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왔습니다..

다들 자신의 스마트폰을 확인해보니.

"요즘 장안에 난리라고 하는 이 사건의 주인공은 A구먼, 실상은 이렇데"

소위 찌라시 뉴스가 확인된다.

"어 그래, 나는 오전에 받았는데, 자넨 지금 오나?"

이런 머쓱해하면서 누가 누가 제대로 알고 있나 확인이 이어진다.


광해라는 영화를 보면, 왕이 게걸스럽게 밥을 다 먹어버리니 궁녀들이 배를 곯는다.

원래 윗사람의 상에 올라간 음식은 아래로 내려와 계급에 따라 배를 채우게 된다.

중국 사신 갔던 박지원은 황제 상에 올라갔던 음식을 받아 먹고 좋아라한다.

전국에서 가장 좋은 물자를 모아서 만든 최상의 음식이니 얼마나 대단할까?

지금도 중국에는 만한전석이라고 황제상을 모방한 수백만원짜리 음식이 존재한다.


비슷한 계층 개념이 정보에도 작용된다.

전국에 깔아 놓은 정보기관의 정보가 잘 취합 정리되어 윗사람에게 바쳐진다.

대중은 잡탕스럽게 만든 신문이라는 걸 보지만, 나랏님은 최상의 정보를 골라 드셔야 한다.

이 중간에 찌라시가 존재한다.

귀동냥 등으로 만들어진 정보가 흘러나와 은밀히 서로 알려주다가

누군가 이를 비즈니스로 만들었다.

이 찌라시 개념은 증권에도 매한가지로 적용된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면 ..

지금 시대도 봉건시대 광해의 밥상 물림의 계층이 있다.

가장 좋은 걸 먹는자

그 다음, 또 그 다음


신문에 A씨라고 나온 걸 그냥 그렇구나 보는 사람

도대체 그런게 뭔가 하고 쳐다보는 사람이 있지만

정말 중요한 사람은 A를 통해 발생하는 문제를 내다보고 조치하고

이를 막아보려는 존재다.

찌라시족은 그 중간쯤은 되나?

A는 알지만 혀를 끌끌 찰 뿐, 고만고만 .. 


이 바닥의 계급을 확인 하는 방법은

처음에 언급했듯이 누가 더 빨리 더 넓게 더 정확한 정보를 가질 수 있는지다.

광해 시대의 진상품은 이제 카톡 정보 상납이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진실은 신문을 타고 흐르지 않는다.

이제 찌라시업은 새로운 도구 카카오톡을 타고 더 빠르게 퍼져나간다.

이것도 정보 시대가 만든 새로운 현상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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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녀석이 하는 게임이 바뀌었다. 각종 슈팅게임에서 이제 LOL이라고 난 처음 보는 게임이다. 스타 비슷하기도 하고. 잘 만들어서 게임방에서 30주 이상 독보적 1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 게임의 개발자는 미국회사 라이엇게임즈이고 소유주가 바로 중국의 게임 거물 Tencent라는 점이다.


레미제라블 전후해서 프랑스의 문호 발자크를 꾸준히 읽고 있다. 1800년대 전반의 사회 변화상을 보여주는 그의 솜씨는 정말 빼어나다.

잠깐 이야기를 해보면. 순진한 귀족들이 임명한 집사들이 교묘하게 자신의 재산을 불리는 장면들이 나온다. 화가 잔뜩난 귀족이 이를 추궁하고 해고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승자가 되는 건 집사들이다. 이들은 겉으로는 복종하고 귀족을 추앙하는 듯이 행동한다. 하지만 계약, 돈의 흐름 등 실물에 보다 가까운 이들은 티 안나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채워나가고 결국 역사의 승자가 된다.

이 현상을 보면서 헤겔이 <노예와 주인의 변증법>이라는 유명한 개념을 만들어 내었다. 주인이 한가로이 즐기고 있을 때 땀을 흘려 일한 노예의 처지는 처음 보기에 불우하다. 하지만 생산 과정에서 자기의 능력을 고양시킨 그들은 결국 힘을 키워 주인을 밀어내게 된다는 이야기다.

