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나를 불렀다 - 인도의 천재 수학자 라마누잔
로버트 카니겔 지음, 김인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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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누잔,

인도의 천재수학자로 영국 트리니티 대학과 아케데미의 인정을 받음.


예전에 인도,파키스탄인들과 미국에서 잠시 일을 할 때 

그들은 라마누잔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했다.

그리고 인도인들은 열심히들 일하더니 이제는 실리콘밸리의 탑 경영자, MS를 회생시킨 나델라, 구글의 핵심임원 등을 차지해나간다. 


인도는 여행지로는 지극히 위험하고 불결하고 심지어 먹는 물 조금 잘못 손대면 설사로 드러눕게 되는 장소다. 


불결과 저개발에 천재의 대조.

인도의 불가사의다.


라마누잔은 최근 <무한대를 본 남자>라는 영화를 통해 삶이 부활했다.

학자는 영웅이 아니라, 전쟁터 대신 연구실이 나오고, 갈등 또한 교수들과 한다.

당시가 1차대전이 한창이었기에 실제 전쟁은 옆으로 지나간다. 그래서 러셀이 잠시 만났다가 반전 운동 하고 교수직에서 쫓겨나간다. 애국주의적 자존감 쎈 영국제국에서 러셀은 대단한 이단아이자 자유인이었다. 그가 처음 수학을 잘 해 업적을 남긴 걸 배경으로 이해해주어야 한다.


라마누잔의 특이점은

매우 종교적이었고 심지어 그의 통찰이 잠들 때 신이 머리에 남겨주었다고 한다.

라마누잔의 갈등은 주로 아주 신기한 직관을 내 놓아 사람들읠 탄복하게 하지만 수학이라는 학문의 전통은 왜 거기까지 도달했는지 과정을 보이라는 것이다. 이게 증명이다.

요즘 수학 공부들은 공식과 활용에 맞춰저 있지만 사실 그 공식을 만들어가는 훈련은 대단히 소중하다.

그런데 직관이 우선이냐, 증명이 우선이냐 물으면 이건 쉽지 않은 논쟁거리다.

우리 삶을 보자, 가령 돈이 돈 번다라는 명제는 많은 사람들이 체득했다. 이를 증명하라고 하면 보통 주변에서 본 예를 들 것이다. 그런데 피케티라는 경제학자는 프랑스 국세청 200년 데이터를 가지고 이를 논증해내서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다시 정리해보면 직관은 매우 소중한 역량이다. 그렇지만 보편화시키는 것, 명료화시키는 일은 과학의 몫이다. 그걸 하지 않으면 견고성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라마누잔의 작품들은 어림함수(딱 떨어지지는 않지만 매우 근접한 값을 제공하는)를 만들어낸다. 컴퓨터가 도입되기 전에 이런 어림함수는 현실적 유용성이 컸다. 전쟁터 날라가는 포탄의 타도 계산하라고 수학자에게 요구되는 시대니 말이다. 


그리고 어림함수는 직관의 산물이지만 증명으로 해나가려면 아주 빠개지는 일이다. 기하학과는 다른 세계인 셈이다.

어쨌든 갖은 차별을 피해 인도인으로서 영국에서 당당히 존재감을 만들어내게 되니 피식민지 인도인들은 자신의 전통을 재발견하고 자부심을 얻게 된다.

마치 학문세계의 간디 같은 성취를 해낸 셈이다.


그런데 현대로 와서 라마누잔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외계인과 UFO,고대세계를 다룬 다큐에는 꼭 인도 고전 <라마야나>의 한 장면이 언급된다. 바로 두 세력간의 공중전인데 이게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핵전쟁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러면서 라마누잔과 그가 모신 신의 관계 또한 보이지 않는 정신적 끈이 있었다고 추론된다. 밎거나 말거나의 세계이지만, 

라마누잔은 바닥으로 익힌 것이 아니라 직관으로 풀어냈고 그가 보여준 공식 중에는 지금도 우주개발에 쓰이는 것이 있다.


