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진화
멜린다 데이비스 지음, 박윤식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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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우리 욕망의 형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길고긴 인류사회에서 바라보자면, 굉장히 이질적인 구간입니다. 인류사회 대부분은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것 / 먹고살 것인가‘의 물질적인 세계에서의 생존을 위한 역사였으니까요. 하지만, 산업혁명이 나오면서 선진국가에서는 이제 굶어죽는 것을 고민하는 사람은 없다시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의 고민이 사라졌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인간인지라 다른 고민을 하기 시작했지요. 바로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입니다. 이 도서는 변화한 세계에서 진화한 우리의 욕망에 대해 다루고 있답니다. 


Countable V.S. Uncountable 

도서가 다루고 있는 대부분의 내용은 이산화하고 수치화 할 수 없는 부분들입니다. 형이상학적 부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요. 그렇다 보니,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그렇게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내용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소비자들은 이제 세 가지 기준으로 물건을 선택합니다. 1)성능 2)가성비 3) 삶의 개선(정서 포함) 이 중에서 ’욕망의 진화‘가 주로 다루고 있는 부분은 삶의 개선 부분입니다.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제품은 이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제품이거나 그럴 것이라고 생각되는 제품입니다. (이를 제대로 파고든 것이 지금의 명품산업과 애플이라고 생각되는군요.. !) 


눈에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삶의 개선이 선택지에 들어가면서 디자인적인 요소 역시 중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산업혁명이후, 대부분의 제품은 이제 그냥 사용하기에 그렇게 무리가 없는 수준이니까요. 


기업에게 제시하는 Solution 4가지

이 도서는 기업이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정서적인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을지 4가지 부분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a. 심리적인 치유 제공

=>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해주는 솔루션을 주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에 늘어나기 시작한 심리치료 등이지요. 이 도서는 ’03년도 경에 나왔으니까. 어떠신가요? 저자의 식견이 날카롭습니다. 


첫번째 모델 : 실질적인 치유를 제공한다! 우리는 이미 소비자들이 스스로를 치유할 방안을 모색함에 따라 어떤 경향이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그들은 효과적인 치유를 위해 시장을 둘러보고, 특정한 제품의 기능적 편익보다는 그 같은 기능적 용도를 충족시키면서도 동시에 마음상태를 치유하는 효과를 주는 제품을 구매하고자 한다. 이것은 때로는 부정하고, 분노하며, 협상 하고, 우울해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b. 교정적 심리체험 제공

=> 과거에 나쁜 경험을 했던 것을 유사하지만 좋은 경험을 하게끔 해줌으로써 나쁜 경험을 바꿔주는 것입니다. 


두번째 모델: 교정적 심리체험을 제공한다. 교정적 심리체험의 문화적 관점은 매우 단순하다. 만일 당신이 나쁜 경험을 했다면 이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같은 경험을 되풀이하되 이번에는 더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경험으로부터의 손상을 인정하고 그 손상이 좋은 방향으로 교정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그 손상은 치유된다. 만일 당신이 당신을 무시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갖고 있다면 당신을 무시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를 성공적으로 가졌을 때 비로소 자신을 치유할 수 있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만일 당신이 언젠가 개에 물린 적이 있다면 사랑스러운 개와의 관계를 가졌을 때에야 비로소 개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할 것이다. 


c. 소비자 행동개선 

=> 이렇게 시대가 발달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제대로 된 소비를 하는 것은 어려운 시대입니다. 기능이 개선된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 소비자는 새로운 기능을 배워야 하는데요. 새로운 기능을 배워야 할 이유를 제시함으로써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세번째 모델: 소비자 행동을 개선하는 12단계 프로그램

기적과 같은 기술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도저히 이해할 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소비자의 삶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상업적인 거래가 시작된 이래 지금처럼 마케터들이 잠재고 객들에게 많은 수고를 강요한 적은 없었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판매자는 늘 ’저희가 여러분을 위해 모든 수고를 떠안는다!'라는 제안을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결과는 거꾸로 고객에게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d. 요다 브랜딩 

=> 유명한 유명인과 브랜드의 가치를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유명인이 사용하고 추천하는 제품이라면 소비자들은 기꺼이 주머니를 엽니다. 그 유명인처럼 되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그 어떤 광고보다 주변인의 추천보다 좋은 것은 없으니까요. 


