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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식 경영
스에마쓰 지히로 지음, 우경봉 옮김 / 아라크네 / 2008년 9월
평점 :
<일본전산>책의 히트를 보면서 느낀 점인데 한국 도서 시장이 쉽고 마케팅 잘 하면 확 쏠립니다.
기업 이야기가 오랫만에 베스트셀러가 된 점은 반갑지만
한번 시작된 관심이 보다 깊어지고 주변으로 퍼져나가기를 바랍니다.
원래 교토기업의 경영의 특이점을 발견한 사람은 이 책의 저자인 스에마쓰 교수라고 합니다.
책도 완전 학술서도 아니고 완전 흥미위주의 대중서도 아닌데
독창적인 생각이 고루 담겨 있습니다.
IBM고 같은 HW 제조업체가 만든 PC산업에서
MS,Intel과 같은 부품,SW 업체가 더 많은 부를 가져갈 수 있게 된 것이 역사적 흐름입니다.
부품업체의 경우 초기 혼란스러운 경쟁을 뚫고 승자가 되면
독점적 상황에서 자신을 가장 바닥에 놓고서야 위에 다른 부품이나 서비스를 올리도록
만드는 플랫폼 전략으로 이익을 얻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교토의 기업들이 기술적으로 우물을 깊게 파다보니
상부의 변화에는 영향받지 않고 반드시 자신을 써야만 하도록 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기업문화의 저 멀리 배경을 보면 교토가 가지는 오랜 역사성, 천황이 머물고
그 높고 오랜 문화에 맞추어 제품을 만드는 잔잔한 도시라는 ...
이 깔려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위 아래, 역사와 현재, 경영과 문화를 오가며 서술해 낸 괜찮은 책인데
한국기업이 현재 가지고 있는 성장 커리어 패스가 없다는 어려움의
답안 하나가 될 만한 내용들을 잘 담고 있어서 주변에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요즘 고환율에 고통받지만 정말 당국과 기업이 걱정한 것은 저환율 즉 원고였고
이는 한국기업이 가격 경쟁에서 자신감을 잘 못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KIKO 사태도 그래서 발생했죠.
반면 일본의 여기 나온 교토기업들은 자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지까지 이르니
환율의 변화든 다른 왠만한 어려움에도 끄떡없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너무 부럽습니다.
상당히 좋은 책인데 생각보다 판매량이 부진해서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