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키피아 (양장, 한정판)
아이작 뉴턴 지음, 박병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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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가장 기다려지는 주말입니다. 거인의 어깨에 잠시라도 매달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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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현대지성 클래식 48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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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는 『이방인』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나온 첫 번째 고전소설”이라고 평했다. ‘고전’이라고 평가받는 모든 책들은 보통 당대에 한두 번 읽히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시대와 세대를 넘어 반복적으로 읽히면서 끝없이 재해석되며 그 생명력을 연장하고 있는 작품을 담고 있다. 『이방인』은 바르트의 예언적 평가대로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잊을 만하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한다. 그리고 그의 다른 작품들, 이를테면 『페스트』 같은 작품은 코로나 시대에 그 가치가 재조명되었다.

나의 『이방인』 읽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고전답게 처음 읽었을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그 다름을 가능하게 한 외부적 요소 몇 개를 거론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른 번역이다. 두 번째로 읽은 이 소설은 현대지성 클래식으로 나왔으며, 유기환 번역가에 의해 번역되었다. 이전에 읽었던 것은 서상원 번역가의 번역본이었다. 어떤 번역이 더 좋은지를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재독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데 있어 다양한 번역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현대지성 클래식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각주와 해설, 자료다. 현대지성판 『이방인』은 본편 앞뒤로 작품의 이해를 돕는 장치가 풍성하다. 앞쪽에는 동일한 번역가의 초판본 번역과 개정판 번역에 대한 옮긴이의 말 두 가지를 비교해서 볼 수 있어, 이 작품에 대한 번역가의 기본적인 생각과 거의 10년에 가까운 세월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엿볼 수 있다. 이는 원작에 대해 이방인인 독자들이 알베르 카뮈의 작품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한다.

셋째, 이 작품이 나올 당시의 알베르 카뮈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어떤 감정과 생각을 품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문헌자료가 첨부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서구사회를 지배하고 이끌어온 기독교적 세계관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사회, 사람들의 의식을 왜곡하고 모순적으로 만들었는지 비판하는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카뮈 소설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부조리’라는 개념으로 승화할 수 있었던 개연성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작품 내에서 새롭게 눈에 들어왔던 요소를 풀어보려 한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부분이 바로 주인공 뫼르소가 사람을 죽인 이유로 강렬한 태양빛을 들었다는 것인데, 실상 다시 한번 읽어보니 그 문장이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물론 ‘태양’, ‘더위’, ‘침묵’, ‘바다’ 등의 이미지는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지만, 그 문장 자체가 이 작품의 성격을 규정할 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뮈의 문체가 간결하고 단선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전체 맥락에서 파악되지 않으면 역시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다. 하나의 문장이 이렇게 한 작품의 이미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이방인』이 제대로 읽히고 있지 않거나, 읽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독서가 아니라 타인의 독서와 감상에 기댄 비주관적 독서 행태의 결과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 역시 그 행태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언제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다음의 『이방인』 읽기에서 그것을 얼마나 극복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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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와 프로파일러 - FBI 프로파일링 기법의 설계자 앤 버지스의 인간 심연에 대한 보고서
앤 울버트 버지스.스티븐 매슈 콘스턴틴 지음, 김승진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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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좀 시들해진 것 같지만, 한때 범죄수사물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미드의 단골 소재이기도 했고, 특히 CSI 시리즈를 비롯한 유사 수사물들은 장기 시즌제로 돌입하면서 거의 팬들과 인생을 함께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지금도 계속 이어지는 작품들이 있을 정도니 사람들이 얼마나 이 장르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말이 있듯이,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접할 수 있는 수많은 기묘한 사건들보다 더 잔혹하고 이해하기 어렵고 믿을 수 없는 사건들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각종 범죄의 성격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실제 현장에서는 보다 심각한 사건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현실에서든, 대중문화에서든 이렇게 범죄 수사와 관련해서 사람들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개념들 중에 ‘과학수사’와 더불어 ‘프로파일링’이 손꼽힌다. 이번에 새로 번역 출간된 『살인자와 프로파일러』는 ‘모든 범죄에는 나름의 이유 또는 논리가 있고, 이것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실제로 입증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 프로파일링의 전문성과 대중적 인지도 상승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앤 울버트 버지스를 비롯하여, 그의 동료들의 이야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범죄 심리의 본질에 대해 말한다. 특히 성폭력을 비롯한 강력 범죄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를 구분하여 체계화하고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통해, 범죄 해결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과정에 대해 세심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프로파일링 기법은 기존의 인식에서 ‘비정통적인 전략’으로 받아들여졌는데, 1970년대 현상 이면의 비물질적, 심리적 요인의 중요성을 감지한 두 인물의 선지자적 조치, 즉 ‘행동과학부’의 창설이 이 모든 일의 시초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초창기에는 요즘의 관점인 데이터나 리서치보다 전통적인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고, 이는 이후 오랜 시간 범죄 행동 이면의 과학적 심리 분석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앤 울버트 버지스는 바로 이 한계와 제약을 넘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한 중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법과학 및 정신의학 전문 간호사이자 해당 분야의 전문가(교수)로서, 성범죄가 급증하기 시작한 시대에, 성폭행 범죄와 관련하여, 가해자의 폭력과 잔혹성이 곧 ‘지배력과 통제력, 곧 권력을 과시하는 행위’임을 간파하고, 하나의 범죄가 단순히 하나의 현상이 아니라, 범죄자의 과거 이력과 트라우마, 정서의 발달 과정과 깊은 정신적, 심리적 요인과 인과관계가 있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이런 경력과 실력이 FBI 범죄 수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면서, 학문 영역에 머무르고 있던 프로파일링 분야를 현장으로, 즉 오늘날의 범죄 밑 범죄자 프로파일링의 토대를 세우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이 책의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범죄자의 심리를 파악한다는 것은 곧 인간 심연에 대한 이해와 맞물려 있는 것과 같다. 인간의 본성이 오롯이 선하다거나 악하다고 쉽게 결론지을 수 없다. 단순하다면 한없이 단순한데, 반면에 너무나 복합적인 문제로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 인간 본성의 문제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명백히 드러나는 인간의 악함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이해는 인간의 악한 본성을 통제, 관리하고 보다 선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러한 노력의 역사에서 뚜렷한 흔적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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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써먹는 놀이 수업 280 - 사춘기 중학생도 춤추게 하는 즐거운 놀이 수업
정다해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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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룹이나 특정한 목적을 가진 모임을 더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기술로서의 놀이를 알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이번에 출간된 『평생 써먹는 놀이 수업 280』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의도가 순수하고 본질적인 부분만 정직하게 파고 들어도 모임이 원활하게 잘 이어지리라는 생각은 잘 통하지 않았다. 친목이나 그에 준하는 관계 설정에 왜 그렇게 공을 들여야 하는지 답답한 마음을 품고 있던 차에 본 책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많은 방식의 놀이 방법을 배울 수 있는데, 그 목적은 더욱 재미있고 신나는 마음으로 배움에 임함으로써 교육의 효과를 높이는 데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의외로 도입부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로 저자가 왜 그런 교육 철학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다.

