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이동 -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성공의 방식
데이비드 버커스 지음, 장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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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종합 예술이다.

덕분에 경제,기술,정치 등 다양한 요소의 변화를 다 받아들이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핵심은 딱 하나.

경쟁에 이기기 위한 모든 것을 다 수용하고 배운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경영인들은 종합의 달인이고 유연하다.


미국에는 핫하게 뜨는 신흥기업인들이 많다.

그들이 한 독특한 경영 기법에 대해 이 책은 모아 소개를 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자포스가 신입연수 마치고 돈줄테니 나가라고 하는 일이다. 수백만원을 들여서라도 조직과 동화되지 않을 사람은 솎아내는 것이 바른 길이라는 논리다. 예전에 육군사관학교에서도 입학전 사전교육을 통해 나갈사람을 걸러내는 걸 보았었다. 차라리 아니라고 생각되면 빨리 내보내는 것을 기업의 공개적인 규칙으로 만들어 시행하는 것인데 이 개념이 더 확산된 건 아마존에 인수된 후 제프 베조스가 더 폭넓게 시행한 덕분이다.


또 다른 기업에서 이메일을 금지하라는 것도 파격적이었다. 

의사소통이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메일 보내는 행위만 늘어나면서 마치 send 버튼을 누르는 것이 일을 다 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는 국내 현대카드가 파워포인트를 사내회의에서 금지시킨 것과 맥이 통한다. 외견을 멋지게 만드는데 집중한 셈이다. 나도 최근에 그런 피티를 하나보았는데 매킨토시를 사용해 너무나 멋지게 만든 피티였지만 핵심질문에 답이 없어서 안타까웠었다.

이메일의 홍수는 한국에서는 SNS를 통한 업무지시 금지론으로도 이어진다. 

정답은 없지만 자율적으로 만들어지는 문화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이걸 외형적인 규칙으로 만들어시행하는 것 또한 의미 있어 보였다.


책은 이런 경영 사례들을 골고루 다루는데

휴가 정책 등 독특한 이야기가 많다.

이런 기업이 되는 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 근저에는 현대미국의 벤처들이 과거에 비해 소규모의 고성과 지향으로 되었기에 가능한 셈이다. 그리고 근저에는 관리감독을 위한 인프라의 발전이 있다.

한국에도 비슷한 경우들을 찾아 볼 수 있었는데 경영의 통찰은 보편적이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규칙을 만들고 적극 시행하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보완한 사례들을 모았기에 이 책의 독서는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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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변경론
우치다 타츠루 지음, 김경원 옮김 / 갈라파고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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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란 무엇인가?


일본인 스스로도 궁금해한 덕분에 수도 없이 많은 일본론이 쏟아져나온다고 한다.

가장 높게 평가되는 건 <국화와 칼>이고 이어령의 저작도 꽤 인정을 해준다고 한다.


그렇지만 정말 일본인은 누구인가?

저자는 <변경>이라는 키워드로 일본론을 포괄하려고 한다. 

국가의 위상은 전쟁에서 결정되는데 지금의 일본을 만든건 2차대전이다.

그 전쟁에서 일본은 어떠했는가?

2차대전은 독일이 주도했다. 2차대전을 정리해보면 독일의 히틀러와 나찌당의 리더들은 아리안 민족주의라는 분명한 이념이 있엇다고 한다. 

일본은 따라가는 입장이었는데 저자는 전쟁개전 그리고 패전까지 전쟁의 이념에 대해서 이야기한 일본 지도자가 없었다는 점에 개탄한다. 왜 수백만명의 사람이 죽게 되는 큰 결정을 하면서도 아무도 나서지 않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가?

일본리더십의 불가해한 요소다. 이 점에서는 전후 일본경영의 성취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온다. 일본 기업에 전략은 없고 분위기에 의한 집단성만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일본은 더 강한 힘에 굴복하게 되면서 미군의 군정을 받게 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즉 강한 힘을 쏟아내는 중심이 있다면 일본은 스스로 변경의 위치를 잡는다는 셈이다. 그러니 이념은 굳이 강할 필요성이 적어진다.

