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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erced > 베네치아 Venezia

베네치아는 120개 자잘한 섬들이 177개 운하와 400개의 다리로 연결된 도시이다.  5세기에 서고트족, 훈족, 롬바르디아족의 침입을 피해 이탈리아 북쪽 여러 도시의 주민들이 이주해 와 앞서 살고 있던 토착 어민과 함께 아드리아 해 점토층에 수백만개의 떡갈나무 말뚝을 박아 기층을 만들고 인공의 섬을 만들었다.

수면아래 숲을 이루고, 그 위에 도시를 만든다는 기상천외의 발상은 과연 어디에서 나왔을까. 베네치아가 피라미드나 만리장성처럼 오만한 제왕들의 권력 의지가 아닌, 몇천 유배된 사람들이 생사를 걸고 비상상한 상상력으로 일군 대역사(大役事)였다는 사실이 참으로 경외롭다. 

이탈리아, 지중해의 바람과 햇살 속을 거닐다 | 권삼윤 | 푸른숲 | 94쪽


이탈리아에 간다 하니,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제일 가고 싶었다. 사실 상상이 잘 안 되었다. 정말로 도시 대부분의 길이 물이고 배를 타고 다닌다고?  뱃길 옆으로 기단과 아래쪽은 물에 잠긴 건물들에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산다고? ... 정말이더라.





대운하를 오가는 수상버스에서 바라본 베네치아 거리



대운하에 면한 식당



Vaporetto 라 불리는 수상버스와 버스 정류장.  안내양 또는 안내군이 있어서 정차 (정박)할 때마다 폴에 밧줄을 걸고, "무슨 역입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문을 열어 사람들을 내보내고 들인다.

택시



베니스의 환상 곤돌라.  곤돌라를 타기 가장 좋은 때는 해저물녁 "곤돌라 세레나테" 칸초네를 즐기는 것이라고 한다.  이른 오전 곤돌라 사공이 곤돌라를 청소하고 있다.



손님을 기다리며 어슬렁거리는 곤돌라 운전사들.  흰바탕에 까만색 가로줄무늬가 유니폼인 듯.  곤돌라 사공은 "노래 실력"을 포함한 특별한 면허가 있어야 한다고.  혼자 벌쭘해서 안 탔는데, 바포레토로로는 대운하만 따라 갈 수 있지만 <탄식의 다리>를 포함해 곤돌라를 타고 천천히 작은 물길을 다니며 골목 풍경을 보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골목길 풍경.  작은 배 한 척이 간신히 지나갈 만한 좁은 골목들도 있는데, 창문 밖으로 빨래를 널어 두기도 한다.



대운하가 끝날 무렵 아카데미아 다리에서 찍음.  운하의 폭이 확 넓어졌다. 운하가 끝나면서는 확 트이며 아드리아해를 만난다. 저 돔은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교회.



어딜 가도 느끼는 거지만 광장의 주인은 비둘기이다.  산마르코 광장 곳곳에는 1유로에 비둘기 먹이를 파는 노상들이 있고, 이렇게 사람이 친한 척 하면 어깨에도 내려앉곤 한다.  난 닭둘기가 싫어...  여기는 운하가 끝난 바포레토 정류장부터 산마르코 광장에 이르는 길에 있는, 두깔레 궁전 앞 산마르코 소광장.



산마르코 광장, 종루.

아침에 호텔에서 창문으로 모피코트를 입은 사람들이 더러 있길래, "뭐, 3월 말에 저렇게 추울까" 했는데, 덴장, 대운하를 지나는 동안 얼어죽는 줄 알았다. 역시 바닷바람은 춥다.  광장에 도착하자마자 뭐든 따뜻한 곳에서 뜨거운 마실 것으로 몸을 녹여야 했다.



여기는 카페 플로리안. 1720년에 만들어진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루소, 괴테, 스탕달, 바이런, 쇼펜하우어, 바이런, 모네, 하이네, 릴케, 토마스 만....  많은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단골로 드나든 카페란다.  겨울이면 홍수로 광장과 성당이 물에 잠기는데, 배를 타고 와서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이탈리아의 어느 카페에서건 서빙을 하는 가르송들이 인상적이다.  플로리안에서 내가 찍은 사진은 젊은 가르송인데, 할아버지 가르송들도 많고 그분들이 참 멋있다. 손님들도 많고 쉼없이 차를 나르면서도 광장 앞쪽에서 모여 수다를 떤다. 그러면서 어느 테이블에서 무언가가 필요한 것 같으면 놓지지 않고 다가간다. 빠뜨리거나 늦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서두르지 않는, 카페 안팎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처럼, 바람처럼, 유려한.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의 얼굴에 평생 지은 미소가 배어있다.  젊은 가르송들이 아무리 친철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그 유려한 경륜이 존경스럽다.   



오후에 광장에 다시 오니 카페 플로리안의 야외에서는 공연이 한창이다.



종루에서 내려다본 산 마르코 광장.



광장에 면한 산 마르코 성당. 9세기 이집트에서 마르코 성인의 유해를 가져와 안치하기 위해 세웠다. 화재로 다시 세우고 여러번 복원 공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면 어쩔 것인가.  뮤지엄 다 돌아보고 오후 4시에 왔더니 여행서에 5시까지라고 되어 있던 것과는 달리 4시면 문을 닫는다고.  그래서 내부는 못보고 이렇게 광장 쪽에서 바깥을 본 게 다다.







성당 위에 있는 네 마리의 청동 말.  13세기 베네치아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플에서 가져왔고 B.C. 4-2 대의 작품으로 어디서 만들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중에 한때는 나폴레옹이 파리로 가져갔다가 되돌려 받았다.  약탈의 역사만 반복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산마르코 성당의 쿠폴라



리알토 다리. 원래는 목조였는데 16세기에 석조로 바뀌었다.  인근에 식당도 많고 쇼핑할 것도 많다. 옛날부터 베네치아 상거래의 중심지. 추워서 목도리라도 하나 사야지 하고 지상의 유리공예상점, 옷가게가 구비구비 늘어선 골목 골목을 따라 걸었다.

점심을 먹고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갔다.  조르조네, 조반니 벨리니, 티치아노, 틴토레토... 베네치아 화풍 거장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르네상스 이후 16-18세기의 베네치아 화풍은 구도보다는 풍부한 색채와 명암의 아름다움, 감각적 관능미를 추구했다는데, 비교가 될 만한 그림들을 찬찬이 들여다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그보다는 미술관의 고색창연함과 전시된 그림들의 내 키의 2-6배를 넘는 길이와 폭의 스케일에 비해 감동의 폭이 그렇게 크지 않았던 듯 하다.  하지만 도시를 돌아다녀본 소감만으로도, 이곳에 살면 색채에 대한 감성과 관능미를 다른 곳보다 앞서 자연스럽게 체득했으리라는 데는 동감.  

