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도 소리만 들릴 뿐 마음에

 

감동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방글 방글 웃고 있는 아기를 보고도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식구들 얼굴을 마주보고도 살짝 웃어 주지 못한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때 창문을 비추는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하루가 궁금하지 않고 전화도 기다려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를 받고 "바쁘다"는 말만 하고

 

끊었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도 소리만 들릴 뿐 마음에

 

감동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이 나오지 않고 슬픈 연속극을 보면서

 

극본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래된 사진첩을 넘기다가 반가운 얼굴을 발견하고도

 

궁금해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친구가 보낸 편지를 받고 그것을 끝까지 읽지 않거나

 

답장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기 위해

 

한 번 더 뒤돌아 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과 저녁이 같고 맑은 날과 비오는 날도 같고

 

산이나 바다에서 똑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당신은 그동안 참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일 한 가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쉬는 일입니다.

                                                           -------- 월간 <좋은생각> 중에서.

 

 

     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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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05-05-04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쉴 때가 아닌 듯 싶습니다. 저 글대로라면 전 아마, 평생 못 쉴 것 같은데요^^*

분홍달 2005-05-04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똑같으시네요^^ 아휴~~근데, 이 날라리 기질은 어쩐다죠^^무쟈게 일하고 싶다가도 바빠지면 금새 쉬고 싶어지니 말에요...

미네르바 2005-05-04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라리 기질은 저에게도 있답니다. 바쁘면 정말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지는 것...ㅋㅋㅋ
 
자유의 감옥 올 에이지 클래식
미하엘 엔데 지음, 이병서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우리가 말하고, 읽고, 행동하는 것은 이미 그 다음 순간에는 더이상 현실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각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결국 우리의 인생도, 우리의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현실이라 말하는 현재라는 것도, 그것을 머릿속에 떠올리기가 무섭게 지나가 버리고 마는 미분의 찰나에 불과하지 않던가!..." - 긴 여행의 목표  

  '자유의 감옥'에 실려 있는 8편의 소설들에는  유난히 '현실'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은 판타지 소설이다. 그렇다면 '미하엘 엔데'는 왜, 어느 장르 보다 현실을 뛰어넘는 허구성이 강한 '판타지'라는 형식으로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 일까?...옮긴이의 말을 빌자면 "앤데는 자신이 작품 속에서 묘사하는 판타지 세계는 단순한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과 평행한 또 하나의 현실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까 그의 판타지는 가상도 아니고, 찰나적 진실도 아닌, 그럴지도 모른다는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믿음을 갖게 한다. 마치, 눈길을 화폭의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는 초현실주의 그림처럼 상상력을 자극시키며 숨겨진 이야기를 더듬어 보게 한다.

 

" 신은 낙원과 인간을 만드셨지. 그러나 신은 인간에게서 낙원을 빼앗지 않았소? 그래서 어딘가에 살 곳이 필요했던 인간이 이 세상을 만든 거라오. 그리고 인간은 아직도 만들어 가고 있지." - 긴 여행의 목표... 이 책의 맨 처음에 수록되어 있는 '긴 여행의 목표'는 한 인간의 정체성과 심리적 근원을 상징하는 '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가난하지 않아도, 아니 누구보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을 지라도 따뜻한,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집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도 자신의 근원을 찾아, 신이 쫓아낸 낙원을 떠나 살 곳을 찾으며 긴 여행을 한다. 그리고 그가 켜 놓은 불빛은 또 다른 추운 영혼들에게 빛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 현실은 무엇이 '단순히 있다'는 사실 외에, 그것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의식'이 전제될 때에만, '실현'될 수 있다는 이 말의 의미를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그 '현실의 성질'은 '의식의 성질'에 의해 좌우된다고 대담하게 추론해 볼 수 있다..."  -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 누구나 한번쯤은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나의 자리인지 혹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저 미지의 다른 세계는 아닐 런지 상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빛나는 상상력으로 새로운 발명을 할 수도 혹은, 누구나 흥미로워할 글을 쓸 수도 있었겠지만 난, 그저 공연한 생각이라며 혼자 웃음 짓고 말았다. 어쩌면 꿈도, 현실도 내가 인지하고 파고 들 수 있는 만큼만 실현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도저히 그 끝에 이를 수 없는 기이한 통로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수만큼 아니,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의 숫자만큼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는 다시 '교외의 집'으로 연결이 되며 그 신비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나도 모르게 검색창에 '보로메오 콜미'를 쳐보고 말았다.