네번째 모델: 요다 브랜딩

몇 가지 이유 때문에 개별 브랜드의 힘은 줄어들어가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수많은 브랜드가 확산되면서 브랜드네임이 소비자에게 주는 중요한 편익, 즉 단일 한 상징을 통해 제품에 대한 빠르고 확신에 찬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때는 브랜드 정체성이 실제로 구매 의사 결정의 기준이 되는 제품의 구체적 특징들을 효과적으로 대변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브랜드는 소비자가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의 성능과 품질 수준, 그들이 받아들이고 따르게 될 유행, 또 그 제품의 신뢰성 등을 포괄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마치 '여러분을 해치지 않고, 속이지 않고, 신뢰를 지키겠습니다'라고 약속하는 것처럼 말이다.


욕망의 이해 <- 욕망의 해결 

누군가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 사람이 추구하고 욕망하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를 기업의 입장에서 바꾸어 말한다면,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고 싶다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원하는 것을 해결해주면 되지요.


물론,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설문 등의 형태로 조사를 하더라도 솔직한 답을 기피하는 경우 등이 있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스티브잡스의 말처럼 눈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글을 마치며...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유용한 도서였답니다. 소비자의 욕망을 제대로 해결해주는 기업이야말로 투자자입장에서 투자하기에 좋은 기업이니까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즐거운 독서 되세요 ! 


욕망의 진화 기억에 남는 문구들

‘정신적 대청소 ; 영혼을 위한 욕실‘, ‘선(禪) 블랜드‘, ‘니르바 나. 이는 정신수양용 용어가 아니라 이 책에서 제시된 새로운 브랜 드 이름이다. 이 책은 물질적 진화에 지친 소비자는 정신적 위안을 찾게 된다는 전제하에 21세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다섯 가지로 정 리하고, 마케터는 소비자에게 정신적 위안을 제공하는 치유자로서 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끝을 맺는다.
‘어떤 욕망이 소비를 좌우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1996년부터 시작된 연구 프로젝트의 결론인 이 책은, 소비자의 욕망은 진화하고 있는데 마케팅은 아직도 1950~1960년대에 만들어 진 낡은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의 감정과 마음은 이해하지 못한 채 제품 성능이나 가격으로만 새롭고 좋은 제품‘이라고 소비자를 설득하려 한다고 비판한다.

이 책에서 도입한 ‘O‘라는 개념, 즉 최적의 마음상태를 소비자에 게 제공하는 것은 마케팅이 물질적 풍요를 제공한다는 기존 모델에서 탈피하여 소비자의 아픔을 치유하는 형이상학자로 변화해야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 소비자는 "귀사가 주는 안락한 마음상태라는 편익을 얻고 싶어서 그 수단인 제품을 사기로 했어요"라고 할 것이 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21세기의 소비자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스스로의 내면에 숨어들어 그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새로운 관심사에 골몰 하고 있다. 과거에 그들을 즐겁게 하던 현란한 광고, 한때 그들의 마음을 끌던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광고 문구, 전에는 기꺼이 동의했던 자질구레한 논리, 이 모든 것들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마음은커녕 눈길조차 끌 수 없게 되었다. 모두가 과거에 너무 많이 들어서 가뜩이나 머리가 복잡한 소비자들을 괴롭히는 공격적이고 초자극적인 내용들에 불과한 것이다. 그들은 풀어야 할 더 ‘중요한 문제를 갖고 있다. 구매를 결정할 때 소비자들은 다음의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한다.
a. 제품 성능(product performanc)
b. 가격 대비 가치(price/value)
c. 마음상태(stae of mind)

21세기의 소비 행동을 이끄는 욕망은 무엇인가 소비를 결정하는 인간의 욕망이 변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시간적·공간적 한계가 사라진 가상세계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되면서 우리의 생존본능도 정신적인 것으로 변하고 있다. 아울러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사느냐가 중요해지면서 피폐한 정신을 치유하고 정신적 기쁨을 느끼는 것이 욕망의 핵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달라진 욕망은 시장에 어떻게 반영되는가? ‘아바타의 유행, 트랜스젠더에 대한 열광, 요가 열풍, 럭셔리 신드롬이다.’ 책은 경제, 대중문화, 의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이미 우리 사회에 보편화된 새로운 욕망이 어떻게 비즈니스를 끌어가는지 풍부한 사례와 함께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다.

