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마의 별빛 정원 이야기 - 별빛 정원 이야기 1 밝은미래 그림책 41
김현화 지음 / 밝은미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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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은 '율마'이다.
그림책이나 일러스트에 예쁘게 그려져 있던 율마를 우연히 커피숍에서 직접 보게되었을때의 설레임이란..
어쩜 그림처럼 싱그러운지..
'율마의 별빛 정원 이야기'는 작가의 경험담을 풀어놓은 그림책이다.
주인공 아이는 엄마랑 화분들을 잔뜩 사와 거실에 정원을 꾸민다.
아이는 율마에게 물도 주고, 가지치기도 해준다.
우연히 가치치기를 하다 잘린 큰 가지를 흙에 심었는데..
세상에 뿌리가 났다.
진짜 율마를 저런 방법으로 번식시킬 수 있나 동화책이라 긴가민가했는데,
잘린 가지를 흙에 심었더니 뿌리가 났다는 장면은 작가의 경험담이라고 한다. 
그 작은 율마가 지금은 무럭무럭 자라 별빛정원을 채우고 있다고 한다.

책을 보는 내내 나도 율마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한번도 식물을 제대로 키워본 적이 없다.
손만대면 식물을 죽여버리는..연쇄식물마다..
정말 죽이기 어렵다는 선인장까지도..
율마가 잔뜩 심어져 있는 작가의 베란다가 너무 탐난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잘린 가지에서 뿌리가 나는 율마를 보고 자장면을 먹다가 갑자기 나뭇젓가락을 흙에 심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아이의 모습이 엉뚱하면서도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작가의 상상력인가? 아니미 작가님의 딸의 행동을 그려놓은 건가 궁금해지는 장면이다.

'율마의 별빛 정원 이야기' 
책에 그려진 율마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녹색계열의 색을 많이 사용하여 책을 읽는 내내 편안하고 내가 별빛정원 앞에 서있는 기분이 들었다.
작가님의 율마가 가득한 별빛정원이 궁금하다면 이 책 추천한다.
싱그러움이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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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계절이라면
윤인혜 지음 / SISO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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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쌀쌀한 초겨울과 어울리는 예쁜 시집
'우리가 계절이라면'

아름다운 시와 그에 어울리는 작가가 직접 찍은 멋진 사진.
시의 제목은 옛날 타자기로 친 듯한 글꼴로 멋스러움을 더한다.

이 시집의 특이한 점은 시의 내용은 계절별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계절의 타이틀은 오후 3시부터 밤 12시까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 계절 그 시간에 시를 썼나? 아님 다른 의미가 있는 건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15:00 이 부분은 봄과 관련된 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따뜻함과 사랑, 그리움 등이 느껴진다.
'나의 어린 시절에게'라는 시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꼭 내게 해주는 말 같다.

18:00에 소개된 시들은 여름과 관련이 깊다.
이 부분에 소개된 시들은 해가 쨍쨍 내려쬐는 무더운 여름이라기보다 천둥 번개가 치는 장마철같다.
빛이 없는 어둠속을 걷고 있는 듯, 분위기가 무겁고 우울한 편이다.  
여기 소개된 시 중에서는 '저녁 하늘'이라는 시와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퇴근후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갈 때 아주 가끔 멈춰 서서 저녁 하늘을 보곤 한다. 
이 시에 실린 사진과 비슷한 풍경이다. 
하늘은 너무 아름다운데, 내 감정은 만감이 교차하곤 한다. 
아마 작가도 비슷한 마음을 느꼈나보다.

21:00는 가을에 관한 시들로 채워져 있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감정들...쓸쓸함이 곳곳에 묻어나 있다.
2~3장을 넘기자 마자 나오는 '기차역'이라는 시가 내 마음을 끌었다.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주말마다 고향으로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가는데,
역을 오가는 사람들의 설레임과 반가움이 가득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추억에 잠기곤 한다.
우리가 지나는 역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들로 가득할 것 같다. 

00:00는 계절과 시간이 잘 어울린다.
겨울밤하면 유성우를 잊을 수 없다. 
유성우가 떨어지는 날이면 그걸 보기 위해 늦은 밤에도 일어나 마당을 서성이곤 했다.
그 소름돋는 설레임이란..
아마 작가도 그랬겠지? 유성우를 보며..그래서 시로 남겨놓았나보다. 
잊지 않으려고..아니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니까.
난 겨울 파트의 '달빛'이라는 시가 무척 마음에 든다.
특히 '너의 길을 비춰줄게. 앞으로 나아가렴.두려워하지마.'부분이..
요즘 좀 힘들었는데, 이 시를 보는 순간 언제 그랬나는 듯 힘이 나는 것 같다.
누군가 나를 토닥토닥해주는 듯한..