 

이 외에도, 겉으로 보기엔 너무나 작은 자동차이지만 그 안에는 여러 개의 방과 심지어는 스스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까지 갖춘 생각만 해도 신이 나는  이야기 <조금 작지만 괜찮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가 떠오르는 지하 동굴세계에 사는 ‘그림자’들의 이야기  <미스라임의 동굴>,  또, '꿈꾸는 일이 직업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인 '여행가 막스 무토의 비망록'에는 알듯 모를 듯한 이런 얘기가 나온다  "어렵거나 말거나...그것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나는 이 여행의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에게 맡겨진 과제를 해결해 본 적이 없었다. 이전의 과제가 새로운 과제로 바뀌는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복됐을 뿐이다"


 

그리고 표제작인 '자유의 감옥',  " 그러나 나는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가능성은 지나치게 많았고 꼭 있어야 할 것들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나를 마비시켰습니다."  늘상 경험하는 선택의 상황, 상황에서 그토록 울부짖던'자유'를 배신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세상에서 '자유'이상으로 우리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이 또 있을까??


 

마지막까지 이 책을 재미지게 만드는 소설 '길잡이의 전설' '긴 여행의 목표'에서처럼, 자신이 돌아갈 고향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얘기가 나온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현실이 오히려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워서 언제나 깨어나고만 싶은 꿈이다. 그래서 그들은 주체할 수 없는 향수에 빠져 지금의 현실과는 다른 '또 하나의 현실'만을 그리워한다  " 수많은 순간과 순간이 이어져 흐르는 시간의 강에는 이것을 다시 두부모 자르듯 위에서 아래로 잘라 놓은 찰나라는 것이 있다. 바로 이 찰나가, 전혀 다른 세상으로 열린, 진짜 기적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것을 우리가 안다면,....."  - 길잡이의 전설 


 

혹시, 지금 이순간이, 기적의 세계가 열리는, 또 하나의 현실이 시작되는 그 마법같은 '찰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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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05-05-03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읽으셨군요. 님의 리뷰를 보니, 천천히 음미하면서 다시 또 읽고 싶어져요. 이 책은 금방 읽기엔 좀 아까운 책 같아요. 아무래도 사서 또 읽어야 될 것 같죠?

드팀전 2005-05-08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알라딘에 책주문할때 좀 복잡한것들을 해서...머리좀 식혀야할 듯한데..
이 책 좋겟네요.^^

비로그인 2005-05-1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의 감옥 만세...-.-/
이 작품 보기 전에는 미하엘 엔데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찾아다니는 처지가 됐지요..;;; 리뷰 잘 보고 갑니다~(__)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류시화 옮김 / 오래된미래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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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 푸쉬킨의 이 시가 가끔씩 떠오를 때가 있다.  모든 일이 순조롭거나 편안할 땐 물론 아니다. 세상사에, 혹은 나의 이웃에게 좌절하거나 실망할 때, 이 시의 첫 귀절을 나도모르게 읊조리게 된다. 바람때문에 봄을 실감하기 어려웠던 지난 사월의 길목에서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를 집어 들었다. 제목의 식상함 때문에 선뜻 읽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았지만,  '헨리 데이빗 소로우'라는 이름을 보고 요동치는 마음을 가라 앉히기 위해  그가 영적인 벗 '블레이크'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 엮은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가끔 책의 가치보다 못한 책의 제목을 만날 땐 한없이 아쉽기 짝이 없다. 빈곤한 상상력이 문제인가, 아님 판매부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출판사들의 고충으로 보아야 하는가...아무튼 이 책의 제목 또한 참 재미없는 것 중에 하나다.

'월든'을 통해 '헨리 데이빗 소로우'를 만났고, 사상과 생활이 둘로 나뉘지 않고  한결같은 그의 삶에 존경과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리고  또다시 그의 글을 읽으며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고자 열심히 밑줄을 그었다.  아마도 내가 읽은 책 중에 가장 손때가 많이 탄, 지저분한 책이 아닐까....