티치아노의 미완성작 <피에타>.  그런데 어디가 미완성이라는 거지?



조르조네 <폭풍> c 1505



Gentile Bellini, The Recovery of the Relic of the True Cross at the Bridge of S. Lorenzo. 1496-1500
이렇게 옛날의 베네치아를 소재로 한 그림들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 500년이 지나도 똑같이 생긴 도시...   



아름다운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교회










팔각형의 성당 벽면을 따라 걸린 그림마다 작은 성소이다. 바닥의 문양도 아름답다.



성당에 갈 때마다 그런 것 같다.  벽화나 다른 조각상들보다 이 촛불 앞의 예수나 마리아는 상대적으로 초라하고 때로는 조악하기조차 하다.  촛불 한 개값은 80센트~1유로.  서낭당에 천조각을 걸거나 정화수 떠놓고 산신령께 비는 기복신앙와 다를 게 뭐냐.   어딜 가나, 어느 신을 섬기건 사람살이에서 이루고 싶은 꿈과 얻고 싶은 것,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무사를 비는 마음은 다르지 않은가보다.  그러니 나도, 촛불 한 개 켜고,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게 해주세요" 잠시 기도.  이 할머니는 촛불 네 개를 켰다.  모르지, 나만 욕심 많고 다른 사람들은 교회에 들러 마음 가다듬는 뜻으로만 초를 드는지도...



산마르코 성당 옆의 두깔레 궁전. 좌절이다. 여기도 4시면 문을 닫는다. 건물 내부 장식과 그림, 옛날의 회의실... 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맘 상했다.



중루에서 내려다 본 두깔레 궁전. 산마르코 성당과 이웃하고 있다.

두깔레 궁전 뒤쪽 감옥 탄식의 다리 근처에 이르니 여행서에서 못 봤는데, 틴토레토 특별전을 하고 있다고 써붙인 Museo Diocesano 가 눈에 띄었다.  들어가서 물어보니 베네치아 주교성의 사적인 소장품들을 번갈아 전시한다고. 이곳만이 아니라 이탈리에서는 그림들이 넘쳐나서인지 그저 웹사이트들이 부실해서인지, 웬만해서는 뮤지엄 웹사이트에서 소장품에 대한 정보를 거의 찾을 수가 없다.  마음에 들었던 그림들 사진찍지는 못하고, 돌아와서 찾아볼까 했더니 낭패다.  

틴토레토, <산타 카탈리나의 생애> 연작 일부.

작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최후의 만찬>을 보았는데, 이런이런, 최후의 만찬이라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길쭉한 테이블에 죽 늘어선 그림만 알아서인지, 평범한 직사각형 식탁에 둥글게 모인 최후의 만찬을 보니 한 데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 그림에서도 요한인지 막달라마리아인지는 여자 같던 걸.



곳곳에 있는 화려한 가면 상점.

나에게 베네치아의 인상은 초록색과 금색이다. 성당과 그림 액자, 가면의 금장 화려한 반짝임.
초록색 물빛 거리 베네치아, 오래 눈에 선하다. 못 본 곳도 많고 (무라노 섬의 유리공장도 못 보았고, 저녁 시간이 된다면 실내악이나 오페라 공연도 보고 싶다)  베네치아...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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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한국이 낳은 세계적 예술가.
덕분에 세계 여러곳의 현대미술관에 가면 백남준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뿌듯하게 만든다.
단 워싱턴 현대미술관의 작가 해설을 잘 보니 born at Seoul, US citizen 이라고 나와서 국적을 유지하게 만드는게 어렵다는 느낌을 주었다. 생각해보니 윤이상, 이응로 등 많은 예술인들을 한국에서 쫓아내던 것이 한두건이 아닌데 굳이 예술가들이 한국에 머물러달라고 하소연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백남준씨의 가족은 대단한 부자였다. 일제시대부터 큰 재산을 유지했는데 해방 직후 이승만에게 풀베팅을
했다가 대박을 맞았다. 한국인삼을 팔기위해 홍콩 여행을 하는데 백남준을 데려가기도 했고 나중에는
아예 그곳의 영국인 학교에 유학 보내버렸다. 그래서 여권번호가 아마 10번대 안쪽이라고 들었다.
유학가기전에는 경기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졸업은 하지 않았다. (오늘 신문해설을 보니 경기고를 졸업했다고 나와서 어지간히 기자정신 없이 작성하는구나 하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독일로 건너간 백씨가 처음 접한 것은 현대음악이고 존 케이지 등의 희한한 연주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음악이 그리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더니 이번에는 미술로 도전했다. 비디오 아트를 만들기 이전에도
상당히 괴짜 스타일의 작품을 남겼는데 머리에 묵을 담뿍 묻혀서 붓 대신 삼아 글을 쓰기도 하는 등
형식에 전혀 개의치 않는 활동이었다.

비디오 아트를 만들 때는 몇가지 계기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이야 비디오 하면 무척 흔하지만 백씨가
처음 시도할 때 가격은 만만치 않았다. 이를 기반으로 작품활동을 가능하게 한 것은 집안의 재력이 어느 정도 뒷받힘 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얼마 뒤 집안은 박정희의 5.16 쿠데타 자금 지원 거절이 화근이 되어
사업적으로는 몰락해버리고 만다.
비디오 아트를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는데 처음에 시작품 몇개를 만들어 공개하자 주변에서 흉내내고
자신이 제일 먼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왔다고 한다. 그때 이럴줄 알았지 하면서 원래 준비해 놓았던
한 단계 깊은 작품들을 선보이자 아 당신이 원조요 하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활동들 속에서 한국과의 관계도 형성이 된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을 만나서 TV 등 전자제품을
후원받기도 하고 1984년 조지 오웰 관련한 기획도 나오면서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 된다.
공항에 내려서 유치원 동창인 여자분을 찾는다고 말하는 통에 당사자와 조우가 있었고 그 과정이 책으로 나와있는데 일화적인 면이 많이 보인다. 그 책에서 인상적인 것 하나가 한강 다리가 왜 모양이 다틀린가라는 질문이었다. 답은 중동 바이어 보여주기 위해서 공법을 다 다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번도 생각하지 않은 면에 대한 꽤 신빙성 있는 해설이다.

미국에서 말년에 체류했지만 자신의 국적은 개의치 않았다. 평화로운 세계에 대한 기원이 강했지만
특정 정치적 입장으로 강하게 표현하지는 않은 것 같다.
부인은 일본인인데 비디오 아트의 후발주자지만 백씨의 의견에 의하면 청출어람이라고 한다.
시비 거는 사람 중에는 결혼을 놓고도 뭐라고 하지만 아까 언급했듯이 한국 사람들은 별로 예술가들에게
할말이 없어야 한다.

