 앞에 나가 있겠습니다.^^

플레져 2007-09-05 19:00   좋아요 0 | URL
날이 좀 선선해졌으니 쌍둥이들 데리고 함 다녀오셔요 ^^
육부촌은 보문단지내에 있는데요,
헉. 정확한 위치는 길치인 제가 기억할 리 없구요,
네이버 검색하시면 나올겁니다 ^^;;
나중에 첨성대에서 꼭 만나기를!
참, 망원경은 안 갖고 가도 되죠? 헤헤.

2007-09-02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05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09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1 12: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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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4 16: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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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2 04: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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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8 09: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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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7 07: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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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 10: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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