그 상황에서 일본의 강점은 번역에서 나타난다.

일본의 번역은 개인적으로도 정말 감탄스럽다. 일본은 밖에서 오는 것에 일종의 경외를 가지고 대하기에 번역 또한 예술에 가깝다. 지금 한국에서 사용하는 사회,경제 등 다양한 단어가 일본의 번역을 통해서 나왔다는 걸 우리가 잘 알아채지 못한다. 이 번역은 한국만이 아니라 중국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저자는 번역에 대한 태도인데, 외래의 개념이나 술어를 '마나'로서 간주하여 '정통이라는 지위'에 놓아두고, 그것을 구어체의 토막이말 속에 끌고 들어와서 뾰족한 모서리를 다듬고 울퉁불퉁한 곳을 덧발라서 일반인들도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 .. 로 번역하는 노력을 바지런하게 계속해왔기 때문입니다 268페이지


이 점에서 감탄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또 아쉬움도 있다.

감탄과 고마움은 개인적으로도 복잡한 여러 분야를 깔끔하게 도식화하고 테이블로 만들어서 정돈해주는 일본인의 역량이 곳곳에 나타나는 점이다. 

반면 위에서 나타나듯 서양의 사상은 늘 오리지널이고 일본은 번역일뿐이다라는 한계점도 있다. 그런데 이는 한국에서는 더 심하게 나타난다.

좋은 번역 자체를 구하기도 어렵고 정리는 더 어렵다. 그러니 그 위에서 오리지널리티가 탄생하기는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서울대 송호근 교수의 자괴감 깊은 고백에서도 나타났다. 하버드에서 공부를 했지만 그때 한참 아래던 친구는 지금 자기 이론체계를 가졌지만 자기가 여기서 한건 뭔가 하는 허망함이 든다는 한탄이었다.


저자가 일본인의 특색으로 보는 또 다른 요소는 일본인의 <도>만들기다. 무엇이든 도로 만들어버린다. 이 또한 장점과 단점이 있다. 음식 만들기도 도가 되다보니 일본여행에서 맛에 감탄하게 되는거고, 반대로 너무 고지식하게 보여지는 경우도 많다.


여하튼 저자의 박식함에 상당히 감탄스러운 독서였다.


일본론은 그렇고, 한국론은 어떠한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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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9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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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시드니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하루키는 경기 내내 보고 책 한권 휙 내버렸다.


호주라는 대륙은 독특하다.

미국과 엇비슷한 광대한 영토에 사람은 달랑 2000만이다.

땅 파면 광물이 쏟아져나오니 자연의 축복이다. 

자연? 대양으로 나뉘어져 있고 문명이 오랫동안 발달안해서 원주민들은 석기시대 수준이었다고 한다.동물 식물들도 다르다. 코알라의 귀여움은 가만 보면 생존경쟁이 덜 치열한 덕분에 체화된 게으름이라고 한다.


작가가 한 나라를 보는 방식은 일반인하고는 좀 달라 보인다.

가령 바닷가를 가도 붐비는 곳은 피하고 조용한 곳을 찾는다. 해안가에는 서퍼들이 와글거리는데 이들은 상어를 보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죽을 확률은 1년에 한명, 하지만 상어가 나타났어요 하면 그 해안이 폐쇄된다고 한다. 그러니 적당히 사람들이 적도록 만들고 자신은 즐기는 전략이다. 

하루키 단편을 보면 상어에 죽은 아들 이야기나오는 괴기담집이 있다. 이런 관찰 덕분으로 보인다.


작가스러움은 호주의 역사와 자연을 압축해내는 솜씨에서 나온다.

호주의 역사를 간략히 담아내는데, 가령 아버지는 영국, 형은 미국.

어려서는 아버지따라 다니다가, 1차대전 이후 영국이 아시아에서 후퇴하자, 미국이라는 집나간 형을 새로 찾아가 졸졸 따라다닌다고 표현했다. 정말 멋진 비유다.

영국에 대한 빚은 1차대전에서 터키해안 갈리폴리에 상륙해서 수만명이 개죽음 한 걸로 꽤 갚았다고 보인다. 거의 7만.