개인적으로 나는 뒤로 갈수록 시들이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 
계절이 봄과 여름,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가듯 시가 점점 더 완성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나 겨울..내가 좋아하는 계절에 시간적으로도 밤을 좋아하다보니 좀 더 끌렸던 것 같다.
 
오랜만에 시를 읽어서 좋았다. 
왠지 센치해지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일반적인 줄글책을 읽을 때와는 좀 더 여유있고, 
좀 더 많은 생각을 하며 읽었던 것 같다.
'우리가 계절이라면'을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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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어다 이마주 창작동화
리사 룬드마르크 지음, 샬롯 라멜 그림, 이유진 옮김 / 이마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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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어다'는 자기가 상어라고 생각하는 초등학교 2학년 옌니의 이야기이다.

옌니에게는 늘 일하느라 바쁜 엄마와 돌아가신 할머니를 못잊혀 추억 속에 갇혀사는 할아버지가 있다.

그리고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친구 아미나가 있다.

아미나는 옌니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아이이다.


옌니는 반에서 가장 조용하고 발표도 하지 않는 아이다.

서로 발표를 하려고 하는 반 친구들을 문어라 생각하고 혼자있길 좋아하는 자신은 상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조용하고 발표도 하지 않는 옌니를 선생님과 엄마는 걱정한다.

그래서 늘 옌니에게 이렇게 말한다.

"큰 소리로 말해!"

"수줍어하지 말고"

하지만 옌니는 이상한 아이가 아니라 그냥 조용히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혼자 있고 싶어하는 아이다.

바닷속에 사는 상어처럼 유유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큰소리로 말하고 싶지도 않고, 발표도 하고 싶지 않고, 쉬는 시간에 혼자 있고 싶지만 그런 옌니를 어른들은 내버려두지 않는다.

옌니는 어른들이 걱정할 아이가 아니다. 단지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을 뿐 생각도 깊고 아는 것도 많은 아이다.

그건 친구 아미나와 함께 할머니와의 추억속에 갇혀 무기력하게 생활하던 할아버지를 마당으로 이끌어 내고 다시 예전처럼 생기넘치게 활동하게 만드는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다 우연히 몰래 들어간 수족관에서 진짜 상어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 대화하며 교감한다.

진짜 상어를 통해 용기를 얻은 옌니는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담아 선생님께 편지를 쓰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교실엔 이런 아이도 있고 저런 아이도 있다고...


나는 상어와의 만남을 통해 옌니가 다른 아이들처럼 친구들과 어울리고 문어로 바뀔거라고 예상했는데, 그건 보기좋게 빗나갔다.

옌니는 자신의 이런 성향을 어른들이 알아주길 바란다.

변하고 싶지 않다. 자신은 상어이니까 절대 문어가 될 수 없다.


보통 어른들은 내성적이고 혼자있길 좋아하는 아이를 걱정한다.

하지만 세상엔 다양한 아이가 있다.

그러니 조용하더라도 손을 들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나도 어렸을 땐 옌니처럼 발표도 안하고 교실에 조용히 앉아있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그 때의 기억을 잊고 아이들에게 크게 말하라고 하고, 자신감 있게 대답하라는 말 자주 한다.

옌니를 보며 많이 반성했다.

아이들을 일률적으로 변화시키려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봐주어야 겠다고..


'나는 상어다'를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아마 아이들에 대해 가졌던 어른으로서 가졌던 편견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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텨댜 : 마음 가는 대로
최설아(텨댜) 지음 / 북치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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텨댜 마음 가는 대로는 손그림 에세이집이다.

작가 자신의 일상을 재미있게, 공감가게 그려놓았다.

표지를 보고 컴퓨터로 그린 그림인 줄 알았는데, 손그림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손그림이라 더 정감이 갔다.

화려하고 예쁜 그림은 아니지만 작가만의 개성이 뚜렷한 그림, 깔끔한 글씨체, 재밌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작가 본인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보는 순간, 낯설지 않았다.

