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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을 움직인 한국재벌의 어제와 오늘
지동욱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풍부한 경험으로 만들어진 재벌 중심의 한국경제사.
이면에 담긴 많은 사례를 통해 일제시대에서 IMF이후 최근 까지
한국 재벌들의 흥망성쇠에 대한 과정과 원인들을 잘 묘사하고 있다.
긴 시간을 다루지만 각각의 사건에 대해 핵심을 집어내는 통창력이
잘 발휘되어 있다.
노태우시절 경제수석을 지내며 재벌개혁에 나섰던 김종인 박사가
정주영 회장을 집무실 밖에서 한참 기다리게 하던 것이나
"재벌의 성장과정을 알아 존경할 수 없다"고 박대한 사례가 있다.
이 책을 보면 결코 존경하기 어려운 재벌 성장의 역사가 잘 나온다.
각 재벌 마다 그 성장의 동력이나 집단의 컬러가 있다.
롯데가 일본에서 출발, 앞선 소비 문화를 가지고 유통과 백화점에서
먼저 진출 성공한 점이나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중동붐이 불자 따라 하다가 일제히 몰락해가는
과정을 묘사한 점도 꽤 흥미롭다.
한국이 나은 세계적 예술가 백남준의 집안이 해방정국에서 이승만에게
올인하여 대박을 터트린 것도 나온다.
한국경제를 가식 없이 드러내준 책이라 더욱 높이 평가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