베네딕트 앤더슨에 의하면 국가란 원래 희생을 통해 만들어진 상징에 의해 결속하는데 이 사건은 별다른 역사적 위업이 없던 이 나라에 공통의 체험이 된다. 

건국절 논쟁하는 나라도 있지만 호주는 간략히 이 죽음을 추모하는 날을 기념한다고 한다. 그렇게 미국 졸졸 따라다니가 베트남전까지 참전했는데 (중간에 한국전도 있다) 여기서 희생이 워낙 커서 보수당이 정권을 내놓게 된다.


이후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이민을 조금 개방하고 다원주의라고 주장하면서 무역도 실리적으로 한다. 참고로 호주는 FTA에 적극적이고 한국에는 소고기를 비롯해 농산물이 많이 들어온다. 이는 여전히 형노릇 하는 미국이 앞장서서 시장개방 시키면 비슷한 패턴으로 들어가 이득 보는 꼴이다. 특히 일본과 무역이 굉장히 많다.


그냥 올림픽만 보러가는 줄 알았더니 역시 작품에 대상을 압축시키고 특징 뽑아내는 건 작가의 솜씨가 크다. 술술 읽힌다.


올림픽이야 2000년에 있었던 사건이니 이제 꽤 과거로 돌아간다. 한국과 일본의 동메달 결정전 관전기 등도 있지만 반대편 응원단이니 색이 다르다. 그러면서도 역시 국뽕적인 냄새가 별로 없다. 일본의 재담 작가들 다수가 독도 등 비판하면서 한국 출판이 잘 안되는 것돠 대조가된다. 하루키는 일본을 넘어선 세계인, 그런 이미지를 꾸준히 관리한다.


거기서도 쉬지 않고 달리고 맛난 것 찾아 품평하고, 음식과 와인 등 사는 패턴은 비슷하다. 달리기에 대한 애정 답게 육상경기에 대한 감상은 꽤 심도가 있다. 고독한 시합에서 한계까지 밀어 붙이는 인간들에 대한 연민. 그건 공체험 해본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그런 감정일 것이다.


이외에도 이것저것 호주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이 담겨 있다. 여행안내서는 아니지만 훨씬 편하게 읽힌다. 

비슷하게는 장강명이 신혼여행 대신 간 필리핀 관광지 여행이 떠올랐다. 작가의 눈이란 역시 보통사람과는 다르다.


비행기 타고 날라가기 전헤 한번 쓱 보면 좋을 듯, 가면서 읽어도 좋고.

작가란 시야를 열어가도록 도움 주는 존재라는 점을 새삼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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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씨를 조심하세요 - 편애하는 마음과 인문학적 시선으로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
우치다 타츠루 지음, 김경원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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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루키에 대해서 참 많은 걸 알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 우치다는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서 책도 여러 주제로 내었고 한국에도 거의 10권이 번역되었다. 

하루키는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낸다. 그것도 전세계에서.

그의 문학을 좋아하지 않는 이도 많지만 (내 주변에서도 확 호불호가 갈린다) 그의 영향력을 부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의 문학의 특징에 대해서 우치다는 일본의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이 던진 한 마디 "오직 구조밖에 없다"에 강하게 공감한다.

구조밖에 없지만 그 구조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작용하는가 이게 새로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를 위해서는 하루키의 시대를 좀 더 알아야 하는데 전공투 시절 대학에 가서 공부는 제대로 안했다. 운동에 공감했지만 시간이 지나서 사람을 죽이는 운동이 되자 대실망하고 떠나 자기 삶을 간다. 재즈바 운영 등.

바로 이 부분 즉 세계를 뒤엎어 보겠다는 거대한 열망이 사람을 밀어 올려 산봉우리에 올라서게 했다면 막상 올라가서 느낀 허망함으로 계곡으로 추락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계곡에는 안개가 가득하고 서로 서로 알아보기도 어려워진다.

그 속에서의 각자 도생이 중요해진다. 세계를 구한다는 꿈 같은 건 이제 잊어야 한다

간단히 말하면 이 구조를 가지고 이야기는 반복된다.