참고로 백남준에 대한 논평 중 하나가 김용옥의 석도화론이다. 시비가 많이 된 이 작품은 김용옥이 백씨에게
나 아느냐고 묻는데 백씨는 글쎄 모르겠다라고 답하자 속에서 불끈 화가 난다는 식의 표현이 많았다.
결국 화론 보다는 자기 자랑으로 귀결되는 꼴이다. 관심 있으면 한번 들추어 볼 수는 있지만 글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한국인으로 보여준 무한한 가능성은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해주는
횃불의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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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2-01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그의부음에 마음이 서늘한데 좋은 글 읽고 갑니다
문제는 일제시대부터 그 집안이 부를 유지했다는 말이 왜 걸리는지 이런 것도 사고의 경직성일까요

사마천 2006-02-01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를 비난만 할 수는 없겠죠. 아마 그렇게 된다면 지금 한국에 존재하는 대다수 재벌 기업은 다 비난받아야 할 것 같네요. 반면 그 집안이 이승만에게 풀 베팅해서 대박을 터트린 것은 사실입니다. 꼭 좋게만 보기 어려운 대목이지만 어쨌든 이런게 우리 주변의 역사입니다.

비로그인 2006-02-0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당시와 부의 관계에 대해 찾아보고 좀 고민을 해봤는데 아직 해결을 못 봤습니다.

사마천 2006-02-0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 재벌들이 최초 탄생하는 과정에 대한 책이 하나 있습니다. 지동욱저 정권을 움직인 한국재벌 ... 이라는 책입니다. 괜찮은데 한번 살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전출처 : 로드무비 > [퍼온글] 인사동 맛집

[뒷골목 맛세상] 인사동 맛집

국선도를 있게한 청산선사의 부인 모경숙씨가 경영하는 인사동 한정식집 지리산의 정갈하면서도 맛깔스러운 지리산정식.

인사동 학고재의 옆 골목을 따라 끝까지 들어가면 거기에서 경인미술관 후문에서 나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별로 길지 않은 이 골목은 뜻밖에도 시골의 고즈넉한 고샅길 같아서, 어! 인사동 안에도 이렇게 정이 가는 골목이 있었나 하고 잠깐 놀라게 되는데, 바로 그렇듯 정이 가는 분위기 그대로 여느 손때 고운 살림집 같은 지리산(02-723-7213)이 있다.

얼핏 보면 지리산은 그냥 인사동 골목 안에 흔하디 흔한 한정식집의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주인 되는 모경숙씨도, 나이에 비해 참 곱다며 지나치거나 어쩌다 손님들에게 건네는 밝은 미소가 인상적이다 하고 무심하게 넘길 뿐이다. 그러나 나로서는 지리산이나 주인 되는 이를 결코 무심하게 흘려 넘길 수가 없다.

1997년에 나는 청산(靑山)이라는 장편소설을 펴낸 적이 있다. 청산은 일종의 실명소설인 셈인데, 흔히 국선도(國仙道)를 수련하는 이라면 함부로 입밖에 소리 내어 들먹이는 것마저도 외경스럽게 여기는 이름으로, 바로 우리나라에 국선도를 있게 한 이다. 그이는 한때 물속에 들어가서 숨을 멈춘 채 십 몇 분을 있었다거나 혹은 불 속에 들어가서 견뎌낸다든가 하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신비적인 도력으로 유명한 이기도 하다. 국선도는 요즘 들어 어린 초등학생들마저도 모르는 이가 없는 국민적인 영웅 황우석교수가 오랜 기간 수련을 하고 있다고 하여 덩달아 유명해지고, 그런가 하면 일일연속극 같은 데서 주인공들이 국선도 수련을 하는 장면이 곧잘 나오기도 해서, 사람들의 눈이나 귀에 별로 생경한 단어는 아니다.

국선도는 단전호흡을 중요한 수련법으로 한다. 여기에서 단전호흡에 대하여 길게 늘여 설명할 수도 없고 또 그런 자리도 아니지만, 간단하게 한 마디로 하자면, 폐호흡이 아닌 단전이라고 불리는 아랫배호흡을 통해서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나아가 하늘 기운까지 얻는다는 호흡법이다. 마음을 호흡 하나에 모아 호흡 자체가 자신이 되고, 자신에게 불어오는 바람이 되고, 물소리가 되고, 새소리가 되고, 그렇게 마음과 호흡이 흔연히 하나가 되어 하늘에 있는 기운을 얻는다는 것이다. 하늘의 기운이란 선계(仙界)의 기운이기도 한데, 선계는 자신의 몸속에 있는 어떤 우주적인 세계라고 바꾸어 말해도 괜찮을 터이다.

국선도의 전설 ‘청산’의 부인·동서가 운영

국선도와 함께 여러 신비적인 일화를 만들어냈던 청산은 1980년대 들어 어느날 문득 증발이라도 하듯이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그리고 한동안 국선도 주변에서는 청산이 마지막 단계의 수련을 위해 다시 산으로 들어갔다거나 혹은 죽었다거나, 혹은 마침내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올랐다는 등 뒷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청산에 대한 뒷소문마저도 잠잠해질 무렵에 인사동 골목에는 슬며시 지리산이라는 한정식집이 문을 열었다. 그런 지리산을 드나드는 손님들 중에서 뭔가 여느 집과는 다른 점을 느낀 이가 있었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객석을 오가며 손님들 시중을 드는 이들이 모두 젊은데다가 저마다 얼굴빛이며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맑고 푸르다는 점이었을 터이다.

그랬다. 그이들은 실제로 지리산 청학동 옆 골짜기에 있는 하동군 청암면 옥종리의 국선도 수련원에서 사범교육을 받고 있는 이들이었고, 주인 되는 모경숙씨는 다름 아닌 청산의 부인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리산에 나오는 한정식 차림의 갖가지 산채나물이며 야채들은 모두 지리산 수련원에서 사범교육을 받고 있는 이들이 국선도를 수행하는 틈틈이 기르거나 채집한 것들이었다.

얼굴빛이며 눈빛이 맑고 푸른 이들은, 청산이 증발이라도 하듯이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어버린 후로, 청산의 동서가 되는 고장홍법사가 모경숙씨와 함께 국선도 장래를 위하여 지리산 골짜기에 수련원을 마련하고 전국의 도장에서 유능한 남녀들을 뽑아 들여 특별히 사범교육을 하고 있는 이들이었다. 이들은 얼마간의 기간을 두고 수를 반으로 나누어 반은 인사동 한정식집 지리산에서 주방이며 객실을 맡게 하고 나머지 반은 지리산에서 직접 국선도 수련을 하게 하는 식으로, 이를 테면 인사동 지리산에서는 세상의 가장 밑바닥에 몸을 두면서 세상살이의 공부를 하고 청학동 옆 골짜기의 지리산에서는 단전호흡에 몰두하게 하면서 세상 안팎의 공부를 함께 하는 셈이었다.