발자크의 소설에 나타난 프랑스혁명 전후의 사회상은 여기에 딱 맞는 예다. 한반도에서도 같은 형태의 변화가 구한말에서 일제시대, 해방후의 혼란기 등에서 계속 반복되어 나타났다.

요즘 내게 관심을 끄는 건 미국,일본,한국,중국 간의 산업경쟁이다. 

배짱이처럼(심하게는 노예) 일하던 일본,한국이 미국의 철강,조선 등 산업을 가져와서 성장을 이룬게 어제 일 같다. 그러다 나중에 끼어달라고 하는 중국에 허드렛일들을 떼어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놀라운 일들을 맞게 된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스티브 잡스의 전기에 몇번 언급되지 않는다. 주인님의 시야에 주목할 만한 대상이 아닌 것이다. 그냥 부지런해서 일을 빨리 처리하는 기업 정도의 묘사다.
그렇게 묵묵히 일하던 삼성이 애플의 제쳐가고 있다. 노예와 주인 이야기가 여기서도 실현되는 것이다.

그런데 잠시 뒤를 보니 저 멀리 있다고 생각한 중국의 레노버,화웨이,ZTE 등이 턱 밑까지 따라오는 듯하다.
아직은 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쉬운 게임은 아니다.

게임의 LOL을 보면 중국 스타일이 놀랍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이 중국에 온라인게임 수출한다고 좋아하던 것이 정말 2-3년 사이의 이야기다. 꿈 부풀어 게임 업체 주가도 엄청난 프리미엄을 받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궁금하시면 NC의 주가를 5년 정도 놓고 보시기를..

마찬가지의 스토리가 스마트폰에서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다시 한번 노예와 주인의 변증법을 되새김질 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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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의 미국 재판을 보다가 몇가지 생각이 나서 적어봤다.

첫번째 느낌은 OJ 심슨 사건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배심원들의 평결은 같은 흑인인 심슨을 감쌌고 결국 오류의 판결을 만들었다. 
원래 배심원제는 영국에서 귀족들이 국왕의 전횡을 막기 위해 동료들의 재판에 참여하면서 만들어졌는데. 이번 사건을 보면 그들은 마치 올림픽 게임의 심판 처럼 행동한 듯 했다.

원인을 짚어보면..
미국의 요즘 경제가 어렵고 애플은 그들의 마지막 자존심 중 하나다. 팔이 기울었는데 아주 기울어져 버린 모양이다.

미국영화를 보면 선과악에 대한 구분이 아주 명확하다. 실제 삶이란 회색도 있고 선과 악의 생각이 뒤바뀌기도 하는데 말이다. 그들은 나쁜놈이라고 찍으면 아주 징벌적인 태도를 취한다. 

미국인들이 외국 기업들에 대해서 나쁜놈이란 태도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깝게 도요타가 리콜 사태로 정말 아주아주 혼줄이 났다. BP의 경우도 텍사스만 사태에서 거의 기업 뿌리를 흔드는 수준의 공격을 미국정부로부터 받았다.

그런 점에서 심기를 건드리면 막대한 보복이 주어진다는 교훈을 이번에 확실히 얻었다. 
억울하다면.. 그래서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가 중국 이라면 미국이 이런식으로 대했을까?

한국의 사법권의 여파가 미국과 같은 규모로 미친다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다. 작은 나라가 헤쳐나가려면 친구를 잘 두어야 한다. 
유럽지도를 잘 보면 몇몇 조그마한 나라가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잘 생존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그런 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자존심이 강하지만 주변 정세를 잘 읽고 여러나라 말을 하며 독특한 경쟁력을 키워왔다. 룩셈부르그,모나코 등은 정말 정말 소국이다.