세번째 모델: 소비자 행동을 개선하는 12단계 프로그램
기적과 같은 기술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도저히 이해할 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소비자의 삶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상업적인 거래가 시작된 이래 지금처럼 마케터들이 잠재고 객들에게 많은 수고를 강요한 적은 없었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판매자는 늘 ’저희가 여러분을 위해 모든 수고를 떠안는다!‘라는 제안을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결과는 거꾸로 고객에게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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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통감 :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장궈강 지음, 오수현 옮김, 권중달 해제 / 추수밭(청림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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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물줄기는 한껏 갈라졌다가도 다시 합해진다. 삼가분진 즉 세 가문이 진리를 빛으로 분열시킨 역사에서 우리는 지도자의 기본 소양과 리더십의 조건이 무엇인지 짐작 할 수 있다. 즉 리더십이란 나라를 잘 이끌기 위해 스스로 겸손하고 신중하게 나랏일을 처리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지도자를 기꺼이 따르게 하고 자발적으로 일하게끔 만드는 능력이다. 또 우수한 인재란 그 누구보다 더 겸손한 사람이어야 함도 더불어 알 수 있다. 맡은 일이 있거나 사업을 하는 사람, 혹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지도자의 위치에 서야 할 인물이라면 더더 욱 철저한 원칙을 가지고 자신을 단속해야 한다. 노력한다고 세상의 모든 일을 처리할 수는 없다. 이 세상에 일어나는 수많은 일을 단지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상황에 맞게 변화 하지 않으면 이내 난관에 부닥치고 만다. 따라서 확고하지만 그 길을 살피며 타당하고 적절하게 걸어가는 일도 중요하다. 이것이야말로 큰일을 이를 사람이 마땅히 품어야 할 마음가짐이다. 


동양의 제왕학 – 자치통감


자치통감은 황제를 위해 과거에 왕조의 흥망성쇠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도서입니다. 그야말로 동양의 제왕학. 동양의 군주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군주론과 비교해보면, 군주론은 성악설에 근거해서 사람을 어떻게 잘 다룰가를 다루는 도서였다면, 자치통감은 어떻게 하면, 인재를 끌어모을 수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초점이 맞추어진 도서랍니다. 


자치통감은 중국 전국시대부터 위진남북조, 수나라때까지를 다루고 있는 도서이고 방대한 내용을 축약하다 보니 역사적인 설명은 그렇게 디테일하게 다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중국 역사에 대해서 아예 모르시는 분이라면, 책을 읽기에 다소 버거우실수도 있습니다. 제가 과거에 있었던 추천 도서를 남겨드립니다. 심지어 만화책이랍니다 ~ 


고우영의 십팔사략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역사야말로 우리가 미래를 미리 내다 볼 수 있는 유일한 경로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인간인 이상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기존의 발전들을 보고 예측하는 수준을 넘어서기 힘들겠지요. 저는 역사를 공부하는게 미래를 보는 것도 있지만, 그 자체가 재미있어서 보는 것도 있답니다. 어느정도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도서이긴 하지만, 이야기 형태로 되어있어서 아주 못 읽을 정도는 아니랍니다. 


그러면 오늘도 즐거운 독서,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동양의 제왕학 - 자치통감 기억에 남는 문구들

사실 팔자가 좋지 않고 운이 없었다는 것은 실패자들이 문제를 회피 할 때 자주 들이대는 핑계이다. 유방은 나서는 전쟁마다 패배했지만 그럴수록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싸움터에 나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가? 그런데 항우는 한 번 패했다고 해서 주저앉아 자살을 선택했다. 사마천은 이렇게 평가했다. "인간사의 성패는 하늘과 관계가 없는데도 항우는 자신의 문제를 하늘 탓으로 돌렸으니 이 어찌 황당무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마광도 "어찌 하늘의 일을 따질쏘냐?"라고 평함으로써 초한전쟁의 결과와 항우의 운명이 하늘과는 관계없는 일임을 알렸다. 사마천과 사마광 모두 항우의 실패가 의제를 쫓아내고 스스로 패왕이 된 뒤 선현들의 경험을 본받지 않고 생소한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정치적인 혜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일이 코앞에 놓였으니 선생은 사양 마시오." 그러자 이극은 위문후에게 인재를 택하는 기준 다섯 가지를 알려 주 었다. 물고기를 직접 잡아 주기보다 잡는 법을 알려 주기 위해서였다. "사람을 쓸 때는 그가 평소 누구와 친하게 지내는지 보고, 부유할 때 누구에게 베풀었는지 살피며, 높은 지리에 올랐을 때 어떤 이를 등용 하는지 보고, 궁할 때 하지 않는 바를 살피며, 가난할 때 취하지 않는 바가 무엇인지 보면 됩니다. 그 사람의 행동과 사람됨을 관찰하시면 충분히 정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위문후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차렸다. "선생은 이제 가서 쉬시오, 내 마음은 이미 정해졌소."