왜 내 모습이 저기 있지? 왜 닮았지? 나보다 한참 어린 분인데...

신기하다. 꼭 내 일기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비록 삶의 모습은 좀 다르지만 긍정적이고 게으른 성격이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모습은 많이 닮았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일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자유로운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젊은 시절 누구나 한번은 꿈꿨던 삶을 살고 계시니까..

어느 나라에서든 죽도록 일하는 건 싫지만 그냥 훌쩍 떠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럽다.

물론 워홀러의 삶은 무지 힘들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다양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도 재미진데, 주변 인물들도 캐릭터가 만만치 않다.

특히 친구 또현분. 약속을 어겨 사과편지를 썼는데, 편지 대박!

아무리 화가 났어도 무조건 용서가 되는 편지다.

나도 써먹어야지.

그리고 책을 쓸 때마다 바뀌는 남친들..ㅋㅋ

이번엔 듬직하면서도 귀여운 앙헬.

이 캐릭터도 재미지다.

다음 책은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겠지? 이미 진행 중일지도..

남의 연애를 보는 재미도 한 몫 한다.

그리고 작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가족들.

특히 1급 발암물질빵 터졌다.

왜 하필 작가님의 사진에 그 멘트를...

너무 귀여우시다.

 

찰리채플린이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했는데, 워홀러로서 작가는 힘들었겠지만 그걸 보는 우리는 너무나 재밌다.

추운 겨울, 최설아 작가의 일상을 담은 텨다 마음 가는 대로를 읽고 즐겁고 재미진 하루를 보내보자.

이 책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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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식물 비교 도감 (양장) -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송길자.김옥림 지음 / 가람누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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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집주변이나 학교주변에 피는 식물에 대해 알려주기 힘들때가 종종 있다.

어릴 때부터 시골에 살아서 식물이름을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나이가 드니 많이 잊어버렸다.

'어린이를 위한 식물 비교 도감'은 주변의 비슷비슷하게 생긴 식물들을 비교할 때 도움이 되는 책이다.

물론 설명도 상세하면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해준다.

우선, 이 책의 처음부분에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나오는 식물에 대해 알려준다.

잎, 꽃, 뿌리, 줄기 등의 식물의 구조에 대한 설명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다음부터는 꽃이 비슷한 식물, 잎이 비슷한 식물, 서로 비슷한 식물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설명, 비교표, 잎, 줄기, 열매 등등의 사진으로 비교해서 보여주니 실제로 보아도 확실히 구별할 수 있을 것 같다. 


읽다보면 어린시절 들판에서 본 기억이 있는 식물들이 종종 있다. 

지금까지 엉컹퀴라고 생각했던 지칭개, 이 이름은 꼭 기억해야겠다. 

이건 우리동네에 진짜 많이 피어있다.

뱀딸기, 양지꽃, 쑥부쟁이, 개미취는 보았는데, 꽃층층이꽃, 벌개미취는 아직 보지못했다.

제비꽃도 마을 담벼락이나 들판에 많이 피는데, 호제비꽃과 왜제비꽃을 들어보았지만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다음엔 우리 마을에 피어있는 제비꽃이 어떤 종류인지 꼭 찾아보고 싶다.

그 와중에 삼색제비꽃은 너무 예쁜 것 같다.

연꽃과 수련은 구별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보니 한눈에 비교가 된다. 

꽃색, 잎모양, 열매 등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괴불주머니는 한번도 본적 없는데, 꽃이 되게 특이해서인지 실제로 보고 싶다. 

자운영은 드라마에서 언뜻 들어봐서 이름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어릴때 동네에서 많이 본 꽃이어서 신기했다.

어릴땐 자주색 토끼풀인줄 알았었는데, 그게 자운영이라니..

이 책에 나오는 식물 중 가장 신기했던 것은 더덕 꽃이다. 

뿌리만 보았지 꽃이 피는 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소개되어 있는 나도바람꽃과 너도바람꽃.

이름 참 재미있게 지어놓았다. 너도밤나무는 들어보았는데, 꽃도 있다니..

확실히 원조 바람꽃이 제일 예쁘긴 하다. 


주변에 이 책에 소개된 식물이 모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 들고 나가서 바로바로 비교하면서 이름 맞춰보면 재밌을 것 같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에 관해 알려주는 책 '어린이를 위한 식물 비교 도감'을 식물에 관심 많은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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