한편으로는 청산이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어버린 후로 종로3가에 있는 백궁빌딩의 국선도 본원을 위시해서 전국에 있는 국선도 도장들이 한때 어쩔 수 없이 경영이 어려워졌는데, 인사동 지리산은 경영이 어려운 도장을 앞장서서 경제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뜻이 우선이었다.

지리산 산채·야채 등 토속미 물씬한 한정식

지리산에는 1인분 1만 3000원의 지리산정식이 가장 대중적인 메뉴인데, 각종 모듬전에 시래기와 무나물·콩나물 하루나(평지·유채)를 모아내는 모듬나물, 배추보쌈, 더덕무침, 콩비지, 굴비, 된장국, 단호박찜, 두부김치, 봄나물 물김치, 새송이버섯, 두부와 들깨를 섞어 톳에 무친 톳무침, 돈나물, 청포무침, 고추장아찌, 우엉조림, 멸치생젓, 물김치, 총각김치, 배추김치 등 물경 30가지에 가까운 반찬이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나온다.

그러나 그렇듯 넘쳐나는 가짓수보다는 반찬 하나하나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먼저 돋보인다. 보다 소중한 자리라면 1인분 4만원의 코스 요리인 지리산 한정식이 있는데, 깨죽이며 호박죽같은 죽에서 시작하여 물김치, 야채샐러드, 잡채, 삼색전, 문어회, 꼬치구이, 키조개죽순볶음, 낙지볶음, 두부탕, 갈비찜, 삼색떡, 탕수육 등의 요리에 된장찌개며 굴비에 각종 밑반찬을 곁들인 식사가 나온다.

이밖에도 저녁의 술자리를 위한 안주로는 두부전골, 한방보쌈, 돼지갈비찜, 제주도 돼지족발, 암퇘지볶음, 홍어무침, 홍어회, 굴무침과 회, 조개탕, 녹두전, 감자전, 굴전, 해물전, 해물파전, 모듬전 등이 있는데, 저마다 1만원에서 2만원 안팎이다. 주류로는 시중에 판매되는 술 이외에도 지리산에서 내는 담근 술이 있는데, 칡주, 송이주, 돌사과주, 금귤주, 대추주, 홍매실주 등이 있다.

인사동 ‘여자만’의 해물 누룽지탕

종로에서 오는 인사동길의 4거리 ‘질경이우리옷’과 ‘서호갤러리’ 사이의 골목에 얼마 전에 ‘여자만’(02-725-9829)이라는 약간 별스러운 이름의 맛집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얼핏 보기에 여자만 전용으로 출입하는 맛집인가 싶어 다시 한번 눈길을 돌리면, 간판 아래에 여자만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전남 고흥과 여수 사이에 위치한 만 이름이 여자만입니다. 고흥 며느리로서 남도음식을 정성껏 만들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여자만으로 이름을 정했습니다. 물론 남자분도 들어오셔도 됩니다.(남자만!) 주인장은 산악인 박기성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기성 이미례 부부.)

산악인 박기성씨와 함께 여자만의 맛집 부부로 나오는 이미례씨는 일찍이 ‘수렁에서 건진 내 딸’을 찍은 영화감독이다. 왕년의 잘 나가던 영화감독이 뜬금없이 맛집 주인이 되어서 인사동에 나타난 것이다. 인생유전이라면 영화감독이 맛집 주인이 된 그 자체만으로도 드라마틱한 인생유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영화판의 저간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아예 수긍을 못할 바도 아니다. 오히려 영화판의 이러저런 체면들을 훌훌 털고 생존경쟁의 치열한 삶 속으로 돌아온 그이의 어떤 용기가 눈에 부실 정도이다.

일찍이 동국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하고 유현목 감독 밑에서 조감독 생활을 하며 영화인생이 된 이미례씨는 1984년 ‘수렁에서 건진 내 딸’로 데뷔한 이래 물망초·영심이 등 6편의 영화를 찍었다. 그리고 몇 해 전부터 이미 다음 작품을 시나리오까지 끝내고 제작자를 찾았으나, 거의 성사될 듯하다가 결렬되는 식이 서너 차례나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그이는 먹고 사는 일의 어려움은 물론이려니와 얼마 전부터 몸도 마음도 더 이상 가눌 수 없으리만큼 지친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우울증마저 찾아왔다.

벌교꼬막 등 고흥에서 가져오는 풍성한 해산물

그이는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영화고 예술이고 간에 우선 살아남고 보자. 이를 테면 이미례씨의 여자만은 그이가 자신의 짧지 않은 생애를 담보로 하여 새롭게 다시 출발하는 자리이다. 그이는 맛집을 해서 돈을 벌면 어디에 쓸 것이냐는 농담 비슷한 질문에 기다리지 않고 대답했다.

“물론 영화 만들어야죠.”

재료를 거의 대부분 이미례씨의 시댁이 있는 고흥에서 가져오는 여자만의 요리는 풍성한 해산물들이 우선 눈에 띈다. 피굴탕, 누룽지 해물탕, 매생이국, 벌교꼬막, 낙지볶음, 녹두해물부침, 황태구이, 버섯들깨탕 등의 술안주가 있고, 점심에는 5000원짜리 여자만정식이 있다. 이중에서 여자만이 특히 자랑하는 요리는 이미례씨가 시어머니에게 전수 받았다는 피굴탕이 있다.

피굴탕은 여자만에서 나오는 굴을 껍질 채 물에 데치듯 은은한 불로 삶아서 건져내어 속살을 까내고, 껍질 삶은 물을 앙금을 버리고 우윳빛 나는 윗물만을 국물로 사용하여 다시 속살을 넣고 대파며 깨소금을 넣어서 맑게 한소끔 끓여내는 식이다. 이를 테면 여느 굴탕과는 달리 껍질을 삶아서 국물로 사용하는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시원한 국물맛의 비법이 거기에 있는 모양이다.

피굴탕에 이어서 역시 자랑하는 누룽지해물탕은 누룽지를 넣고 끓이다가 찹쌀가루를 넣어 국물을 약간 걸죽하게 만들어 해물의 비린내를 없애고, 조갯살, 키조개, 깐새우, 오징어, 낙지, 홍합 등에 죽순이며 청경채 같은 야채를 넣어 끓여낸다.

<작가>

인사동 ‘시천주’의 떡잡채와 비빔밥

유기농 맛집 원조 ‘시천주’

안국동 로터리에서 인사동으로 들어오는 초입에 있는 크라운베이커리 옆골목이나, 조금 내려와 가나아트스페이스 골목을 들어서면 뒤편 한정식 골목에 시천주(02-732-0276)라는 맛집이 있다. 동학의 시천주(侍天主)를 차음하여 ‘시와 술이 샘솟는 공간’이란 뜻으로 바꿔 쓰고 있는 시천주는 뜻밖에도 신시(神市)라는 유기농산물 유통단체인 녹색세상의 자매점이며 한편으로는 환경을 생각하는 모임인 ‘그린네트워크‘의 일원이다.