이처럼 성공 인사, 또는 전도유망한 미래가 기대되는 사람에게 겸손 이란 성공적인 인생을 담보하는 통행증이나 다름없는 반면, 일반 서민 들에게 겸손은 평판 형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품성이다. 전자방도 위격으로 하여금 이 같은 이치를 깨닫게 하고자 일부러 그를 무례하게 대했던 것이다.
전자방이 위문후에게 군주는 악관을 살피는 데 밝아야지 소리에 밝 을 필요는 없다‘라고 한 것이나 위격에게 부귀한 자와 가난한 자 가운 데 누가 더 오만하다고 질책당하겠느냐‘ 라고 한 것은 모두 한 차원 높은 경지에서 군주가 갖춰야 할 소양을 깨닫게 한 것이지, 구체적인 측 면에서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알려 준 것이 아니다. 이 점이 바로 이극이 ‘위성이 적황보다 안목이 높다‘ 라고 말한 이유다.

탁월한 감각으로 일의 전반을 꿰뚫어 보다.
알려진 바로 장량은 길에서 만난 한 노파에게서 병서를 받은 뒤 병법에 ‘정진해 훗날 유방의 최고 참모가 됐다고 한다. 그 역시 수백 명의 군사 를 이끌던 지도자였지만 결국 유방을 섬기기로 결정했던 것은 남에게 없는 힘을 그에게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유방은 전략을 논할 때도 남들 과 달리 탁월한 감각으로 일의 전반을 꿰뚫어 보았고 이 때문에 장량은 "패공은 하늘이 내린 사람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장량이 유방을 돕고자 했던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장량 같은 귀족 출신이 출신 성분이나 교양, 지식이 변변찮은 유방에게서 지도자로서의 매력을 느껴 함께 일하기를 원했다면, 이는 분명 유방에게 사람들을 끌 어들이는 강력한 인간적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제도적인 틀과 문화적인 힘으로 사람을 다루다.
유방이 한신을 중용했다는 사실보다는 잘 다룰 줄 알았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사람을 다루는 일은 두 가지 수단으로 이뤄진다. 하나는 제도적인 틀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적인 힘이다. 제도적인 틀은 인간의 행의 를 제도라는 수단으로 성형하지만 문화적인 힘은 상대의 사상을 움직인다. 이를테면 현장법사가 천방지축 손오공을 꼼짝 못하게 했던 긴고주라는 주문은 일종의 제도적인 틀이다. 반면 제갈량이 주군인 유비가 죽은 뒤에도 끝까지 충성을 다쳤던 것은 우리가 그에게 미쳤던 문화적인 영향력 때문이지 결코 제도적 의무 때문에 강요된 행동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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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 뇌 - 디지털 시대, 정보와 선택 과부하로 뒤엉킨 머릿속과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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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과부하를 막아 줄 특급 (3 +1)가지 비밀

'정리하는 뇌'에서 제시한 뇌의 효율적인 사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째, 머릿속에 떠오르는 잔상 혹은 구상안 등을 노트필기나 타이핑을 통해 외부에 저장하는 것입니다. 이는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들을 억지로 기억해내야 하는 부담을 덜어줍니다. 실제로 무언가를 꾸준히 기억해야 했을 때, 우리의 뇌는 그 가동력을 10% 가량 잃어버렸습니다. 한 곳에 온전히 사용되어야 할 에너지가 다른 곳으로 새어나가서 사용되었기 때문이죠.


둘 째, 이메일 확인 등 우리의 집중력을 방해하지만, 해야하는 일들은 한 꺼번에 몰아서 처리하거나 특정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에 처리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생산성이 향상되어야 하는 시기에 생산성이 하락하는 일을 막아주며, 효율적으로 잡무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 정해둔 시간에 (저 같은 경우에는 금요일 저녁에 몰아서 보고싶었던 유튜브를 몰아서 봅니다.)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기에 중도에 다른 일에 유혹받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셋 째, 공간 혹은 목적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공부하는 공간에서는 공부만 하고, 쉬기만 하는 공간에서는 쉬기만 하는 것입니다. 글을 쓰는 노트북에서는 글을 쓰기만 하고, 영화를 보거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노트북에서는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의 뇌는 지금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헷갈리지 않고 다른 길로 새어나가지 않게 됩니다.


