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지 - 생각의 역사를 뒤집는 기막힌 발견
개리 마커스 지음, 최호영 옮김 / 갤리온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엉성하고 이것저것 땜빵 친것과 같은 인간의 의식 세계와 의사결정 방식인 클루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도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된다. 


어제 먹었던 음식은 까먹지만, 수십년 전 일은 생생히 기억하는지. 


왜 우리는 목표를 세우고 나서, 줄곧 실패하기 쉬운 지 등등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도서다.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한 번 쯤은 읽어봄직한 도서다. 


추천도서라서 읽어보았는데, 읽어본지 좀 오래되긴 했지만, 나의 평가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이처럼 자연은 쉽게 클루지를 만들곤 한다. 자연은 그것의 산물이 완벽한지 또는 세련됐는지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작동하는 것은 확산되고 작동하지 않는 것은 소멸할 뿐이다. 성공적인 결과를 낳는 유전자는 증식하는 경향이 있고, 도전을 이겨내지 못하는 생물을 낳는 유전자는 사라져버리는 경향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은 은유다. 이 게임의 이름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적절함(Adequacy) 이다.

이때 연구자는 피험자들에게 비디오에 나오는 세 사람 가운데 한 명과 나중에 데이트를 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러자 피험자들은 자신의 데이트 상대로 지목된 사람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을 보였다. 이것은 우리가 믿는 것이 우리가 믿고 싶은 것에 의해 얼마나 쉽게 오염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많은 자동차 판매인들이 사람들에게 혹시 차를 살 계획이 있느냐고 묻는 대신에 언제 살 계획이냐고 묻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법률회사의 문제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똑같은 기제가 작동하고 있다. 맥락은 우리에게 생각할 재료를 제공함으로써, 신념은 물론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이 세계가 정의롭다는 행복한 생각을 고수하게 해줄지는 몰라도, 그것의 도덕적 비용은 종종 무시 못 할 정도로 크다.

우리가 뒤로 미루고 싶은 유혹을 가장 크게 느끼는 과제들은 일반적으로 두 조건을 충족한다. 하나는 우리가 그것을 즐기지 않는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꼭 지금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조금만 기회가 생겨도 우리는 하기 싫은 것을 뒤로 미루고 재미있는 거을 즐긴다.

만약 여러분이 감정으로만 결정하고자 한다면 더 이상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합리적 결정을 선호한다면, 그것을 위한 ‘승리의 조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승리의 조건이란 바로 적절한 휴식과 최대한의 주의집중이다.

인간의 마음이란 오히려 일종의 클루지(Kludge)에 가깝다. 클루지란 공학자들이 결코 완벽하지 않은 엉성한 해결책을 가리킬 때 쓰는 통속적인 표현이다. 우리는 20년 전 초등학교 졸업앨범 사진 속 주인공들도 알아보면서도, 어제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하지 못 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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