그렇듯이 시천주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유기농 맛집의 원조로 꼽히는데, 유기농쌀, 우리밀, 유기농 야채, 채소, 손수 담은 된장, 유정란, 유기농 차와 주스 등 모든 재료를 신시를 위시한 명동성당의 가톨릭센터 안에 매장이 있는 ’하늘 땅 물 벗‘이라는 유기농가게에서 구매한다.

현재 시천주의 운영을 맡고 있는 주정호씨 또한 일찍이 환경단체인 생태보전 시민모임, 생명의 숲 등에 관계하다 그만 지리산으로 들어가 노고단 산장에서 생태가이드를 하던 중,3년 전에 그린네트워크에 관계된 친구의 권유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저자거리로 내려온 환경운동가이다. 눈이 몹시 맑은 그이는 시천주에 관련되어 매스컴에 이름이 나는 등의 일이 많이 불편한 모양으로, 그만큼 시천주의 운영자가 되어 돈을 버는 따위의 세상일에는 서툴고 어눌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시천주의 메뉴는 담백한 채식 위주의 요리가 특징이다. 나물비빔밥과 된장국, 녹차냉면, 김치두부전골, 야채두부전골, 추억의 간장빠다밥이 있고, 술안주로는 해물부추전, 도토리묵무침, 떡잡채, 오색냉채, 골뱅이소면 등이 있다. 물론 삼계탕이며 불고기버섯전골 같은 육류도 없지 않다. 시천주가 자랑하는 것은 1인분 7000원의 나물비빔밥과 된장찌개다. 고사리, 콩나물, 도라지, 당근, 시금치, 상추, 호박 등의 나물에 유정란을 넣어 비벼먹게 되어 있는데, 미역줄기, 도라지오이무침, 두부부침, 시래기나물, 취나물, 무나물, 감자졸임, 멸치볶음, 배추김치, 야채샐러드 등의 풍성한 반찬에 맑은 된장국이 뒤따른다.

이밖에 시천주에서 자랑하는 술로는 강원도에서 담군 머루주와 경상도 악양 막걸리가 있다. 또한 식당의 한쪽에서는 유기농 제품인 우리밀 곰돌이, 우리밀 햇살콘, 싹낸 건빵 등의 과자류와 우리밀 밀가루, 부침가루, 한라산 고사리, 감골 표고버섯, 지리산 야생 수제차로 뽕잎차, 두충잎차, 구절초차, 산죽잎차, 연잎차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저작권자 (c) 서울신문사]

 

전통문화의 거리’ 인사동 맛집 찾기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중심지인 인사동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국적인 문화가 산재한 곳이다. 그래서 전통차와 전통주, 한정식과 토속음식점에서 이국적인 퓨전 음식까지 인사동의 먹거리 또한 그 종류도 맛도 다양하다. 깊은 맛이 풍기는 인사동 맛집, 그 곳을 둘러보자.


 

주먹만한 만두가 유명한 서동면옥

황해도가 고향인 주인이 고향에서 먹던 만두 맛이 그리워 시작하게 됐다는 이곳의 별미인 이북식 만두는 야채만 10여 가지가 넘게 들어가고 크기 또한 주먹만하여 먹음직스럽다. 통통하게 살 오른 먹음직스러운 만두는 만두피를 직접 만들어 쫄깃쫄깃하고 만두를 찌지 않고 삶아 그 맛이 독특하다.


DATA

문의 735-7393, 725- 1211

영업시간 오전 10시~ 오후 10시

위치 종로방향으로 수도약국 지나서 좌측 골목

추천메뉴 만두국 5천원, 설렁탕 5천원, 도가니탕 6천5백원, 만두전골 1만8천원~2만5천원

1. 갈비육수의 진한 맛이 어우러진 손국수가 들어간 만두전골

2. 입구에 만두 빚는 모습을 개방한 주방이 특색 있다.


 

녹차와 대나무의 황홀한 궁합 차이야기

차이야기는 녹차의 부드러움과 대나무 향긋함이 느껴지는 대나무밥집으로 여성들이 주로 많이 찾는다고. 이곳의 별미는 흑미에 대추 은행 콩을 올리고 녹찻물로 밥물을 맞춰 지은 녹차 대나무통밥이다. 콩 알갱이가 그대로 씹히는 쌈장은 주인장이 땅콩과 잣, 호박, 해바라기씨 등 12가지 재료를 섞어 직접 만든 것.


DATA

문의 735-8552

영업시간 오전 10시~ 오후 10시

위치 수도약국골목 인사갤러리 지나 우측 골목

추천메뉴 녹차대나무통밥 7천원, 녹차대나무쌈밥정식 1만원, 차이야기 정식 1만 2천원

1. 녹차 대나무밥과 너비아니가 함께 나오는 차이야기 정식

2. 아담하고 깔끔한 내경, 점심시간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


 

남도 맛의 진미 아리아리랑

전통과 모던함이 조화를 이루는 아리아리랑은 한옥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살린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편안한 분위기의 온돌방 한식집이다. 건강 보양식이 주를 이룬 한식으로 현대인들에게 맞도록 요리 위주의 코스로 짜여진 것이 특징. 코스 메뉴중 하나인 '한상가득정식'은 홍어삼합과 황태구이, 청경채, 해물찜과 여러 가지의 전, 나물, 젓갈 등 18가지 요리로 남도 맛을 느낄 수 있는 푸짐한 상차림을 만날 수 있다.


DATA

문의 720-1141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 오후 9시30분

위치 인사동거리 세종화랑 아르띠에 서울 사이 골목 끝

추천메뉴 점심코스 - 상차림정식 1만원, 아리랑정식 2만원, 한상가득정식 3만원

1. 맛깔스런 남도 상차림 한상가득정식

2. 전통과 모던한 분위기의 온돌방


 

동동주가 그리운 날엔 박씨 물고 온 제비

굵직한 나무를 그대로 잘라 만든 것 같은 기둥과 탁자에서 투박한 멋이 묻어나는 이곳은 과거로 돌아간 듯한 정겨운 느낌을 갖게 하는 곳이다. 인삼을 갈아넣어 만든 인삼동동주와 항아리에 담겨져 나오는 수제비는 개업이래 사랑받아 온 메뉴로 이곳의 토속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DATA

문의 723-3200

영업시간 오전 9시~ 다음날 3시

위치 우리은행 건너편 골목 우측

추천메뉴 해물파전 1만원, 인삼동동주 6천원, 항아리수제비 5천원

1. 새우, 오징어 등 여러 가지 해물이 들어간 해물파전

2. 굵직한 나무로 만든 인테리어에서 투박한 멋이 묻어난다.


