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여자 - 소녀가 어른이 되기까지 새로운 개인의 탄생
임경선 지음 / 마음산책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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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님의 전편 '엄마와 연애할 때' 를 사무치도록 공감하면서 두번 정독!!! 그것도 모자라 밑줄 좍좍 그으며 공감 백만배 표시!!! 거기에 훗날 딸내미가 철 들 때쯤 꼭 읽혀야지!!! 하고 벼르고 있던 차에- 그녀의 신간 '나라는 여자'를 읽어가기 시작했다. 이번엔 육아편이 아닌 그녀의 지나온 삶을 통찰해 볼 수 있는 에세이집이라 내 마음은 더욱 두근두근, 설레었다. 또 읽기에 앞서, 우연히 들은 벙커 김현철 샘 방송에 나와 책을 펴낸 동기에 대해서(육아 얘기 이제 그만, 나는 이런 여자란 말이다! 라고 말하고 싶으셨다는) 그리고 책과 더불어 연애에 대한, 삶에 대한 짧지만 주옥같은 경험을 미리 엿봤기에 기대감은 한층 더 피어올랐다.

 

처음 읽었을 땐 '엄마와 연애할 때'에 비해 별로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 내 현실은 이제 갓 생후 5개월을 넘긴 딸내미 양육에 하루하루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이니까... 그러다 보니 어쩜 이리 내 맘을 찰떡같이 알아챌까, 싶을만큼 문장하나 단어하나에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공감했으니 무엇을 갖다 붙여도 아마 이보다 더한 감동은 얻기 힘들었을게다. 하지만, 두번째 읽을 때는 달랐다. 늘 시간에 쫒기는 워킹맘인지라 책 한권 여유롭게 볼 시간조차 쉬 나지 않지만, 그래도 꼭 두번씩 읽는 습관이 있는지라...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회사 근무하는 짬짬히 공들여 천천히 읽어 내려갔고... 결론은, 역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그녀로구나 싶어 무릎치며 탄복하고 말았다.

 

수줍은 자신감 편에서는 아웃사이더로 커오면서 더 강해질 수 있었던 그녀의 유년시절을 엿볼 수 있어 좋았고, 늘 연애하는 여자 편에서는 투명해서 상처가 컸던, 그러나 순수하기에 아름다웠던 지난 날의 내가 오버랩되어 회상에 젖기도 했고, 사랑 때문에 오늘도 힘듦을 겪을 독자들에게 말없이 등 두들겨주며 소주 한잔 사주는 큰언니같은 임경선님의 모습이 보여 훈훈도 했다. 또 현실주의자의 꿈 편에서는, 오늘의 내가 겪고 있는 혼란스러움을(육아와 나 사이의 경계선에서) 이해해주고 '나는 이랬으니 참고해' 라는 듯 시크하게 경험을 털어놔주어 참고가 많이 되었다.

 

하여 이 책 또한 '엄마와 연애할 때' 와 마찬가지로 훗날 딸내미한테 권해주고 싶은, 소장가치 있는 나의 필독서가 되기에 이르렀다. (임경선님 좋아하겠다. 알 턱이 없지만;;;) 아마도 딸내미에게 이 책을 권할 때, 나의 딸은 뭇 남성(우리 딸처럼 어딘가에서 아둥바둥 자라나고 있을 남자아기;;)과의 연애에서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한탄하고 있지 않을까.... 싶.... 그래도 인생은 한번이고, 사랑만 하기에도 시간은 짧고, 요런 참고서도 엄마가 슬그머니 갖다놔 줄터이니 모르긴 해도 잘 이겨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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