하루키를 폄하하는 듯 들리는 구조밖에 없다는 비평은 이 대목에서 적확하게 들린다. 그의 소설들을 보면 몇 가지 특색이 있다.

여자들은 강하다. 1Q84의 아오마메는 직업이 킬러다. 반대로 남자들은 유약하다. 초식남의 원조다.

오죽하면 <여자없는 남자들>이라는 제목의 단편까지 나올까?

이 부분도 일본 고유한 사회현상을 잘 반영한 대목이다. 문학은 자유롭기에 사회학을 앞서간다는 걸 여기서도 실증해보여준다.

다시 돌아가면 하루키의 구조 밖에 없는 이야기는 전세계적으로 소비에트의 붕괴를 통한 이념의 붕괴가 일어나는 지역에서 발생한다. 가깝게는 한국, 유럽에서는 동독 등 세계 곳곳에서 하루키의 문학은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는 이야기가 가진 힘을 보여준다. 이야기가 본원적으로 해야 하는 기능은 위치잡기다. 지도 없는 세상도 하루키 현상의 배경이 된다. 하루키는 일본의 국어교사 부모에게서 외아들로 장시간 양육되어왔다. 부자는 아니지만 부자동네에 살았고 부모가 하도 국어(일본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에 거부감이 커서 세계문학을 읽었다고 한다. 그가 일본을 떠나 세계인이 되는 것 또한 부모의 잔소리 처럼 들리는 일본 평론가들의 귀찮게 굴기(대체로 적대적, 한국도 전통문학 전공 원로 교수들이 매우 싫어함)에 대한 거부감이었을 것이다.

가만 되돌아보라 하루키 소설에 부모가 어떻게 그려져있는지? 아무 역할도 없고, 세상에 대한 지도 읽기 기능 등 생존술을 배우지 않는다.

이는 1Q84, 색채없는 다자키.. 기사단장 등 매번 같이 반복된다.


세상에는 부모는 당연히 존재하지만 부모의 경험이 지금 자기가 살아가야 할 세상에 대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많은 이들, 약간 크게 보면 골짜기로 뚝 떨어져버린 이들에게 하루키의 문학은 약간의 생존술 훈련이 된다고 본다.

구체적 기술은 다 보이지 않지만 무엇보다 출발점은 자기 치유이기 때문이다.  

그 치유의 구체성은 <다자키.. 순례여행>에서 잘 보인다. 이 책이 한국에서 수십만부의 히트를 친 건 그만큼 사회가 치유가 필요한 이들이 많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정리해보면 하루키는 소설로서만 보기를 넘어 그 소설이 수용되는 사회의 구조를 보는 것이 더 흥미로웠다. 일본에 뿌리를 두지만 세계적인 몇몇 상품들 처럼 볼수도 있고, 가라타니 고진의 주장처럼 근대문학이 끝난 자리에 남은 웰메이드 오락으로서의 일본문화라는 관점으로 볼 수도 있다.


근대의 종언은 영웅신화의 종료이고, 방향이 없어진 시대의 각자도생.

하지만 과거가 남긴 구조물이 주는 강한 압박감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구조를 만들어 내야 생존이 가능해지는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어야 한다는 스토리.


저자 우치다는 하루키 현상을 놓고 다각도로 보도록 우리를 이끌어주고 그의 관점은 이해를 높이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 


노벨상은 놓쳤지만 하루키는 노벨상 이전에 권위 있는 카프카 상을 받았고( 그 자신이 카프카도 좋아했다) 트위터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긴 글 읽기의 매력을 알려주는 역할을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다. 또 하나의 신작을 만들어내는 그의 마라톤 같은 인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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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스토리 - 어떻게 가난한 세 청년은 세계 최고의 기업들을 무너뜨렸나?
레이 갤러거 지음,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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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를 대표하는 유니콘은 에어비엔비다.

지금이야 힐튼호텔 보다도 크다고 평가받지만 처음 출발은 어떘을까하는 호시김을 갖게 한다.

누구나 시작은 미약했으니 말이다.