라마누잔의 삶을 되돌아보고 다시 정리해자


왜 이 고된 일을 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신의 사명이라고 했다.


영국에게 갖은 착취를 당하고 깨어나지 못하는 인도인들이지만 그 깊은 뿌리에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초월적 후원자가 있다는 깨달음.


그걸 인도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을까? 브라만이라는 신분이라 바다를 넘는 것조차 금지되던 그가 가족 버리고 긴 모험을 감내한 진정한 의도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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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 - 트럼프 돌풍 이후의 세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김창준 지음, 김원식 엮음 / 라온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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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들과 서점에 갔었다. 아들은 트럼프라는 이름을 제목에서 보며 나에게 물었다. 

"곧 버려질 책 아닌가요? 왜 이렇게 열심히 내는건지요?"


그런데 뒤집어져 버렸다. 이런.. 나만 그런 건 아니고 세계는 충격을 받았다.


원인분석은 다양하다.

금융 위기 이후 잃어버린 자들의 분노가 브렉시트에 이어 폭발한 것으로 이해가 되어간다.

그렇지만 설마 그 정도는 할 정도로 충격의 폭과 깊이는 커졌다.

심지어 같은 당 전직대통령 부시 조차도 인정하지도 지지하지도 않는 이런 인물이 미국을 끌어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

아마 결과는 모 아니면 도가 될 것이다.


사업가로서 대통령이라면 한국에도 이명박이 있었다. 그리고 그 전에 정주영이라는 기인의 대통령도전기가 있었다. 그의 아이디어는 매우 독특했었다. 반값 아파트 등 자수성가한 문제해결자로서 정주영의 행보는 거침없었지만 선거는 승리하지 못했었다.

그렇지만 후일 그의 꼬봉 이명박은 성공했다. 이제 한국사회는 민주화를 통한 정당성을 지나 돈에 대한 갈증으로 옮겨간 덕분이었다.


얼마전 들었던 갤럽 회장의 강연에서 한마디가 꽃혔다. 여론조사로 시대를 읽는 갤럽으로서 지금 시대의 갈망은 바로 일자리라는 것이었다.


트럼프를 밀어 올린 미국의 지지자들이 딱 원하는 건 하나 일자리면 모두가 용서가 되라는 말이 아닐까 한다.

자신들의 분노의 근본으로 점점 밀려나가는 일자리의 원인을 가까운 이민자에서 시작해 멕시코 같은 이웃이나 멀리 중국의 저임금 노동자로 돌려대는 트럼프의 메시지가 먹힌 것이다.


앞날은 어찌 될 것인가?

별로 상상하지 않았었기에 막막하지만 지금 새로운 시대는 원치않아도 가야만 하는게 약소국의 숙명을 달래기 위해 조금씩 적응해야 하겠다.


김정은,박근혜 그리고 트럼프.

이렇게 세 또라이라는 표현을 썼더니 지인이 반론을 제기한다. 사업가로 돈 번, 특히 절세에 뛰어난 트럼프는 똑똑한 편이라고.

가만 보면 그렇다. 그럼 이 셋이 만나는 외교회담은 어떤 딜이 될까? 두 상속자를 다루는 한떄 파산했지만 돈을 벌어본 인간의 리얼리티 쇼가 되지 않을까?

혹자들은 무지를 걱정하지만, 혹자들은 쇼가 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트럼프는 로드맨을 만난 김정은처럼 깜짝 등장시켜 새로운 어프렌티스 쇼의 출연자 취급할지도 모른다.

그러다 갑자기 <너는 잘렸어 You're fired>라고 하면 혹시 손에 핵을 든 김정은 키드가 갑자기 울면서 터트리면 어쩔까?


국제정치는 정의의 세계가 아니다. 힘과 이익만이 작용한다.

남한의 경제성장은 딱 두 가지 외부조건이 크게 작용했다. 

동서냉전에서 첨병으로 받은 특혜. 중국이 잠자고 있던 덕분.

