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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 랑탄이 나타났어! - 열대우림을 지키자
제임스 셀릭 지음, 프랜 프레스톤-개논 그림, 서남희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0년 4월
평점 :
초록빛 표지에 전등줄에 매달려 장난치는 오랑우탄 한마리.
그 모습을 경악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소녀.
말썽쟁이 오랑우탄과 소녀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책을 읽다보면 귀여운 표지와는 다른 이야기에 빠져든다.
첫 장을 넘기면 내가 좋아하는 배우 엠마톰슨의 편지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자신이 본 오랑우탄의 모습과 오랑우탄이 어떤 위기에 처해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내 방에 랑탄이 나타났어."는 어느 날 내 방에 몰래 쳐들어온 오랑우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여자아이의 방에 난데없이 꼬마 오랑우탄 '랑탄'이 나타났다.
랑탄은 방을 엉망으로 만든다.
간식, 인형, 신발 등 모두 자기것처럼 가져가거나 버린다.
아이는 소리를 지르려다가 왜 자기방에 랑탄이 나타났는지 궁금해졌다.
랑탄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사람들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오랑우탄들은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책을 읽는 아이들도 처음에는 랑탄의 행동이 짜증나고 싫겠지만
랑탄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바뀔 것이다.
랑탄이 여자아이의 방에서 한 행동은 사람이 오랑우탄의 터전에서 한 일과 똑같으니까.
솔직히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어리기에 오랑우탄이 사는 곳을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잘 모를 것이다.
아마 이를 모르는 어른들도 많을 것이다.
이 책은 그 방법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알려준다.
그림책의 내용만으로 좀 부족할지도 몰라 마지막페이지에 이야기를 좀 더 실어놓았다.
무분별하게 오랑우탄이 사는 숲을 불태우고 거기에 초콜렛, 과자 등 팜유를 얻기위해 야자나무를 심고 있다는 사실과
사람의 달콤함과 편리함을 위해 오랑우탄은 삶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오랑우탄은 숲의 사람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숲의 사람이 숲을 떠나 어디에서 살아야 할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소리없이 강하다'라는 광고카피가 생각난다.
이 그림책 한권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씩 변화시켜 오랑우탄에게 삶의 터전을 되돌려줄 수 있지 않을까?
오랑우탄이 어떤 위기에 처해있는지 알려주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내 방에 랑탄이 나타났어'를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