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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 필요한 순간 - 제26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우수상 수상작 ㅣ 눈높이 고학년 문고
김두를빛 지음, 손지희 그림 / 대교북스주니어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마법이 필요한 순간'은 김두를빛작가의 작품이다.
이 분의 책은 처음 읽는다.
표지만 보고 유쾌한 아이와 마녀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내 예상과는 다른 이야기였다.
'마법이 필요한 순간'은 부모님의 사이가 좋지 않은 가난한 가정의 아이 해솔이와 마녀지만 마녀같지 않아 고민하는 꼬마 마녀 판의 이야기이다.
둘은 각각 인간세계와 마녀세계에 살지만 둘의 처지는 똑같다.
해솔이는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한마디도 못하고 속앓이만 한다.
'괴롭힘 당하기 전에 괴롭혀라. 왕따를 당하기 전에 왕따를 시켜라. 왕따를 당하면 처절하게 복수해라.'가 마녀 학교의 가르침이다. 하지만 마녀 판은 이걸 따르지 못해 괴롭힘을 당한다.
마녀학교의 가르침 중 다른 건 좀 그렇지만, 마지막 '왕따를 당하면 처절하게 복수해라.' 사실 이건 좀 마음에 든다.
같은 일을 겪어봐야 공감할 수 있고, 자기가 당해봐야 피해자의 감정을 느낄 수 있으니까.
보통 학교폭력 가해자들은 너무나 쉽게 피해자가 힘들었을 거라는 걸 몰랐다고 말하니까.
어느 날 판을 괴롭히는 마녀 타샤의 인간아이를 잡아오라는 제안에 판과 판과 마녀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솔라가 인간세계로 간다.
판은 우연히 해솔이를 만나게 되고, 해솔이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임을 알고 도와주게 된다.
마녀가 할 짓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해솔이가 힘이 없고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못된 아이들이 너무나 괴롭힌다.
책을 읽는 내내 울컥했다. 속상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해솔이를 도와줄 아이도, 어른도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이게 현실이라면 상황은 아주 달라지겠지만. 그것도 아주 나쁜 쪽으로...
이 동화에서는 다행히 해솔이의 편이 있다.
바로 마녀 판!
그 둘은 용기를 내어 서로를 도와준다.
결과는 해피엔딩!
해피엔딩이 아니었으면 작가에게 따졌을지도 모르겠다.
앞에 한두장 읽고 미뤄두었다 며칠이 지난 뒤 다시 읽게 되었는데, 이야기에 푹 빠져 단숨에 읽어버렸다.
너무 좋은 책이라 빨리 읽지 못한 게 후회가 됐을 정도다.
보통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에게 책 내용을 대강 말해주면서 읽어보라고 하는데, 이 책도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것 같다.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판처럼 해솔이같은 친구를 도와줄 수 있는 멋진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김두를빛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