"우리가 가진 생각이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사건입니다. 그 밖의 다른 것들은 단지 우리가 이곳에 머무는 동안 불어가는 바람이 쓰는 일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나는 나 자신에게 말합니다. 네가 좋다고 고백한 그 일을 조금만 더 해보라고.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든 만족하지 않든 거기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  그토록 사정없이 마음에 풍랑을 만들며 나를 괴롭히는 모든 것들이 한낱 '바람이 쓰는 일기'라니..숱하게, 바람의 농간에 속절없이 당하고 마는 나는, 이 대목이 참 좋았다.

살면서 대놓고 욕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가진 것은 물질적 풍요밖엔 없으면서도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잘난 체하거나 교양있는 척 하는 사람들, 그들이 두르고 있는 것이 소위말하는 명품일진 모르지만 그들 자신은 싸구려보다 못한 짝퉁인 것이다. 어제도 그런 이들을 만났다. 개인적 사정상 KTX를 자주 이용하는 난, 빠르지만 결코 편하지 않은 열차에 앉아 쓰레기같은 잡담에 두번 죽고 말았다. 고운 화장과 우아한 의상에서 한눈에도 돈 좀 있는 싸모님들이구나 싶다. 3시간 가까이 그들의 한나라당 예찬론과 명품 예찬론, 물질적 과시욕....어찌 그런 교양있는 싸모님들이 공중예절엔 그다지도 둔감한지, 오랜만의 외출일 꺼라 또 연배가 비슷하신 엄마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해하려 했지만, 대여섯 명의 싸모님들의 갈수록 커지는 목소리엔 당해 낼 재간이 없었다. 정말이지 대~단한 분들이다. 그런데 그 분들은 어느 교회의 총무와 그 모임의 일원이었다. 하, 이렇게도 내가 싫어하는 요소들만 백화점처럼 다 갖추었는지... 난 사실 이 땅의 개신교도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번도 그들의 신앙이, 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라 느껴본 적 없었고, 적어도 그러한 노력과 고민이라도 엿볼 수 있길 바랬지만 그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저 자신들의 안위와 행복  그것도 아님 다른 모든 가치는 배척한 체 신에게만 향해있는 사람들로만 비춰졌다. 물론 이런 얘기에 억울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제발 그런 분들이 많길 바라며 이 책의 한 대목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요하다면 신조차도 홀로 내버려두십시오. 신을 발견하고자 원한다면, 그와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신을 발견하는 것은, 그를 만나러 가고 있을 때가 아니라, 단지 그를 홀로 남겨 두고 돌아설 때입니다" 

"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 장작 몇 개를 구하는 것이 무슨 소용일까요? 그것과 동시에 당신의 영혼을 따뜻하게 하기 위한 신성한 불을 지필 수 없다면."  " 감자를 썩지 않도록 보존하는 벙법에 대해 당신의 생각은 해마다 바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영혼이 썩지 않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수행을 계속하는 일 외에 내가 배운 것은 없습니다." 쓰레기를 줄인다거나, 전기세를 아낀다거나, 우선순위를 정해 해야 할 일들을 처리 한다거나..등등 일상의 효율성을 위해서 나름대로 궁리를 하며 살지만 과연, 나의 정신을 위해서 얼마나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때때로 찾아오는 삶의 쉼표가 되는 것들, 슬럼프라든가, 시련같은 것들도 어쩜 영혼의 텃밭을 게을리 등한시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몸의 건강을 위해 무농약 채소에 신선한 물을 챙겨먹는 것처럼 영혼에도 신선한 영양제가 필요하리라.