넷 째, 이는 다른 곳에서 제시된 방법인데요. 일주일을 계획을 실행하기만 하는 시간과 계획을 짜기만 하는 시간을 나누는 것입니다. 인생의 방향에 대한 계획을 대략적이라고 세웠다면, 이에 대해 떠오르는 일들은 일단 노트나 외부 공간에 적어둡니다. 그리고 행동하는 날에는 오로지 계획했던 행동을 실행하기 위해서 모든 힘을 온전히 쏟아붓습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서 잡념이 행동력을 제어하지 못 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나의 '뇌'를 과신하지 말고, 적절히, 유용하게 사용하자.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우리의 뇌는 한계가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너무 과신하지 말 것입니다. 우리의 뇌에 과부하를 주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정보들을 외부에 정리하는 '노트 필기', '메모장' 등을 적절히 사용할 것이며, 지금처럼 정보들이 팝콘처럼 갑자기 튀어나오는 시대에는 그런 정보들을 일일히 실시간으로 다 대응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그 시간에 몰아서 효율적으로 모두 몰아서 처리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흔한 자기계발서에서 제시하는 흔한 자기계발 스킬들을 글로써 풀어 써놓은 도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로써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시간을 정해두고 사용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통제했었는데, 이제는 시간을 정해두고, 용도를 나누어서 적절히 사용하고자 합니다. 특히, 금요일 저녁에 보고싶은 유튜브 몰아보기는 유튜브에 빠지기 쉬운 저를 통제하기에 정말 좋은 습관인 것 같습니다. ~


'정보의 홍수' 과부하를 피하고, 현명하게 사용하자.


정말 하루에도 끊임없이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입니다. 심지어 하이퍼링크를 타고 궁금한 것들을 즉시즉시 해결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기에 뇌의 구조까지도 바뀌었다고도 합니다. 점점 더 한가지 분야나 업무에 집중해서 처리하는 것이 어려운 시대라는 것이죠. 일면, 이는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무언가를 끈덕지게 하기에는 지금 당장 확인해보고 싶은 메신저의 내용 등이 곧잘 떠오르기 떄문이죠.


여기에 대응하는 우리의 방법은 시간을 정해두고 몰입하는 시간을 두는 것 등이 있습니다. 결국, 효용성있고 좋은 지적인 자료는 몰입의 시간에서 나오기 마련이니까요.


여기까지 내 뇌 사용법. '정리하는 뇌' 도서 리뷰였습니다. 그럼 행복한 하루. 즐거운 독서 되세요 !


정리하는 뇌 기억에 남는 문구들 

이런 행동의 변화가 생긴 이유는 인터넷 그 자체나 데이트의 선택 사양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 아니다. 인터넷 사용 인구의 변화 때문이다. 온라인 데이트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애인을 구한다며 내던 개인 광고의 혐오스러운 세계가 확장된 것에 불과하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짝을 구하기 힘든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달리는 최후의 보루로 취급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접촉이 보편화되고, 꽤 괜찮고, 잘 확립 된 것을 경험한 새로운 사용자 세대가 등장하자 온라인 데이트에 관한 초기 의 오명은 씻겨 나갔다. 팩스나 이메일처럼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아주 많은 사람이 그것을 이용해야 하는데, 1999~2000년경 이런 일이 일어났다.

a. 당장 처리해야 할 일, 사무실이나 동업자로부터 날아온 서신, 청구서, 법률 서류 등이 포함된다. 이것은 다시 오늘 당장 처리해야 할 것과 며칠에 걸쳐 처리할 것으로 세분됐다.

b. 중요하지만 나중에 처리해도 되는 일. 우리는 이것을 ‘유보 더미‘라고 불렀다. 검토가 필요한 투자보고서, 그가 읽고 싶어하는 기사, 자동차 정기 점검 서비스 알림 편지, 아직 날짜가 남아 있는 파티 및 행사 초대장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c. 중요하지 않고 나중에 처리해도 되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제품 목록, 연하장, 잡지 등이 포함된다.

d. 버릴 것

3. 책이 급격히 확산되는 것에 대한 불평은 1600년대 말까지 계속 이어졌 다. 지식인들은 사람들이 책 때문에 서로 대화하지 않게 될 것이고, 쓸모없는 어리석은 생각들로 마음을 오염시키며 책에 파묻혀 살게 될 것이라 경고 했다. 그리고 우리도 잘 알고 있다시피 이런 경고는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TV가 발명되면서 그랬고, 컴퓨터, 아이팟, 아이패드, 이메일, 트위터, 페이스북이 발명되면서 그랬다.32 이런 것이 등장할 때마다 중독을 야기한 다는 둥, 불필요하게 주의를 분산시킨다는 둥, 실제로 사람을 만나 실시간으로 생각을 교환하는 능력을 떨어지게 만든다는 둥의 말로 매도했다. 심지어 전화교환원이 연결해주던 방식을 대체하는 다이얼 전화기가 처음 나왔을 때도 반대의 목소리가 거셌다. 사람들은 자신이 그 많은 전화번호를 일일이 다 기억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노래 가사처럼 "늘 그랬다. Same as it ever was ".

