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 숲에서의 일 년 인생그림책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지오반니 만나 그림, 정회성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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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 가득한 표지가 마음을 끈다.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월든 : 숲에서의 일년"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원든 호숫가에 집을 짓고 살았던 경험을 쓴 책이다.

그는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소확행을 1800년대에 실천했던 것 같다.

소로는 월든 호숫가에 집을 짓고 살았다.

혼자서..

그곳에서 집도 짓고, 농사도 짓고, 물고기도 잡고, 호수에서 목욕도 하고...

그야말로 자연인의 삶과 비슷한 것 같다.

유유자적한 삶..

보통 자연인들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사는데, 그는 그렇지 않다.

호수가라 그런지 멀지 않은 곳에 이웃도 있다.

가족이나 이웃, 친구들이 종종 찾아왔나보다.  

그의 집에 놓여 있는 의자 3개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고립된 생활보다는 소소하면서도 평화로운 삶을 택했던 것 같다.

딱히 친구가 놀러오지 않아도 외롭지 않았을 것 같다.

자연은 날마다, 계절마다 변하고, 주변에 사는 새들과 꽃들, 그리고 주변의 모든 것들이 그의 친구였을 테니까.


여유없이 쳇바퀴돌듯 늘 똑같은 일상이 답답한데..

스트레스도 없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그의 온화한 삶이

너무 부럽다.

특히 추운 겨울 난롯가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모습은 내가 늘 꿈꾸던 모습이니까.


이 책은 삽화가 예술이다.

어쩜 이렇게 작가가 살았던 곳을 멋지게 표현했는지..

색감이 그야말로 끝내준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느낀 삶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그림만 보는데도 월든 호수로 달려가고 싶은 기분이 든다.

실제모습이 너무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림과 정말 비슷하다.

오두막집도, 호수의 모습도 소나무숲의 모습까지도..

실제모습도 좋았지만 내겐 삽화가 더 인상적이었다.

사진보다 삽화가 더 그의 삶을 더 부각시켜주는 것 같다.


그의 기억 속에 월든 호숫가에서의 일년은 정말 행복했을 것 같다.

그의 삶을 통틀어 가장 평화롭고 행복했던 기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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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하는 소녀 엘라 메이 빨간콩 그림책 3
믹 잭슨 지음, 안드레아 스테그메이어 그림, 브론테살롱 옮김 / 빨간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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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하는 소녀 엘라메이' 는 호기심 많은 아이 엘라메이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그 아이는 보통의 여자아이와는 다른 아이다.

남자아이들처럼 공룡을 좋아하고 곤충을 좋아한다.

외모도 독특하다. 이 나이또래 여자 아이들은 핑크핑크한 드레스를 좋아하는데..

엘라는 티셔츠에 반바지, 그리고 슬리퍼 차림이다.

머리도 물방울같은 머리에 끄트머리에 리본하나를 달랑 달았다.


엘라의 엄마는 긍정적인 것이고 이해심이 많다.

엘라에게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라고..그건 무척 멋진 일이라고..가르친다.

엘라는 엄마의 피를 물려받았나보다. 

바로 실천한다.

엘라는 거꾸로 걷기에 도전한다.

그것도 모자라 뭐든지 거꾸로 한다.

보통의 아이들은 어느 정도 하면 지겨워 안하는데..

우리의 엘라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내심에 끈기까지 있다.

재미있어 보였는지 엄마도, 친구들도, 동네 사람들도 다 따라한다.

책 읽으면서 엘라의 행동을 따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연예인들의 생활모습이나 옷차림 등이 유행하는 것을 볼 때면 왜 따라하는지 궁금했는데, 이런 심리인가 보다.

모두 다 따라해서 재미가 없었는지 엘라는 거꾸로 걷기를 멈춘다.

엄마는 다행이라 생각했다.

엄마도 말은 뭐든 도전하라고 하고, 엘라처럼 거꾸로 걷기도 했지만 그래도 은근 걱정이었나보다.

그래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엘라와 함께 거꾸로 걷기도 하고, 엘라에게 거꾸로 하는 것 하지말라고 다그치지 않는 엘라 엄마의 모습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엘라는 또 다른 도전을 계획한다.

역시 엘라는 우리의 예상을 벗어난다.

그 아이의 도전은 계속된다.

엘라가 또 어떤 도전을 할지 궁금해진다.

재미있고 독특한 아이 엘라메이를 만나고 싶다면 '거꾸로 하는 소녀 엘라메이'를 추천한다.

나도 모르게 엘라처럼 어떤 도전을 해볼까 고민하는 나 자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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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갈 거야 책가방 속 그림책
진보 지음,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구본아 옮김 / 계수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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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갈거야'

중국작가와 스페인 일러스트레이터의 콜라보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 책은 삽화가 참 독특하다.

보통 예쁘고 아기자기한 스타일의 삽화를 좋아하는데, 이 그림은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님에도 눈길을 끈다.

뭔가 묘한 매력이 있다.

점, 선, 면을 주로 사용했는데, 미로(화가)느낌도 나고, 몬드리안 느낌도 난다.