그리고 그 조건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고정관념을 깨고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처해야 살아남는다.  


다시 돌아가서 세 또라이라는 표현은 수정되어야 한다.

트럼프가 아니라는 선배의 반론을 참작하고 다시 한국의 리더십을 바꾸어서 말이다.

말 그대로 한반도로 몰아오는 폭풍을 달래지 않으면 우리가 바람의 휘몰이에 날려갈 것이니 말이다.


금년 중에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국정교과서에서 시작해 개성공단 폐쇄,사드 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박근혜의 폭주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리고 무주공위가 되어버린 한국의 리더십은 트럼프 태풍까지 만나게 된다.

제대로 매듭짓지 않는다면 우리는 돛을 잃어버린 배가 되어 국제정치의 거센 파도를 바로 맞닥뜨리는 조선말 신세가 될 것이다.


역사를 되짚어보면 조선을 망친이들은 수구적인 대원군과 굿판 벌이며 친족부자로 만든 민비였다. 

박정희 시대만 회고하고 사이비 무당을 숭배하는 이들을 깨어뜨리지 못하면 치욕의 역사가 되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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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 44 - 완결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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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채워진 유리잔에서는 은은한 향이 퍼져나온다. 

잔의 주인들은 발그랗게 달궈진 볼을 하고 시선을 한 곳으로 모은다.

이윽고 각이 선명하게 잘생긴 매너남이 등장해 싯구 하나를 읊어낸다. 

와인의 신 바쿠스는 그렇게 사람들을 들뜨게 만들고 마음을 열고 관계를 이어간다.


자 이제 와인을 찾아서, 그 긴 대장정이 끝났다.

2005년에 시작해서 10년 동안 쉬지 않고 주인공들은 격투를 펼쳤다.

그 10년을 돌아보면 한국에서 와인은 엣지한 트렌드였다. 

그리고 이 만화는 그 트렌드의 속에서 교양으로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새롭고 귀한 와인을 만날 때, 

어 이 와인은 하면서, <신의 물방울>의 그 와인 하는 감탄사가 붙는다.

초반기의 와인은 대중적으로도 쉽게 접근 가능한 경우들이 있어서 선물용과 함께 와인이 등장한 장면이 같이 언급되어 세일즈포인트로도 작용했다.


일본에서 시작되었지만 한국을 동시에 강타한 이 만화는 무엇을 남겼을까?


그냥 술 한잔일뿐, 이라는 사고 속에서 소주와 맥주의 폭탄비율을 논하는게 한국적이라면

와인은 깊이가 있었다.

한잔 한잔이 다름은 만든이의 개성이고 시절의 은혜이고 발에 놓인 땅의 연륜으로부텨였다.

천지인이라는 세글자는 와인을 탄생시킨 어머니들이다. 

그리고 내 앞에 놓인 한잔에서 다시 그 시절과 그 땅과 그 사람을 찾아가는 일은 하나의 여정이된다.


와인은 일반술과 다르게 오래 가고, 그 안에 역사를 담는다. 심지어 땅의 역사도 담는다. 

굴요리와 잘 맞는 <부르고뉴의 샤블리> 와인은 알고보니 예전에 바다여서 굴껍질이 땅에 녹아 있었다. 이런 식으로 앎의 지평을 넓혀갈 때 내 앞의 와인 한잔은 달라져 보인다.


선배 덕분에 독특한 와인을 맞본적이 있었다. 마데이라라고 포르투갈의 태평양 식민지였는데 걸쭉했다. 뜨거운 태양 속에서 버텨내려면 가벼운 도수로는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덧붙이는 선배의 한말씀 

이건 나폴레옹의 와인이야, 

세인트헬레나에서 가까운 곳에서 나는 유일한 와인이거든. 아하.. 다 잃고 좁은 섬에 가두어진 유럽위에 군림했던 갈기 잃은 사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또다른 보르도의 고급 와인들은 나폴레옹을 그렇게 시궁창에 밀어 넣은 탈레랑이 소유했던 곳으로 그의 추억과 고급스러운 탐욕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와인은 이렇게 알면알수록 더 신기해지는데 작가가 10년 동안 사람들을 끌어온건 넓은 와인의 지식과 더불어 호흡 긴 스토리텔링이었다.