이렇게 무언가를 무시하고 결정하는 일에는 모두 대가가 따른다. 신경과학자들은 결정할 것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생산력이 저하되고 추진력을 상실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어떤 결정이 더 중요한지 순서를 매겨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별 어려움 없이 그 일을 해내는데, 우리 뇌가 자동으로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오아나는 어떤 펜을 살까 결정하는 것보다 수업을 따라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소하게 결정해야 할 일들에 너무 많이 마주치다 보니 피로가 쌓여서 정작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쓸 에너지가 남지 않았던 것이다.

이 결과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충격적이었다. 사람이 사람의 행동을 설명 할 때 성격적 특성은 중시하고 상황이 미치는 영향은 과소평가하는 바람에 부정확한 예측을 한다는 것을 입증해보인 실험은 수십 가지나 된다. 이런 인지적 착각은 너무 강력해서 이름가지 붙여졌다. 바로 기본적 귀인 오류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다. 기본적 귀인 오류에서 추가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은 특정 상황에서 사람들이 맡을 수 밖에 없는 역할 때문에 행동이 제한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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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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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인류를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는 기존세대들과 명백히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들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제는 앞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들의 주된 사명이 될 것이다. - 본문의 내용 중 - 


포노사피엔스 ? 그거슨 바로. !

포노사피엔스는 휴대폰 사용에 익숙한 신인류를 지칭합니다. 신인류라니, 거창한 표현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최재붕 교수님은 그에 비견되는 변화가 일어났음을 지적합니다. (용어는 이코노미스트지에서 2015년에 맨 처음 나온 용어라고 합니다.) 이제 우리는 모르는 정보가 있을 때, 스마트폰을 통해서 찾아보는 것이 익숙합니다. 또, 길을 찾을 때면 너무나도 익숙하게 스마트폰을 꺼내서 찾아다닙니다. 정보란 것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변화들이 실제로 일어났을까요? 


포노 사피엔스가 상징하는 변화들

첫 번째 변화는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정보격차가 현격하게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예전에는 모르는 장소를 갈때면 으레 택시기사와 정보격차가 엄청나게 났습니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어느장소로 가주세요. 하고서는 기사에게 몸을 맡기는 것 뿐이었죠. 이제는 네비게이션을 통해 소비자와 택시기사와의 정보격차는 거의 없다시피 되었습니다. 이제 택시기사가 일부러 요금을 많이 내게 하기 위해 불필요한 이동을 한다든가 등의 행동은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아무리 초행길이라도 네비게이션을 켜두면 되기 때문이죠. 이제, 잘 알려지지 않은 지름길 정도로 갈 때도 소비자에게 설명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변화는 또 있습니다. 카카오택시 등의 택시 어플을 통해 가는 길을 추적할 수 있고, 관련 정보를 나와 친한 사람에게 제공해 범죄를 미리 사전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정보를 취득하는 방법에서도 많은 차이가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모르는 정보가 있으면, 도서관을 찾아가거나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서 자문을 구해보아야지만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검색만으로도 상당한 정보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정부 공식기관 자료들 같은 경우는 클릭 몇 번만으로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정보를 얻게되는 시간차이 조차도 전 세계적으로 매우 축소되었습니다. 


비즈니스의 형태에서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예전에는 입소문을 타거나 주변에 오프라인 광고를 통해서만 해당 음식점 혹은 비즈니스를 홍보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한 광고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나의 SNS 친구들이 추천하고 많은 좋아요를 받은 식당이 장사도 더 잘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극단적인 투명성 역시 바뀐 트렌드 중에 하나입니다. 선진국가들에서 거의 누구나 휴대폰 하나씩은 들고다니는 시대가 되면서 흔히 말하는 '갑질행위'도 쉽게 수면위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잘 못된 행위가 영상으로 촬영되거나 녹취되어서 페이스북에 퍼지게 되면, 해당 회사의 존립이 어려울 정도가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또,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두가 공급자이가 수요자가 되는 시대는 옛날에 말하는 사람을 괴롭히고, 직원을 하대하는 회사를 소비자들이 용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언론과 여론의 형태 역시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TV 등의 형태로 일방적으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형태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쌍방향 소통을 합니다. 종이신문을 통해서 뒤늦게 정보를 접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실시간으로 연결된 디바이스들을 통해서 정보를 얻지요. 정보의 의도적인 왜곡은 이제 거의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접하면서, 잘 못된 부분이 있다면 곧 바로 지적을 하고 수정을 요청할 수 있게 되었기 떄문이죠.


물론, 이런 변화들이 순기능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역기능은 휴대폰 중독이 있습니다. 길을 걸으면서도 휴대폰을 하다가 사고가 나는 일,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살다보니 일어나는 시력 저하 현상과 거북목 등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들이 있습니다. 어디서든, 언제든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무언가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렵게 된 상황 등등 역기능 역시 적지 않습니다. 허나, 저자분께서도 지적했듯이, 부작용을 감내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새로운 혁신도 변화도 없습니다. 종국에는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길을 걷기 마련이지요. 


