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폭력이라는 단어도 낯설기도 하지만 이미 각 가정에는 1대 이상의 컴퓨터가 자리하고 있고 가족 구성원들마다 1인 1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는 요즘 시대에 ‘사이버’라는 가상 공간은 단어는 생경할 지 모르지만 너무도 익숙한 곳으로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더 편리하고 더 빨리 이용할 수 있기에 가까이 하게 되는 이 스마트 기기들은 이전에는 없었던 문제, ‘사이버 폭력’이라는 새로운 사태를 만들어 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자리하고 있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이버 폭력은 웹 사이트와 이메일, 메신저, 문자 메시지를 통해 24시간 내내 자행됩니다. 시간과 장소를 가지리 않으니 벗어나기가 훨씬 힘들지요. –본문
특히나 이 책을 통해서 이전에는 들어본 적 없는 또 다른 형태의 폭력들이 자행되고 있었는데 이른바 인터넷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하기 위해 발생한다는 ‘와이파이 셔틀’과 이름만 들어서는 좋은 걸까, 라고 생각될 수 있는 ‘해피 슬래핑’은 특별한 이유 없이 어떠한 상대방에게 무차별 폭력을 휘두르게 되고 뿐만 아니라 그 장면을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SNS등을 통해 유포시킨다고 하니,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간담이 서늘해진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과 함께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도 발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벌이고 있는 행위가 상대방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인지보다는 그저 ‘재미로 혹은 장난’ 심지어 ‘그냥’ 한다, 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러한 행태들이 이미 만연해 있었구나, 라는 생각과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사이버 폭력의 가장 큰 문제는 벗어날 길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항상 켜져 있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디를 가든 휴대 전화를 가지고 다니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요. 이는 언제 어디서나 사이버 폭력으로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본문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계속해서 상황은 변화되지 않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침입은 그 어느 공간보다도 교묘하면서도 깊숙하게 피해자의 목을 죄고 있는 것을 보면서 상대방이 보이지 않는 모니터 혹은 액정을 통해서 보내는 우리의 이야기들이 타인에게는 죽음과 같은 공포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든다.
학교 내 빵셔틀을 넘어 카카오톡 단체 메시지 대화창에서의 계속된 언어 폭력의 끝을 넘지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들의 이야기들을 뉴스로 들을 때마다 그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마냥 미안하기만 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가해자들에게는 그들이 하고 있는 행태에 대한 잘못을 바로 볼 수 있는 기회를, 피해자에게는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수 있는 용기와 주변 이들의 도움이 사이버 폭력이 아닌 사이버 상의 행복한 공간으로 변모하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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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윤리와 인간의 이해』 / 이현숙, 김병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