스토리의 핵심은 싸움이고, 두 경쟁자들의 위에는 이제는 죽은 아버지가 있다.

아들과 아버지, 영원한 숙제다.

처음에는 재산과 명예의 싸움으로 보였지만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인정투쟁이 된다. 보세요 이렇게 성자했죠 하는 듯한 와인 초보자인 주인공.

그리고 서서히 종장으로 치달아가면서 우리는 또 하나의 인정투쟁을 본다. 바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내려보이는 삶의 정체성에 대한 인정욕구다. 


술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 바쿠스는 췌장암으로 대가를 요구했다. 술은 그렇게 인간을 줄이게 만들지만, 바쿠스의 향연들은 현실을 뛰어넘는 재기로움으로 인간들에게 깊은 추억을 남긴다. 신과의 거래는 그렇게 매번 신기하고 비싼 대가를 치르기에 인간들은 기대를 하게 된다.

소믈리에는 바로 그 찰나의 순간 감상을 더욱 깊게 하고 언어라는 인간의 도구로 포획하여 안겨주는 봉사자다.

주인공들의 쟁투 속에서 피어나는 핏빛 같은 언어들은 작가의 손에 담겨 우리에게 길게 남겨진다.


와인은 결국 마셔야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좋은 추억을 함께 할 동반자들을 곁에 만드시기를 성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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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 - 대한민국 최초의 부채 세대, 빚 지지 않을 권리를 말하다
천주희 지음 / 사이행성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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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찡해진다.


8년 대학,대학원 공부에 비용 2억, 결국 빚이 쌓인다.

그 아픔 속에서 문제의식이 생긴다

제목대로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 이다.

이 질문을 약간 비틀어보면, 

<대학은 왜 투입 대비 산출, 즉 효율에서 떨어지는가>가 된다.


혹자는 대학을 가르켜 기껏해야 거대한 알바양성 공장에 머무르면서도

소수의 지식귀족이 전권을 누리는 봉건영토이고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얻은 학생선발권을 가지고 자녀 특혜입학, 평생가는 사학연금 등 혜택만 누린다고 비판한다.


한쪽에서는 노벨상 수상을 위한 특공대가 조직되고, 매번 거의 근접했다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그늘에서 던져진 이 책은 안타까움을 주다.


가난을 조장하는 이면에서 대학과 정부,금융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학생의 관계가 나온다.

IMF이후 긴급구호자금 성격으로 만들어진 금융지원제도가 카드사의 고금리 장사로 비판받자, 대안으로 만들어진 제도가 지금의 장학재단이다. 그리고 여전히 이 제도는 상대적인 고금리로 비판받는다. 저자는 거의 7%대 대출을 받아야했다. 주택담보대출에 비교하면 너무나 높다. 


그럼에도 더 큰 문제는 대학의 안일화다.

고액 대출은 항상 가수요를 만든다. 요즘 전세값의 인상은 박근혜가 마구 퍼준 전세자금대출 제도에 원인이 있다. 마찬가지로 학생대출은 고스란히 무지막지한 등록금 인상과 과도한 교수 복지 사회를 창출한다. 그렇게 풍요로워진 대학은 정작 자신의 고객의 앞날에는 별 관심이 없다.

엊그제도 교육 컨퍼런스에서 유명 대학 총장님이 사실은 교수들은 절대 움직이지도 변하지도 않는다고 자조적으로 이야기하더라.


그 결과 만들어진 졸업생들의 진로 방황은 곧 빈곤으로 이어진다.

시대와 맞지 않는 과거 전공 교육, 취업 전선이 안되면 창업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의지를 키워주지도 못하고 세상살아가기의 핵심인 돈에 대해서 무척 둔한 본인의 한계에만 머무는 교육 때문이라는 생각은 안해본다.


