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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영화 - 지옥에서 돌아온 저세상 영화 리뷰 웹툰 ㅣ 부기영화 1
급소가격 지음, 여빛 그림 / 씨큐브 / 2019년 10월
평점 :
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직장에서 일이 많아 요즘은 영화보다는 특히 특정 영화를 보고 여러 명의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TV프로그램에 푹 빠져있다. 같은 영화를 보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참 다양한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부기영화' 이 책은 여러 편의 영화를 본 작가가 리뷰를 웹툰 형식으로 쓴 책이다.
검은색 표지도 마음에 든다. 왠지 읽지 말아야 할 책을 몰래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책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작가의 프로필또한 예사롭지 않다.
왠지 영화리뷰가 평범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 책은 차례조차도 평범하지 않다.
작가의 말처럼 원래 목차같은 거 읽지 않지만 이 책은 너무 웃겨서 끝까지 다 읽었다.
작가는 인터스텔라부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까지 목차에 소개된 9개의 영화와 목차에도 없이 마지막에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액트 오브 킬링'까지 총 10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영화 장면과 웹툰을 적절히 섞어 거기에 반짝반짝 아이디어 넘치는 감상평과 작가의 유머를 잘 버무려 놓았다.
인터스텔라가 주온의 표절작이라니..빵터져버렸다.
영화의 총평을 표현한 한줄로 나타내거나 감상을 그림으로 표현한 부분이 참신하게 느껴졌다.
왠지 공감이 되니까.
나는 이 책에 소개된 영화 중 에일리언과 인터스텔라 2편밖에 못 보았다.
처음으로 소개된 인터스텔라는 내가 본 영화라 기대 잔뜩하고 보았는데, 리뷰가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그런데 거기까지 보았으면 환불이 안된다는 문구를 보고 너무 웃겨서 참기로 했다.ㅋㅋ
에어리언은 너무 옛날에 봐서 그런지 내용은 기억도 안나고 그냥 에어리언몸에 있는 끈적한 액체만 기억속에 남았는데, 시리즈마다 감독이 달랐다고 하니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부기영화를 보고 꼭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 위플래쉬와 마지막으로 소개된 액트 오브 킬링이다.
위플래쉬는 고난과 성장, 감동을 적절히 버무린 기존의 음악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스타일이라고 하니 흥미가 생긴다.
서로의 연습을 지켜보는 스승과 제자의 모습도 보고 싶고, 특히 직접 보라고 한 영화의 엔딩장면이 기대가 된다.
그리고 제일 기대되는 영화 '액트 오브 킬링'
작가는 이 영화 리뷰 첫 페이지에 이 영화를 관람하지 말라고 써놓았다.
사람의 심리라는 게 보지 말라고 하면 더 보고 싶은 법.
여기엔 작가 특유의 유머가 없다. 있어서도 안되고.
영화의 내용은 처음부분엔 멋쟁이 할아버지가 나오는 영화라 그냥 흐뭇하게 보다가..
뒤로 갈수록 너무 충격적이라 아무 말할 수 없는...
이게 실화라는 게 믿기지 않는...
너무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 영화라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너무나 슬프고 마음 아픈 영화...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건이 많았으니까.
마지막장에 적혀 있다. 이 영화는 관람하지 않고 목격하라고..
왜 목차에 이 영화를 소개하지 않았는지 알 것 같다.
처음엔 영화 리뷰 웹툰이라 딱히 기대하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왠지 웃기는 내용만 많을 것 같아 그냥 한번 웃고 말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코믹과 진지를 균형있게 맞춰 쓴 것 같아 좋았다.
부기영화 2도 빨리 나오길 기대한다. 그땐 내가 본 영화가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매 페이지마다 하다 만 작가의 억울한 사연도 알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