 

일본식 솥밥 조금

일본식 솥밥과 우동으로 유명한 곳. 뜨거운 솥에 담겨 나오는 일본식 솥밥은 곡물과 갖가지 해물, 야채, 버섯, 은행 등이 들어가 푸짐하고 입안에 퍼지는 해물향이 입맛을 돌게 한다. 고추장을 사용하지 않고 일본식으로 간장에 비벼먹는 것이 맛있게 먹는 방법. 스르륵 넘어갈 만큼 부드러고 쫄깃한 면과 뜨거운 국물이 잘 어울리는 조금우동은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맛을 낸다.

 

 


DATA

문의 725-8400

영업시간 오전 11시~ 오후 시

위치 안국역6번출구 인사동거리 입구 인포메이션 박스앞

추천메뉴 전복솥밥 2만원, 조금솥밥 1만 2천원, 조금우동 9천8백원, 꼬치 각 2천5백원~8천원

1. 갖가지 해물과 솥밥의 조화로움 조금솥밥

2. 일본식 전등에서 은은한 모던함이 비쳐 나온다.


 

넝쿨이 달린 카페 볼가

빨간 대문과 넝쿨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아기자기한 외국풍의 카페. 이곳에는 색다른 볼거리가 가득하다. 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와인병과 바 아래에 놓여진 낡은 피아노, 모자, 가방 등 재미있는 소품이 눈에 들어온다. 흔히 모던한 인테리어의 서양식 레스토랑에서 먹는 스파게티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다. 까루아 밀크, 큐바 리브레 등 다양한 칵테일과 와인, 모듬 치즈도 맛볼 수 있다.


DATA

문의 739-3652

영업시간 오전 11시~ 밤 12시

위치 수도약국 옆 골목 인사4길

추천메뉴 해산물 봉골레 소스 스파게티 6천원, 해산물도리아 6천원, 머드와인 5천원,

까루와커피 5천원

1. 풍부한 해산물과 올리브 오일 향을 넣어 만든 봉골레 소스 스파게티

2. 빨간 대문과 넝쿨에 둘러싸인 담벼락인 외관전경


 

고디국 전문 풍류사랑

쌉사래한 맛이 좋은 고디에 정성과 따스함을 담아내는 고디 요리집. 인사동 뒷골목에 있는 '풍류사랑'은 서울에서 드물게 경북 영천식 올갱이 요리를 고집하는 식당이다. 경상도 맛과 조리법을 따라 이름도 경상도 식으로 올갱이 대신 '고디'라고 붙힌 것. 이곳의 대표음식 고디국밥은 곱게 간 들깨, 빛 고운 고춧가루와 함께 고디가 어울러져 손님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음식이다.

 

 


DATA

문의 730-6431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일요일휴무)

위치 종로방향으로 수도약국 지나서 좌측 골목

추천메뉴 고디국밥 5천원, 고디술국 8천원, 고디무침 1만원~2만원

1. 경북 영천 식 건강음식 고디무침

2. 이곳의 역사와 함께한 손님들이 남긴 낙서가 독특하다.


 

된장예술 툇마루

툇마루는 10년 된 된장비빔밥 전문음식점. 10년 노하우의 시골에서 담근 된장 맛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 몇 가지 음식이 있지만 대표적인 음식은 역시 된장비빔밥. 콩, 쌀, 보리 등을 넣은 구수한 밥을 부추, 치커리 등 봄에 나는 싱싱한 야채와 함께 강된장에 쓱쓱 비벼 먹는 맛은 환상 그 자체다. 김치, 겉절이, 계절나물, 장조림, 풋고추 등 각종 밑반찬 역시 입 안에 봄을 느끼게 하는 데 충분하다.


DATA

문의 739-5683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30분

위치 덕원 갤러리 골목에서 좌측골목 입구

추천메뉴 된장비빔밥 5천원

1. 전라도에서 직접 담근 된장 맛 된장찌개

2. 시골집을 연상케 하는 온돌방 나무탁자가 정겹다.


인사동 속 작은 인도 작은인디아

이국적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정통 인도풍 카페. 들어가는 입구부터 인도풍의 공예품과 인테리어가 특색 있는 곳으로 모두가 이곳 주인이 직접 인도에서 구입해온 것들이다. 인도음악과 독특한 인도 향냄새가 풍기는 이곳은 실제로 인도에 와있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는 직접 발효시킨 인도식 요거트, 그리고 인도홍차 마살라 차이와 인도식 요거트, 얼음을 혼합한 청량음료 라씨로 처음 방문했다면 꼭 한번 맛보도록 하자.

 

 


DATA

문의 730-5528

영업시간 오전 10시~ 오후 11시30분

위치 인사동거리 통인가게 건너편

추천메뉴 닭고기커리 1만1천원, 라씨 1만원~1만2천원, 인도야채만두 사호사 8천원

1. 정통 인도식 닭고기 커리와 디저트로 나오는 요거트

2. 인도 레드포드 성을 그린 정교한 벽화는 이곳 사장님의 작품이다.


 

70년대 추억의 장소 아빠 어렸을 적에

자갈이 깔린 철로길을 지나 문을 열면 조금 어두운 듯한 실내에 온갖 옛 물건들이 가득하다. 벽면에는 그 시절의 옛날 영화 포스터와 광고 전단지들이 붙어 있고, 교복, 가방, 구식 흑백 텔레비전, 불량식품 등 60·70년대의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물건들로 꾸며 놓았다. 주문을 받는 메뉴판은 70년대 국민학교 교과서로 만들어 재미를 더해 주고 이 곳은 옛 향취가 그리울 때 들러서 가만히 옛 모습들을 들춰보기에 좋은 곳이다.


DATA

문의 733-3126

영업시간 오전 11시~ 밤 12시

위치 학고재 인사3길골목 우측

추천메뉴 수정과 4천원, 산야차 5천원, 동동주 한주전자 8천원

1. 야생초를 채취해 100일 동안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산야차

2. 자갈이 깔린 철도길이 특이한 입구


 

대나무통밥 전문점 우리나라만세

건강과 미각에 맞는 궁중식 대나무통밥집.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한상으로 무 쌈에 버섯, 달걀지단, 당근, 햄, 피망, 맛살 등을 싸먹는 구절판과 불고기와 쌈 , 된장찌개 그리고 대나무통밥이 나온다. 경남진주에서 자생되는 대나무를 주원료로 하여 창호지에 씌어 세 시간 이상 숙성 찜으로 만든 그윽한 향의 대나무밥은 통을 들고 냄새를 맡아 보면 그윽한 대나무의 향이 코끝에 와 닿는 건강식요리이다.

 

 


DATA

문의 720-6161

영업시간 오전 10시30분~ 오후 10시30분

위치 학고재 옆골목 인사3길 좌측

추천메뉴 대나무통밥정식 1만2천원, 산채비빔밥 6천원, 구절판 1만원, 대나무통술 3만원

1. 구절판과 불고기, 된장찌개가 대나무통밥과 같이 나오는 정식

2. 천장을 바라보면 전통 한옥의 내음이 물씬 풍긴다.


