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영화 '주홍글씨'를 봤어요  


  주인공 가희가 혼자 소파에 누워, 방안가득 울려퍼지는 이 음악을 


  핸드폰으로   기훈에게 들려주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인상적이었어요


  알고보니 ‘덴마크의 스팅’이라고 불리우는 lysdal의 노래더군요. 


                                                 오늘 처럼 흐린 날 너무 잘 어울리네요~ 한마디로 필 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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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4-11-10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회사에 있는데...창밖으로 비가 펑펑오네요.동료들이 밥먹으로 갔는지 사무실에 아무도 없습니다.좀 기다리면 오겠죠.이 음악들으며 게겨야지....좋은 음악이에요.이 음반이 전체적으로 포크락적인 성격이 강한데 ..이곡은 블루지한 곡이네요.
 

위 그림은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이다. 어디선가 한번쯤 보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얼마전, 무용평론가 장광열이 쓴 책 '당신의 발에 입맞추고 싶습니다'를 선물받았다. 내가 돈을 주고 살 책은 아니었지만, 선물한 분의 성의가 고마워 읽기 시작했다. 역시 어느 분야에서건, 세계 최고가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최고가 된 사람들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난 발레를 좋아하지 않는다. 왠지 정형적이고, 소수 귀족들을 위한 것 같아서 말이다. 또, 토슈즈의 인위적인 선이 무용가의 발이 불쌍해서.... 하지만 그녀의 고운 자태는 사진으로나마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이었다. 발레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언젠가 그녀의 춤을 꼭 한번 보고 싶다

"그러나 나 자신은 그런 가정은 좋아하지 않고, 별로 의미도 없어요 나는 늘  내가 처한 상황에 충실했고, 진실을 다해 사랑했어요 그래서 지나간 일에 대해 아무런 후회도, 미련도 없어요 또 미래에 대한 나름의 생각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 또한 확정된 것이 아니니 미리 단정 짓고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또 발레가 다른 분야에 비해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짧긴 하지만 그걸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나는 또 내가 닥친 순간에 충실할 것이고 최선을 다할 테니까요 그러니 내일 그만둔다고 해도 저는 괜찮아요"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인 그녀에게 언제나 따라 다니는 질문들 ' 발레를 하지 않았다면..'등 수많은 if의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단호하게 현재를 충실하게 살고 있노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보통사람들은 온갖 가정속에서 스스로 상처를 내기도 하고 시간을 낭비하기도 한다. 많은 현자들은 말한다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낭비하지 말라고'..지당한 말씀..그런데 어찌나 돌아서면 잘 까먹는지..종종 영화제목처럼 불안에 영혼이 잠식되곤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늘 뭔가 궁리는 하지만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한 나와, 또 다른 이들에게 혜가선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뜻대로 행동하고 느끼는 대로 가라 주저하지 마라. 이것이 無上의 大道다"

암튼, 기형적으로 변해버린 발, 발레리나인 그녀의 진실을 말해주는 것 같다. 그녀의 진실앞에 형태의 추와 미는 사라지고 누구라도 입을 맞추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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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4-11-10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렇군요.저렇게 해야지 ...되는구나.퍼갑니다.
 