미국도 인문학은 위기다.

그래서 미국대학도 끊임없이 변신한다.

융합은 일정의 변화다. 편하게 있다면 왜 변하겠는가?

그래서 여기저기 팀도 짜고 파티도 나가서 이상한 사람 기웃도 거리면서 아이디에이션 하고 .. 

남보다 앞서가는 새로운 희한한 것들을 만든다.

한국이 카카오에서 멈추었다면 미국에서는 그 이후에도 다양한 SNS와 창조물들이 나온다. 당장 알파고를 만드는데도 여러 전공들이 모여 있다.


문제를 담대하게 제시하고 그걸 풀어갈 동료들을 모으는 것,

대학의 기본임무다.

하지만 한국 대학들에서 그런 시도들이 잘 나오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러다가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자신의 개별적 고통을 확장시켜 동료와 시대로 넓힌 점이다. 모두를 향해 던져본 질문, 그리고 꼭 내 탓이 아니야 라고 당당히 이야기한 점.

이는 높이 살아야 한다. 앞으로의 숙세는 헛돈 쓰고 난체하는 기성세대의 몫이다. 그리고 치열하게 아니오라고 외쳐주기를 바란다.

이화학당에서 외쳐진 <다만세>가 오늘의 촛불까지 이어지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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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붕괴 - 왜 명문기업은 몰락했는가 기업스토리 4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은정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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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펜슬,계산기,LCD를 만들어낸 기술의 우상이었다.

그런 샤프가 무너지더니 대만 혼하이에게 팔려나갔다.


이 엄중한 사태에 일본경제신문이 분석 기사를 모아 책을 내었다.


위기의 씨앗은 성공에서 온 자만 덕분이었다.

2008년 거대한 가메야마 공장을 세우면서 매출을 두 배로 올리자고 경영자가 밀어 붙였다. 그리고 꿈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어 닥친 불황 덕분에 바로 위기가 온다.

여기서 잠시 각 나라 정부가 시행한 에코포인트와 같은 감면조치 덕분에 반짝하지만 그야말로 반짝일뿐 곧 본격적 위기가 닥친다.


이 대목에서 한국이 떠올랐다. STX조선과 한진해운이 엇비슷했다.

STX가 대련에 만든 거대한 조선소, 한진해운도 2010년 반짝 위기 극복에 배를 팔고 비싸게 용선하더니 결국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다 몰락을 맞게 된다.

경영자는 꿈을 꾸어야 하지만, 그 꿈의 크기를 잘 맞추지 않으면 안된다.

꿈이야 누가 못 꾸나?


샤프는 위기속에서 내부 갈등이 커진다.

여기서 파벌싸움이 발생한다. 그리고 서로 견제하다가 경영의 질이 급속히 나빠진다.

한국도 이건 비슷하게 보이는데, 요즘 최순실 사태가 딱 그렇다.


일본의 시마사장 같은 만화가 떠올랐는데, 하여간 파벌의 견제 속에서 신임 사장 누구도 위기를 근본해결하지 못하고 점점 떨어져간다.


읽다 보면 우스운 대목들이 나오는데 과거와 달리 이게 웃기는게 아니라 한국기업들에서 고스란히 반복되니 남일 같지 않아서 안타까워진다.


2008년 위기 이후 한국이 잠시 좋아했다, 일본이 엔고를 통해 주요수출기업들이 급추락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이제 아베노믹스의 결과 한국은 새로운 시련을 맞고 있다. 

그리고 이제 한국의 리더십이 일본보다 낫다고 누가 쉽게 이야기하겠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주요 포스트를 임명하는데 엊그제 기사 보니 고영태라는 호빠 출신이 GKL이라는 공기업 사장 갈겠다고 술판에서 깽판질 했다는 서글픈 이야기가 나온다.


아베는 속으로 비웃고 있다.

그리고 곪아터진 곳들은 짜내면서 다음 카드를 준비한다. 

한국은 지금 무엇을 하는지 안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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