저자는 결코 유복하다고는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임용고시에 합격한 후 기쁨과 설렘으로 교사 일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업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처음의 기쁜 마음보다는 스트레스와 눈물의 비중이 점점 커지게 되었다. 그런 과정에서 우연찮게 목격된 흙화분에서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을 통해 마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 같은, 다시 말해 최근 우리에게 유행하고 있는 ‘소확행’이라는 개념이 저자의 마음을 환기시킨다.

하루하루의 작은 기쁨과 행복에 감사하며 기쁨의 뭉치를 키워가는 선택을 통해, 저자의 삶은 곧 즐거움과 기쁨, 행복의 색채가 짙어지게 된다. 저자가 선택한 기쁨의 구체적인 수단은 바로 학생들과의 수업 시간을 좀 더 재미있고 신나는 시간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다양한 놀이 아이디어를 수업에 도입해 학생들에게 밝은 기운을 전해주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등의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저자는 놀이의 가치를 찬양한다. 적절한 놀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물론이고 전 세대에 걸쳐 얼마나 창의적이고 활기 있는 배움의 인생이 될 수 있는지 설파한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기쁨의 놀이를 증폭시키며 최적의 배움을 위한 도구가 되는 놀이의 가치를 재차 강조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280가지의 놀이는 크게 다섯 가지 목적으로 구분된다. 첫 만남의 어색함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첫 만남 놀이’, 지루한 수업을 확 바꿀 수 있는 몰임감을 높이는 수업 놀이, 뒤처지는 구성원이 생기지 않도록 배려하며 함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돕는 수업 놀이, 처음과 중간과정만큼이나 중요한 마무리를 위해서도 역시 놀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다양한 예를 소개한 마무리 수업 놀이, 비는 시간도 알차게 활용하는 자투리 놀이 등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저자의 아이디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을 힘들게 짜낸 것이 아니라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기존의 방법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해 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눈치게임’ 같은 경우 숫자로 진행하는 것만 봤고, 또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이것을 자음이나 알파벳, 특정 문구, 그날 배울 학습 목표 등으로 응용하여 학생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모두 안겨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오랜 비대면 기간으로 인해 사람들이 서로 마주보고 접촉하는 것이 어색해진 지금 시대에, 이 책은 다시 사람들 사이에 온기가 감돌고 신뢰를 회복하며 함께하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이 활동의 가능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고, 내가 참여하는 활동에서도 적절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시도해 보고 싶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이 책의 저자처럼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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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 1 - 전 세계 500명의 대가들이 증명한 15가지 부와 힘의 비밀 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 1
나폴레온 힐 지음, 손용수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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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지식 체계를 반영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성공 법칙을 입증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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