굶주리는 세계 - 식량에 관한 열두 가지 신화
프랜씨스 무어 라페 외 지음, 허남혁 옮김 / 창비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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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8억명의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일상적 굶주림, 이 만성적 굶주림은 뉴스거리가 되진 못하지만, 기근보다도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늘 배 부른 자들의 필요이상의 포만감은 일상이 되고  끝도 없이, 그 이상의 것들을 요구하며 선량한 이들의 숨통을 비틀고 있다. 지금도 이라크에선 전쟁이 한창이다. 부시가 미국 대통령으로 재선이 된 이후, 이라크엔 국가적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이라크인들의 자유와 안정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대포와 총들이 사정없이 하늘에서 불꽃놀이를 벌이고 있다. 살 곳도 잃고, 가족도 잃고, 목숨까지 잃어버린 이들의 권리와 존엄성을 빼앗은 초다국적기업이란 괴물들은,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귀면'처럼 힘없는 이들의 입속에 든 밥알까지도 꺼내어 자신들의 위를 채우고 있다.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굶주림'이란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듯, 이티의 모습을 한 '에디오피아 난민들' 이 떠오르고, 요즘은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담 넘는 모습이 추가되었다. 단순히 배가 고픈 것이 아닌,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기본적인 힘을 빼앗아간다는 굶주림,, 이처럼 보이지 않는 굶주림으로 이 굶주림에서 비롯한 예방 가능한 질병탓으로 매일 5세이하 어린이 3만4천명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한다 1년으로 따지면 1천2백만명, 이 수치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죽은 사람 수보다도 더 많고, 사흘마나 히로시마 원폭희생자의 수와 맞먹는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참혹한 대량적 학살, 굶주림이 발생하는가? 이 책에서는 12가지 잘못된 굶주림에 대한 신화를 꼬집는다. 굶주림은 식량이 부족해서도, 토지가 부족해서도 아니며, 자연 때문에 인구가 너무 많아서도 아니라고 한다. 식량과 발전 정책 연구소, '푸드퍼스트'의 전문가들은 굶주림의 근본원인은 '분배'가 공정하게 이루어 지지 않는 '민주주의의 부족'이라고 단언한다. 책임의 원칙이 있는 민주주의는 자신들의 복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대해 할말을 할 수 있게 하는 민주적 구조이어야 하고, 지도자의 역할도 다수의 필요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러나 권력이 집중되어 있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전혀 할말을 못하는 반민주적 구조 속에서 지도자도 권력을 지닌 소수만을 책임지고 있기에 힘없는 많은 이들이 세계 각지에서 굶주리고 급기야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굶주림은 녹색혁명으로도, 자유무역으로도 해결 될 수 없으며 미국의 원조는 더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푸드퍼스트의 전문가들은 그간의 연구를 통해서, 굶주림을 종식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굶주림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임을 알게되고, 굶주림에 대해 잘못된 생각, 아니 너무나 공고히 굳어져 신화가 되어 버린 편견들을 바로잡으며 굶주림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고프지도 않은 배를 채우기 위해, 끝도 없는 욕망을 위해 지금도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초국적 기업이란 괴물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알아서 현명하게 일처리를 하는 미국을 위시한 권력집단들에 대한 분노가 끓어 오른다. 농민운동가 '이경해 열사'의 죽음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식량주권운동이 미미하나마 좀더 활발해고, 개방과 자유시장이란 이름으로 윤택한 세계경제를 실현 시킬 수 있을 것처럼 달려드는 'WTO'의 허울에 돌을 던지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책임있는 소유와 경제적 독단을 넘어선 거물급의 경제주체들의 모습을 기대하는 건 너무 목이 마른 일이다. 오히려 힘은 없지만 건전한 사회의지와 가치관을 지닌 이들의 뜻과 의지가 모인 진정한 변화에 희망을 걸어본다. 나부터 내가 속한 미시경제 안에서, 그리고 내가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운동안에서 도덕성 감수성을 잃지않고 생활해야 할 것이다.

배 고픔도, 배 부름도 모르는 끝도 없는 욕망의 괴물이여!  너희들이 집어 삼킨, 텅빈 위와 황폐한 정신으로 사망한 선량한 이들의 눈빛을 기억하라. 너희가 만든 지옥에서 스스로 자멸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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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4-11-10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처음뵙네요.서재 사진이 너무 예쁘군요.부용.....

웅....멋진 리뷰입니다..^^ 마지막 글은 책에서 발췌한 내용인가요? 아주 인상적입니다.....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홍달 2004-11-10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았나요^^흥분해서 그만...고맙습니다.. 흐리지만 좋은 날 되세요!
 
미술과 문학의 만남
이가림 지음 / 월간미술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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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는 소라껍질/바다 소리를 그리워한다." 장 콕토의 시처럼 나는 언제나 바다 소리를 그리워하는 소라껍질이 되어 예술로 일컬어지는 것들을 갈망한다. 2004년 봄이 질 무렵, 우연히 서점에서 모딜리아니의 '누드'를 보았다 '빙하기'라는 시집을 펴낸 이가림님이 쓰신 '미술과 문학의 만남'이란 책의 표지였다. 그로부터,  뜨거운 여름이 갔고 따스한 것들이 그리워 지는 가을을 맞았다 참 오랜동안 모딜리아니의 그림과 함께했다