세대를 이해하는 것. 곧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

어떻게 하면, 미래를 앞서나갈 수 있을까요? 그 중 한 가지 방법은 세대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90년생이 온다. 밀레니얼 세대가 온다. 또, 포노 사피엔스가 온다 등등 세대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도서들을 읽어보아야 할 이유입니다. 왜 세대에 대해서 알아야 할까요? 이들이 이제 곧 주요 소비층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요 소비층은 곧 기업의 입장에서 주요 고객층을 말합니다. 기업의 비즈니스가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 한다면, 그런 비즈니스는 사라질 수 밖에 없겠지요. 


포노사피엔스는 그런 점에서 충분히 읽을만한 값어치가 있는 도서입니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지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독서 행복한 하루 되세요 ! 


포노사피엔스 기억에 남는 문구들

1. 기성세대의 정치 성향은 다소 분명하게 대립되는 양측으로 갈려 있습니다. 제조업 중심의 기업으로 이루어진 사회는 경영자와 노동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동자의 편을 드느냐, 아니면 경영자의 편을 드느냐로 양분화된 정당들이 서로 목소리 높여 싸우는 게 익숙합니다. 이것이 지난 50년간 기성세대들이 만들어놓은 대한민국의 문명입니다. 정치, 경제, 산업, 시장, 사회가 전부 이것을 기준으로 운 영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앞으로도 계속될 우리의 발전 방향이 라고 모두 믿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새로운 혁명이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2.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들이 거대 자본을 투자해서 기존의 신문사와 방송사를 무너뜨린 게 아니라는 겁니다. 자연스러운 고객의 선택으로 성장했다는 것이죠. 10년 사이 변화한 인류는 아침에 읽던 신문은 끊어버렸고, TV보다는 유튜브를 더욱 많이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은 그 흔한 TV광고 한번 크게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했습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은 수백 개의 기업들 중 선택받은 기업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오로지 포노 사피엔스만을 생각하는 기업입니다. 소비자의 표준이 누구인지가 명확한 기업이죠. 


3. “스마트폰은 앞으로 필수니까 적절하게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SNS는 이제 기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니 어려서부터 활발하게 잘 쓸 줄 알아야 한다. 유튜브는 검색뿐 아니라 직접 방송도 해보고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이제 게임은 하나의 스포츠란다. 어려서부터 인기 있는 게임은 좀 배워두고 방송도 불 줄 알아야 한다.”


4. 음악 소비 변화가 내가 속한 산업 분야에 찾아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얼마나 그런 일들이 현실이 되었는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이해하십시오. 이러한 분석에 기반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바로 퍼스트 무버가 되는 길입니다. 모든 답은 이미 데이터가 알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보고 있지 않을 뿐입니다. 이래서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빅데이터의 분석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데이터를 읽는 힘을 가지면 새로운 세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5. 잠자리에 누우면 천장에 당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들도 있고 당구에 미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술과 당구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도구로 만들면서 현재의 자리에 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얼마든지 그럴 힘이 있습니다.(게임중독 걱정에 대해 언급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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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사이언스 클래식 24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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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타고나기를 폭력적인 호모사피엔스

인터넷에서 사냥에 성공한 오랑우탄을 사냥꾼들이 몰려서 인증샷을 찍는 모습을 본 적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 사회의 기준으로 보자면, 끔찍한 행동입니다. 살아있는 동물의 인간의 '유희'로 인증샷을 남기다니요. 지금의 우리는 이를 굉장히 비문명화된 행동이자 야만인들의 행동이라고 지탄합니다. 도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우리가 야만적이고 세상이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처럼 정말로 그렇게 되고 있는 것일까? 세상은 정말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우리의 도덕적 가치들은 타락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우리가 야유해 마지 않는 폭력적인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런 종류의 행동을 하는 것일까요?


이 책의 답변은 간단합니다. 원래 호모 사피엔스는 폭력적인 존재였다구요. 원래 타고나기를 호전적이고, 시비걸고 사소한 일에도 목숨걸기를 일삼은 존재였다고요. 심지어 밥먹다가도 싸움이 나서 상대방을 다치거나 죽이게 하기 일쑤였으니 말이죠. 과거 중세시대 치료법은 곪은 부분이 있다면, 그대로 절단하는 것 등이었으니 지금으로써는 여간 끔직하기 그지없습니다. 