하지만, 반성하고 또 각성해도 소로우의 말처럼 살기란 쉽지가 않다. 그럴땐 가끔씩 그와 난 달라, 그는 특별한 사람이었기에 가능한 삶의 방식이었어....좌절과 한끝차이인 자기합리화로 나를 변화시키기 어렵다고 느껴질 때 쯤, 소로우의 이런 얘기가 또다른 희망을 안겨 준다 " 인간의 새로운 재능을 알아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며, 우리를 감탄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든 우리의 존재를 확장시킵니다"  ' 아~ 참 아름답구나'하고 느끼는 저 초록의 나뭇잎이, 아무렇게나 피어난 들꽃에 대한 경의가 나를 확장시킬 수 있다니..이 얼마나 힘이 되는 말인가. 나의 오감을 열고 편견없이 감탄의 할 꺼리를 찾자..내가 되고자 하는 내가 될 수 있는 길이 거기, 그곳에 있을지도 모르니....." 내 은행 잔고는 아무리 꺼내 써도 다 쓸 수가 없습니다. 나의 재산은 소유가 아닌 향유이기 때문입니다 "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이가 평범한 사람이라고 그 누구도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물질에 대한 소유보다 영적인 것의 가치로 충분히 인생을 누리는 소로우가 있어 난 또 감탄하며 나의 존재를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도 아울러 생각한다.

" 나에게 인간은 제약인 반면 자연은 자유이다. 인간은 나로 하여금 또 따른 세상을 그리워하게 만들지만 자연은 나를 이 세상에 만족하게 한다. 자연이 주는 기쁨은 인간의 다스림과 옳고 그름에 전혀 지배받지 않는다"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를 읽는 내내 또다른 한 사람이 떠올랐다 "스콧 니어링"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 중에 한 분이다. 전에는 한번도 소로우와 그를 함께 생각해 본 적 없었으나  둘의 삶의 공통점을 새삼 발견하며 어느 면에서는 동일인인 것 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아무튼 두분모두 존경, 존경해 마지 않는 인물이다.

심란 했던 일들이 이제는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다. 그 안엔. 내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의 어두운 면도 있었고, 버려야 할 욕심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이 왜 고마운 것인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은 더없이 편안하고 행복하기까지 하다. " 나 자신의 존재와 내가 가진 것들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매일 매일이 나의 추수 감사절입니다 " 그동안은 '감사'와 '겸손'이 서로 다른 이름으로 별개였지만, 이젠 '겸허'라는 이름으로 내 삶에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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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5-04-26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열차에서 떠드는 싸모님들 미워용.전화통화 크게하는 사람도 시러용.
소로우 처럼 자유로우려면 많이 버려야할 텐데..무엇부터 버리나????