그가 표현한 면의 색깔은 우리나라의 조각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서양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그림인데, 묘하게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날아갈거야'

이 작품은 연 만들어 집에만 걸어두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력이 없어 집에만 있는 할아버지집에는 그가 만든 다양한 연들이 걸려있다.

할아버지의 연은 다른 연들과 달리 바깥구경을 못하고 벽에 걸려만 있다.

할아버지가 움직일 수 없으니...

자신의 방에 걸린 날지 못하는 연을 보면서 할아버지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언젠가 저 연들과 함께 날 수 있기를 바랬던 것은 아닐까?


어느날 제비가 연에게 말한다.

"한번 날아보렴"

연은 나는 방법을 모르지만 제비가 방법을 알려준다.

연은 날아간다. 할아버지집에 걸려있던 모든 연들이 밖으로 밖으로..

줄도 없으니 자유롭게 하늘 높이 날아간다.

자유롭게 나는 연들을 보며 할아버지는 외친다.

"날아갈 거야."


할아버지에게 연은 자신의 상징이 아니었을까?

자유롭게 어디론가 가고 싶은 마음을 연에 투영한 것은 아닌지...

자신이 만든 연들이 하늘 높이 자유롭게 날고 있는 것을 보고 할아버지도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지금쯤 할아버지는 어디에 있을까?

하늘 높이 떠오른 연처럼 목발없이 자유롭게 다니고 계시겠지? 

첫장면에서 할아버지는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슬픈 표정인데 지금은 왠지 환하게 웃고 있을 것 같다.

'날아갈거야'

책의 제목이자 할아버지의 마지막 외침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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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다 I LOVE 그림책
셸리 베커 지음, 에다 카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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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히어로들은 너무 멋지다.

저마다 멋진 재능이 있고 늘 옳은 일, 좋은 일만 한다.

그래서 그들이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때가 많다.

그들도 사람인데 힘든 일은 없을까? 좋은 일을 하기 싫을 때도 있지 않을까?

도와줘도 고맙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없는 날이 있다." 는 슈퍼히어로들도 일반 사람들과 같은 감정을 느끼며 그들이 그런 감정들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알려준다.

비스티, 찡, 레이저맨, 마니맨, 끈끄니키 등 세상엔 많은 슈퍼 히어로들이 있다.

그들도 로봇이 아니기에 인간과 같은 감정들을 지니고 있다.

당연히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하면 기쁘듯이 히어로들도 세상을 구하거나 범인을 잡거나 등등 좋은 일을 하면 보람을 느낀다.

그런데 만약 슬프거나 화나거나 재수없거나 등 그런 날은 어떨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좋은 감정을 느낄 때 감정 조절을 잘 못하게 되는데, 만약 슈퍼히어로들이 감정조절을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너무 화가 나면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나쁘게 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나쁜 감정을 다른 방향으로 잘 조절한다.


악당과 히어로의 차이점은 한 끗 차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힘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히어로가 될수도, 악당이 될수도 있다.

진짜 히어로라면 자신의 감정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해선 안된다.

중심을 딱 잡아야 한다.

화가났던 나지 않았던, 재수가 있던 없던..

그에 상관없이 자신의 재능을 옳은 일에 써야 한다.

그게 바로 "찐" 슈퍼히어로의 운명일테니까..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은 슈퍼히어로처럼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면 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슈퍼히어로를 닮고 싶어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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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팝콘 웅진 우리그림책 58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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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금요일 아침

문밖을 나가보니 문옆에 살며서 놓여진 택배하나.

'벚꽃 팝콘'

표지를 보는 순간 한눈에 반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핑크핑크한 표지.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알록달록 파스텔톤의 봄풍경 가득한 삽화도 너무 예쁘다.

삽화만 봐도 그냥 힐링이 된다.

비와서 우울했던 기분이 다 날아간다.

그리고 곰, 토끼, 다람쥐, 고라니, 멧돼지..

동물 캐릭터들도 너무나 귀엽다. 앙증맞다.


이 책은 글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리고 글자 크기도 작은 편에 속한다.

다른 그림책들보다 글자 크기가 작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니 알 것 같다.

배경이 너무 예쁘기에..

아마 글자가 컸으면 삽화를 망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앙증맞은 동물들에, 대사도 쓰여져 있다.


벚꽃 팝콘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들이 배가 고파 옥수수를 튀겨먹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물들이 배가 고파 옥수수로 팝콘을 튀겨먹는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코믹하다.

돌판에다 유채기름에 허브가루까지..

사람들보다 더 제대로 팝콘을 해먹는다.

하지만 양이 부족해 함께 팝콘을 먹었던 새들이 다른 씨앗들을 구해온다.

'펑'

'펑'

'펑'

...

이 씨앗들은 어떤 팝콘이 될까?

저 씨앗들은 어떤 팝콘이 될까?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벚꽃팝콘'을 읽어보길 바란다.

아기자기한 내용에 너무 예쁜 삽화까지 모두 마음에 드는 그림책 '벚꽃팝콘'을 추천한다.

이 책 너무 좋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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