특별한 잡은 없고 배경도 없는 디자이너들이 빌린 방에서 꿈을 꾸었을 때의 모습부터 오늘까지를 이 책은 풀어나간다.


비행기도 첫 이륙이 정말 어렵다.

아이디어를 만들고 주변을 찾아다니면서 거절을 수십,수백번 듣게 된다. 심지어 창업자의 어머니도 걱정한다. 여전히 실업이구나.. 

간신히 모은 팀의 초기 서비스도 반짝 해보다가 주저앉기를 반복한다.


이때 미국의 창조경제 시스템이 발휘된다. 한국과는 확실히 여기서 차이가 난다.

벤처투자가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멘토가 생기고 Y컴비네이션(이건 한국 창조경제에서도 모방함)를 통해 급속히 부스팅 된다.

운명의 순간은 일단 첫번째 엔젤 투자였다. 그때 재밌는게 숙박이라는 너무나 흔한 아이디어를 탐탁지 않아하던 투자가들 앞에서 그들이 부수입으로 먹거리 판매를 한 점이 부각된 것이다. 어떤 난관도 뚫고 나가겠다는 소위 <바퀴벌레> 같은 근성을 본 것이다. 

큰 사업이란 누구나 처음부터 상당기간은 미친놈 소리를 들어야 하기 떄문이다.


사업이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여러차례 고비가 온다.

첫 직원을 뽑는 일도 매우 중요했고 이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방향타가 된다.

그리고 매우 중요했던 분기점은 로켓인터넷에서 모방을 통해 만든 회사를 거액을 주고 사라는 요구에 대한 태도였다. 미국에서 성장하는 동안 삽시간에 다른 나라에 퍼트려지는 사업을 보면서 창업자들은 기쁨과 어려움을 동시에 가져야 했다.

사실 이런 사업전략은 티몬 등 국내 벤처들도 시도해서 성공을 거두었다.

단 에어비엔비를 모방한 국내 벤처들은 같은 형태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기술과 소비자가 같이 변해갔다. 소비자들로서는 일단 경제위기를 맞아 적은돈으로 할 수 있는 소비에 관심이 많아졌다. 가성비가 핵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리고 기술로는 클라우드가 급속히 확장되었다. 클라우드 또한 가성비를 강조한다.

그리고 마케팅 수단으로 소셜미디어가 급속히 자리를 했다.

이 요소들을 종합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숙박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

특히 성공요인으로 중요한 건 여행자들에게 카이로에 있다면 카이로 답게 지내고 싶다는 욕구의 충족이었다.

이는 맥도널드 버거 처럼 균일한 서비스를 기대하던 여행자들의 표준고객의 이미지와 달라진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가능케 한 건 역시 소셜미디어의 발달을 통한 정보량의 확대, 고객과 제공자의 신뢰성 증강이다. 


새로운 술은 새로운 부대에 담아라는 격언처럼, 과거에 분명 있었던 호텔업 그리고 카우치서핑과 같이 이미 존재하던 숙박공유업을 넘어서 그들은 빠르게 성공한다.

디자이너들의 큰 역할은 UX를 통해 발휘된다. 스마트폰을 더 잘 쓰도록 고객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UI를 넘어서 UX가 강조된다. X는 익스피리언스다. 

웹사이트 또한 표면의 UX를 높이기 위한 이면의 서비스 설계와 알고리즘 같은 기술자원의 투입이 많아진다. 

이러한 변화를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 에어비엔비의 성공요인이다.

창업자가 디자이너라는 점은 남들이 쉽게 하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만든 사고의 씨앗 즉 방 빌리기에서 출발해 UX 증강이라는 서비스 확장 그리고 큰 물결로서 금융위기 이후의 가성비 추구 등까지 복합적으로 이어진다.


하는 일이 어려울 때 여행들을 떠난다. 자유로움,새로움 낯선곳에서 배우는 경이로움 이 모두를 담아 생각의 씨앗으로 담아오면 좋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바퀴벌레 같은 창업자들의 끈질김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동반자와 지혜를 나눠 받을 멘토까지 더해지면 큰 사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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