2005-04-28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It is more important to know where you are going than to get there quick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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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Mr. Know 세계문학 45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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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약 10년 전 즈음, 스스로를 관념주의자라고 말하던 영어학원의 강사가 있었다. 그는 어느 지방의 전문대학  교수였지만 교수사회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과감히 그 자리를 벗어나 학원을 선택했다. 그의 수업은 너무 진지해 그다지 인기가 없었고, 듣는 사람들도 어떤 무게감을 느끼며 수업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난 그의 수업을 즐기는 드문 사람이었다. 그의 토플 강의가 훌륭해서라기 보단, 그의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얘기들이 무척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언제가 그는 'if'라는 단어를 가지고 삶의 신념에 대해 얘기했다. 삶을 뜻하는 'Life' 를 가만히 들여다 보시라~ 첫 자와 마지막 자를 떼어내면 'if'가 남는다. 그렇다 삶은 그런것이다. 어려서 삶에 대한 경험이 적을 땐 "나의 삶이 어떠 어떠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갖고,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서는 "내 삶이 이랬더라면 좋았을 텐데"하고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래도 저래도 늘 기대와 후회가 교차되기 마련이니까...그것처럼 'wife'란 단어도 가운데의 두 글자만 남기면 'if'가 된다 아내 또는 배우자에 대해서도 결혼을 하기 전에는 "이런 배우자면 좋을텐데" 결혼을 한 후에는 "이런 배우자를 선택했더라면 좋았을 걸 " 고로, 배우자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나름의 신념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아~ 그 당시 심하게 감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참, 그는 등단을 한 시인이기도 했다. 그의 시를 읽어 본적 없지만, 쉬운 글은 아니었으리라....그가 어느 날 수업시간 '안톤 체홉'의 '의자 고치는 여자'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물론 난 그 책이 못 견디게 궁금했고, 몇번 서점을 들락 거렸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예전엔 출판이 됐다가 절판이 됐던 모양이다...어쩔 수 없이, 쩝쩝 입맛을 다시는 수 밖에 없었다. 한참 시간이 지나고 2002년, 민음사에서 나오는 '세계 문학 전집'을 통해 '체호프 단편선'을 만날 수 있었다. 정말 맛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왜 그토록 전 세계가 그의 작품을 칭송하는 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2005년 4월,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란 책으로 체호프와 재회, 이번엔 이전 보다 더 강한 감동을 받는다..언젠가 '의자 고치는 여자(인)'이란 작품도 꼭 만나고 싶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표제작을 포함해서 총 17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3페이지 분량의 매우 짧은 '굽은 거울'을 비롯해서, 어느 한 편도 소홀히 보아 넘길 수 없을 만큼 짜릿한 긴장감과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누구에게 나의 슬픔을 이야기하나...?"로 시작하는 '애수'라는 작품을 읽을 땐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아들을 잃은 늙은 마부 '이오나' 그는 그의 슬픔을 말하고 싶다. 그러나 진정으로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들을 잃은 슬픔보다 말하지 못하는 괴로움이 더 처절하고 외로워 보이는 그, 나 또한 어스름한 저녁, 습기를 머금은 커다란 눈송이를 그대로 맞으며 차라리 눈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꼼짝도 하고 싶지 않았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어느 텔런트는 학교에서 텍스트로 배우던 '체호프'이나 '톨스토이'이 그들의 나라가 궁금해 러시아로 유학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처럼 체호프의 작품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무대위에서 연극을 하는 배우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검은 장막, 그리고 마루바닥이 떠오르곤 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의  또 다른 매력적인 작품, 연극이어도 좋을(어쩜 이미 연극으로 상연됐는지도....)'6호병동' 비교적 분량이 긴 소설이다. 별 사명감없이 아버지의 강요로 의사가 된 '안드레이 에피미치 라긴' 그는 온갖 더러움과 소란과 폭력, 위선이 가득한 자선병원의 의사다. 그는 지성과 정직을 대단히 사랑하지만, 자기 주위에 지적이고 정직한 현실을 만들어 내기에는 품성이나 자신감이 부족한 인물이다. 그는 환자를 치료하기 보단 그저 방관자로 자신의 독서와 여가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그러던 그가 정신병 환자인 '이반 드미뜨리치'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역전되는 존재의 혼란과 삶의 잔인성을 그리고 있다. " 삶을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고 싫어 할 수도 있지만,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씁쓸하고 화가 나는 것은, 이 생활이 고통에 대한 보답으로 끝나거나 오페라에서처럼 갈채를 받으며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끝난다는 거지.." 그렇다 무시할 수 없는 삶을 살던 주인공의 이야기도 결국엔 죽음으로 끝이 난다.

"이전에 꼬마는, 이 세상에 달콤한 배나 파이나 값비싼 시계 외에도, 아이들의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다른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었다" '하찮은 것'이라는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다. 이제 나는 안다. 세상엔 아이들의 말로는, 아니 인간의 말로는 도저히,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때때로 그러한 것들은 삶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삶의 냉혹한 잔인성에 대해 깨어있게 한다. 이 무시할 수 없는 삶의 실상 앞에서, 단지 자유로운 예술가이고자 했던 체호프의 글은 어느만큼 내게도 삶에 대한 거리를 만들어주며,  미지의 두려움과 긴장감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롭게 해준다. 아마도 그것은 오종우의 해설처럼 체호프에게 글쓰기는 관념의 유희가 아니라 실제 삶의 조건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얼마전 대수술을 받으신 아버지의 고통을 보면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에 등장하는 인간들의 고독을 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그 어떤 고통도 가벼이 다루어져서는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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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5-04-18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좋아.체홉도 좋고 부용님의 리뷰도 좋아요...추천 한방 크게

분홍달 2005-04-18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버요^)^* 근데, 드팀전님 이미지 바꾸셨네요~멋져용!!

보헤미안 2005-04-19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체홉 100주년 연극을 릴레이 공연했던 것으로 아는데... 님의 리뷰를 보고, 다시금 생각이 나네요.... 저도 추천!!!!

포로롱 2005-04-29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초에 공연한 '갈매기'와 '세자매'를 보고 적지 않은 감명을 받았드랬죠. 우울한 정조였지만 사색적인 캐릭터들이 인상에 남아 책으로 꼭 읽어봐야지 했었죠. 오늘 주문한 단편선을 받았는데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없군요.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