재첩 전문집 섬진강

섬진강 하동 본고장의 재첩국 맛을 볼 수 있는 곳. 인기메뉴는 뭐니뭐니해도 물맛 좋은 섬진강 재첩국. 그밖에도 재첩회 무침, 재첩전등 우리 몸에 약이 되는 재첩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전통 한옥을 개조해서 각각 독립된 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담소를 나누면서 음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인테리어나 실내가 특이하진 않지만 오래 앉아 있을수록 내 집 같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먹을수록 신명나는 전통음식점이다.


DATA

문의 732-6878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 오후 11시 (명절휴무)

위치 덕원 갤러리 골목 좌측 첫 번째 골목 끝

추천메뉴 재첩국 7천원, 재첩전 2만원, 재첩회 2만원

1. 섬진강 하동에서 직접 가져온 재첩 회

2. 전통 한옥 집을 개조해 각각 독립된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술관과 함께하는 전통다원

전통차를 마시며 전시도 감상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경인미술관의 전통다원은 쾌적하고 청량한 분위기가 교외의 수목원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준다. 저택의 안채를 이용한 전통찻집으로 대청마루와 안방, 건넌방을 모두 터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신경이 날카로워 졌을 때 마시면 안정이 되는 다원의 인기차인 대추차와 겨울에 많이 마시는 모과차, 8가지 한약재를 10시간동안 다려 만든 한방 쌍화차 등이 있다.


DATA

문의 730-6305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

위치 수도약국 골목 좌측 경인미술관에 위치

추천메뉴 대추차 5천원, 모과차 5천원, 쌍화차 6천원, 모듬떡 4천원, 유과 3천원

1. 대추차와 다원에서 매일 직접 만드는 8가지 모듬떡

2. 야외 카페 분위기의 바깥 정원


 

누룽지동동주 찔레꽃 필 무렵

입구에 들어서면 이 집의 마스코트 잉꼬새가 손님을 반겨준다. 다른 주점과 달리 여자 손님이 많은 이곳은 소란스럽지 않으면서도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 누룽지 향과 맛이 듬뿍 베인 달콤한 누룽지동동주는 여성에게 특히 인기있는 메뉴이며, 갖가지 해물을 듬뿍 넣어 구운 두툼한 해물파전과 10여 종류가 들어간 모듬전도 맛있다. 편한 사람과 함께 편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해물파전과 동동주 한사발이 절로 생각나는 곳이다.


DATA

문의 737-6942

영업시간 오후 2시~ 다음날 2시

위치 인사동거리 입구 만남의 광장 맞은편 골목 끝집

추천메뉴 누룽지동동주 5천원.7천원, 해물파전 1만원, 모듬전 1만2천원

1. 두툼하게 먹음직스러운 파전과 누룽지 동동주

2. 홀 중앙에 잉꼬새가 울면서 손님을 반겨준다.


 

퓨전레스토랑 민가다헌

명성황후 후손인 민익두의 집을 개조하여 만든 민가다헌은 동양과 서양, 전통과 신문화의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퓨전 레스토랑이다. 장, 된장소스와 함께 한식을 기본으로 하는 퓨전 스타일의 식단으로 점심, 저녁 각각 6가지 세트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전남 보성에서 직접 가져온 세 가지 종류의 녹차를 비롯해 직접 달여서 제공하는 8가지의 차를 한과, 떡과 함께 다반에 담아 정갈하게 나온다. 또 하나 이곳의 와인은 200여 가지 전통한옥에서 즐기는 와인 또한 색다른 느낌을 준다.


DATA

문의 733-2966

영업시간 오전 12시~ 오후 11시

위치 수도약국 골목 경인 미술관옆 수운 회관 주차장 뒤

추천메뉴 점심메뉴 허브비빔밥 1만5천원,

 저녁메뉴 4만6천원/5만 5천원

1. 입에서 톡 터지는 날치알과 쇠고기가 들어간 허브비빔밥

2. 조선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곳곳에 당시의 소품과 사진을 볼 수 있다.


 

블랙의 모던한 카페 사계

한 잔의 커피와 함께 그림감상을 할 수 있는 공간. 블랙과 화이트로 인테리어 하여 심플한 실내가 옛스러운 거리 인사동과 상반된 서구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원래 갤러리였다고. 깔끔한 허브차와 고급스러운 홍차를 구비하고 있는 이곳은 이외에도 전문바 못지않은 수준의 와인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실내에 흐르는 조용한 클래식과 즐기는 와인은 매력적이다. 비 오는 날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 또한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DATA

문의 720-9734

영업시간 오전 10시~ 오전 12시

위치 세종화랑과 아르띠에 서울 사이 골목

추천메뉴 사계커피 5천원, 허브차 5천원~7천원, 와인 3만원~9만원대

1. 와인과 달콤한 치즈 케익

2. 화이트와 블랙이 어울려 모던함이 풍긴다.


 

전통과 맛이 깃든 사원

120년 된 한옥을 개조하여 만든 한정식 집으로 입구로 들어서면 장독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실제로 가정집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점심 특선 메뉴인 '사원정식'을 포함해 모두 5가지 메뉴가 있다. 반찬은 궁중식을 기본으로 10가지 이상이 나오며 계절에 맞는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 반찬 이외에도 구절판이나 찜, 전, 볶음 등 맛깔스러운 요리도 함께 나온다. 내부는 모두 4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저녁식사는 예약 손님만 받는다.

 

 


DATA

문의 732-3002

영업시간 오전 12시~ 오후 10시

위치 학고재 옆 인사3길 안쪽 마지막집

추천메뉴 사원정식 1만원, 희원정식2만원, 유원정식4만원, 간장게장정식 2만원

1. 모든 정식에 기본적으로 나오는 야채 고기말이와 새송이 구이

2. 사랑방, 다락방, 대청마루 등 각 방마다 옛집구조로 이름을 붙였다.


 

인사동 무릉도원 몽유도원도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실외, 실내 벽화로 실제와 가깝게 옮겨놓은 전통주점. 2층은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오붓하게 전통주를 즐길 수 있고, 3층은 각종 도예품을 감상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이다. 오징어, 홍합, 굴, 새우가 들어간 해물파전은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안주로 일반 접시가 아닌 대형 피자판에 담겨져 먹음직스럽다.


DATA

문의 720-1605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2시

위치 인사동거리 입구 만남의 광장 맞은편 2층

추천메뉴 솔바람 동동주 8천원, 찹쌀동동주 7천원, 버섯지리전골 1만5천원, 전류 1만원

1. 여러 가지 해물 맛이 어우러져 담백한 해물파전

2. 널찍한 실내에 여러 가지 국악기가 장식되어 있다.