점점 더 나아지는 세상. 감소하는 폭력. 그리고 문명, 문화

하지만, 우리가 폭력적으로 태어났다는 것에서 이 도서는 끝나지 않습니다. 무려 1,600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은 우리 사회가 지금처럼 문명화될 수록 이런 폭력들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수치적으로 1인당 살인율, 강간율 등 극악 범죄율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범죄라고 생각지도 못 했던 것들을 이제는 범죄로 정하고 약자들을 보호하고 있지요. 


'사람은 왜 그렇게 폭력적일까?'는 질문을 한다면, 저도 사실 제대로 된 답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과거 조상들이 특정 지역에 나타나기 시작한 순간부터 인간에 위협에 될만한 모든 육식동물들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존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생물들을 박멸시켰고, 우리의 생존에 유리한 동물들을 가축으로 만들고, 비참한 삶을 살게 만들었죠. 단지 우리에게 유용하다는 이유만으로요. 


이제는 이런 것들에 대한 반성이 나타나면서, 인간은 점점 더 폭력이 적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인류 사회의 어느순간부터 경제적인 득실만큼이나 타인에게 공감하고, 다른 생물에게 공감하고 또, 생명들에 감사하기 시작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기 시작한 것이죠. 


이런 것들을 보면, 이 책이 내려주는 정답은 간단합니다. 우리는 지금 현재 충분히 좋은 시대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 문명화 되면 될수록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 될 것이다. 라구요. 


강렬한 내용입니다. 내용이 너무나 길지만, 여유가 있으실 때, 한 번쯤 읽어보실 것도 조심스럽게 추천드려봅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즐거운 독서되세요 ~ !

폭력의 감소는 우리 종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덜 인식된 발전일지도 모른다. 그 현상에는 우리가 품은 신념들과 가치들의 핵심을 건드리는 합의가 담겨 있다. 역사적으로 인간의 조건이 착실히 더 나아졌는가, 착실히 더 나빠졌는가, 변하지 않았는가 하는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순수로부터의 타락, 종교 경전과 위계의 도덕적 권위, 인간 본성의 타고난 사악함 혹은 자애로움, 역사를 추진한 힘, 그리고 자연, 공동체, 전통, 감정, 이성, 과학에 대한 도덕적 가치 평가 등등 수많은 미결의 개념들이 이 문제에 달려 있다. 나는 이미 무수한 페이지를 할애하여 폭력의 감소를 기록하고 설명했으니, 지금 그 의미를 더 파헤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우리가 폭력의 역사적 감소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두 가지 고찰을 덧붙이고자 한다.

러셋과 오닐에 따르면, 평화에 기여하는 것은 양국의 쌍방 무역만이아니었다. 각 나라의 전반적인 무역 의존성도 기여했다. 즉, 세계 경제에개방된 나라일수록 군사 분쟁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았다. 우리는 여기에서 온화한 상업 이론의 확장 형태를 그리게 된다. 국제 무역은 국가의 상업 정신에서 한 면모일 뿐이다. 해외 투자에 대한 개방성, 개인들이구속력 있는 계약을 맺을 자유, 자급자족이나 물물교환이나 강탈 대신 자발적 재화 교환에 의존하는 정도 등이 다른 면모들이다. 상업을 이렇게 넓은 의미로 볼 때, 그 평화화 효과는 민주주의의 평화화 효과보다도더 튼튼한 듯하다. 민주주의 평화는 한 쌍의 국가가 둘 다 민주 국가일때만 강하게 작용하지만, 상업은 둘 중 한쪽만 시장 경제일 때도 효과를보인다.

내가 우리의 본성의 선한 천사들 중에서 이성을 마지막으로 소개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일단 사회에 일정 수준의 문명이 자리 잡으면, 폭력을 그보다 더 줄이는 데 가장 희망을 걸 만한 것이 바로 이성이다. 다른 천사들은 우리가 인간으로 존재한 기간 내내 우리와 함께했지만, 그럼에도 기나긴 세월 동안 전쟁, 노예제, 독재, 제도적 가학성, 여성 억압을 방치하는 데 별반 성공하지 못했다. 감정 이입, 자기 통제, 도덕 감각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들은 자유도가 너무 낮고 적용이 너무 제한적이라서, 최근 수십, 수백 년의 발전을 설명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의 행성이 고정된 중력 법칙에 따라 우주를 돌고 또 도는동안, 우리 종은 그 수를 줄이는 방법을 계속 찾아냈다. 그리하여 우리중에서 점점 더 많은 수가 평화롭게 살다가 자연스럽게 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온갖 시련에도 불구하고, 아직 세상에 남아 있는 온갖 문제에도 불구하고, 폭력의 감소는 분명 우리가 음미할업적이다. 그 일을 가능하게 만든 문명과 계몽의 힘들을, 우리는 마땅히소중히 여겨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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