문학을 회화와의 긴밀한 관계망 속에서 연구하는 교수아래서 공부했던 저자는 이후로도 '문학 속에서 그림'을,  '그림 속에서 문학'을 추적하며 쟝르의 칸막이를 뛰어 넘어, 울림과 되울림을 주고 받는 시인 작가들과 미술가 사이의 행복한 교감을 읽어 낸다. 그만큼 '미술과 문학의 만남'이란 이 책은 이 분야에 관심만 있다면 흥미롭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저항시인 엘뤼아르는 피카소를 "한 폭의 그림 앞에 설 수 있는 시인처럼 그는 한 편의 시 앞에 설 줄 아는 사람이다." 라고 말한다. 모름지기 예술가라면 이 정도의 감성과 통찰력을 지녀야 하는 게 아닐까..이 책에는 이렇게 동시대에 같은 뜻을 품고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교우하는 동지적 모습과 더불어 '푸생과 솔레르스'처럼 3세기를 뛰어 넘는 미학적 발견도 만날 수 있다. 20세기를 전후로해서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문인과 미술가들의 만남을 18편으로 간추렸기에 깊이감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으나, 앞서서도 말해듯이 대변혁기의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했을 예술인들이 어떻게 서로를 격려하며 어떻게 작품과 작품 밖에서 활동했는지 대강 짐작할 수 있는 책이다

인간의 기억속의 근원적인 고향은 '공간의 넓이라기 보다는 물질'로 다가온다는 가스통 바슐라르의 말처럼 흙이나 바람, 물이나 불과 같은 '물질'의 기억으로 하나하나의 그림들이 한줄 한줄의 글들이 구체화 되어 실재하는 세계는 언제나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모딜리아니의 '누드'를 다섯달 동안 보아 왔다. 이제 당분간 이 그림은 볼 일 이 없겠으나 순간 순간 어느어느 대목들은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료하고 우울했던 나의 일상에 작은 외출이 되어 준 것은 2004년의 새로운 적응을 위해 애썼던 나의 날들과 함께 소중하게 기억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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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롱 2005-04-29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론 누가 뭐래도 서평이라면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필요할 듯 한데 미술에 문외한인 저이지만서두 님의 리뷰가 그렇군요. 인용하신 장 콕토의 시는 저도 좋아라합니다. ^^
 

이른 아침부터 집안 깊숙히 파고드는 햇살에 기분좋은 하루를 점치며
표충사와 사자평을 목표로 9시쯤 해운대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고속도로에서 언양IC를 지나치는 바람에 경주까지 ^^;;
덕분에 경주에서 국도로 여유로운 가을 들녘을 보며 밀양까지 갔죠
그곳은 흐린 날씨였지만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가지산 도립공원을 넘다, 석남사 들어가는 입구에 반해
과감하게 주차장(2,000원)에 주차를 하고 곱게 물든 산길을 걸었습니다
구름이 많아 아쉬웠지만, 참 이쁘더군요 들어가는 길이..
도의국사의 부도 또한 보물답게 근사하더군요

다시 구불구불한 가지산을 넘다보니 그 유명한 얼음골이 나오더군요
얼마전 얼음골 사과 한상자를 샀는데 얼마나 달던지요
꿀사과가 맞습니다^^
그 얼음골 사과밭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나무가 불쌍해 보일정도로, 커다랗고 탐스런 사과가 많이도 달렸더군요
지나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곤 한 40분을 달려 밀양에 도착, 표충사에 이르렀습니다
밀양 전통음식 지정업소라 적혀 있는 곳에서 버섯전골을 먹었는데
맛은 별로..단지, 벽에 걸려 있던 영남루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은 멋졌습니다
식당 주인 아저씨가 표충사까진 게서 걸어서 15분이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걸어서 표충사까지...근데 절대 걸을 길은 아닙니다
인도가 확보가 안되서 말이죠 위험해요...

표충사는 생각보단 감동은 없었습니다
단지 주변 산의 자태는 멋있더군요
그곳은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께 더 멋진 곳일 것 같아요
근데 아쉽게도 억새가 훌륭하다는 사자평까진 가지 못했어요
표충사에서 한 5KM정도 걸어야 하는데 왕복 3시간 정도의 시간을 더 낼 형편이 안되서요
아쉽지만 그냥 돌아서야 했어요

돌아 올 땐 밀양댐을 끼고 어곡공원을 넘어서 양산으로 양산에선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해서
부산까지 왔습니다
밀양댐 규모가 상당히 크더군요, 근데 곳곳에 수해 복구를 해서 조심해야 겠더라구요
어곡공원도 장난 아니에요 완전히 산정상을 넘어서 공원묘지인 어곡공원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제 작은 차가 넘 불쌍했다니까요
하지만 산 정상에서 보는 경치는 높아서 속이 울렁거리긴 했지만, 훌륭했어요

근데 역시 가을날의 여행은 날씨가 좋아야 될 것 같아요! 아름다운 단풍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어서요, 왜~ 색채는 빛의 마술이라고 하잖아요.....암튼 가을이 가기전 느낄 것은 느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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