이제 한국도 견제를 받고 이를 잘 풀어나가야만 하는 다음 단계가 있는 그런 지위로 올라선 셈이다. 

대견하기도 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가야할 길이라면 최선을 다해 가야할 것이다.
열심히 보다 지혜로움을 더 키워가도록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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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선거가 떠올랐다.

민주화는 쉽지 않은 투쟁이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쳤고 그 어려운 투쟁의 결과로 만들어낸 선거라는 행위는 축제가 될 것이라 당연히 믿었다.
결과는 정말 정말 뜻 밖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광주의 살인마가 대통령? 
지금까지 경험은 무지하고 가난한 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모르고 표를 팔고 공무원들이 부정하고 군대에서는 강압투표하고 이래서 만들어진 결과라 생각했다.
오죽하면 선거가 끝나고 천주교 사제님들께서 결과를 믿지 않고 이건 컴퓨터의 조작이니 받아들이지 말자고 했을까?

여기서 나의 새로운 깨달음은 보수가 매우 두텁다는 것이었다. 
사람은 겉으로는 명분, 속으로는 실리다. 특히 배우고 가진 사람이 더한다.
남들이 경멸스럽게 보던 가난한 관악구 달동네는 김대중으로 의식화가 되었고 부자 동네는 매우 급속히 우경화되었다. 
이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내 돈을 지켜야 한다는 보수의식이 형식적 민주화라는 탈을 쓰고 일어났다.

사람들은 겉과 속이 다르다
사람의 저 아래에는 욕망이 있다. 매우 원초적인 욕망이다. 가진 것이 있고 이를 지켜야 한다는 욕망은 지켜주는 자가 누구이든간에 지지하겠다고 나서게 된다.
명분은 그저 명분이어도 된다. 심하게 말하면 새사람으로 얼굴만 바꾸어도 된다.
이 상황에서는 논리로 설득이 되지 않는다. 거창한 명분도 아니다.
정말 내게 도움이 되나요 하고 묻게 된다.

이번 선거는 어떠했는가?

지방선거의 승리에 취해 보수가 두텁다는 사실을 너무 쉽게 잊었다.
좌와 우를 오가며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만드는 중간세력의 실체, 그들의 목소리를 너무 쉽게 재단하였다.

박정희의 딸은 이 사회에 상당한 규모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성장의 물질적 혜택을 누린 이들이 마음속 깊이 가지고 있는 빚이 그녀의 지분이다. 
이는 논리적인 대화로 정리되지 않는다. 과거를 붙들고 도덕 논쟁을 하려 들어도 이들에게는 소귀에 경 읽기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나타나는 돈을 쫓아 무엇이든 하는 시대를 헤쳐나온 사람들은 생존논리에 강하다.
그냥 그들이 마음의 빚을 갚아야 한다고 마음먹으면 어지간한 대안으로는 극복이 어렵다.
평소에 더해서 이번 선거에서는 어머니의 고향까지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총선이 대선의 전초전이고 이번 아니면 박근혜에게도 기회가 없겠다는 인식이 퍼져나간 셈이다.

박정희에 비해서 민주화시대의 지도자들에 대한 애틋함은 덜하다.
마지막이 대부분 돈과 연관된 문제가 터져나왔다.
반면 박정희는 직무 수행중 사망이라는 비극적 최후도 맞았다.

사람의 업적은 시대가 지날수록 평가하기가 쉬워진다.
특히 중요한 사회간접자본의 경우 지나보아야 그 가치를 제대로 알게 된다.
인천공항을 보면 딱 그런 예다. 반면에 일본을 보면 그런 투자가 점점 헛발질을 하는 모습을 본다.