 

특이한 소스가 있는 곳 소살리토 바닷가재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급 바닷가재를 인사동에서 맛볼 수 있는곳. 인사동 거리의 유일한 바닷가재를 파는 이곳은 서양식인 바닷가재 요리를 가재 특유의 맛을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한식스타일로 변화시킨 퓨전 스토랑이다. 주인이 직접 만든 5가지 소스는 부위별로 맛이 다른 가재의 맛에 더해 입맛을 돋우는 손색이 없다. 바닷가재와 어울리는 여러 가지 와인 또한 갖춰져 아담한 실내에서 은은한 조명아래에 담백한 바닷가재를 즐길 수 있다.


DATA

문의 720-5077

영업시간 오전 12시~ 밤 12시

위치 인사동 입구 만남의 광장 옆 골목

추천메뉴 버터오븐구이, 찜, 그라탕, 사시미 각(500g 3만5천원, 1kg 7만원)

1. 매일 아침 직접 가지고 오는 개나다산 바닷가재

2. 아담하면서도 오시는 손님 모두 가족적인 분위기로 좋다.


 

사찰음식점 산촌

은은한 불경소리와 한국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사찰음식 전문점. 이곳은 여느 한정식과는 달리 사찰 음식만을 전문으로 하여 평상시에는 경험할 수 없는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산촌의 음식 맛은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독특하고 한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도심에서 맛보는 산중요리의 참맛을 볼 수 있다. 들깨죽을 시작으로 12가지 음식과 차, 유과 같은 후식까지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채, 신선로 같은 따뜻한 음식으로 요리가 나온다.


DATA

문의 735-0312

영업시간 오전 12시~ 오후 10시

위치 세종화랑 인사동거리 아르띠에 서울 사이 골목 끝

추천메뉴 산촌점심정식 1만7천원, 저녁정식 3만원 (VAT별도)

1. 참나물, 냉이, 취나물, 근대 등 7가지 산채 모듬 나물

2. 연등, 병풍등 한국적인 소품과 분위기가 난다.


 

인사동의 전통찻집 인사동

거리의 이름처럼 인사동이란 이름을 가진 전통찻집. 일본인들에게도 관광인기 코스가 되어버린 이곳은 실내는 나무로 깎아 만든 의자와 테이블로 꾸며져 있고 안뜰에는 전통 한옥 집을 개조하여 만든 마루식 온돌방으로 되어있어 고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겨울에 특히 인기인 직접 담근 모과차와 유자차 그리고 매일 12시간 이상 끓여서 만드는 인사동의 인기메뉴 대추꿀차는 저녁에는 없어서 못 마실 정도라고.


DATA

문의 723-4909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2시

위치 인사동거리 혜정 병원옆

추천메뉴 대추차 5천원, 녹차 5천원, 모과차 5천원, 가래떡구이 5천원

1. 빨간 빛깔에 상큼함이 묻어나는 오미자차와 가래떡 구이

2. 예스러운 한옥을 개조한 마루 식 좌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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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erced > Beijing 북경 2- 이화원, 뮤지엄, 찻집

여기는 꽁왕푸 안에 있는 화려한 찻집입니다. 그저 다리를 쉬러 왔는데, 외국인 그룹 관광객들의
다도 체험이 자주 있나 봅니다. 테이블을 아예 그렇게 세팅해두었네요. 



일요일 늦은 오후 첫 공식행사는 이화원을 둘러보고 거기서 저녁을 먹는 겁니다. 날은 덥지, 가이드 말은 무슨 소린지 도저히 못 알아 듣겠지, 슬쩍 빠져나와 혼자 대충 둘러보기로 하는데, 함께 다니던 일본인 아저씨가 "길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라" 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건물들이 다 똑같이 생겨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호수로부터의 위치를 잘 가늠하고 되돌아 오기로 합니다.

이허위엔은 전체 면적이 290.8 헥타르로 자금성의 4배, 천안문 광장의 6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정원으로, 황실 가족과 측근들이 길고 따분한 시가지의 무더위를 탈출하기 회해 찾던 황실 피서지다 ... 대부분의 건축물이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때 크게 훼손됐고 그로부터 18년 후 서태후 섭정기에 수리됐다. 서태후는 해군 군함 건조비를 유용해 이화원을 재건했고 움직이지도 않는 스팡 (대리석으로 만든 배)을 타고 연회와 뱃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  <론리 플래닛 베스트 베이징>  

북쪽 산은 이 엄청난 크기의 인공호수를 만들면서 파낸 흙을 쌓은 것이라고도 합니다.



호숫가를 따라 창랑이라는 700m 회랑이 있습니다. 비에 젖지 않고 호숫가를 산책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네요. 지붕 아래로 전설이나 소설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c) S. Tamai 

리셉션에 테이블이 모자라서 대충 아무데나 앉거나 서서 먹어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넓은 여름 궁전에 행사장은 왜 이렇게 협소하게 만들었을까, 음식도 양식이네, 궁시렁거리던 우리는 도로 창랑을 걸어나와 시내로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페킹덕과 해삼찜을 먹으면서 (일본 아저씨들은 해삼을 처음 먹는다네요. "이거 날로 먹어도 맛있어요")
한국과 일본의 김, 온천, 목욕탕, 북경의 인상을 이야기하고, 2차는 찻집입니다.  


(c) S. Tamai 

자금성 서문 근처 골목에 있는 시후안 찻집은 17세기 고관의 집의 일부인데, 찻집으로 300년이 되었다는군요. (2004년 재건)


(c) S. Tamai 


(c) S. Tamai 


(c) S. Tamai 


(c) S. Tamai 


(c) S. Tamai 

홀 가운데에는 작은 공연무대가 있습니다. 가야금 비슷한 중국 전통 현악기가 두가지 있었는데, 연주가 있는 날은 아니고, 차를 설명해주던 언니가, 하나는 너무 어려워서 할 줄 모르고 다른 하나는 조금 탈 수 있다고 해서 청해 들었는데, 소리가 맑고 뜻밖에 크게 울렸습니다. 


(c) S. Tamai 


(c) S. Tamai 

월요일은 아침부터 내내 컨퍼러스룸에 있다가 저녁 행사는 (1) 올림픽 스태디움 (2) Capital Museum
둘러보기 중 하나를 선택해 갈 수 있었는데, 뮤지엄을 가기로 했다가 버스를 잘못 타서 올림픽 스태디움에 다녀온 분한테 어떠냐고 물었다니, "big and under construction" 이랍니다.

건물이 아닌, 중국 주요 문화재의 80%는 대만에 가 있다니, 뮤지엄은 크기만 크고 소장품은 그저 그래요.
하지만 불상 컬렉션이 참 좋아요. 복스러운 볼과 편안한 미소가 아름다운, 불상 몇점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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