박정희가 만든 경제적 위업은 시대가 갈수록 빛이 나고 있다. 
특히 지금처럼 자유는 얻었지만 젊은이들이 꿈을 잃어가는 시대에는 그 시대가 점점 로망화될 수 있다. 
역사를 약간 되돌아보면 프랑스 제2의 제정 시기의 나폴레옹 신화같은 모습이 아닐까? 
나폴레옹 시대가 꼭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다. 징집,전쟁으로 프랑스 젊은이들은 수도 없이 이국 땅에서 목숨을 잃어야 했다. 지긋지긋해지고 힘도 부칠 때 황제는 몰락했고 이후 경제는 안정되어 제법 살만한 시대가 왔다. 
세월은 나쁜 기억을 더 빨리 떨어내어준다. 그리고 영광의 순간들을 모아 로망을 쓴다.
아마 지금 퍼져있는 시대의 고통이 그런 로망을 만들어내는 동인이 되는 것 같다.

이를 이기고 싶다면 다른 로망을 쓰거나 같은 스토리에 주인공을 바꾸어 새로움을 만들어야 할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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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고 출근시간에 분당을 가다 보면 가끔 길이 꽉 막힐 때가 있다. 마음이 갑갑해지는데 막상 이유를 알아 보니 나뭇가지 정리하는 차량이 한 대 느긋하게 길 따라가며 작업중이다. 이렇게 일하시는 분들이 출근시간대를 선호하는 이유는 있다. 차량이 많아서 속도가 느리니 상대적으로 안전해진다. 반면 도로를 달려야 하는 다른 다수의 출근자들 입장에서는 속이 터지는 일이다.
같은 도로를 이용하면서 한 사람, 혹은 한 집단의 이익에 따라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합리적일까하고 묻게 된다.
한 사람이 득 보는 효과를 계산해보고 반대로 다른 집단이 보는 손해를 계산해서 한쪽이 압도적으로 크다면 이를 조정해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하는 게 맞다. 특히나 공공발주의 경우 그런 통제가 보다 쉬울 것이다.

요즘 도서관에서 보니 SSAT라는 이름의 각종 기업 입사용 수험서들이 많이 늘어났다. 삼성을 시작으로 어지간한 기업에서는 다 자기들 용으로 하나씩 시험을 개발했다.
시험책자도 두껍고 문제도 꽤 난이도가 높았다.
그런데 여기서 갖게 되는 의문이 몇 가지 있다. 기업이 할 일을 대학 혹은 수험생에게 통째로 넘기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한 시험을 만들 때는 기업의 담당자 입장에서는 편할 것이다. 자신이 입사자 선택이라는 막강한 권리를 갖고 있다 보니 싫으면 말고 라고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반면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많은 지망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일은 삼성의 이런 시험을 따라서 각 기업들이 비슷한 시험들을 따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삼성버전, LG버전, 또 무슨 기업 버전 이런식의 짝퉁질에 의해 골병 나는 건 대학생들이다. 교재비가 한 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도 아까 분당 가는길의 작업차량 처럼 자신의 편의를 위해 주변에 부담을 넘기는 행위를 볼 수 있다.
그냥 이 대목에서 몽땅 시험을 없애버리면 어떠냐고 주장하고 싶다.

최근 삼성은 애플의 행동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 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도 틈만나면 한 명의 천재가 1만명을 먹여살린다고 이야기힌다.

이렇게 창의적인 문제 해결자를 원한다는 최근의 경쟁 조류에 비추어보면 암기형 시험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다.
그런데 이렇게 두꺼운 암기형 교재를 요구하게 되면 학생들이 정말로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없애게 된다. 창의력은 고전읽기, 모험, 다양한 경험에서 나올 수 있지 4개에서 하나 맞추는 형태의 시험에서 나올 수는 없다.
여러 기업이 각기 자기의 편의성을 추구하다 보니 결과적으로는 대학생 다수를 암기형으로 몰아가게 된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대목에서 바로 여론, 공공기관, 정부가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문제를 넓게 보고 간결하게 교통정리를 해주어야 한다.

당사자인 대학생들이 직접 나서는 것도 중요하다.
“이 부당한 갈고리들을 제발 걷어주세요. 우린 이미 충분히 지쳤거든요..” 하고 말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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